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34일 개발자 구인 White Paper

탈중앙과 중앙화의 적절한 조화를 꿈꾸는 블록체인 개발자 집단

김태형
Day34 Inc.
22 min readNov 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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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의 등장으로 세상의 중심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지게 되었습니다. 특히 모바일 시대가 도래하며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온라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되었고, 정보의 취득(검색 및 포탈), 상품의 거래(커머스), 금융 상품(핀테크), 각종 오프라인 예약 및 배달(O2O) 등을 모두 온라인에서 서비스 받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한편 과거 온라인 세상에서는 정보가 자유롭게 오가는 것을 통제하기 어렵기 때문에 수평한 세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믿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에 이르러 온라인 서비스들이 고도화될수록 오히려 1등 서비스만 모든 것을 독식하는 정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국가와 은행이 마음대로 존재하지 않는 돈을 만들어 내거나 구글, 페이스북 등 특정 소수의 기업들이 전세계의 모든 정보를 쥐고 있는 등에 대한 위험성을 경고하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이러한 중앙화된 시스템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시도가 나타나고 있으니 바로 P2P 기반의 탈중앙 네트워크 시스템, 블록체인입니다. 아무도 통제할 수 없는 디지털 화폐를 만들려는 ‘비트코인’ 을 시작으로 누구나 쉽게 P2P 기반의 합의 알고리즘을 구현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이더리움’, 그리고 제 3세대라 불리는 여러 분야와 성능에 특화된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서비스를 개발하다 보면, 탈중앙화된 개념만으로 모든 것을 구현하기란 어려움이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기본적으로 (1) 높은 가치를 가진 (2) 익명 기반의 정보를 (3) 중앙화된 시스템이 없이 (4) 신뢰성 높게 (5)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예를 들어, 블록체인의 시초인 비트코인의 경우에는 이 모든 조건들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서비스의 경우에는 전체 데이타 중 극히 일부만이 이 조건들을 만족시킬 뿐입니다.

이에 우리는 다양한 환경에 대해서 블록체인과 비-블록체인 부분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에 대해 연구개발 합니다. 특히 ‘기존의 서비스’ 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여 다음과 같은 ‘탈중앙 환경의 장점을 접목’ 시켜주는 데에 관심이 많습니다.

조작 불가능하면서 깨지거나 소멸되지 않는 데이타베이스를 제공한다.

누구나 노드 운영에 참여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열람하거나 검증할 수 있다.

정해진 스마트콘트랙트를 기반으로 공정하게 혹은 자동으로 운영한다.

참여자들에게 플랫폼을 통해 만들어지는 부와 가치를 분배하고 공유한다.

우리는 pure 한 탈중앙 순혈주의자는 아닙니다. 더 많은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서 필요에 따라 중앙화된 환경과 기술을 잘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것을 탈중앙 환경으로 만든다는 것은 비용의 증가를 불러일으킬 수 있고, 결국 그 비용의 증가는 생태계 참여자들이 나눠가져야 하는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블록체인이 꼭 필요한 부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하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본질이고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합니다.

기존 온라인 서비스에서 어떠한 부분을 블록체인으로 옮길지에 대해 연구하고 제안한다.

기존 온라인 서비스들이 가장 빠르게 블록체인 서비스로 옮길 수 있는 다양한 블록체인 환경을 개발, 배포한다.

합의 구조가 중앙화된 블록체인이라면, 누구나 열람하고 검증할 수 있는 기능을 함께 제공하여 투명성을 유지한다.

신뢰도 높은 대중적인 퍼블릭 블록체인과 연동할 수 있는 사이드체인 혹은 인터체인 기능을 개발하여 제공한다.

본 백서는 이러한 우리의 개발 이념과 방향성을 알리고 이에 공감하는 개발자를 널리 구인하기 위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1. 우리는 어떤 것을 만드는가?

