밈코인(Meme Coin)의 Needs는 어디에서 오는가?(feat. PEPE)

Kim Hae in
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30 min readMay 18, 2023

해당 글은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에서 ‘밈코인의 니즈는 어디에서 오는가’를 주제로 Weekly Session에서 발표한 내용입니다. 밈코인 과열 현상과 밈코인의 Needs를 행동 경제학 이론, Web 3.0 문화의 아이덴티티,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과 실험, 자기 효능감 강화 등과 연관지어 분석하고 도지코인, 시바코인, BRC-20 밈코인, 인절미코인, 페페코인, 밀레디 코인, 밈코인 러그 사례 등 다양한 밈코인 Case Study를 추가했습니다.

Author: 김해인, 정재환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Reviewed By (박찬우, 하성환, 임요한)

최근 크립토 시장에서는 밈코인 페페의 이례적인 가격 상승으로 다시 한번 ‘밈코인’이 화두에 올랐다. 도지코인(시총 8위), 시바이누 코인(시총 15위) 등 과거의 유행이 지난 후에도 시총 상위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은 대장 격 밈코인 또한 존재한다.

2023.05.18 기준 코인마캣캡 시가 총액 순위 (8위 도지, 15위 시바이누)

그동안 우리는 NFT나 DAO같은 Web 3.0 커뮤니티 생태계에서 지속 가능한 ‘유틸리티’를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러나 밈코인은 대놓고 유틸리티나 제대로 된 로드맵, 토크노믹스가 없음에도 당당히 지지자를 모으고 커뮤니티를 결속시키며 트랜드의 중점에 오르곤 한다. 밈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밈코인의 니즈는 무엇이며 밈코인 열풍이라는 현상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왼) 출처:cloudeater, (오): 미드저니로 생성한 이미지

밈코인이란

1. 밈코인의 정의

밈코인이란 밈과 코인을 합성한 단어로 밈에 영감을 받아 탄생한 암호화폐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밈(MEME)이란 글과 사진, 동영상 등 콘텐츠가 온라인에서 복제를 거듭하며 유행하는 현상이다. 밈이란 리처드 도킨스 저서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 사용된 말로 그리스어의 모방을 뜻하는 단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Gene)’의 합성어다. 즉 밈이란 문화적 요소가 마치 유전자처럼 스스로 복제하며 진화한다는 의미로 사람의 문화 심리에 영향을 주는 요소라고 정의할 수 있다. 최근 들어서는 온라인상에서 유행하는 사진이나 영상을 주로 밈이라고 지칭한다.

2. 크립토에만 존재하는 개념인가?

주식 시장에도 ‘밈주식’이라는 개념이 존재한다. 밈주식이란 각종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개인투자자의 눈길을 끌어 유행을 타게 된 종목을 지칭하는 말이다. 밈주식은 사업 성과 등 기업 실적에 상관없이 개인투자자 사이에 입소문을 타고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주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하게 된다. 게임스톡($GME)이 대표적인 밈주식의 예시다. 레딧의 ‘월스트리트베츠’ 등을 중심으로 공매도에 대항하자는 운동이 일어났고, 공매도 세력에 맞서 개인들이 게임스톱 주식을 끌어올린 사건이 밈주식 열풍을 이끌었다. 실제 밈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밈코인과는 다르게 ‘밈주식’은 일정의 슬로건을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몰리는 종목을 의미하는 개념이라는 면에서 밈주식과 밈코인은 차이가 있다.

3. 밈코인의 니즈는 어디에서, 왜, 어떻게 오는가?

가. 행동 경제학 기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행동 경제학 창시자 대니엘 카너먼의 책, <Thinking, Fast and Slow>에서는 이중 처리 모델을 소개한다.

시스템1: 거의 혹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자발적인 통제에 대한 감각없이 지속적으로 빠르게 작동. 편향적 오류를 보일 수 있음.

시스템2: 복잡한 계산을 포함해서 관심이 요구되는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에 관심을 할당. 시스템 1에서 오류가 일어날 때 주도적 역할을 함. 최종 결정권은 시스템 2가 가짐.

우리가 뇌를 사용할 때 시스템1과 시스템2는 역할을 분담한다.

밈코인 시장 참여자는 1)발행자, 2)투자자(일반 투자자부터 VC나 세력까지), 3)중개자(거래소 등)로 범주화할 수 있다. 이들의 행위를 시스템1과 시스템2로 기반해 나눈다면 이렇게 구분이 가능할 것이다.

참고. FOMO란 Fear of Missing Out을 의미한다.

