비주얼 디자이너 국환님을 소개합니다

Eunsoo Kim (@XBrain)
XBrain
Published in
9 min readDec 15,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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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일하고 있는 직장 동료들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엑스브레인처럼 작은 팀의 경우에는 함께하는 한 분 한 분이 팀 전체 분위기에 끼치는 영향이 상당하답니다. 또한, 머신러닝 툴 ‘다리아’로 저희가 꿈꾸는 데이터 사이언스계의 변혁을 일으키려면, 이를 위해 일하는 팀 또한 서로 잘 알고, 협력할 줄 알아야겠죠.

각각 개성이 넘치지만, 서로 모여 엑스브레인의 매일매일을 풍족하고 즐겁게 만들어가는 팀을 소개합니다! 각 멤버들의 일상과 엑스브레인에서의 직무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또 뉴욕타임즈에 실린 “상대방과 사랑에 빠질 수 있는 36가지 질문” 중 직장 동료에게 할 수 있을 만한 질문들을 추려서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엑스브레인 팀 멤버 개개인의 색다른 매력을 만나보세요. (그렇다고 진짜로 사랑에 빠지시면 곤란합니다…)

엑스브레인의 유일무이, 다재다능한 디자이너이신 국환님은 올해 초에 팀에 합류하셨습니다. 팀 내 많은 업무와 밀접하게 연결이 되신 만큼 매일 매일이 바쁘신 국환님이지만, 팀 멤버들의 명함부터 사용자 경험에 관심을 쏟은 다리아의 프론트 엔드까지 업무의 모든 일에 정성을 다하신답니다. 본인은 내향성 인간이라고 주장하시지만, 가끔 적당한 타이밍에 촌철살인 멘트도 날리시고, 무엇보다 디자인에 열정이 가득하신 국환님을 만나보세요!

디자인하기 바쁜 국환님의 어깨에 살며시 앉은 크리스마스 요정…
  • 안녕하세요 국환님! 국환님의 엑스브레인에서의 역할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 국환: 기본적으로는 비주얼 디자이너입니다. 크게 보면 두가지 역할 —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 디자인 — 이 있죠. 제품 디자인 쪽은 제품 외형적인 디자인과, 제품의 사용성을 개선하는 작업이 있습니다. 브랜드 디자인 쪽으로는 주로 명함이나 브로셔 같은 인쇄물을 디자인하거나, PR 이벤트를 위한 배너를 만들기도 합니다.
  • 디자인을 할 때 국환님만의 원칙이 있나요?
  • 국환: 엑스브레인에서 디자인 할 때는 항상 쉽게 하려고 해요. 대중들이 머신러닝하면 어려운거 아니냐 라는 말을 가장 먼저 하거든요. 심지어 필드에 있는 전문가분들도요. 그런 선입견을 시각적으로 해소하고 싶어요. 예를 들면, 보통 소프트웨어 회사들은 차분한 블루나 그레이를 이용해서 한 톤만 이용한다면, ‘다리아’의 색은 보다 다양한 톤으로 갔어요. 핑크나 teal 톤을 이용해서 편안하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 보통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나요?
  • 국환: 저는 디자인에 관련된 모든 일을 하기 때문에, 일정한 일과가 있지는 않아요. 매일매일 업무에 따라 달라지긴 하지만, 대략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오전에는 집중력이 좋기 때문에 그 전날 했던 일을 되돌아보고, 하루의 작업을 시작합니다. 오후에 다른 개발자 분들과 스크럼 미팅을 하면서 한번 더 정리, 그 정리를 바탕으로 디자인을 발전시켜 보고요. 저녁 먹고 와서는 가능하면 강좌를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자바스크립트를 보고 있네요. 디자인 말고도 개발 쪽으로도 역량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 직무 중 국환님이 가장 즐기는 일은?
  • 국환: 제품의 사용성을 높이기 위한 프로덕트 미팅을 하는게 가장 재밌습니다. 얘기를 하다보면 내가 몰랐던 사용 상황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그 사용 상황을 바탕으로 제품이 좀 더 사용성이 좋아지게 만들고, 다리아를 개선하는 과정이 가장 재밌는 것 같아요.
  • 반대로, 가장 어렵다거나 하기 싫은 일은?
