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코믹스, 음지에서 양지로?

방통심의위 차단?…그들은 환호했을 것이다


오늘 오후에 신나게 마감을 하던 중에 사건이 ‘빵~’ 터졌습니다.

헐~ 워닝?
무슨 일이야?
레진코믹스가 음란물을 게재한다는 이유로 한국에서 접속 차단됐다. 이같은 결정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통심의위)가 내렸다. 방통심의위는 3월 24일 통신심의소위원회가 열렸는데 이날 레진코믹스에 대한 민원을 다뤘고, 심의 결과 성기 노출 수준의 음란성이 있어 외국 사이트라 망 사업자 통해서 차단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3월 25일 마이크로소프트웨어와 한 통화에서 설명했다. — 방통심의위, 레진코믹스에 접속 차단 결정

레진코믹스 페이지에서 ‘성기 노출 수준의 음란성’이 있어서 차단했다고 합니다.

반응은 뜨거웠죠.

급기야 ‘레진코믹스’라는 키워드가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까지 하는데요.

문득, 저는 작년에 권정혁 레진코믹스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인터뷰했던 내용이 떠올랐습니다.(오늘 일 터지고 전화기를 꺼놓으셨다는 후문이 있던데요 ㅎㅎ)

당시 ‘레진코믹스에게 네이버 웹툰이란?’이라는 질문을 했는데요. 이렇게 답하더군요.

-레진코믹스에게 네이버 웹툰이란
많은 사람들이 경쟁 관계로 보고 있지만, 저희 입장에서 네이버 웹툰이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네이버는 웹툰을 보는 독자층의 저변을 확대해주는 데에 큰 역할을 했지요. 레진코믹스는 네이버 웹툰의 영역을 빼앗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를 통해 웹툰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더 많은 장르를 찾고, 성숙해지면 레진코믹스로 오는 것이지요. 어떻게 보면 협력관계라고 할 수도 있겠죠? — 권정혁 레진코믹스 CTO “만화로 시작해 디지털 유통 플랫폼 꿈꾼다”

레진코믹스는 일반적인 독자층보다는 좀 더 하드코어한(?) 독자층을 대상으로 한 콘텐츠를 공급하는 업체였습니다. 성인 콘텐츠가 대부분의 수익을 차지한다는 소문도 있었죠.

그 런 데

스스로를 레진코믹스 독자라고 하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레진코믹스는 이러한 상황을 놓치지 않았죠. 웹툰을 보기 위해 사용해야 하는 ‘코인’ 이벤트를 시작한 것입니다.

레진코믹스의 이벤트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을 통해 걷잡을 수 없이 번져가기 시작합니다.

레진코믹스로서는 이번 차단 해프닝을 통해 사용자 저변을 크게 확대했습니다. 마케팅 담당이 누구인지 모르겠지만, 온라인에서의 뜨거운 반응을 역으로 이용했죠.

심지어 웹소설 연재 서비스 담당자 채용까지 시작했습니다.

한 가지 더. 레진코믹스의 콘텐츠 확산을 가져왔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SNS를 넘어 네이버, 다음 등 포털에도 레진코믹스와 관련된 뉴스로 도배되다시피 했기 때문이죠. 돈을 들이지 않고 회사 홍보를 마음껏 한 셈이죠.

사실, 웹에서만 차단됐을 뿐이지 앱에서는 정상 작동했습니다. 결국 앱을 이용하는 주 고객은 확보한 상황에서 사용자 저변이 확대된 것으로 봐야할 것입니다.

2014년 한 해에 거둔 매출 100억 원. 레진코믹스의 신화는 계속될 겁니다.

One clap, two clap, three clap, forty?

By clapping more or less, you can signal to us which stories really stand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