케이스타라이브와 케이스타코인

(주)34일은 (주)케이스타라이브에 지분이 100% 인수된 자회사로서 기본적으로 한류 뉴스 미디어 케이스타라이브(http://kstarlive.com) 와 한류 토큰 이코노미 케이스타코인(http://kstarcoin.com) 관련 블록체인 프로젝트의 개발을 담당합니다. 우리가 수많은 블록체인 서비스들 중 케이스타라이브를 선택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빠르게 실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음

블록체인 서비스의 유저가 되기 위해서는 블록체인 개념을 이해하거나 지갑 주소를 만드는 등의 몇몇 어려운 허들이 있고 이 때문에 보통 유저 층이 천천히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팬 활동이라는 것은 적극적으로 가입 및 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아주 강력한 동인을 제공합니다. 따라서 케이스타코인 프로젝트는 다른 어떤 서비스보다도 크고 복잡한 생태계로 빠르게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한발 먼저 경험하는 것은 개발자에게 매우 큰 경험이 됩니다.

한국의 콘텐츠로 글로벌에 도전

블록체인 서비스는 태생적으로 국가와 지역의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시스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응당 글로벌을 목표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한류’ 는 우리가 글로벌에 도전하기 가장 좋은 아이템이면서 아직 이렇다 할 대표 서비스가 없는 상태입니다. 이에 우리는 이미 88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케이스타라이브에 매력을 느끼고, ‘한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표 서비스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목표에 동참하였습니다.

전세계의 부를 재분배

같은 스타를 응원하는 팬들끼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쓴 글에도 쉽게 공감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콘텐츠 생산자에게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 부의 재분배 역할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자면, 인도에서 작성한 콘텐츠가 미국에서 노출되었을 때 인도인 저작자는 미국 기준의 높은 광고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전세계의 부를 재분배하겠다는 철학은 인류의 발전과 평화에 기여하는 바이기에 우리는 이를 적극 지지합니다.

분산화된 환경으로 오히려 분산된 팬들을 통합하겠다는 포부

전세계 한류 팬들의 숫자는 3억명 이상이지만 아직 통합된 환경 없이 각 국가별, 지역별, 언어별로 각기 찢어져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분산된 환경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고자 하는 이유가 오히려 “하나로 통합시키기 위함” 이라는 케이스타라이브 이희용 대표의 얘기를 들었을 때 이 도전이 참 재미있겠다 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는 케이스타코인 프로젝트를 통해 블록체인의 분산화 기술로 전세계의 문화적 교류와 통합에 기여할 수 있음을 증명하고자 합니다.

34일은 형태는 영리 법인이지만, 사실 개발자 중심의 연구개발 집단에 가깝습니다. 케이스타라이브와 케이스타코인의 개발을 담당하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자금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에, 특별한 영업 활동 없이 연구와 개발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34일은 케이스타라이브와는 다른 별개의 법인으로서, 케이스타라이브 개발을 통해 얻은 결과물을 다른 서비스에도 적용할 수 있는 범용적인 환경으로 오픈하고자 합니다. 해당 내용은 다음 ‘소블로’ 항목에서 자세히 소개합니다.

소블로(society of blockchain) 프로젝트

소블로의 목적은 미시적인 관점에서의 부분적 구동 요소는 중앙화되어 있지만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전체적인 조합은 탈중앙화되어 신뢰도를 높이는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혼합된 네트워크를 만들고자 하는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현재는 탈중앙 시대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실제 서비스를 만들 때 결국 중앙화된 부분이 포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탈중앙화 사례인 탈중앙거래소(DEX)들 마저도 중앙화된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에 우리는 소블로를 통해 블록체인과 비-블록체인의 혼합된 환경에 최적화된 반-탈중앙화(half-decentralized) 개념을 제안합니다. 비-블록체인 부분은 차후 사이드체인으로 구현함으로써 완전한 블록체인 환경으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

두번째는 기존 서버-클라이언트 환경에서 운영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최소한의 노력으로 블록체인 환경을 적용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기존 시스템 그대로에 소블로 노드를 추가하고 API 를 활용하는 것만으로도 소블록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게 합니다.

이러한 소블로의 구체적인 구현사항으로 다음과 같은 몇가지 주요 특징이 있습니다.

자가 채굴(self mining) 멀티 체인

각 계정마다 별도의 체인이 생성되며 본인의 스마트콘트랙트는 본인의 노드에서만 블록화됩니다. 이러한 방식은 블록 생성에 대한 권한이 단일화된 구조이기 때문에 이중지불 문제가 없고 기존 시스템에 적용하기 쉬우면서 성능이 극대화됩니다. 미시적 관점에서의 중앙화 요소라 할 수 있으며, 자기 유저에 대한 트래픽은 본인이 비용을 감수하게 됩니다.