즉 밈코인 시장에서는 시스템2적으로 사고한 발행자와 기관 투자자를 중심으로 초기 유동성이 공급되고, 중개자를 통해 밈코인이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하며 대중의 접근이 더욱 용이해지게 된다.(중앙화 거래소 플랫폼을 활용한 편리한 매매를 통해 투자자의 밈코인 매수와 매도의 barrier가 낮아짐, 일부 중앙화 거래소는 공격적인 영업을 위해 많은 종류의 코인을 타 거래소보다 빠르게 상장하는 것을 전략으로 두고 있음)

이렇게 시스템2적으로 사고해 돈을 번 다수와, 시스템1적으로 행동했지만 타이밍이 적합해 돈을 번 일부의 소식을 들은 대중에 의해 시스템1적 사고가 레버리지 되며 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인다. (그리고 시스템2적으로 사고한 사람의 물량을 시스템 1적으로 사고한 사람들 중 다수가 받아주며 결국 늦게 엑싯하는 개미가 손실을 보게 되는 비극이 일어난다. )

나. 유행 현상과 미디어 노출 빈도 증가에 따른 파생

  • 가용성 편향 (Availability Bias)

가용성 휴리스틱(availability heuristic)은 어떤 문제나 이슈에 직면해 무언가를 찾아서 알아보려고 하기보다는 당장 머릿속에 잘 떠오르는 것에 의존하거나 그걸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대중은 미디어를 통해 밈코인에 대한 정보와, 밈코인을 통해 소액으로 큰돈을 번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되기에 밈코인의 가치를 과대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용성 휴리스틱을 바탕으로 가용성 편향이 일어난다. (필자의 설명의 의중은, 휴리스틱적 사고가 이성적인 사고보다 급이 낮은 사고라는 의미가 아님을 밝힌다. 직관적 사고는 시간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하며, 때로는 최상의 선택을 가능하게 만든다. )

  • 밴드왜건 효과(band wagon effect)

다수의 소비자나 유행을 따라 상품을 구입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밴드왜건 효과는 곡예나 퍼레이드의 맨 앞에서 행렬을 선도하는 악대차가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효과를 내는 데에서 유래한 용어이다. 특정 상품에 대한 어떤 사람의 수요가 다른 사람들의 수요에 의해 영향을 받는 현상으로, 편승 효과라고도 한다.

  • Self-Expressive Consumption

자기 표출적 소비란 소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과 속성을 보여주려 하는 현상으로, 밈코인을 산 본인도 트랜디하고 힙한 — 혹은 해당 밈코인이 함유하는 속성과 비슷한 — 사람으로 보이기 위해 밈코인을 구매(스왑) 한다.

다. 캐릭터와 내러티브, 재미와 문화의 힘

Web3.0 문화는 오락과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과 핏이 맞다. 밈코인은 대중들이 투자를 더욱 게임처럼 느끼게 하고 몰입하게 해 참여를 높인다. 또한 밈과 스토리를 만들어 내는 기호학적 과정은 내러티브를 통해 매스어답션(Mass Adoption)을 이루기 위한 시스템 정착의 필요 요소다.

HODL 문신을 한 우잭(Wojak)밈. 맥도날드 취업 밈은 암호화폐 약세장의 풍자적 의미이다.

HODL이나 WAGMI( “We All Gonna Make It”), 레이저 아이즈((Laser Eyes) 등 Web 3.0의 놀이 문화는 밈을 통해 표출되며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Michael Saylor Twitter /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표현하는 레이저 아이즈

라.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과 실험

밈코인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하고 실험할 수 있다. 최근 비트코인 오디널스의 BRC-20을 활용한 밈코인이 등장하여 비트코인 생태계에서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NFT의 시초 중 하나로 알려진 ‘EtherRock’ 또한 당시 밈 문화를 통해 화제를 모으며, 이는 ERC-721의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이처럼 기술의 발전은 밈을 통한 실험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밈과 밈코인(FT와 NFT 모두)은 블록체인 생태계의 확장과 실험에 기여하고 있다.

etherrock

마. 밈코인은 ‘자기 효능감’의 강화를 이끌어내기 좋은 환경

반두라(Bandura)의 사회 학습 이론 중 자기 효능감(Self efficacy)은 ‘특정 행동’을 수행할 수 있다고 스스로 믿는 신념이다. 이는 자신감이나 자존감과는 다른 개념으로, 자기 효능감이란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 육체적, 정신적 능력이 있다고 느끼는 정도를 의미한다. 이러한 자기 효능감을 강화시키는데에는 크게 2가지 방법이 있다. 직접적 강화와 대리적 강화이다.

‘밈코인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거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특정 행동으로 보았을 때 예시를 들어보겠다.

