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genLayer의 주요 참여 집단

SJPark
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12 min readMar 25, 2024

본 아티클에서는 아이겐레이어의 주요 참여집단을 다룹니다. 글에 들어가기 앞서서, 필자는 아이겐레이어와 아무런 연관이 없음을 밝히며, 본문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된 글이며, 투자 의사 결정에 대한 근거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Author

박순종 of Decipher
Seoul Nat’l Univ. Blockchain Academy Decipher(@decipher-media)

Reviewed By 김동혁, 이현우, 신성헌

목차

  1. Introduction
  2. 오퍼레이터와 AVS
  3. 리스테이커와 오퍼레이터
  4. AVS와 리스테이커

Introduction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의 발생 배경, ETH 리스테이킹(Re-staking) 방법 및 작동 원리, 개념 설명 등은 이미 다수의 글에서 다룬 바 있습니다. (아이겐레이어의 자세한 설명에 관하여 Deciper의 Liquidity Staking글을 참고 바랍니다.) 이번 글에서는 아이겐레이어의 생태계를 형성하는 주요 참여집단(Stakeholders)을 리스테이커(Restaker), 오퍼레이터(Operator),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로 구분하고 그들의 상호관계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출처 : 디파이라마 (2024/2/28 기준)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플랫폼인 아이겐레이어의 TVL이 $9B을 넘었습니다. 23년 6월 아이겐레이어 론칭 이후 약 8개월 만에 달성한 성과입니다. 이는 Lido($32.3B)에 이어 전체 블록체인 프로토콜 TVL 기준 2등에 해당하는 수치로, WBTC($8.9B), MakerDAO($6.9B), AAVE V3($6.8B)와 같은 블록체인의 역사와 같은 프로토콜들이 아이겐레이어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처음 아이겐레이어가 소개되었을 때에는 여러 회의적인 의견이 존재했었습니다.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s)에 굳이 이더리움 수준의 높은 보안이 필요한가 하는 시선이 있었으며, 아이겐레이어로부터 파생되는 LRT(Liquidity Restaking Token)가 이더리움 생태계에 큰 혼란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또한, 이미 코스모스와 아발란체에는 더 높은 수준의 노드 보안을 신규 체인에 공유해주는 개념이 존재했기에 아이겐레이어가 대단한 혁신으로 보지 않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도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개념은 시장의 주목을 받았지만 지금의 인기를 쉽게 예상할 수는 없었습니다.

지금과 같은 아이겐레이어 흥행에는 요즘 유행하는 에어드랍 메타의 영향도 있겠지만, 기존 이더리움 스테이킹(Staking) 산업 참여집단들의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산업은 기존 스테이킹 산업과 구조 및 시장 참여자 구성 측면에서 유사성이 높기에 기존 스테이킹 산업 참여집단들에게 사업 확장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면, 이더리움 스테이킹과 매우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이더리움을 리스테이킹(Restaking)할 수 있고, 이더리움 밸리데이터로 참여하던 오퍼레이터은 큰 기술 스택 변화 없이 AVS 노드 운영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겐레이어 생태계의 주요 참여집단

  • 리스테이커(Restaker) : 이더리움 비콘체인에 스테이킹 된 ETH를 아이겐레이어에 리스테이킹(Restaking)하는 주체입니다. 리스테이커의 ETH를 활용하여 만들어진 노드를 통해 AVS는 별도의 신뢰 네트워크 구축 없이 이더리움의 보안을 누리게 됩니다.
  • 오퍼레이터(Operator) : 리스테이커로부터 ETH를 위임받아 AVS의 노드를 운영하며 검증 과정을 진행합니다. 국내 기업 중에는 A41, DSRV 등의 회사가 포함됩니다.
  •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 : 검증을 위해 자체적인 분산 검증 체계가 필요한 서비스를 뜻합니다. 노드를 운영하여 보안성을 높이는 DA레이어, 사이드체인, 오라클 네트워크 등이 포함됩니다.
출처 : EigenLayer Docs

아이겐레이어의 백서에서는 그들의 생태계를 ‘오픈 마켓플레이스’라고 부릅니다. 이는 리스테이커, 오퍼레이터, AVS가 수요와 공급의 법칙, 위험과 보상의 균형, 그리고 자유 선택 등의 시장 경제 법칙에 따라 유기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각 집단이 어떻게 서로 상호 작용하는지 알아보며 아이겐레이어의 생태계를 분석해 보겠습니다.