기반 코인이 없는 환경

위와 같이 각각의 계정을 별도의 멀티체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이유는 공동으로 관리해야 할 베이스 코인이 없기 때문입니다. 소블로는 금전적 이득을 위해 채굴 노드가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자들이 본인의 블록체인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노드에 참여하는 시스템입니다.

스스로 정하는 검증 신뢰도

각 체인은 검증 받고자 하는 검증인 수를 스스로 정할 수 있으며, 본인이 요구한 검증 수의 2배 이상 다른 체인의 블록 검증에 실시간으로 참여해야 합니다. 검증인은 랜덤하게 선택되며 요구한 검증인 수 이상이 검증 참여한 블록은 ‘완결’된 상태가 됩니다. 참여한 검증인 수가 높을 수록 신뢰도 높은 체인이 됩니다.

“Soblo verifed” 체인

소블로 체인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소블로 컨소시엄 참여사를 지정하여 검증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검증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컨소시엄 참여사는 소블로 개발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거나 금전적으로 컨소시엄에 기여한 회사입니다.

서로 다른 체인끼리의 비동기 프로세스

서드파티 댑을 만들거나 할 경우 다른 소유자의 스마트콘트랙트(즉, 다른 체인)에 트랜잭션을 요청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다른 체인에서 특정 조건이 발생하면 지정된 포스트백 이벤트가 발생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타 스마트콘트랙트를 호출한 후 해당 체인의 데이타를 지켜보다가 검증 조건이 만족되면 자동으로 포스트백 호출이 일어나게 됩니다.

소블로(society of blockchain) 라는 이름은 여러 블록체인들이 모여 하나의 사회를 구성한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스마트콘트랙트를 배포한 각각의 사업체가 자신의 전용 체인을 직접 생성-관리하기 때문에 많은 부분이 단순화되어 성능을 극대화 시킬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수준으로 노드의 스펙을 정하여 운영 비용을 예상되는 고정 비용 내에서 운영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가스비 등의 별도의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각자의 노드를 알아서 운영하기 때문에 회원 정보 등의 프라이빗 데이타의 별도 관리 또한 용이해집니다.

중요하고 신뢰도 높아야 할 체인에 대해서는 높은 검증인 수를 지정하거나 소블로 인증을 얻음으로써 신뢰도를 확보할 수 있고, 굳이 예민하게 관리하지 않아도 되는 데이타에 대해서는 낮은 검증인 수를 적용하여 더 빠르고 가볍게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소블로 노드는 누구나 설치할 수 있어 언제든 데이타를 확인하고 추가로 검증할 수 있습니다. 혹시 사업체가 망해서 없어지더라도 블록체인 상에 데이타가 그대로 남아 있어 p2p 환경에서의 구동은 정상적으로 동작합니다.

소블로 프로젝트는 아직 POC 단계로, 기존에 존재하는 서비스에 탈중앙화의 철학을 빠르고 실속있게 담을 수 있는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제시해주셔도 좋습니다. 이러한 우리의 이상을 함께 만들어나갈 팀원을 구합니다.

그 외 프로젝트

우리의 3~5년 이내 중기적인 목표는 기존의 온라인 서비스들에게(혹은 기존 환경의 개발자들에게) 블록체인을 쉽게 접목해주는 것입니다. 이를 위한 자체적인 플랫폼으로 소블로를 개발-보급하며, 직접 케이스타라이브 서비스와 케이스타코인 프로젝트를 개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반적인 블록체인 업계의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합니다.

예를 들어, 글로벌 유명 프로젝트들(이더리움, 텐더민트, 하이퍼레저 등)의 다양한 블록체인 개발 환경과 코어를 연구하여 소블로의 발전에 접목하는 한편, 이를 교육자료로 만들어서 업계에 널리 배포할 계획입니다. 또한 블록체인 기술이 필요한 회사들에게 교육 및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4일의 개발자라면 기본적으로 기술 문서화에 익숙해져 있어야 하며 외부 교육 및 컨설팅에 적극적인 사람을 선호합니다.