직접적 강화는 본인의 성취 경험을 통해 자기 효능감이 강화된다는 것이고, 대리적 강화는 타인의 경험을 통해서도 대리학습과 모방을 통해 자기 효능감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특히 대리적 강화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성취했을 때보다, 나와 비슷하거나 나보다 못한 사람이 성취했을 때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기 효능감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보통 대중이 접하는 밈코인 관련 사례가 소액을 통해 거액의 금액을 번 성공사례가 많기에 대리적 강화가 일어나기 좋은 환경일 수 있다.

밈코인 구매로 성공할 수 있다는 자기효능감을 강화시키는 두가지 예시

바. 사용 가치가 아닌 기호 가치에 의한 소비

장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는 그의 저서 <소비의 사회(La Société de consommation)>에서 “현대적 사물의 진짜 가치는 무엇에 쓰이는 것(유용성)이 아니라 어떤 의미를 지니는 것이며, 도구로서가 아니라 기호로서 조작되는 것이다.”이라고 기술했다.

우리는 그동안 웹 3.0 프로젝트(특히 기업의 NFT 프로젝트)의 홀더 이탈률을 ‘유틸리티 부족’으로 진단했지만, 밈코인은 처음부터 ‘필요의 가치’ 대신 ‘기호 가치’만을 앞세우고 있다. 교환 가치나 사용 가치 없이 ‘기호 가치’로 소비 메커니즘을 만들어 가는 것 또한 가치를 주는 전략이 될 수 있다.

아. 기타

@factomind

추가로 Factomind에서는 성공한 밈코인의 라이프 사이클과 전략을 초기 홀더 수가 늘어나는 페이스, 홀더 수 증가 트렌드의 꾸준함(꺾이는 구간에서 상장 등 연료 충전), 인플루언서 위주의 트위터 샤라웃(빈도+패턴)으로 분석했다. 관련 분석은 Factomind 쓰레드에서 확인할 수 있다.

4. 밈코인 Case Study

A. 도지코인(DOGE)

가. 도지코인이란?

2013년 12월, 당시 인터넷 밈 소재로 인기를 끌던 일본 시바견을 소재로 발행된 밈코인 ‘도지코인’이다. IBM 출신 개발자 빌리 마커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출신 개발자 잭슨 팔머가 라이트코인을 바탕으로 개발했다. “joke currency”라고 불리기도 하며 장난처럼 시작한 도지코인은 일본 견종인 ‘시바이누’를 마스코트로 사용한다. 이 시바견은 인터넷에서 재미로 사용되던 그림이며, 같은 그림이 코인의 로고로 이용되고 있다. 도지코인은 레딧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서 창작자의 기여를 인정하기 위한 팁 지불 용도로 사용되었다.

나. 유틸리티

도지코인은 자체적인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코인’이다. 통화로서의 충분한 기본사양을 갖추고 있으며, 기술적인 성숙도나 기능보다는 단순성(simplicity) 유용성(utility) 신뢰성(reliability) 등에 집중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전통 화폐에 대한 대안적인 화폐(alternative currency to traditional fiat money)로써의 역할을 하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지코인의 채택을 가속화하고 그 비전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중요한 발판으로 ‘GigaWallet’이라는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GigaWallet’은 누구나 도지코인 거래를 자신의 플랫폼에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오픈소스 SDK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도지코인의 통합을 신속하고 간편하게 만들어, 도지코인의 적용 범위를 확장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 Dogecoin 공식 홈페이지

다. 기부 활동

도지코인 커뮤니티는 여러 가지 사회적인 캠페인과 기부활동에 참여해 왔다. 2014년 자메이카 봅슬레이팀을 소치 동계 올림픽에 보내기 위해 2,650만 도지코인(당시 약 USD $30,000.00 상당)을 모금했으며 2024년 3월 케냐에서 깨끗한 우물을 짓는 노력을 돕기 위해 4천만 개가 넘는 도지코인(당시 USD $30,000.00 상당)을 모금한 이력이 있다.

라. 무한 발행 이슈

도지코인은 발행량이 초기 1,000억 개로 고정되어 있었지만 무제한 발행으로 변경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투자자들과 암호화폐 이용자들의 반감을 사기도 하였다. 도지코인은 매년 50억 개씩 고정적으로 채굴되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율은 자연스럽게 하락하는 구조이다. 현재 발행량 기준 인플레이션율은 약 3.5%이다(2023–05–15 기준)

도지코인 커뮤니티에서는 도지코인의 인플레이션율이 앞으로 약 30년 동안 실제 경제의 성장률과 유사하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며, 무한 발행으로 인해 도지코인이 일반적인 지불 수단으로서의 유용성을 더욱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마. 일론 머스크(Elon Musk) 이슈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 CEO로서 그의 행보와 언급은 글로벌 경제와 금융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일론 머스크의 도지코인에 대한 지지와 언급으로 주목받게 되었고, 이에 따라 많은 투자자들이 도지코인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 특히 일론 머스크는 SNS를 통해 도지코인과 관련된 트윗을 자주 올렸으며 그때마다 가격 큰 변동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이러한 현상 때문에 당시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를 참고해 코인을 매매하는 방법이 유행하기도 하였다.

