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과 어색해요 시리즈] #1. 비트코인, 어디까지 왔니?

Stillonmyway
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44 min readSep 9, 2023

Author: 이건희(@Gotodistance)

Reviewer: 미디어팀(Decipher)

본 시리즈는 서울대학교 블록체인 학회 디사이퍼(Decipher)에서 비트코인을 조금 더 올바르게 이해해보기 위해 “비트코인과 어색해요” 팀이 비트코인에 대한 여러 관점을 주제로 최종 발표한 내용을 담았습니다. 본 글은 비트코인이 우리 삶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과정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1. 들어가며

비트코인은 어디까지 와있을까요? 비트코인은 2008년 처음 제안된 이래로 다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자유로운 참여자들에 의해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들이 모이고 구체화되면서 현재는 커다란 하나의 생태계를 이룰 정도로 다양화되고 고도화 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여러 네트워크, 프로토콜, 앱서비스가 상호 협력적으로 연구,개발되면서 만들어진 생태계를 통해 비트코인은 알게 모르게 조금씩 우리 삶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모두가 아시다 시피 <A Peer-to-Peer Electronic Cash Sysmtem(개인간 전자현금시스템)>이라는 제목의 백서로 출발했습니다. 백서를 통해 비트코인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화폐와 네트워크가 제안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중간자의 개입없이 개별적인 경제 참여자 간에 자유로운 가치교환의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Bitcoin Whitepaper>

비트코인이 현대 사회의 근간이 되는 신뢰 문제를 다뤘던만큼 비트코인이 제안된 이후 광범위한 영역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등장했습니다. 어떤 참여자는 비트코인을 글로벌 화폐, 결제 네트워크로 생각했고, 더 저렴하고 안전하게, 그리고 현실 세상에서 쉽고 간편하게 사용할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또 다른 참여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가 가진 탈중앙성, 검열저항성 등의 특성을 통해 보다 더 넓은 범위의 경제활동을 혹은 인터넷 활동을 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될수 있다고 생각했고, 비트코인 위에서 여러 기능을 제공하는 프로토콜이나 서비스를 고민했습니다.

비트코인을 대안적인 화폐와 결제 네트워크로 보고 구현하려는 생각과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을 가능하게끔 하는 네트워크로 보는 생각 모두 각자의 생각을 구체화하고 공유하였으며, 그 생각이 구현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지금과 같은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비트코인의 첫 블록이 만들어진 2009년 1월 이후로 10년이 훌쩍 넘은 시간이 지났습니다.

과연 비트코인은 어디쯤 와있을까요? 그리고 우리 삶과는 얼마나 가까이에 와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비트코인 생태계로 시선을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특히 실생활에서 사용되고 있는 서비스를 통해서 알아보고자 합니다. 혹시 저처럼 비트코인 생태계와 거리가 있었던 분이셨거나, 현재의 블록체인 전체 생태계에 대해 여러가지고민과 관심이 집중되어있었던 분이 계시다면 이번 글이 도움이 되길 기대합니다.

2. 비트코인 생태계 역사 훑어보기

비트코인은 10년 넘는 시간 보여준 프로토콜 변화에 대한 강한 저항력 덕분에 현재 존재하는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 중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안전한 네트워크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비트코인 외의 무언가가 생겨나는 생태계를 가지게 된 것은 비트코인이 가지고 있는 몇 가지 한계 혹은 특성 때문입니다. 비트코인의 대안으로 생겨난 수많은 프로젝트가 각자 빠른 속도,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때, 비트코인은 오히려 기본 레이어를 변경하는데 보수적인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해왔습니다.

비트코인 커뮤니티는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탈중앙성, 안정성, 보안 등의 핵심가치를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기능과 더 나은 성능과의 접점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했습니다. 그리고, 비트코인 생태계를 이끄는 커뮤니티 안에서 오가는 다양한 의견을 긴 시간 주고받으면서 조금씩 변화했습니다. 이 때문에 의견이 제안된 뒤 프로토콜에 포함되어서 구현되기까지 수년이 걸리고 그 뒤에도 채택받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비트코인이 추구하는 가치와 앞으로 필요로 하게 되는 기능이 상충되는 일은 초기부터 있었고, 그 때문에 비트코인을 확장하려는 노력은 초기부터 있었습니다. 이 시기 동안 비트코인을 접한 사람들은 각자가 생각한 문제에 적용해보기 시작했고, 비트코인의 기능에 대해 다각도로 탐구가 이루어졌습니다.

<Decipher, The Block>

최초의 알트코인, 옴니레이어(마스터코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흐름에는 비트코인 자체를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있었습니다. 2012년 1월, J.R. Willett은 <MasterCoin — A Second-Generation Protocol on the Bitcoin Blockchain for Creating and Trading New Currencies(마스터코인 — 새로운 화폐 생성과 거래를 위한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의 2세대 프로토콜)> 이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표했습니다. Willett은 당시 비트코인의 발전을 방해하는 알트코인의 확산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면서, 비트코인의 기본 프로토콜을 변경하지 않으면서도 복잡한 금융 트랜잭션을 수행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 레이어의 도입을 제안했습니다.