  • 국환: 하기 싫은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어려운 일이라 하면… 아무래도 아직 개발역량이 부족하니까 구상에서 개발까지 가는 과정이 좀 어렵죠. 하지만 이것도 재미있긴 합니다. 효율이 떨어져서 걱정이긴 하지만…
  • 국환님 책상에 있는 물건 중 국환님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생각하는 아이템은?
  • 국환: 저는 작업할 때 제 개인 소유의 랩탑 받침대를 쓰는데, 킥스타터에서 나름 성공한 Roost Stand라는 회사 제품입니다. 랩탑 받침대의 인체공학적 사용자 경험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고, 가볍고 접히는 기능이 있어서 들고 다니기도 쉽습니다. 회사가 신제품을 구조적으로 발전시키려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도 재밌고요. 좀 비싸긴 했는데 (99불 정도), 만족하며 쓰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님 답게 깔끔한 책상입니다 (*화분은 연출입니다)
  • 어떤 계기로 지금의 모습이 되신 건가요?
  • 국환: 어렸을 때부터 자동차를 좋아했는데, 자동차 디자이너가 되려고 산업디자인과를 목표로 공부를 하다 어쩌다 보니 디지털 미디어 디자인과에 진학하게 됐네요. 그 이후로는 어플같이 사용 경험을 생각해야 되는 interaction 관련 디자인에 관심이 생겼고, 그를 위해서는 코딩 공부도 해야 된다는 걸 깨달았죠. 그래서 현재는 “개자이너” (개발자 + 디자이너)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그렇다면 왜 엑스브레인인가요?
  • 국환: 사람과 문화의 관리에 실패해서 사람들이 자주 바뀌는 회사들이 있는 걸 알고 있는데, 엑스브레인은 정말 초기부터 그런걸 고민하고 만들어내려고 노력하고 있는중이잖아요? 가장 조심하는 부분이 그부분인 것 같고…그렇기 때문에 롱런할 가능성이 다른 조직에 비해 높은 것 같아요. 또, 회사와 함께 발전한다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소프트웨어 회사의 비주얼적인 모든 부분을 만들어 내는 특수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게 좋아요.
  • 엑스브레인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 국환: 팀 전체가 협력해서 ‘다리아’의 브랜드를 완성한 일이 기억에 남네요.
  • 엑스브레인 멤버 중 한 명과 식사를 해야 한다면, 누구를 고르실 건가요?
  • 국환: 종민님! 이제 ‘다리아’ 작업 과정에서 협업을 중심적으로 해야 될 시기가 오고 있는데, 그전에 같이 도가니탕 한 그릇 하고 싶네요.
  • 팀 내 유일한 디자이너로서, 국환님이 생각하시는 엑스브레인의 비전을 말해주세요.
  • 국환: 지금 나와 있는 머신러닝 툴들은 꽤나 알려진 대기업들의 제품도 사용성이 좋지 않고, 쓰기 쉽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차별화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리아가 사용하기 쉬운, 유익한 툴로서 자리를 잡는게 디자이너로서의 미션인 것 같아요.
  • 작업할 때 주로 듣는 플레이리스트 top 3 공유해 주세요
  • 국환: 볼빨간 사춘기, 짙은, 성시경의 노래를 좋아합니다. 즐겨듣는 곡은 성시경의 “외워 두세요”.
  • 씨네마 소사이어티 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면?
  • 국환: 8월의 크리스마스. 배우 심은하 씨가 정말 예쁘게 나오시고, 옛날 한국 영화치고는 세련되고 웰메이드인 것 같습니다.
  • 엑스브레인의 “엑기스”를 세 단어로 표현한다면?
  • 국환: 가능성, 사람, 문화.
  • 10년 뒤 지금, 국환님은 어떤 모습일까요?
  • 국환: 마흔 살 넘어서 디자인 하고 계시는 분이 별로 없어서… 어떡하면 디자인을 길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개자이너”로서 머신러닝이라는 분야에도 개척이 안된 역할이 있지 않을까요? 새로운 걸 시도하는 커리어를 쌓아가다 보면 롱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이 세상의 어떤 사람과도 저녁 식사를 할 수 있다면, 누구와 같이 먹고 싶나요?