머스크 트윗 타임라인과 도지코인 가격 차트

최근에는 트위터의 로고가 ‘도지코인’의 상징인 ‘시바이누’로 변경되기도 하였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생긴 해프닝으로 볼 수 있다.

시바견으로 변경된 트위터 로고, 기사 출처 zdnet, ddaily

바. 도지코인 신드롬

도지코인의 폭발적인 상승 이후 이를 패러디한 많은 밈코인들이 탄생하게 되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시바이누’, ‘베이비도지’, ‘플로키’, ‘플로키 프렁크퍼피’ 라는 표현으로 다양하게 홍보하였는데. 이후에 이 이름을 가진 코인들이 즉시 만들어져 투자자의 혼동을 이용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

유명 동요 아기상어(baby shark) 가사에서 상어 대신 ‘도지’를 넣은 일론 머스크 트윗

도지코인 이후의 개 코인의 대표적인 예시로 자신들을 ‘도지코인 킬러’라고 칭하는 시바이누( SHIB)가 있다. 시바이누는 이더리움 창시자 비탈릭 부테린의 지갑으로 대량의 시바이누를 보내고 관계가 있는 것처럼 마케팅을 하였다. 이후 다양한 밈코인들 또한 비탈릭 부테린의 지갑에 토큰을 보내는 일명 ‘소매 넣기’를 통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비탈릭은 약 10억 달러(당시 약 1조 1300억원) 상당 시바이누 코인을 인도 코로나 구제 기금에 기부했다. 시바이누 커뮤니티가 커짐에 따라 이를 추종하는 개코인들이 생기며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로 진영이 나뉘게 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출처: 코넛

B. 봉크코인(BONK)

2022년 12월 25일에 솔라나 체인에서 발행된 강아지 밈코인이다. 솔라나 NFT 유저와 제작자 대상으로 랜덤으로 전체 물량의 절반의 $BONK가 솔라나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에어드랍 되었다. (솔라나 NFT 보유자, 오픈북 트레이더, 솔라나 아티스트와 콜랙터들, 솔라나 개발자 커뮤니티 등)

봉크코인 토크노믹스

BONK의 가격 상승은 솔라나와 솔라나 생태계 다른 토큰들의 가격 상승에도 영향을 끼쳤다. 당시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BONK 기반 유틸리티를 만들기도 하였다(NFT 마켓 플레이스 매직에덴에서는 $BONK를 결제 수단으로 추가하기도 했다).

@mostafa_eth1 트위터

봉크코인은 2022년 11월 FTX 파산 사태 이후 침체되었던 솔라나 생태계에 생명줄이 되어 일부 유동성을 되찾고 활력을 주었다는 평가가 있다.

C. 인절미코인(IJM)

2021년 11월 발행된 클레이튼 국산 밈 코인이다. 당시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인기 있던 NFT인 도지사운드클럽(DSC)의 심영재 개발자가 만든 밈코인이며, 국내에 출시한 밈코인 중에서는 최초로 개발자가 확실하게 공개된 밈코인이다.

출처: 시고르(구 떡방앗간) 트위터

인절미코인은 인절미라는 이름답게 ‘떡 돌리기’ 에어드랍 이벤트가 많이 발생했고 발행자가 코인을 에어드랍해주는 것뿐 아니라 일반 홀더들도 자신이 구매하거나 에어드랍 받은 인절미를 트위터를 통해 이벤트로 나누어주었다. 홀더들(참새)이 직접 밈을 만들어 SNS에 개시했고, 밈을 만든 사람들에게는 NFT로 발행해 만든 밈을 지갑에 넣어주었다. 밈코인이 또 다른 밈을 탄생시킨 것이다. 또한 홀더(참새)들이 자진해서 플래시 게임과 실물 굿즈를 만들고 참새들의 이름으로 기부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이 이어진다.

인절미코인은 2021년 말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클레이튼 다른 NFT 프로젝트와 수없이 많은 파트너십을 맺고, 하드포크 이후에는 단일 스테이킹 시스템과 참새 NFT, 시고르 메타버스 등으로 나름의 생태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인절미코인은 국내에서의 인기를 토대로 Ricecakemill이라는 제목으로 해외 진출을 노린 글로벌 텔레그램 방을 개설한다. 외국인을 타깃으로 영어로 친절하게 답하고 인절미 코인을 홍보한다. 한국의 도지코인을 목표로 국산 체인인 클레이튼 체인 외에도 글로벌 체인인 이더리움 체인,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기반으로도 웹드 인절미 코인을 런칭하며 (WIJM- 실제로 Wrapped 된 것은 아니지만 명칭을 WIJM로 지칭) 탈중앙화 거래소인 유니스왑, 팬케이크스왑에도 인절미코인을 상장한다. 자체 브릿지 런칭 후 팥절미라는 이름으로 폴리곤 탈중앙화 거래소 퀵스왑에도 인절미를 상장시킨다. 그러나 결론적으로 인절미코인은 글로벌화에 성공하지 못했고 국내 중앙화 거래소 상장에도 실패하며 서서히 인기가 식게 된다.