2. 오퍼레이터와 AVS

가장 먼저 오퍼레이터와 AVS의 역할과 관계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오퍼레이터는 리스테이킹된 ETH를 활용하여 보안 강화된 노드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역할입니다. 오퍼레이터가 노드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서버 비용이 발생하는데, 노드 운용 수익인 보상(Reward)이 비용을 넘어서야 하는 비지니스 모델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오퍼레이터는 노드의 수요자인 AVS가 제시하는 노드 운영 보상 수준을 비교하여 어떤 AVS의 노드를 운영할지 선택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보상의 수준과 더불어 AVS가 설정하는 슬래싱(Slashing) 규정도 오퍼레이터의 노드 선택에 영향을 끼칩니다. 오퍼레이터의 잘못(의도적 또는 비의도적 모두 포함)이 발생하여 슬래싱 규정을 위반하게 되면 오퍼레이터가 리스테이킹한 자산의 일부를 몰수 당하게 됩니다. 슬래싱 규정은 AVS가 직접 설정하게 되는데, 각 AVS 마다 요구하는 슬래싱 규정이 다르므로 오퍼레이터는 회사에 스펙에 따라 AVS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슬래싱 메커니즘

암호 경제에서 보안 정도란 악의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걸어야 하는 비용의 크기를 의미합니다. 이는 영어로 Cost-of-Corrupt (CoC)라고 표현됩니다. 만약 CoC가 악의적인 행동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익, Profit-from-Corruption(PfC) 보다 크다면 보안을 갖췄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는 특정 비율 이상의 행위자는 정직한 행동을 한다고 가정하는 다수 신뢰 보안(Majority-trust Security)과 구분되는 개념입니다. 아이겐레이어는 다양한 슬래싱 메커니즘을 통해 CoC를 높이는 방향으로 보안 수준을 높이고 있습니다.

AVS는 오퍼레이터가 운용하는 노드의 수요자이며 노드를 활용하여 다양한 서비스를 유저에게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AVS는 오퍼레이터에게 안정적인 노드 운영을 요구합니다. 오퍼레이터의 의도적 혹은 비의도적 잘못으로 노드가 멈춘다면 AVS의 사업에 큰 타격을 주기에 AVS는 안정적인 노드 운영을 위해서 위에서 언급한 슬래싱(Slashing)과 노드 운영 보상(Reward)이라는 채찍과 당근을 동시에 사용하게 됩니다.

또한 노드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AVS는 오퍼레이터의 과거 노드 운영 실적 및 탈중앙성(다양성이) 등을 기준으로 오퍼레이터를 선정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AVS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생태계에서 라이도(Lido)의 위임을 받아 노드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경험이 있는 오퍼레이터들을 최우선적으로 노 운영 파트너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북미 회사 위주로 노드 오퍼레이터가 구성된 AVS는 지역적 다양성을 위해 아시아에 위치한 오퍼레이터를 찾게 될 것입니다.

3. 리스테이커 ↔ 오퍼레이터

출처 : 디파이라마 (2024/2/29 기준)

아이겐레이어 생태계는 아직 미성숙한 단계로 구체적인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는 AVS는 EigenDA가 유일합니다. 다양한 에어드랍 마케팅의 효과로 이미 LR(Liquid Restaking) 플랫폼 12개에 리스테이킹 물량으로 예치된 ETH 및 LST의 TVL은 $4.4B을 넘어섰으나, 리스테이킹된 이더리움을 활용하는 AVS가 전무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LR 플랫폼들은 리스테이킹 물량을 모으며 유동화 토큰의 발행을 예고하고 있는데, 이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생태계 LSP(Liquid Staking Protocol)의 기능과 유사합니다. LSP 역할을 통해 에이겐레이어 생태계의 리스테이커와 오퍼레이터의 관계를 추정해 볼 수 있는데, 주의 깊게 봐야 할 부분은 다음 2가지입니다.