마스터코인은 본질적으로 비트코인의 기본 구조에 추가적인 소프트웨어 계층의 역할을 담당하는 프로토콜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복잡한 금융 트랜잭션을 비트코인 기본 구조를 변경하지 않고 수행하고자 했습니다. Willet은 비트코인의 발전을 위해선 관련한 기술이 산발적으로 연구되는 것이 아니라, 누적되어 발전되는 형태를 가지게 되길 기대했습니다. 이를 위해선 전체 생태계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한 방향성을 가지고, 그에 따른 참여자의 노력을 집중시킬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15년 3월, 마스터코인은 옴니레이어로 이름을 변경하였습니다. 비트코인 상의 새로운 레이어의 도입은 비트코인의 기본 프로토콜 변경이나 커뮤니티의 전체 합의 없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옴니레이어는 안정성과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습니다. 사용자는 이를 통해 미국 달러나 유로, 금 같은 자산과 연동된 안정된 가치의 화폐 프로토콜 레이어를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중앙 거래소 없이 화폐 교환도 가능해졌습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전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달러를 대신하는 테더(USDT)가 최초에 발행되었고, 2019년까지는 유의미한 비중을 차지 했으나, 2020년이 지나면서 수수료, 속도, 기능 등의 한계로 이더리움이 활성화되고 트론까지 가세하면서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어떤 네트워크 위에 새로운 레이어를 도입한다는 것은 독립된 두 네트워크가 레이어 구조를 가지도록 일정 규칙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고, 각자의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연속성 있게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다는 것과 동일합니다. 이와 같은 형태는 현재 우리에게 익숙한 인터넷의 구조와 동일합니다. 인터넷 또한 독립된 네트워크 간 정보를 주고 받기 위해 여러가지 공통된 규칙이 계층적으로 적용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지구 반대편에서 만들어지는 영상을 손쉽게 클릭 한번으로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옴니레이어와 비트코인의 관계는 일반적으로 네트워크의 통신 구조인 TCP/IP와 HTTP의 관계에 비유해서 이해할수 있습니다. 우선 비트코인은 인터넷의 통신 기반을 제공하는 TCP/IP 계층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TCP/IP는 데이터의 통신과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프로토콜로, 이 위에서 다양한 응용 프로토콜들이 구축되어 사용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옴니레이어는 이러한 비트코인의 기본 계층 위에 구축된 것으로, 웹의 HTTP 응용 계층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HTTP는 웹 페이지의 요청과 전송을 처리하는 프로토콜로, 사용자에게 웹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마찬가지로, 옴니레이어는 기본적인 비트코인 트랜잭션 위에 다양한 추가 기능과 금융 도구를 제공하여 사용자에게 더 다양한 서비스를 가능하게 합니다.

즉, 마스터코인의 초기 아이디어는 비트코인의 기능과 범위를 확장하는 것이었으며, 이 아이디어는 옴니레이어로 발전하여 비트코인의 TCP/IP와 같은 기본 계층 위에 HTTP 응용 계층 같은 새로운 기능 레이어를 추가함으로써 비트코인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마스터코인은 비트코인만으로는 충족시키기 어려운 금융 기능의 필요성을 조기에 파악하고 해결하려 했던 초기 프로젝트 중 하나로, 이 아이디어는 후속 암호화폐와 프로젝트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마스터코인은 2013년 7월, ICO를 통한 자금 조달 방식을 처음 도입하였고 이후 이더리움과 여타 알트코인도 같은 방식으로 개발을 시작하였습니다.

최초의 비트코인 NFT, 컬러드 코인(Colored Coin)

비슷한 시기에 비트코인 자체를 다른 용도로 쓰기 위한 아이디어도 제안되었습니다. 컬러드 코인은 비트코인의 트랜잭션 출력을 색칠하여 그것이 단순히 비트코인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지게 하는 프로토콜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다양한 종류의 자산, 서비스, 계약 등을 표현하고 전송할 수 있습니다.

컬러드 코인 개념은 2012년부터 고안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 블록체인을 활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나타내고자 하는 욕구가 이러한 개념의 탄생 배경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의 주된 목표는 블록체인의 이점을 활용하여 다양한 유형의 거래와 계약을 지원하는 것이었습니다.

백서에서는 1) 분산화(컬러드 코인을 사용하면 중앙 기관 없이 자산을 발행, 전송 및 관리할 수 있음), 2) 유연성(다양한 유형의 자산과 계약을 표현할 수 있음), 3) 보안(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보안성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음)을 주로 내세웠습니다.

색칠하는 행위는 비트코인에 Meta-Data 추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트랜잭션에 메타 데이터를 첨부하여 해당 트랜잭션이 단순한 비트코인 전송 이상의 의미를 가지도록 할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확장시도의 본격화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겨냥해서 비트코인의 일부 혹은 전체에 대한 대안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흐름은 지속해서 이어졌습니다. 2013년에는 이더리움 백서가 나왔고, 그 이후 이더리움의 제네시스 블록이 만들어진 2015년까지 비트코인을 확장하려는 여러 프로젝들이 본격적으로 나왔습니다.

원네임(Onename)

원네임은 2013년 Muneeb Ali와 Ryan Shea에 의해 시작되었습니다. 비트코인의 기본기술을 새로운 용도로 확장하기 위한 시도였습니다. 그들의 목표는 디지털 세계에서 사용자들이 복잡한 비트코인 주소 대신 사람들이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을 사용하여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디어는 사용자 친화적인 디지털 ID 시스템의 필요성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원네임은 쉽게는 전화번호부나 주소록 서비스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전화번호부는 사람들의 이름과 그와 연결된 전화번호를 제공합니다. 마찬가지로 원네임은 사람들의 이름이나 기타 식별자와 비트코인 주소를 연결해 주는 서비스로 동작합니다. 혹은 DNS (Domain Name System) 와 유사하다고도 볼수 있습니다. DNS는 숫자로 된 IP 주소를 사람들이 이해하고 기억하기 쉬운 도메인 이름으로 변환합니다. 원네임은 비트코인 주소를 더 쉽게 기억할 수 있는 이름으로 변환해줍니다.

원네임 → 블록스택(Blockstack)

2014년, 블록스택은 원네임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블록스택은 원네임의 핵심 아이디어를 확장하여 전반적으로 디지털 ID에 관한 기술을 다루었습니다. 개인의 데이터를 중앙 집중적인 서버가 아닌 사용자의 소유 아래에서 관리하고자 했습니다. 이후 블록스택은 자체 네트워크와 토큰을 개발하면서 독립적인 플랫폼으로 성장했습니다.

이론적으로 디지털 ID시스템은 두 가지 방면으로 접근할수 있습니다. 개인이 자신의 ID와 데이터를 직접 블록체인에 저장하거나 개인 데이터를 인코딩하여 제3자가 액세스할 수 있는 블록체인에 저장하는 접근 방식이 있습니다. 중개자의 필요성을 없애고 데이터의 보안성, 무결성, 투명성을 강화하는 장점을 제공합니다. 이러한 이론적 접근 방식은 블록체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계속 발전하고 있으며, 개인 데이터의 보호와 관련된 다양한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수 있는 유망한 방향으로 꾸준히 연구되고 있습니다.

블록스택은 데이터를 저장하기 위해 외부 제3자에 의존하는 대신 개인은 블록스택의 브라우저를 사용하여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 정보는 암호화되어 사용자의 개인 장치에 보관됩니다.