이후 디스코드 전용 토큰인 귀리 포인트를 도입하며 커뮤니티 활성화를 다시금 꾀하고, 시고르라는 2D 메타버스를 런칭하며, 코인원 상장을 목표로 중앙화 거래소 상장을 다시 추진하지만 상장에 실패하고, 이전의 영광을 되찾아 오지 못하게 된다. 이후 시고르는 가이아 프로토콜이라는 개발자의 다른 프로젝트와 통합되게 되며 결국 점점 잊혀지게 된다.

인절미코인은 ‘떡크노믹스’라는 이름의 토크노믹스를 가지고 있었으며 매매와 전송에 10%의 수수료가 사용되며 이 수수료의 90%는 기존 토큰 보유자들에게 분배(떡 돌림), 10%는 개발자에게 돌아가는 구조이다. 이 시스템은 세이프문 코인 시스템을 가져온 것인데, 수학적 모델이 불안정해 언젠가는 멈출 수밖에 없다는 이유로 2022년 1월 떡크노믹스는 폐지하고 하드포크를 진행했다.

D. BRC-20

가. BRC20이란?

BRC-20이란, @domodata가 오디널스를 활용한 대체 가능한 토큰(Fungible Token)을 만들려는 시도에서 나온 하나의 실험이다. 인프라가 급격하게 확장되는 모습을 보이며 그저 실험으로 그치는 것이 아닌, 비트코인 위에서 유의미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초의 BRC-20 기반 토큰인 $ORDI 이후 $PEPE, $MEME 등의 타 체인에서 밈코인으로 인기를 끈 밈코인들이 BRC-20으로 발행되었고 수많은 BRC-20 코인들 런칭되고 가격 또한 상승하며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과열될 정도의 인기를 보였다.

2023–05–18 기준 BRC-20 Token 마켓캡

나. 네트워크 과열

최근 $ORDI 같은 BRC-20 토큰으로 인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트랜잭션이 많이 몰리면서 비트코인의 확장성에 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마비되면서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 출금이 정지되기도 하였다.

출처 @cryptokoryo 듄 페이지
출처: 바이낸스 공지

오디널스는 BTC의 가장 작은 단위인 1 Sat(사토시)에 비디오나 이미지 파일 등을 첨부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이러한 오디널스 기술을 활용한 BRC-20 토큰은 온체인 상에서 형태를 가지고 돌아다니는 형태가 아니라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인 Sat(사토시)에 일종의 낙서(Inscription)을 해서 토큰이 있는 것처럼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특별한 토크노믹스 구조가 필요하지 않은 밈코인 형태와 핏이 잘 맞는다고 볼 수 있다. BRC-20은 온체인 거래가 불가능하고 전송 외에는 사용 사례가 부족해 구조부터 밈코인과 비슷한 면이 있고, 활용 예시가 아직 풍부하지 않다.

출처: Four Pillars

E. 페페코인(PEPE)

“Pepe is here to make memecoins great again.”

출처: PEPE 홈페이지

가. 페페란?

페페는 미국의 작가 맷 퓨리(Matt Furie)가 지난 2005년 만든 만화 Boy’s Club에 등장한 개구리 캐릭터이다. 맷 퓨리는 2017년 페페에게 공식 ‘사망’ 판정을 내렸다. 페페가 일부 극우주의와 차별의 상징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나. 페페코인이란?

페페 더 프로그(Pepe the Frog, 청개구리 페페) 온라인 밈을 이용해 만든 이더리움 기반 암호화폐이다. 지난 2016년 크립토 아트 프로젝트인 ‘레어 페페’를 포함해 블록체인 업계에서 수많은 밈을 양산했으며, 페페코인은 맷 퓨리와 그가 만든 개구리 페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정기 뉴스레터에서 페페 캐릭터에 대해 ‘극우단체들에 의해 증오와 혐오의 상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소개해 페페 커뮤니티의 비판을 받고 최고법률책임자(CLO)가 트위터로 사과하기도 했다. 페페 커뮤니티의 화력을 방증한다.

