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일, 바이탈힌트(힌트체인)와의 블록체인 기술 파트너십 체결 소식을 알립니다.

김태형
Day34 Inc.
Published in
8 min readJun 6, 2019

지난 6월 5일, 팍스넷, 플래텀 등의 뉴스 매체에서 저희 34일과 바이탈힌트와의 블록체인 기술 파트너십에 대한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보도된 주요 내용은 다음 사항을 구현하기 위해 당사가 바이탈힌트와 함께 공동 연구-개발을 진행한다는 것입니다.

  • 힌트체인의 ‘탈중앙앱(dAPP)’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할 부분을 선별한 후, 자동화가 가능하고 신뢰성 담보가 필요한 부분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술을 적용
  • 34일에서 자체 개발한 멀티시그니처지갑 기술을 제공. 사용자는 프라이빗 키를 직접 관리할 수도 있고, 서비스에 위탁해 관리할 수도 있다. 이 과정에서 정보의 신뢰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것이 기술의 핵심이다.
  • 특히 34일의 멀티시그니처지갑은 향후 카카오 지갑이나 삼성 블록체인 월렛 등 유력 서비스 계정과의 연동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지고 있다.
  • 이더리움 ERC20 토큰을 기반으로 하면서 클레이튼과 루니버스 등 복수의 메인넷을 함께 운영하는 등의 실질적인 노하우를 개발하고 전파하겠다.

기사가 보도된 후 여러 채널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몇몇 질문 내용을 추려 답변을 정리해봤습니다.

(Q) 멀티시그니처지갑(이하 멀티시그지갑) 기술은 케이스타라이브만의 독자적인 기술인가요?

(A) 아닙니다. 여러 계정으로 지갑을 공동관리하는 멀티시그지갑 기술은 블록체인 초창기 시절부터 개발되어 온 기술입니다. 다만 국내에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서 멀티시그지갑 기술을 활용했다고 알려진 사례는 아직 없기 때문에, 곧 서비스에 접목될 케이스타라이브와 힌트체인이 최초 사례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Q) 34일이 개발한 멀티시그지갑만의 특징이 있나요?

(A) 사실 멀티시그지갑 기술이 인라인 어셈블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는 등 스마트콘트랙트의 최고급 기술이긴 합니다만, 한편으론 이미 개발되어 있는 것을 가져다가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대단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저희는 이 기술을 어떤 부분에 어떻게 활용했느냐 라는 부분이야 말로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블록체인상의 계정 권한이라고 할 수 있는 프라이빗키 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관리한다는 것은 일반 유저들에게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최근 프라이빗키를 지갑 서비스에서 대신 관리하는 ‘중앙화된’ 지갑 서비스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중앙화된 서비스들은 서버에 데이타를 저장해놓고 운영하는 기존 서비스들과 사실상 차이가 없는 같은 운영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버 해킹에 대한 문제, 운영 권한을 가진 직원의 도덕적 해이에 대한 문제, 서비스 운영사의 상황에 대한 의존도(예를 들어 회사 문을 닫는다거나)에 대한 문제 등이 똑같이 발생합니다.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개선되길 기대했던 부분들이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유저들에게 직접 키를 관리하게 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각자 스스로 키를 관리한다는 것이 이론적으로는 그럴듯 해 보이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키 파일 혹은 비밀번호의 분실이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지갑 접근권한을 잃어 돈(암호화폐)을 날렸다는 경우, 혹은 해킹이나 보이스피싱 등을 통해 암호화폐를 탈취당하는 경우들이 생각보다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어느 한쪽도 정답이라고 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는 어떤 방식의 서비스를 만들 것이냐’ 라는 고민을 하다가 저희는 멀티시그지갑 기술을 활용하여 서비스에서 키를 대신 관리해주는 중앙화된 환경과 유저가 직접 키를 관리하는 탈중앙화된 환경을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만들어냈습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보통의 유저 분들은 키에 대한 신경을 아예 쓸 필요 없이 일반적인 로그인 방식 및 OTP 인증 등을 통해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한편 스스로 키 관리를 할 수 있는 고급 유저 분들은 본인이 이미 소유하고 계신 프라이빗키를 등록하여 사용하시면 됩니다. 유저가 어떤 방식을 사용하던 여러 키로 함께 관리되는 같은 지갑으로 통일성 있게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Q) 카카오 지갑이나 삼성 블록체인 월렛(이하 삼성 월렛)계정과의 연동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A) 향후 카카오 지갑과 삼성 월렛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것은 너무나 불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에 서비스를 만드는 입장에서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특히 스마트콘트랙트라는 것은 한번 배포하고 나면 수정이 안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초기 설계가 굉장히 중요했고, 외부 계정 연동에 대한 부분을 미리 준비해두지 않으면 연동이 아예 불가능해지거나 혹은 가능하더라도 복잡한 꼼수(한개의 계정에 여러개의 지갑이 존재하는 등)로 해결해야 하는 골치 아플 일이 벌어질 것이 뻔했습니다.