블록스택은 인트라넷(Intranet)과 유사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인트라넷은 기본적인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하지만 특정 조직 또는 기관 내부에서만 사용되는 독립적인 네트워크입니다. 이는 기존 인터넷과 분리된 환경에서 안전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관리할 수 있는 구조를 제공합니다. 마찬가지로 블록스택은 기존의 비트코인 블록체인 위에 개인 정보, 자료, 애플리케이션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또한, 인트라넷에는 특정 권한이 부여된 사용자만 접근할 수 있습니다. 비슷하게 블록스택의 초기 단계에서는 그 위에 구축된 애플리케이션에 특정 권한을 부여하여 사용자의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원네임 → 블록스택 → 스택스(Stacks)

2017년, 블록스택은 아이디어를 한층 더 확장 시켜 스택스라는 프로젝트로 발전되었습니다. 스택스의 핵심 아이디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보안성과 높은 가치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스마트 컨트랙트와 Dapp을 비트코인 위에 구축하는 것이었습니다.

스택스의 메인넷이 런칭된 시점은 2020년 11월 11일입니다. 스택스 2.0이 제안된 시점은 2022년 3월 15일입니다. 마스터코인과 같이 스택스를 인터넷 프로토콜에 비유해서 본다면, 스택스는 Application Layer Protocol처럼 작동합니다. TCP/IP는 데이터 전송의 신뢰성을 보장하면서 인터넷의 기반이 되는 프로토콜입니다. 그 위의 Application Layer Protocol (예: HTTP)는 이러한 기본 프로토콜 위에 다양한 응용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기능을 추가합니다. 스택스도 비슷한 역할을 합니다.

비트코인의 기존 프로토콜 위에 스마트 컨트랙트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여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활용도를 높입니다. 이렇게 해서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활용도를 증가시키고, 스택스를 통해 사용자는 비트코인 네트워크 위에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HTTP와 같은 응용 계층 프로토콜 덕분에 웹 브라우징, 이메일, 파일 전송과 같은 다양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스택스는 기존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다양한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환경을 구축합니다.

스택스와 비트코인

스택스가 비트코인과 연결되는 방식은 스택스 블록체인에 기록되는 모든 해시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에 저장되는 방식입니다(스택스에서 일어나는 수천개의 트랜잭션들은 비트코인 단일 해시에 담기는 형태). 스택스의 모든 해시 기록은 비트코인에 저장되므로, 비트코인 블록이 변경될 경우 스택스 블록도 해당 변동을 따라갑니다. 스택스에서 일어나는 트랜잭션은 비트코인의 파이널리티를 따라갈 뿐만 아니라, 스택스 블록체인에 담긴 트랜잭션을 롤백 하려면, 비트코인의 트랜잭션도 롤백해야 한다는 점에서 스택스는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사이드체인은 이론적으로 메인체인과 완전히 독립적인 컨센서스 알고리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택스 블록체인을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습니다. (스택스 재단 수석 과학자 Jude Nelson 글 참고)

스택스의 백서에 따르면, 스택스 블록체인의 리더 관리는 별도의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리더들은 비트코인을 기반으로 선출되는데, 참여하려면 BTC를 STX 소유자에게 전송해야 합니다. 이 리더는 VRF 방식으로 프로토콜에 의해 결정됩니다.

루트스탁(Rootstock, RSK)

루트스탁은 스택스와 마찬가지로 모두 비트코인 위에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추가하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접근 방식과 구현 방식은 달랐습니다.

2015년 11월, 루트스탁은 Sergio Lerner, Diego Gutiérrez Zaldívar이 제안한 백서 <RSK, Bitcoin powered Smart Contracts>를 통해 제안되었습니다. 그들의 주된 목표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으로 발전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루트스탁은 비트코인의 보안과 안정성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이더리움의 EVM(Ethereum Virtual Machine)과 호환이 가능한 기능을 비트코인에 추가하려고 했습니다.

루트스탁과 비트코인

루트스탁이 가지는 기술적 특징 중 첫 번째는 사이드체인입니다. 루트스탁은 비트코인의 사이드체인 형태를 가지고 있어 비트코인과 별개로 동작합니다. 두 번째는 Merged Mining입니다. Merged Mining은 비트코인의 채굴자들이 동시에 루트스탁 블록도 채굴할 수 있게 하는 방식입니다. 이는 루트스탁 네트워크를 보호하면서 추가적인 비용이나 하드웨어 없이 보안을 강화합니다.

루트스탁과 스택스

앞서 본 스택스와의 차이점은 스택스가 비트코인 위에서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루트스탁은 비트코인과 병렬로 동작하는 사이드체인으로, 이더리움 호환 스마트 컨트랙트 기능을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보안 방식 차원에서는 스택스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보안 메커니즘을 직접 활용하는 반면, 루트스탁은 Merged Mining을 통해 비트코인의 채굴자들로부터 보안을 얻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Lightning Network)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스택스, 루트스탁과 방향성이 다소 상이했습니다. 스택스, 루트스탁은 비트코인이 할수 없는 것(스마트컨트랙트)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만들어졌다면,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이 가진 역할 자체를 확장하려는 방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2015년, Joseph Poon과 Thaddeus Dryja가 <The Bitcoin Lightning Network: Scalable Off-Chain Instant Payments> 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이 백서에서는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레이어 솔루션인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빠르고 저렴한 소액 결제 처리 및 비트코인의 거래처리 용량을 확장하는 방향을 지향했습니다. Off-chain기반의 거래 채널을 통해 거래를 신속하게 처리하며, 주요 거래는 블록체인에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높은 처리량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마치 은행 간의 정산처럼,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여러 거래를 하나의 최종 거래로 정산하여 메인 블록체인에 기록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확장 요인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등장과 함께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주요한 솔루션 중 하나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스택스와 루트스탁에 비해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활성화될 수 있었던 핵심 요인 중 첫 번째는 우선 특정 문제점에 집중 했다는 점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트코인의 확장성 문제, 특히 거래 처리량과 지연 시간 문제에 집중하였습니다. 이 문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성장과 대중화에 큰 장애물로 작용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해법은 커뮤니티의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또한,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비교적 간단하고 직관적인 해법을 적용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접근 방식은 off-chain 거래를 통한 ‘정산’ 방식으로, 기존의 블록체인 구조에 큰 변화를 주지 않으면서도 확장성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접근법은 구현상의 복잡성을 줄이고, 비트코인의 핵심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로 평가되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비트코인 커뮤니티 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게되자, 많은 개발자와 조직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지원하고, 여러 노드와 채널이 생겨나면서 실제로 네트워크가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높은 실 사용 사례를보여줬습니다. 특히 소액 결제에서의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사용자들이 네트워크를 체험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네트워크의 성장과 안정성이 더욱 강화되었습니다.