2023.05.18. 21시 기준 코인마캣캡 시총 순위 (67위 페페)
상장 첫 날부터 2023–05–18까지의 페페코인 차트

페페코인은 2023년 4월 4일 트위터를 생성하고 4월 15일 단 2이더리움을 넣고 풀을 생성한다. 초기 시총은 4만 불로 시작했으나 4월 18일 Dex 단일 거래량 500억을 달성, 4월 19일 Dex 단일 거래량 1,000억 달성, 시총 1,000억 돌파, 5월 3일 시가총액 5천억 돌파, 5월 5일 시가총액 1조 돌파와 거대 중앙화 거래소인 바이낸스 상장의 쾌거를 이뤄낸다.

다. 로드맵과 토크노믹스

페페코인 로드맵. 출처: 페페코인 홈페이지

페페코인의 로드맵은 아주 단순하고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긴 다른 밈코인들도 페페코인의 로드맵과 유사하다. 1단계 밈을 만들고, 2단계 HODL(보유)하며, 3단계 장악하는 것이다.

페페코인 토크노믹스. 출처: 페페코인 홈페이지

토크노믹스도 간단하다. 최대 공급량은 약 420조 개로 93.1%는 유니스왑에 상장과 동시에 유동성 공급을 했으며, 6.9%는 거래소 상장 목적으로 팀이 관리한다.

*행동 경제학적 해석

페페코인은 4월 17일 개당 $0.00000005685의 가격이었으나 5월 14일 기준 개당 $0.000001868의 가격으로 상승했다.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에 약 3200% 상승한 금액이지만, 여전히 작은 금액으로 보인다. 그러나 나의 100원이 320,000원이 되었다면? 같은 비율로 상승했지만 훨씬 무겁고 달성하기 어려운 느낌이 든다.

Denomination이 소수점 단위인 페페코인은 개당 토큰 가격을 낮춰 가격 상승의 기대감을 주었다. 페페코인이 1원을 가려면 1 / 0.00000005685 = 17,598,343.1배의 가치 상승이 필요하다. 그러나 1원도 작은 단위이기 때문에, 이상하게도 비트코인이 1억 원에 도달하는 것 보다 페페코인이 1원에 도달하는 것이 더 쉽게 도달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페페코인은 다른 메이저 코인에 비해 개당 가격이 저렴하기에 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를 위해 행동할 수 있다.

Anchoring Effect는, 사람들이 어떤 기준점(앵커)을 가지고 판단하며, 이 기준점으로부터 벗어난 정도를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심리학적 용어이다. 이전에 도지코인은 지지자들이 ‘1달러’ 도달을 외치며 상징적인 가격(1달러)을 넘을 것이라고 기대했고 이 목표를 위해 화력을 모았다. 페페코인은 공급량을 늘려 개당 토큰 가격을 1 아래의 소숫점 수준으로 낮춤으로 대중이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할 수 있게 하는 매력적인 전략을 취했다. 행동경제학 용어로 표현하면 ‘넛지’를 이뤄낸 것이다.

*블랙리스트

페페코인 컨트랙트 내에는 누군가가 토큰을 보내거나 받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블랙리스트 기능이 존재한다. 현재는 해당 컨트랙트의 원 발행자가 소유권을 포기했기에 이미 등록된 블랙리스트 주소의 해제는 불가능하다.

즉 이미 블랙리스트로 등록된 지갑의 페페 코인은 영영 동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동결된 토큰은 공급량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페페코인이 상장된 지 8분 만에 스왑을 했던 특정 주소 지갑(0xcAD52로 시작)이 블랙리스트가 되었고, 해당 지갑은 밈코인 LADYS의 상위 보유자 이기도 한데, 이는 뒤에서 추가로 다루어 보겠다.

F. 밀레디코인(LADYS)

가. 밀레디(Milady)란?

Milady Maker는 Y2K Japan의 스트리트 패션에서 영감을 받은 10,000개의 네오치비 스타일(neochibi aesthetic) 프로필 사진 NFT 컬렉션이다. 이 컬렉션은 독특한 스타일로 인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Milady는 디지털 아티스트 Milady Sonora의 영향을 받았다.

나. 밀레디코인이란?

밀레디코인은 최근 유행하고 있는 밀레디 밈을 모티브로 5월 7일 발행된 이더리움 ERC-20 기반 암호화폐이다. 기존 MiladyMaker 개발주체인 Charlotte Fang또는 그녀의 작품 ‘Milady Maker(NFT)’와 관련이 없다고 홈페이지에 밝혔다.

다. 로드맵 및 토크노믹스

밀레디 코인의 로드맵과 토크노믹스는 페페코인과 매우 유사하다. 마찬가지로 1단계 밈을 만들고, 2단계 HODL(보유)하며, 3단계 장악하는 것이다.