2. 우리는 어떤 사람들인가?

일당백의 개발자들

흔히 ‘일당백’ 이라는 표현을 많이 하지만, 개발자만큼 이 단어가 어울리는 직군은 없을 것입니다. 정말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거나, 꼬이고 꼬인 누더기 소스에서 원인도 알 수 없는 버그를 잘 찾아내거나, 프론트부터 백엔드, DB 와 서버 아키텍처까지 두루 섭렵한 풀스택 개발자이거나,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보안 요소를 해킹하거나 하는 등의 그런 개발자들 말입니다.

우리는 멤버 한명 한명이 일당백의 개발자들이라고 자부합니다. 혹시 아직 부족할 수도 있지만 일당백이 될 수 있는 사람들, 그리고 일당백이 되고자 하는 포부 넘치는 사람들이 모여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모여 있다’ 라는 것입니다. 우리 각각이 홀로 빛나는 개인이 아니라 함께 모여 있기 때문에 깊은 수준에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며 더 높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끊임 없이 공부하고 연구합니다.

일당백의 개발자들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것을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할 것입니다. 보통은 그것이 꼭 최신 트렌드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블록체인 분야에서는 거의 모든 기술이 최신 트렌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34일의 개발자라면 최신 트렌드를 공부하고 연구하는 것을 좋아해야 합니다. 또한 그 이전에 더 중요한 것은 어떤 분야든 항상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공부하고 연구하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시 오픈 소스, 기술 자료 등의 콘텐츠로 만들어 세상에 공유합니다. 국내외의 개발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우리의 결과를 전파하고 또 그들에게서 새로운 것을 배웁니다.

True 값을 찾기 위해 반대하는 사람들

논리적으로 ‘참임을 증명’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결과를 먼저 부정해보고 모순을 찾는 것입니다. ‘아닌게 아니기 때문에’ 그 결과가 참이 됩니다.

논제를 발제할 때는 직감적이든 통계적이든 발제하는 그 사람만의 근거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거짓보다는 참일 가능성이 더 높다고 가정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그 발제자가 일당백의 능력자라면 더더욱 그럴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대 의견이라 함은 오히려 더 넓은 시야로 문제를 바라보고 논제가 참임을 증명하는 논리를 더 탄탄하게 만들어주는 보충 의견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반대 의견으로서 진짜 문제가 미리 발견되다면 그것은 오히려 굉장히 훌륭한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틀릴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고 함께 더 나은 결정을 찾아나가는 것입니다. 34일에 합류하고자 한다면, 원활한 반대를 위한 다음 사항들을 기억해주세요.

우리는 상대방의 논리를 완성시켜주기 위해서 반대합니다.

나의 논리를 완성시켜주기 위한 반대이기 때문에 나는 상처 받지 않습니다.

아이디어를 막 끄집어 내는 브레인스토밍 단계에서는 말도 안되는 의견이라 할지라도 반대하지 않습니다.

선택한 것이 최선이다.

반대를 한다는 것은 그 순간이 아니라 오히려 더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가 실패한 후에 ‘그 봐, 내 얘기대로 했으면 이런 일 없었잖아’ 라는 반응이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과 자원이 유한한 세상에 살고 있고 미래는 알 수가 없는 법입니다.

결국 그 순간에서의 선택은 그 순간에서의 최선인 것입니다. 이러한 철학에서 34일에는 프로젝트 성공에 대한 인센티브는 있어도 실패에 대한 페널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실패는 오직 다음 순간의 더 좋은 선택을 위한 경험적, 통계적 자료로 활용될 뿐이며 질책의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탈중앙 사상을 지지하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합니다.

앞서 우리는 pure 한 탈중앙 순혈주의자는 아니며 오히려 블록체인 설계 자체에 적극적으로 중앙화된 개념을 도입하는 반-탈중앙화 개념도 제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블록체인 도입 초기의 과도기적 상황에서 실제 동작하는 서비스를 가성비 높게 구현하기 위함이지, 장기적으로는 탈중앙 사상이 인류가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가는 데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적극 지지합니다.