스택스와 루트스탁은 스마트 컨트랙트와 Dapp을 비트코인에 도입하는 데 초점 맞추었기 때문에 Defi와 관련한 서비스가 다수 출시되었고,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기존 핀테크 업계와 맞물려서 비트코인을 실제 결제상황에서 더 편리하고 빠르게 쓸수 있도록 최종 유저와 가까이 있는 서비스들이 나왔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위의 어플리케이션

2017년 말, 모바일 결제용 어플레이케이션인 캐시앱(Cash App)에서 비트코인을 사고 팔수 있는 기능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을 테스트하기 시작했고, 2018년 초 모든 사용자들에게 공식적으로 제공했습니다. 캐시앱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었고, 비트코인을 도입할 당시 MAU(월간 활성 유저)는 1,000만 명 수준이었습니다.

캐시앱은 트위터 창업자로 유명한 Jack Dorsey가 만든 금융회사 블록(Block, 과거 스퀘어(Square))의 제품입니다. 그는 비트코인이 인터넷의 원래 의도에 부합하는 “인터넷의 통화”라고 여기며, 이에 따라 캐시앱을 통해 비트코인 거래 기능을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이 기능 도입은 캐시앱의 사용자 기반을 확장하고 암호화폐 시장에 발을 딛는 기회로도 작용했습니다.

2022년 10월, 캐시앱은 비트코인 전송에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캐시앱의 주요 사용 사례 중 하나는 작은 금액의 피어 투 피어 거래이므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도입은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었습니다. 캐시앱의 MAU 현재 7,000만 명 수준으로 비트코인과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접근할수 있는 모든 서비스 중에 가장 많은 수의 유저를 확보한 서비스입니다.

스트라이크는 앞서본 캐시앱과 같은 모바일 결제 애플리케이션 입니다. Jack Mallers를 주축으로 한 시카고 기반의 스타트업 Zap Solutions가 비트코인을 활용해 글로벌 송금과 결제 수수료를 저렴하게 낮추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습니다. 스트라이크를 통해 송금을 하게 되면, 유저가 예치한 USD는 BTC로 바뀌고, BTC는 즉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됩니다. 전달된 BTC는 다시 USD로 바뀌고, 최종적으로 전달이 완료됩니다.

2020년에는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했고, 라틴 아메리카와 같은 신흥 지역에 초첨을 맞춰서 확장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2021년, 스트라이크는 비트코인을 최초로 법정화폐로 인정하면서 화제가 된 엘살바도르에 출시를 했습니다. 현재 시점 기준 국내에서도 다운로드 하여 이메일을 등록하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은 USD, BTC를 사용할수 있고, 그외의 지역은 USDT, BTC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USD를 결제나 송금에 활용할 경우, 즉시 BTC로 변환되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달되고, 다시 USD로 변환되어 전달됩니다. 해당 기능은 스트라이크와 협약을 맺은 유동성 공급자와의 협업을 통해 제공됩니다.

스트라이크는 이외에도 BTC 구매 편의를 위해서 일정 기간동안 정해진 빈도대로 정해진 수량만큼을 구매할수 있는 기능도 제공합니다. 급여의 일부를 자동으로 전환할수도 있고, 스트라이크틀 통해 구매한 상품 혹은 서비스에 대해서 보상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앱 외에도 스트라이크 API를 통해 판매자, 기업 등이 스트라이크를 결제 모듈로 사용할수 있습니다.

현재는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서비스 중 일반 사용자가 쉽게 체감 할 수 있는 서비스의 상당 수가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특히 비트코인의 세그윗 업그레이드가 활성화 되면서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이어서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등장과 발전, 그리고 현재 얼마나 실생활에 가까이 다가와 있는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3.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등장과 발전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2015년, 백서를 통해 처음 세상에 나온 이후 매년 발전해왔습니다. 라이트닝 랩스(Lightning Labs)는 초기부터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구현한 주요 기업 중 하나로, 2018년에 메인넷을 런칭했습니다. 라이트닝 랩스가 개발한 구현체는 LND (Lightning Network Daemon)라는 이름으로 통용되고 있으며, Go 언어로 작성되었고, 비트코인뿐만 아니라 라이트코인과도 호환됩니다

블록스트림(Blockstream)은 2014년에 설립된 뒤로 비트코인 개발에도 많은 부분을 참여하고 있으며, C-lightning 이라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을 개발하였습니다. C-lightning은 C 언어로 작성되었으며, 보안 기능과 플러그인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유연하게 기능을 변경하거나 추가할수 있도록 설계가 된 덕분에 다양한 확장 기능을 쉽게 추가할 수 있습니다.

어싱크(ACINQ) 또한 2014년에 설립된 뒤로, Eclair라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을 개발하였습니다.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와 모바일 환경에 특화된 설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Eclair는 Scala 언어로 작성되었으며, 자바 및 자바 가상머신 플러그인을 모두 지원합니다. 안드로이드 앱 중 자바를 사용하는 앱이 많은 만큼, 모바일에 매우 유용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체별 사용비중

현재는 라이트닝 랩스의 LND가 라이트닝 네트워크 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발생하는 메시지에 기반하여, 사용되고 있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구현체의 종류를 구분해보면 각각 LND가 약 87%, C-lightning이 약 11%, Eclair가 2%로 나타났습니다. 노드 IP 주소를 통해 국가별로 비교해보면,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LND가 우세하게 사용되고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C-Lightning 사용량이 더 높은 국가는 터키 정도이고, Eclair 의 경우 LND보다 점유율이 높은 나라는 없습니다.

<Zabka, “Empirical evaluation of nodes and channels of the lightning network”, Jul., 2022>

사용되고 있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체 별 비중이 보여주는 경향과 마찬가지로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체간에 연결되는 비중도 LND간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다음으로 LND와 C-lightning, LND와 Eclair 순입니다.