출처: Milady 공식 홈페이지

94%는 유동성 풀에 사용되며 1%는 밀레디 NFT와 $PEPE 홀더 대상 에어드랍에 사용되며 5%는 중앙화 거래소 상장에 사용된다.

출처: Milady 공식 홈페이지

라. 홀더분포 및 선취매 정황

밀레디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홀더 지갑의 분포를 보면 타 밈코인에 비해 고르게 분산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분석해 본 결과 상위 지갑들에서 몇 가지 공통점들이 발견되었다.

기준일 : 5/11 09:00 UTC
  • 선취매 정황

다수의 상위 홀더 지갑들은 유사한 특징을 갖고 있으며 선취매로 추측되는 정황이 확인되었다.

이러한 지갑들은 다음과 같은 공통된 특징을 갖고 있다.

1. 신규 지갑 (5/8 첫 트랜잭션)

2. KuCoin에서 입금

3. 0.19~3 ETH 입금 + 유사한 숫자 중복 (2.18ETH, 0.19ETH…)

4. 2~3회 지갑 이동

5. 첫 매수 시점 5/8 08:52~09:00 UTC (첫 유동성 공급 직후 )

결과적으로 총 47개의 지갑이 매우 유사한 방식으로 유동성 공급 2시간 후 약 63ETH로 212조가량의 $LADYS를 매집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실제 홀더 분포는 다음과 같다. 특정 주체에 상당히 많은 양의 토큰이 몰려 중앙화 되어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 일론 머스크의 샤라웃

2023년 5월 11일 일론머스크가 밀레디 밈을 트윗으로 언급하면서 상당한 가격 변동이 일어났다.

출처: 일론 머스크 트위터

$LADYS는 발행된 지 7일도 되지 않아 5개의 거래소에 상장하고 상당한 가격 상승이 일어나는 등 빠른 성장 속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컨트랙트에 있는 블랙리스트 기능과 초반 선취매 정황 등 탈중앙화와는 거리가 먼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블랙리스트 사건

페페코인과 밀라디 밈코인 컨트랙트에는 블랙리스트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최근 밀라디(Milady) 개발사가 $LADYS보유량 상위 3개 주소를 블랙리스트에 추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가. 블랙리스트란?

블랙리스트란 특정 주소를 등록하여 토큰을 보내거나 받는 것을 막을 수 있는 기능이다. 현재 밀라디(Milady) 개발사가 공식적으로 블랙리스트 주소로 지정한 이유에 대해 명확히 밝히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타 프로젝트의 예시를 통해 일정 지갑 주소를 블랙리스트 주소로 등록하는 이유를 유추해 본다면, 상장 초기 많은 물량이 매수되어 일부 지갑이 저렴한 가격으로 많은 물량을 모을 시에, 개발사나 메인 세력이 설계한 대로 코인의 홀더 수 및 매도 타이밍을 주도해 갈 수 없기 때문에 일부 지갑을 블랙리스트 주소로 선정하기도 한다. 또는 해당 거래가 비정상적인 거래(봇 거래)로 감지되었을 때 블랙리스트로 선정하기도 한다.

컨트랙트의 _beforeTokenTransfer 함수에 blacklists에 입력된 주소들이 아닐 경우에만 동작하도록 require 이 선언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_beforeTokenTransfe란? ERC-20에서 토큰 전송(_transfer) 전 처리해야 하는 일을 재정의할 수 있도록 virtual로 선언된 함수를 말한다.

나. 협상 요청

특정 주소가 블랙리스트로 등록된 건에 대해 컨트랙트 배포자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해당 주소는 토큰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부정행위도 없었으며, 만약 블랙리스트를 해제시켜 준다면 38%를 소각, 39%는 밀라디 커뮤니티가 선택한 자선 단체에 보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Milady Maker: Deployer로 라벨링 된 주소로 블랙리스트에 대해 결론을 내렸고, pepe와도 당신의 지갑에 대해 협력했다. 라며 blockscan 채팅에서 추가적인 이야기를 할 것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메세지를 보낸 두 계정 모두 본인들의 주장일 뿐 실제 milady 컨트랙트의 Owner 주소이거나 블랙리스트에 등록된 계정이 아니므로 사칭일 가능성 또한 존재한다.

출처: etherscan (May-10–2023 08:58:35 PM +UTC)

5. 밈코인 러그

밈코인은 발행 난이도가 낮고 초기 자본이 적게 들며, 익명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낮고 이를 악용한 러그 사례가 많이 일어나기도 한다.