카카오 지갑의 계정이나 삼성 월렛의 계정은 서비스 입장에서 보면 외부에서 관리되는 키인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비스에 카카오 지갑이나 삼성 월렛을 연동하려면 서비스 내에 ‘외부의 키를 등록할 수 있게 하는 환경’ 이 필요합니다. 아직 카카오 지갑이나 삼성 월렛과의 계정을 연동하는 방식이 공개된 바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유저가 직접 관리하는 프라이빗키를 등록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그래야 기존에 배포되어 있는 스마트콘트랙트들을 구동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저희는 멀티시그지갑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이야말로 향후의 카카오 지갑과 삼성 월렛과의 연동을 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이더리움 ERC20 토큰을 기반으로 하면서 클레이튼과 루니버스 등 복수의 메인넷을 함께 운영하는 노하우” 라는 의미가 무엇인가요?

(A) 혹 위 문구가 클레이튼+루니버스의 환경을 같이 사용하는 노하우라고 오해하시는 분이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일반적으로 토큰은 이더리움 기반으로 ERC20 토큰을 발행해뒀지만, 가스비 부담 등의 이유 때문에 정작 서비스는 다른 메인넷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두나무의 루니버스가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참고1: 라인의 링크 블록체인은 아직 자사 계열사들에게만 공개 되었을 뿐 외부 댑 개발사들에게 공개가 되지 않았습니다.
  • 참고2: 루니버스는 정확히는 메인넷이라고 할 수는 없고 BaaS (Blockchain as a Service) 라는 개념이 더 맞습니다.

이 때, 토큰을 양쪽 메인넷 (이더리움과 클레이튼 or 이더리움과 루니버스)에 모두 만들 것이냐, 이더리움 ERC20 토큰만을 유지한 채 다른쪽 메인넷은 토큰 없이 블록체인 서비스로만 운영할 것이냐, 양쪽 모두 토큰을 유지한다면 서로 다른 메인넷끼리의 토큰을 어떻게 유통시킬 것이며 백서에 약속한 이코노미를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 향후에는 한쪽 메인넷으로 토큰을 모두 이전시킬 것이냐 등등.. 많은 고민을 하게 됩니다.

결국 정답은 없습니다만, 다른 프로젝트들보다 먼저 오랫동안 고민해온 과정과 그에 따라 이미 개발된 필요한 기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하우와 기술들을 업계에 전파하겠다는 의미입니다.

참고로 저희 케이스타라이브(정확하게는 모회사인 케이스타라이브)는 루니버스 환경을 이용하고 있고, 힌트체인은 클레이튼 환경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Q) 바이탈힌트(힌트체인)과의 기술 협업은 양사에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케이스타라이브 CTO 이자 개발사 34일의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는 김태형 대표는 힌트체인의 초창기부터 어드바이저로 참여해오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소통해온 만큼 서로의 프로젝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데요, 사실 케이스타라이브와 힌트체인은 공통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많은 유저를 보유한 기존의 서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는 리버스 ICO 라는 점, 이더리움 토큰이 이미 발행되어 있는 상태이지만 서비스는 다른 메인넷(클레이튼과 루니버스)를 이용할 것이라는 점, 탈중앙의 철학에는 동의하지만 유저편의성(aka. 중앙화된 서비스) 또한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점 등입니다.

이렇게 환경의 유사한 점과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기능적으로도 비슷하게 개발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발견했고, 그럴 바에는 양사가 서로 노하우를 공유하고 공동으로 연구-개발을 진행해보자 라고 합의하게 된 것입니다. 이미 대표적인 댑 개발사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는 두 기업의 기술 협력을 통해 업계의 기술을 더욱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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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Tae Kim ?

  • 케이스타라이브의 CTO
  • 케이스타라이브 (kstarlive.com) : 900만 구독자 글로벌 한류 미디어
  • 케이스타코인 (kstarcoin.com) : 한류 코인 프로토콜. 스팀잇처럼 커뮤니티 활동을 하면서 코인을 얻을 수 있으며, 한류 콘텐츠 구매, 공연 예매, 한국 관광 관련, 기부 및 팬클럽 활동 등에 사용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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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Day34 Inc.

개발자이자 스타트업 창업가. 12년째 다양한 창업에 도전 중이며, 현재는 크로커스에너지의 CTO 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