<Zabka, “Empirical evaluation of nodes and channels of the lightning network”, Jul., 2022>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체 간의 관계설정, BOLT

라이트닝 네트워크에는 다양한 구현체가 있지만 상호호환 가능하도록 설계되어있습니다. 각 구현체는 BOLT라는 규약을 따릅니다. BOLT는 “Basis of Lightning Technology”의 약자로, 라이트닝 네트워크 합의 규칙과 표준을 의미합니다. BOLT의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BOLT는 표준화가 가능하도록 만듭니다. 비트코인과 비교해보면 BIP(비트코인 개선 제안)와 같습니다. 네트워크에 변경사항이나 개선사항을 제안하고 구현하기 위한 형식화된 구조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모든 개발자와 노드가 같은 내용을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앞서 살펴본 다양한 LND와 c-lightning과 같은 다른 구현체들과 통합되어 네트워크를 형성할수 있도록 만듭니다. BOLT 표준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현이 서로 원활하게 통신하고 상호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특히 분산형 네트워크의 경우, 노드와 참여자가 문제없이 통신할 수 있는 능력에서 네트워크의 강점이 비롯됩니다.

표준화된 방식으로 공통된 내용을 공유하게 되면 특정 주체에 의존하지 않고, 커뮤니티 전체가 문제점을 공유하고 함께 고민하면서 지속적으로 개발될수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진행 중인 작업이므로 BOLT도 새로운 도전 과제를 해결하고 기능을 구현하며 네트워크의 전체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계속 업데이트 및 확장됩니다.

BOLT의 구성은 공통된 사항에 대해 상세하게 구성되어있습니다. 노드가 통신하는 데 사용해야 할 정확한 메시지 형식부터 사용되는 암호화 방법, 결제가 정확하게 라우팅되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매우 구체적입니다. 이러한 구성은 다수의 자유로운 참여자들이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에 참여할 때 보다 원활하게 함께 작동할 수 있게 합니다.

BOLT 표준은 하나의 문서가 아니라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는 여러 문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요약하면, BOLT 표준은 다양한 소프트웨어 구현이 함께 작동할 수 있게 하는 공통 언어와 절차를 제공하여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견고하고 분산된 방식으로 지속가능하게 개발되도록 만듭니다.

<Lightning Network BOLTs>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확대

이러한 기업들은 각자 다른 방식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구현하였으며, 서로 호환되는 방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해 나갔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현재처럼 확대되기까지는 주요한 기술 변곡점이 몇가지가 있었습니다. 특히 비트코인의 SegWit(Segregated Witness , 세그윗) 업그레이드의 활성화가 주효 했습니다.

세그윗은 2015년에 제안되어 2017년에 소프트포크로 진행되었습니다. 초기엔 비트코인의 수수료와 속도 때문에 블록 사이즈를 키워야하느냐에 대한 논의로 시작되었으나, 결국 탈중앙화라는 특성을 지키기 위해 트랜잭션의 서명 데이터를 따로 Witness라는 영역으로 분리해 더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할수 있도록 하는 선에서 합의가 되었습니다. 또한, 이와 함께 ‘Transaction Malleability(트랜잭션 가변성)’ 문제도 함께 해결 되었습니다. 트랜잭션 가변성 문제의 해결은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핵심적인 업데이트였습니다.

이 트랜잭션의 가변성은 트랜잭션의 구조상 서명 데이터 일부가 수정되면 전체 트랜잭션의 해시값이 변해버리는 특성입니다. 세그윗 업그레이드 이전에는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구조가 다소 제한적이었습니다. 트랜잭션에는 입력 데이터와 서명(signature)이 포함되는데, 이 서명 데이터는 트랜잭션 해시값에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서명 데이터의 일부가 수정되면 트랜잭션의 해시값도 변경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트랜잭션 해시는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을 고유하게 식별하는 역할을 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오프체인 솔루션은 기본적으로 블록체인 안에서 일어나는 트랜잭션들을 블록체인의 외부에서 처리하게 되는데, 이 경우 트랜잭션 해시가 변경되면 해당 트랜잭션들을 정확하게 추적하거나 검증하는데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트랜잭션을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하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이 문제가 크게 작용했던 이유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는 <2-of-2 다중서명> 방식을 사용해 트랜잭션을 처리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2-of-2>는 특정 트랜잭션에 필요한 서명이 두 개라는 의미로, 즉 두 개의 서명이 모두 있어야 해당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서명 데이터는 송신자와 수신자 두 개인이 서명해야 하며, 이로 인해 거래가 양측의 합의에 의해 이뤄졌음을 확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명 데이터는 거래의 신뢰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세그윗 업그레이드 이후에는 가변성 문제가 해결되었고,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안정성과 보안이 강화되었습니다. 이로써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같은 2차 레이어 솔루션의 구축이 가능해졌으며, 안정적이고 빠른 글로벌 송금을 실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과거와 지금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지금 어떤 단계에 있을까요?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대해 판단할 수 있는 수치는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여기는 비트코인 생태계 특성상 공개적으로 열려있지 않는 노드도 다수 존재합니다. 아래 수치는 공개적으로 확인할수 있는 노드에 국한된 수치이긴 하지만 간접적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성장을 확인해볼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노드 수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노드 수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활성화된 노드의 수를 나타냅니다. 노드 수의 증가는 네트워크 참여자의 증가와 네트워크의 분산도 증가를 나타냅니다. 따라서, 노드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 그것은 네트워크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2018년 초기에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채널이 없이 노드만 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파란색 부분은 채널과 연결된 상태를 의미합니다

<BitcoinVisual, Number of Nodes>

LND를 적용하는 노드를 기준으로 한 노드 수의 추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노드 수는 2018년 이후 2022년 초까지 급격하게 성장했습니다. 블록체인 시장 전체가 마지막 불꽃을 보여주었던 2022년 초 이후 현재까지는 이전과 같은 증가세는 아니지만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노드 수에 따라서 과연 채널 수는 어떤 추이를 보이는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활성화된 채널의 수는 네트워크의 연결성을 나타냅니다. 많은 채널이 있을수록 거래는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작은 채널이 있으면 네트워크 유동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BitcoinVisual, Number of Channels>

차트 내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Duplicate 채널을 의미하고, 푸른색 부분은 Unique 채널을 의미합니다.