  • 국환: 딱 누구라고는 못 정할 것 같고. 나를 좋아하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먹고싶어요.
  • 유명해지고 싶나요? 어떤 방법으로요?
  • 국환: 아니요. 저는 얼굴이 팔리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요…좀 폐쇄적인 사람입니다.
  • 90살까지 살 수 있고 마지막 60년을 서른 살의 마음, 혹은 서른 살의 몸으로 살 수 있다고 해봅시다. 몸과 마음 중 어느 쪽을 택할 건가요?
  • 국환:서른 살의 마음으로 살고 싶을 것 같아요. 서른 살의 몸도 그다지 쓸만하지도 못해서(하하하…) 서른살까지는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었는데, 그마저도 여행도 유학도 가보고 싶던 20대 초반에 비해서 도전욕이 줄어들고 있다고 느끼고 있어요. 나도 모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기 때문에 완전한 꼰대가 되기전에 서른살의 마음으로 살고싶네요.
  • 국환님의 인생에서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 국환:스스로 그렇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사람 만나는 운은 있는거 같아요. 학교, 군대, 회사 같이 커뮤니티가 복불복인 곳에서 좋은 분들을 만나고, 도움도 많이 받은 점이 감사해요.
  • 내일 아침 눈을 떴을 때 어떤 능력이나 특성을 가지게 된다면 어떤 것이었으면 좋을 것 같나요?
  • 국환:좀 더 외향적인 사람으로 변했으면 좋겠어요. 스스로도 그렇게 변하려고 노력해봤는데 그렇게 할수록 스스로가 너무 불편해서 결국 바뀌는걸 포기했는데, 위에서 말한 좋은 분들이 제게 해준 것 만큼 저는 못해드리는 것 같은 마음이 항상 있어요.
  • 국환님 자신, 혹은 국환님의 인생이나 미래 아니면 그 무엇이든 진실을 말해주는 수정 구슬이 있다면, 무엇을 알고 싶나요?
  • 국환:여자친구가 언제 생기는지 궁금하네요.
  • 오랫동안 하고 싶었던 일이 있나요? 왜 그 일을 하지 않았나요?
  • 국환:중고등학교때부터 유학을 가고싶었는데, 학부는 현실적으로 갈 수 없어서 못갔고, 그 뒤에도 계속 기회를 못 잡고 있네요. 그래도 언젠가는 제가 공부하고 싶은 걸 찾아서 꼭 유학을 가고 싶어요.
  • 지금까지 국환님 인생에서 가장 잘해낸 일은 무엇인가요?
  • 국환:이질문이 가장 어려운 듯 하네요. 굳이 꼽자면..엑스브레인에 들어와서 내가 하고 싶은 걸 찾아서 즐기면서 일하는 것? 내 직업에 만족을 많이 느끼고 있고, 꽤 짧은 시간 내에 방향을 잡고 나에게 도움을 줄 수있는 사람들을 찾은 게 가장 잘한 일 같아요.
  • 1년 뒤 갑자기 죽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지금 국환님의 삶의 방식 중 어떤 걸 바꿀 건가요? 왜 그렇죠?
  • 성격을 좀 더 적극적으로 바꾸려고 노력할 것 같아요. 먼저 말걸어주고 다가와준 친구들에게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을까요….사실 죽지 않아도 그렇게 하긴 해야 되는데…
  • 상대방과 가까운 친구가 되기 위해 상대방이 나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을 말해보세요.
  • 국환: 별로 리액션이 없는게 그사람이 싫어서 그런게 아닌데…그걸 오해하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그걸 개의치 않는 스타일이 있는데, 주로 그런 사람들과 친해집니다. 물론 둘 다 조용하면 친해질 수가 없겠죠?
  • 국환님의 모든 것이 있는 집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가족들을 다 구한 후 마지막 한 가지를 가지고 올 수 있습니다. 어떤 것을 가지고 나올 건가요?
  • 국환:솔직히 그 상황이면… 다시 안들어갈거같긴 한데, 굳이 고르자면 초등학교 때 그린 그림일기. 다시 펼쳐보면 재밌어요.
  • 혹시 농담의 대상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국환:많은 게 있겠지만, 기본적인 걸 빼고 생각한다면 상대방의 꿈을 비웃는건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아무리 얼토당토 않은 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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