가. 밈코인 만든 사람이 또 만든다

아래 사진은 한달 반 동안 같은 사람이 114개의 밈코인 스캠을 만든 사례이다. 이 모든 밈코인의 지갑 주소를 트래킹해 보면 결국 하나의 주소(0x739c58807B99Cb274f6FD96B10194202b8EEfB47)로 수익화 했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출처: @zachxbt @JamesT0lan 트위터 / 관련 듄 페이지

나. 진도지(JINDOGE) 코인

도지코인 이후 개코인 메타가 크게 유행할 때, 대한민국에서도 도지코인을 패러디해 ‘진돗개’를 마스코트로 내세운 ‘진도지 코인’이 등장했다.

진도지 코인의 토크노믹스와 러그풀 전략

2021년 1월 11일 1000조 개 발행하며 런칭한 진도지코인은 짜놓은 토크노믹스 물량대로 트랜잭션을 발행했다. 생태계 조성 기금 150조 개의 진도지 코인, 시바 이누 토큰 보유자에게 에어드랍 예정이었던 110조 개의 진도지 코인, 파운더 물량인 90조 개의 진도지 코인을 합해 전체 물량의 35% 진도지 코인을 소각시켰다. 토큰 소각을 통해 진도지 가격 상승을 이룬 후 2021년 1월 13일 오전 1시 6분에 개발자가 전체 물량의 15%에 달하는 진도지코인을 한꺼번에 매도하고, 이때 가격이 97%까지 급락하게 된다. 이후 오전 9시 30분 공식 홈페이지와 운영하던 SNS를 모두 폐쇄하고 개발자도 자취를 감춘다. 전형적인 펌핑 앤 덤핑 러그풀 사례다.

다. 발전하는 밈코인 러그 전략

출처: @cz_binance twitter

크립토 업계에서는 트위터 플랫폼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고, 유명 인사나 VC, 재단 공식 계정의 트위터 팔로우 여부가 프로젝트의 신뢰도와 잠재 역량을 보여주는 정성적 지표로 쓰이기도 한다. 밈코인 홍보에는 SNS 마케팅이 특히 중요하다.

바이낸스 CZ는 최근 본인이 이미 팔로우 해두었던 계정을 사려고 시도한 밈코인 프로젝트를 포착해 언팔로우하고 차단했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스캐머들의 전략도 창의적으로 진화하는 실태다.

번외. 밈코인 메타가 오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한다?

밈코인 메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의 시그널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는 진실일까?

출처: @j1002 (James Tolan, Dune Analytics)

2023년 4월에서 5월은 밈코인 거래 볼륨이 역대 2번째로 많은 시즌이었다. 다음 차트는 밈코인 거래량과 비트코인 가격을 함께 보여주는 그래프이다.

2021년 5월, 2021년 10월 밈코인 거래량이 폭발한 후 줄어들 때 비트코인 가격 또한 하락하는 경향성을 보인다. 하지만 두 변인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있다고 묶기에는 무리가 있다.

6. 결론

비트코인의 시작은 사이퍼펑크 운동이다. 사이퍼펑크 운동가들은 중앙집권적 통제와 감시를 거부하고 네트워크상의 자유와 프라이버시 보호라는 가치를 중심으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실험했다. 그렇다면 비트코인 자체가 Web 2.0 전통 금융에 최초로 던지는 ‘밈’이자 ‘밈코인’이 아니었을까?

미드저니로 생성한 이미지

밈과 밈코인은 Web 3.0 아이덴티티를 정립하고 Web 2.0 유저들의 돈과 시간과 관심을 끌어온다. 암호 기술과 블록체인은 복잡하지만 밈은 비주얼적이고 직관적이다. 밈과 밈코인 유행이라는 현상은 대중이 Web 3.0으로 가볍게 입문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된다.

비트코인 기술에 대해 전혀 모르던 A가 BRC-20 밈코인 소식을 접하고 구매하게 되면서 탭루트, 오디널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게 될 수 있는 것이다. 도지코인과 페페코인의 차이를 궁금해하다가 코인과 토큰의 차이를 공부하게 될 수 있다. 밈코인을 구매한 지갑 주소를 트래킹하며, Web 3.0에서는 투명하게 온체인 분석을 통해 트랜잭션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투명성과 무결성을 체험하며 블록체인을 이해하고 싶어질 수 있다.

본 글에서는 행동 경제학 이론과 다양한 사회적 현상을 토대로 대중이 밈코인을 사는 이유를 분석하고, 밈코인 과열 현상을 존재하게 한 전략과 이상 현상을 명시하며 다양한 밈코인의 로드맵, 토크노믹스와 지갑 분석, 에피소드 등을 다루고 밈코인의 의의와 유의점을 다양한 측면에서 제시했다.

크립토 매스어답션을 위해서는 기술적 발전과 더불어 대중의 크립토 문해력 향상과 설득의 작업이 병행되어야 한다. 밈코인은 가격 변동성이 크고, 러그 사례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하지만, 블록체인 씬으로의 친근한 유입을 가능하게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