Unique 채널은 라이트닝 네트워크 내에서 두 개의 노드 간에 설정된 특정한 연결을 의미합니다. 즉, 특정 노드 A와 노드 B 사이에 한 번의 연결이 만들어진 것을 “unique” 채널이라고 부릅니다. 이와 대비해서 두 노드 사이에 여러 개의 연결이 존재할 경우 이러한 연결들을 “duplicate” 채널이라고 부릅니다. 예를 들어, 노드 A와 노드 B 사이에 3개의 다른 연결이 존재한다면, 이 중 1개는 “unique” 채널로 카운트되고, 나머지 2개는 “duplicate” 채널로 간주됩니다. 이러한 구분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다양성과 연결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사용됩니다. 노드 간의 여러 연결이 존재할수록, 그만큼 라이트닝 네트워크 내에서의 결제 경로 선택의 유연성이 높아집니다.

2022년 초 급격한 노드 수 감소가 있었던 것과는 다르게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고, 2018년 부터 전체적으로 보면 큰틀에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트워크 용량을 살펴보겠습니다. 네트워크 용량은 네트워크 전체에서 잠겨있는 총 비트코인 양입니다. 네트워크 용량의 증가는 사용자들이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위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예치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BTC의 개수를 의미하고, 푸른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BTC를 $로 환산한 가치를 의미합니다.

<BitcoinVisual, Network Capacity ‘18~23>

달러 기준 BTC는 가격 변동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으나, 핵심적으로 적용될수 있는 BTC의 개수는 최근 7월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우상향했습니다.

2018년 여름부터 큰 노드업체들이 진입하면서 한 차례 큰성장이 있었고, 2019년 초에는 트위터에서 일종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소액 송금 챌린지가 일어났고, 유명인사들이 참여하면서 큰 관심을 받게 되었습니다.

<BitcoinVisual, Network Capacity ‘21~’22>

2021년 2분기~4분기 구간을 확대해서 보면, 한 차례 더 급격한 상승흐름이 있었습니다. 상승흐름의 원동력은 익히 알고 있는 엘살바도르의 선언이었습니다. 2021년 6월 6일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쓰겠다고 공표를 했던 그 당시 네트워크 용량은 약 BTC 1500개 수준이었고, 2021년 9월 7일 공식적으로 비트코인이 법정화폐 지위를 획득한 시점에서 약 BTC 2400개 수준까지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BitcoinVisual, Segwit Upgrade Adoption rate ‘20~’22>

같은 기간동안 각 노드에서 세그윗을 적용하는 비중 또한 큰 폭으로 올라가면서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성장을 뒷받침했습니다.

그 뒤로도 연이어, 글로벌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라이트닝 네트워크 통합, 각종 게임, 쇼핑 등 서비스의 라이트닝 네트워크 도입 등 사용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가 계속해서 증가했고,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졌다가 2021년 말~2022년 초 부근부터 다소 둔화된 상태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트워크 용량은 2023년 7월까지 BTC 5500개까지 증가 한뒤로 현재는 4700개 수준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활용 — 소액결제

라이트닝 네트워크는 실제로 어디에 많이 쓰이고 있을까요? 라이트닝 소액 결제를 중심으로 실생활에 닿아있는 유즈케이스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정확한 통계는 알수 없지만, 라이트닝 지갑을 통해 대략적인 흐름을 파악해볼 수 있습니다.

총 사용금액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비중이 50%에 가깝고, 단방향 금액수신의 비중은 15% 수준입니다. 총 사용금액 자체는 타 결제 시스템 대비 미미할수 있지만, 사용 금액의 비중의 구성을 본다면 상당 부분 실생활에 쓰이고 있다고 판단 할수 있는 유의미한 수치입니다.

총 사용 건 수로 보게되면, 단방향 금액수신이 가장 높은 사용 건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게임 리워드 등으로 제공되는 경우로 예상할 수 있으며, 그만큼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소액송금 시스템에 적합하다는 점을 알수 있습니다.

우선 상품과 서비스를 구매한 경우를 세분화해서 보게되면, 단순 트레이딩 외에도 기프트 카드나 도박,게임분야 그리고 상품결제시스템 등에도 상당수 활용되었음을 알수 있습니다.

단방향 금액수신은 보다 극적인 상태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사용 건 수에서는 소액송금인만큼 게임 리워드에서 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게임 결제 분야에서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활용 — 비트코인 네이티브 금융서비스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사용자는 소액결제 외에도 다양한 금융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이더리움에 예치된 BTC는 이더리움에 기반해서 Defi 서비스가 만들어지고 난 뒤 부터 블록체인 시장 전체가 소강상태에 이르기 전까지 열광적인 반응과 성장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현재 기준 이더리움에 예치된 BTC 수량은 약 170,000개 수준에 달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예치된 BTC 개수(네트워크 용량)이더리움 전체에 예치된 개수에 비하면 아직 4,700개 정도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며, 이더리움에 예치된 BTC개수 대비 3%에 못미치는 수준입니다.)

이것은 많은 수의 투자자들이 예치한 BTC로 Defi 서비스를 통해 이자를 받거나, 대출을 받으려는 모습을 강하게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더리움에 예치된 BTC개수(네트워크 용량)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성장이 보여준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그리고, 빠른 성장이 있었던 만큼 보안성에 대한 문제 또한 크게 부각되었습니다.

이더리움이나 혹은 다른 블록체인에서 BTC가 활용되는 방식은 브릿지를 통해 타 블록체인에 BTC에 대응하는 새로운 BTC(wBTC 등)를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그동안 수많은 브릿지에서 해킹을 통해 예치된 자산을 잃은 사례가 있습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비트코인의 보안성과는 무관하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지점에서 비트코인 생태계에서 BTC 보유하고 사용하고 싶고, 보유한 BTC로 추가적인 금융활동에 대한 수요는 존재하지만 현재까지 일어난 일련의 보안 사건에 대한 우려를 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하나의 대안으로 고려될수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점진적으로 소액결제 측면에서 사용자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그것을 바탕으로 비트코인을 기반으로한 금융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레이어로 확장되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4. BITCOIN LANDSCAPE

비트코인 기반 금융 서비스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가 큰 만큼 비트코인에서는 초기에 있었던 확장에 대한 움직임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생태계를 크게 나눠보면 비트코인을 어떤 식으로 활용할 것인가에 따라 크게 결제 네트워크와 범용 네트워크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그리고, 범용 네트워크는 다시 금융분야 특화된 영역과 기타 분야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Decipher, The Block>

결제 네트워크

결제분야에는 기본적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에 기반한 다양한 기업들이 주로 존재합니다. 크게 구분해보면 인프라 기업과 서비스 기업으로 구분할수 있습니다.