그 이유는 관리자와 중개인을 없애고 peer 로만 구성된 네트워크가 가장 본질에 충실한 효율적인 구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본질에 충실함으로써 생산자에게 더 많은 이득이 가고,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전세계적인 부의 재분배가 일어난다거나 특정인이 부를 독식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참여자들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쩌면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자본주의의 병폐인 금융 위기를 일부 해결하는 새로운 금융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항상 퍼블릭 블록체인의 최신 기술을 학습하고 트렌드를 쫓아가며 소블로 체인을 점점 더 탈중앙화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학습한 새로운 기술들을 문서화 하여 널리 공유하는 등 블록체인의 기술 보급화에 앞장섭니다.

3. 개발 환경 및 문화

자기 주도적인 자율 환경에서 새로운 것을 창조하자.

34일은 자유롭고 자기 주도적인 개발 환경을 추구합니다. 34일이라는 이름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우리만의 날을 창조하자.” 라는 도전적인 포부를 담고 있으며, 또 한편으로는 “3일 일하고 4일 놀자!” 라는 숨은 두번째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회사의 시스템 자체가 주3일제라는 뜻은 아닙니다. 하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 한다면 자기 계발을 하거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다른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거나 하는 등의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서로 쉽게 소통할 수 있는 소수 정예의 작은 조직을 추구하고 있으며, 매주 주간 업무를 스스로 카드화하여 공유합니다. PM 이 각 카드 및 일정을 검토하고 업무를 조정해주며, 매주 주간회의 시간에 프로젝트 별로 모여서 각자의 카드를 어떻게 해결했는지를 공유합니다. 주 단위의 카드를 잘 해결할 수만 있다면 기본적으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작업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누구나 이러한 혜택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회사의 문화에 적응하는 시간 그리고 옆자리의 사람들과 소통하고 친해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입사 후 6개월까지는 일 8시간 근무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또한 사수가 필요한 쥬니어 개발자 또한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서 일 8시간 근무 규칙을 지켜야 합니다. (출퇴근 시각은 PM 과 협의하여 조정 가능)

새로운 도전과 실험, 반말 문화

사실 그 동안 호칭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원래는 다른 몇몇 스타트업들처럼 (이름 혹은 별명)+님으로 부르는 ‘님 문화’ 를 도입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뭔가 우리나라 정서에 맞지 않달까, 몸에 딱 달라붙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34일에서의 상호 호칭은 한국적이면서도 파격적입니다. 속된 표현으로 그냥 서로 말 까는 것입니다. 호칭에 있어 직급도 직책도 없습니다. 그냥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 ‘형’, ‘오빠’, ‘누나’, ‘언니’ 라고 부르면서 존댓말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신입직원이 대표이사에게 “형 어제 *** 했어?” 라고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동네 형처럼 편하게 대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와 같은 소통 방식을 통해 서로 간에 더욱 가까운 스킨십을 가지면서 속 깊은 대화까지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러한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반말을 하기 때문에 오히려 서로 더욱 조심하고 존중해줘야 합니다. 나이를 내세워서 동생들에게 막 대하거나 하려는 사람은 34일 문화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입니다. 호칭만 ‘형-동생’ 일 뿐 상호 수평한 관계라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또한 회의 시간이나 외부 활동 등의 격식을 갖춰야 할 자리에서는 철저하게 ‘님 문화’ 를 적용합니다. 이렇게 이원화된 운영 방식을 통해 상대가 단지 편하기만한 상대가 아니라 존중받아야 할 전문가라는 느낌을 잊지 않도록 합니다.

나는 나를 위해 일한다.

34일에서 일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해’ 일을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것입니다.

“나를 위해 우리 조직이 스무스하게 잘 돌아가면 좋겠어.”

“나를 위해 우리 회사가 돈을 잘 벌면 좋겠어.”

“나를 위해 우리 회사가 유명하면 좋겠어.”

우리 회사는 각 peer(구성원) 의 역할이 중요한 회사로서 내가 잘되는 것이 회사가 잘되는 것이라 생각하고 나를 위해 고민하고 판단하고 움직이면 됩니다. 나와 우리 가족의 삶을 더욱 행복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일을 할 때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온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Exit 전략을 가져라

우리 회사가 누군가의 평생 직장이 되어줄 수 있다면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34일은 직원들에게 기본적으로 ‘Exit 전략을 가져라’, 다시 말해 ‘달성할 목표를 이루고 떠나라’ 라고 얘기합니다.