결제네트워크— 인프라 기업

인프라 기업은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등 네트워크 자체를 운영, 유지, 고도화 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따라서 인프라 기업들은 비트코인의 광범위한 교환 수단으로의 적용을 촉진하기 위해 사용자 친화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며, 이러한 솔루션을 통해 사용자들은 비트코인을 손쉽게 보유하고, 사용하고, 수령할 수 있습니다.

우선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구현하는 기업 외에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를 운영할 때는 비트코인 기본 체인을 최종 결제 계층으로 사용하게 되므로, 일정 수준이상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를 실행하게 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모니터링 하는 것과 다른 라이트닝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하여 비트코인의 이동을 관리하는 것을 담당하게 됩니다.

다른 라이트닝 노드와 돈을 교환하는 것은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가 전적으로 책임집니다. 각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는 채널에 누가 무엇을 가지고 있는지 추적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앞서 본 블록스트림은 라이트닝 네트워크 구현체인 c-lightning 외에도 다양한 프로덕트를 제공하는데, 그 중하나가 그린라이트 입니다. Greenlight는 개발자에게 전체 노드를 관리할 필요 없이 라이트닝 노드에 쉽게 액세스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합니다. 개발자들이 인프라 관리보다는 응용 프로그램 구축에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라이트닝 컨퍼런스로 유명한 Fulmo는 Raspberry Pi를 사용하여 개인이 자신의 비트코인 전체 노드와 라이트닝 노드를 실행할 수 있게 하는 DIY 비트코인 및 라이트닝 노드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Voltage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호스팅을 제공하는데, 사용자가 하드웨어를 다루거나 복잡한 설정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라이트닝 노드를 배포하고 관리할 수 있게 지원합니다. 클라우드 기반으로,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채택 및 사용을 용이하게하기 위한 다양한 노드 관련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유동성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층위가 다양합니다. Bitrefill는 비트코인과 라이트닝 네트워크 사용자에게 일상 품목 또는 서비스에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함으로써 일상적인 사용성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둡니다.Lightning Pool & Loop는 라이트닝 네트워크 사용자와 노드 운영자가 레이어 간에 자금을 이동하거나 향상된 유동성이 필요한 경우를 위해 설계되었습니다.LN2Me.com은 라이트닝 네트워크에서 비트코인으로 코인을 이동시키기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한 것입니다.

사용자와 조금 더 가까운 인프라 중에서는 대표적으로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이미 제공되는 다양한 지갑 중 선택하여 사용합니다. 각각의 지갑은 사용자의 특정 요구사항에 맞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일부 지갑은 사용의 편의성에 초점을 맞추며, 다른 일부는 사용자의 주권을 중요시하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Breez는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인스턴트 결제를 제공하며, 자체 노드 없이도 빠른 결제가 가능합니다. 또한, 사용자가 편리하게 비트코인을 충전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능도 내장되어 있습니다.

Muun은 사용자의 개인키에 대한 전체적인 제어를 제공하고, 한 지갑에서 기본 비트코인(on-chain) 및 라이트닝 네트워크(off-chain) 거래를 모두 관리할 수 있습니다.

Bottle Pay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간편 결제에 중점을 둡니다. 사용자는 Bottle Pay를 통해 트위터, 디스코드 등의 플랫폼에서 손쉽게 라이트닝 결제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비트코인을 소셜 미디어 계정과 연동하여, 친구나 팔로워에게 손쉽게 송금하거나 요청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앞서 살펴본 스트라이크나, 캐시앱도 이 분류에 해당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상품, 서비스 판매자를 위한 결제 솔루션도 존재합니다. 이러한 솔루션은 판매자에게 지갑 기능을 포함하여 제공하는 경우습니다. 일부 결제 시스템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즉시 전환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다른 일부는 고급 API를 통해 사용자 맞춤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이런 결제 시스템들은 비트코인 결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즉시 결제 기능을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빠르고 편리한 결제 경험을 제공합니다.

Breez나 스트라이크는 지갑 서비스와 함께 판매자를 위한 솔루션도 제공합니다. 이외 IBEX나 Opennode와 같은 업체가 존재합니다. 각각, 별도 POS기를 사용한 결제를 지원하기도 하고, 라이트닝 네트워크 API를 통해 결제 솔루션을 간편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도 합니다.

결제네트워크 — 서비스 기업

서비스 기업에는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시 사용자와의 접점에서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한 결제를 직접적으로 가능하게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기존의 비즈니스 모델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비트코인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결제 방식만 바꾼 것입니다.

그 외에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독특한 기능, 특히 빠른 결제와 낮은 수수료를 활용하여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기능을 활용하여 기존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 자체에 영향을 준 케이스 입니다.

예를 들면 첫 번째의 경우, 비트코인으로 기프트카드나 바우처를 살수 있는 Bitrefill이나 AZTE.CO가 그에 해당합니다. 비트코인을 사용해서 결제를 할수 있지만, 기존 화폐로도 충분히 구매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두 번째 경우는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기존 화폐나 결제 시스템보다 훨씬 소액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서비스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각종 게임의 리워드를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습니다. 또한, 서비스 제공자가 해당 리워드에 대해 사용을 제한하는 경우가 없이 보다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우선 캐시백이나 리워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있습니다. 앞서 본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사용 건수 중 상당수가 이런 캐시백이나 리워드에서 발생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실시간 소액 결제 기능에 특화되어 있는 만큼 여러 기업들이 비트코인을 보상이나 수익 형태로 제공하며 이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캐시백은 서비스나 제품을 소비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사용자에게 다시 제공되는 것이고, 리워드는 게임에서 승리하거나 광고를 보는 등 서비스 제공자 제안한 일정 활동에 대한 보상으로 제공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용자의 독창적인 콘텐츠나 트위터 프로필에 감탄하여 작은 금액의 비트코인을 보내는 팁 서비스와 같은 형태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Fold는 사용자들이 일상적인 구매를 할 때 비트코인 캐시백을 받을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사용자는 Fold 자체 앱 내에서 선불카드를 사용하여 구매를 하거나, Fold의 파트너사와 협업하여 쇼핑을 할 때마다 비트코인 형태의 캐시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비트코인을 소비나 투자 없이 축적할 수 있습니다.