물론 능력 있는 동료들이 회사에서 떠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들이 더 넓은 세상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하길 기대하면서, 또한 우리가 세상을 혁신시키고자 함께 도전하고 있는 ‘삼사일 정신’ 을 널리 퍼트려주길 바라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한때 미국에 ‘페이팔 마피아’ 만큼 한국 스타트업계에 영향력을 끼치는 인재들이 탄생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4. 경영 스타일 및 복지, 인센티브 등

관리의 최소화

34일이라는 조직이 추구하는 특이한 성격이 있다면, 바로 ‘관리의 최소화’ 에 있습니다. 왜냐면 보통 회사의 규모가 커질 수록 사업의 본질이 아닌 관리를 위한 비용이 너무나 커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P2P 네트워크 환경의 장점을 극대화하려는 회사로서, 회사의 운영 또한 마찬가지로 관리자 없이 개인(peer) 스스로의 역량에 맡기거나 혹은 프로세스를 자동화하는 데에 중점을 둡니다. 만약 정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으면 해당 역할의 책임자(대표이사, PM, 이벤트 담당자 등)에게 결정권을 부여합니다.

직급 체계

34일의 개발자들은 관리자도 없고 직급도 없습니다. 대표이사와 임원이 있지만, 전반적인 경영에 대한 결정과 업무 수행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지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다른 일로도 충분히 바쁘기 때문에 오히려 프로젝트 내에서는 맡은 역할이 작은 일반 팀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쥬니어 개발자는 사수에게 지식과 경험 면에서 도움을 받긴 하지만 그것이 직급으로 구분되진 않습니다.

각 프로젝트의 PM 은 나이나 경력을 떠나서 누구나 될 수 있습니다. PM 은 각 프로젝트를 성사시켜야 할 막중한 책임을 지며 그 대신 자신의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강력한 권한을 부여 받습니다. 프로젝트 진행 과정을 블록체인에 비유하자면 마치 별도의 서브체인이라 할 수 있으며 PM 은 POA 방식에서 Authority 노드의 역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성과에 대한 보상

개개인의 성과를 일일이 측정한다는 것은 사실 많은 관리 리소스가 드는 일입니다. 또한 34일의 개발자라면 모두가 일당백을 할 수 있는 최고 레벨이라고 전제합니다. 따라서 개개인의 업무 성과를 굳이 별도로 측정하는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에 따라서 개발자의 인센티브는 3가지가 존재합니다. 첫번째는 매년 회사의 순이익을 배분합니다. 회사 전체의 성과에 따라 동일한 인센티브 비율이 정해지며 최대 연봉의 100% 까지를 추가 지급합니다. 두번째는 프로젝트 성공에 따른 인센티브입니다. 기간 내 목표를 달성한 프로젝트의 팀원은 인센티브를 받게 됩니다. 이 때 PM 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원수에 비례한 보너스를 추가로 받게 됩니다. 인원수만큼 풀어내야 할 소통의 난이도가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은 정기적으로 조사하는 ‘존경 받는 사람’ 에 대한 보너스입니다. 모든 개발자는 대표이사와 1:1 면담 시간을 가지며 동료 개발자 중 누구를 왜 존경하는지에 대해서 얘기해야 합니다. ‘존경 받는 사람’ 인센티브는 34일에서의 최고의 영예로서, 받은 투표수에 비례하는 인센티브를 받게 됩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서로가 칭찬에 익숙해지고 이를 통한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리라 기대합니다.

다만 연속하여 ‘존경 받는 사람’ 에 한번도 선정되지 못하는 자는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직 페널티에 대한 제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만, 만약 페널티 제도가 생긴다면 이 부분에서 가장 먼저 생길 수 있습니다. 나태하거나 독선적이거나 부정적인 태도 등으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지 못하는 사람은 조직의 합을 해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계발과 문화 생활

스스로 본인의 업무 카드만 모두 잘 해결할 수 있다면, 자기 계발과 문화 생활에 사용하는 시간에 제한을 두지 않습니다. 개발 관련 스터디와 각종 밋업 및 컨퍼런스 참석은 물론이거니와 외국어를 공부하고 영화와 뮤지컬, 전시회 등을 관람하거나 헬스, 수영, 요가 등의 운동을 하거나 혹은 힐링을 위한 마사지를 받아도 좋습니다. 다만 낮 시간대의 주요 일정은 주간 업무 카드에 포함하여 PM 과 함께 미리 조율하고 팀원들에게 공유해주세요.