Stekking은 웹 기반으로 사용자들이 일상적인 온라인 구매를 할 때 사토시(satoshis) 형태의 비트코인 캐시백을 제공하는 플랫폼입니다.

범용네트워크 — 금융 분야

금융분야에서는 스택스와 루트스탁을 기반으로 Defi를 구현하려는 서비스가 다수 존재합니다.

범용네트워크 — 기타(인터넷 등) 분야

기타분야에서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탈중앙 인터넷 서비스 네트워크로 쓰려는 움직임이 존재합니다. 임펄비어스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P2P 인터넷을 구현하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의 가장 아랫단계 레이어를 비트코인에 기반하고 있는 라이트닝 네트워크을 활용함으로써 보다 검열저항성을 가진 브라우저, 메시징 서비스 등을 개발하고 있습니다.라이트닝 네트워크에 P2P 통신 및 데이터 전송기능 추가(‘21년 말, 라이트닝 네트워크 API로 구현)함으로서 프로그래밍레이어 역할 수행합니다.

기존 ‘A가 B에게 비트코인 n개를 보냈다‘에서 다른 형태의 데이터도 이동할수 있는 기능을 추가해서 각종 정보를 주고 받되, 주고 받는 모든 정보는 어디에도 저장되지 않습니다. 오로지 서비스에 참여한 사람들끼리만 직접 데이터를 주고받을수 있습니다.

임펄비어스에서는 별도 브라우저를 통해 공동 문서, 영상통화,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별도 API를 만들어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레드폰(Redphone)은 임펄비어스 API로 만든 음성통화 서비스 입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노드간 음성메시지 송수신 (webRTC 프로토콜 이용) 하고, 라이트닝 네트워크를 통해 전송되는 데이터에 비트코인 대신 음성 데이터를 담습니다. 상대방 노드 ID를 앱에 입력한 후 전화 버튼 클릭하면 상대방도 레드폰을 설치한 경우 전화걸리게되고, 전화를 받는 쪽은 분당 요금을 사토시 단위로 미리 책정 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AMP(atomic multi-path payment)와 같이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전송과정을 개선한 기술도 있습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로 전송하는 비트코인을 작은 여러개 단위로 분해하여, 채널로 보낸 후 다시 합치는 방법으로 전송하게 되는데, 이 경우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굳이 일정 수준 이상 예치해놓은 채널만 선별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 방식은 채널을 병렬적으로 활용하는 기술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데이터의 병렬전송을 가능하게끔 함으로서 대용량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등을 가능하게 합니다. 라이트닝 네트워크 노드 설치하거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이 단점이지만, 노드에 대한 접근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만큼 언젠가는 블록체인을 사용할 때 기본적으로 노드를 가지고 사용하게 된다면 그만큼 유용하게 사용할수 있을 것입니다.

5. 마무리

지금까지의 비트코인의 생태계의 변화를 보면 누가 말했듯 ‘미래는 이미 세상에 와있다. 다만 모두에게 다다르지 않았을 뿐이다’라는 말이 실감됩니다. 비트코인으로부터 시작된 화폐를 비롯한 경제시스템 전반의 변화와 인터넷 환경이 변화까지 우리가 지금 접하고 있는 모든 영역에서 전방위적으로 달라지고 있는 신호가 곳곳에서 보이고 있습니다.

여전히 기술을 만들고 제공하는 쪽에서 추구하는 변화의 성질이 강하지만, 사용자 차원에서도 그 같은 변화에 대한 욕구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사용자는 자신의 권리, 가치관, 생각을 더 존중받고 행사하고 싶어하고 있고, 편하게 해주는 것만으로 자신의 권리를 가져가는 것에 불합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이나 가치관에 맞는 상품이나 서비스라면 1차원적으로 소비하기 보다 적극적으로 2차, 3차로 재생산을 하면서 깊게 관계맺길 원하고, 그에 응당한 권리를 보장받고 인정 받음으로서 보다 주체적인 참여자가 되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몇 년새에 프라이버시라는 개념이 크게 강화되면서, 국가 차원에서의 규제 대상이 되고, 주요 인터넷 기업에서 그 방향성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사용자에게 설명하려는 모습이 사용자의 행태변화를 대변하고 있습니다.

아직 편리한 혜택과 자기 권한의 위임 사이의 갈등이 벌어지고 있고, 특히 최근 들어 데이터 활용성과 데이터 주권,보호,권리 사이의 줄다리기는 더더욱 팽팽해져 가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온전히 자신의 축적한 경제적 자본을 지키고, 모든 권한을 스스로 가진 상태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세상, 인터넷 활동을 통해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모든 데이터에 대한 권한이 오롯이 사용자에게 부여됨과 동시에 사용가 사용할 수 있는 SNS, 동영상 스트리밍 등 모든 서비스를 보다 더 매끄러운 방식으로 사용하게 되는 세상은 오느냐 오지 않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다가오느냐는 흥미로운 기대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지금과는 사뭇 다른 세상에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변화는 한 순간에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축적의 시간을 반드시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비트코인은 멈춰있지 않고 계속해서 새로운 역사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있는 커뮤니티는 새로운 기술에 대한 연구와 개발도 꾸준하고 확실하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영지식 증명에 대해서도 비트코인 확장성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수 있을지, 어플리케이션은 어떤 형태일지 등등을 고민하는 후원프로그램도 진행되고 있고, 비트코인의 데이터구조를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으로 가져갈수 있을지, 라이트닝 네트워크가 가지고 있는 유동성 분산에 대한 기술적인 한계는 어떻게 풀수 있을지에 대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7. 출처

Saifedean Ammous, “The Bitcoin Standard: The Decentralized Alternative to Central Banking”, Apr., 2018

Zabka, “Empirical evaluation of nodes and channels of the lightning network”, Jul., 2022

The block research, “Bitcoin: Beyond the Base layer”, May,2022

The Arcane research, “State of Lighting network”, Oct.,2021

The Arcane research, “State of Lighting network — vol.2”, Apr.,2022

https://101blockchains.com/what-is-mastercoin/

https://docs.strike.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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