자기 계발의 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비용은 조건부로 지원됩니다. 카드를 만들 때 달성하고 싶은 목표를 세워야 하며, 이 목표를 달성할 때 비용의 50% 를 지원합니다. 또한 자기 계발 과정에서의 경험을 자료로 만들어 공유하는 경우 나머지 50% 까지 전액 지원해줍니다. 예를 들어, 스터디의 경우에는 몇 회 이상 출석을 목표로 하고 학습 자료를 문서로 만들어 공유해줄 수 있습니다. 다른 경우로,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다면 몇 kg 이상 감량하는 등의 목표를 세우고 해당 헬스장의 장단점에 대한 리뷰 콘텐츠를 만들어 공유하면 될 것입니다.

맛있는 식사

맛있는 식사가 중요하다는 것이 창업자가 이루고 싶은 소박한 꿈입니다. 그냥 즐기시면 됩니다.

즐거운 사람들과의 행복한 시간

우리는 가벼운 알콜을 곁들인 즐거운 소통 시간을 권장합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치맥은 진리’ 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프로젝트 연관 유무를 떠나서 사원들이 모인 치맥 자리는 무조건 100% 비용을 지원합니다. 한편 과도한 알콜은 지양합니다. 이 때문에 ‘소주파’ 를 위한 정책은 아직 만들지 못했습니다. 입사 후 좋은 아이디어를 제안해주시면 검토해보겠습니다.

자주 받는 질문

기본적인 개발 환경은 맥북프로를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아이맥보다 맥북프로를 선호하는 이유는 업무에 있어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이미 개인 맥북이 있는 등의 이유로 이미 모바일 오피스 환경이 갖춰져 있다면 아이맥으로 세팅해드립니다.

5. 지원 방법 및 입사 프로세스

앞선 우리의 철학과 방향성에 동의한다면, soblo@soblo.io 로 메일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소개서는 자유 양식이되, 개발자로서의 특장점과 추구하는 본인의 철학(삶의 철학, 개발 철학 등) 그리고 지원 동기를 담아주시기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자신이 운영하는 개발 블로그나 깃헙 주소 등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입사 프로세스는 단순합니다. 단 1회의 대면 면접 과정을 거치며 면접관 중에 후원자가 생기면 1차 합격입니다. 후원자는 면접 내용을 모든 개발자들이 함께 검토할 수 있도록 해당 면접 내용을 문서로 만들어 공유합니다. 개발자들이 ⅔ 이상 동의하면 대표이사의 승인 과정을 거쳐 입사가 확정됩니다. 쥬니어 개발자의 경우에는 면접 과정에서의 후원자가 입사 후의 사수가 됩니다.

대면 면접 과정을 단순화한 이유는 ‘관리의 최소화’ 문화의 연장선이자 입사자의 기회 비용을 아끼고자 함이며, 인사 담당자의 스타일에 따라 면접 이전에 화상 통화 혹은 코딩 테스트 등의 사전 검증을 거칠 수 있습니다.

6. 마치며

34일이라는 회사의 존재 자체가 여러 사회적 실험(일명 삼사일 정신)을 담고 있으며 그 단계는 아직 초기입니다. 따라서 여러 면에서 불안정하고 미흡합니다. 대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으며 당신이 참여함으로써 세상에 존재하지 않던 전혀 새로운 회사가 탄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백서를 읽고 혹시 뭔가 마음이 끌린다면, 지금 바로 ‘블록체인스러운 것 같으면서 이상한’ 34일의 이상향을 함께 만드는 데에 동참해보세요! 🤗

각주 설명이 포함된 원문은 http://34일.구인백서입.니다.com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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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Day34 Inc.

개발자이자 스타트업 창업가. 12년째 다양한 창업에 도전 중이며, 현재는 크로커스에너지의 CTO 를 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