첫 번째로, LSP는 이더리움 스테이커를 모집하고 노드 오퍼레이터를 선정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 이더리움 스테이커와 노드 오퍼레이터는 LSP를 통해서만 연결됩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을 위임받은 LSP는 각자 화이트리스트를 운영하여 오퍼레이터를 선정하고 스테이킹 물량을 분배하는 과정을 거쳐 오퍼레이터에 영향력을 갖게 됩니다.

이 영향력은 이더리움 스테이커들이 지불하는 수수료의 배분 구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LSP 중 가장 시장 점유율이 큰 라이도(Lido)는 플랫폼을 운영하는 대가로 스테이킹 보상의 10%를 수수료로 수취하는데, 이 중 절반인 5%는 노드 오퍼레이터에게 지급되고 나머지 5%는 라이도 트레져리에 적립됩니다. 노드를 직접 운용하는 오퍼레이터와 1:1로 수익을 나누는 모습입니다.

두 번째로, LSP는 스테이킹된 이더리움 물량을 반영하는 유동화 토큰(라이도(Lido)의 stETH, 로켓풀(Rocket Pool)의 rETH 등)을 발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더리움 스테이커들은 유동화 자산을 통해 스테이킹한 자산을 추가로 활용함으로써 자본 효율성을 증가시켰고, 이러한 장점으로 LSP 시장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겐레이어 생태계에서도 높은 비율의 리스테이커들이 LR 플랫폼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다양한 디파이에서 활용되어 자본 효율성이 최대화 시키는 리스테이킹 토큰을 발행하는 LR 플랫폼들이 리스테이커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반면에, LRT를 발행하지 않는 오퍼레이터는 아무리 좋은 노드 운영 경력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리스테이커의 선택을 받지 못할 것입니다.

아이겐레이어는 LR 플랫폼이 아닌 아이겐레이어에 직접 리스테이킹을 진행할 시에는 유동화 토큰(예: 라이도의 stETH, 로켓풀의 rETH 등)을 발행하지 않는다고 백서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그 이유로는 다음 두 가지입니다.

(1) 아이겐레이어의 리스테이커는 다양한 조합의 AVS에 리스테이킹할 수 있는데 각 AVS는 상이한 슬래싱 위험을 갖고 있음.
(2) 유동화 토큰 홀더에게 리스테이킹 한 지분의 슬래싱 위험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데 그 과정이 매우 어렵고 또한 토큰 홀더와 노드 오퍼레이터 사이에 주인-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

4. 리스테이커 ↔ AVS

리스테이커는 보유한 ETH 및 LST를 오퍼레이터에게 위임하지 않고 직접 AVS 노드 운영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이더리움 스테이킹 시에 Lido와 같은 LSP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이더리움 노드를 운영하는 것과 비슷한 개념). 이때 리스테이커는 컴퓨터 파워, 위험 및 보상 선호 성향, AVS 노드의 운영 난이도 등에 따라 AVS를 선정하고 노드를 운영하게 됩니다.

리스테이킹 방법으로는 앞서 얘기했듯이 ETH 또는 각종 LSP의 LST를 활용하여 AVS 노드 운영에 참여할 수 있으며, 또한 ETH와 LST 토큰을 디파이에 예치 후 수령하는 LP 토큰을 통해서도 리스테이킹이 가능합니다.

아이겐레이어 백서는 다음은 세 가지의 리스테이킹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1) ETH 리스테이킹 또는 LST를 통한 리스테이킹 : L1 → 아이겐레이어
(2) ETH를 예치하고 받은 LP 토큰을 통한 스테이킹 : DeFi → 아이겐레이어
(3) LST를 예치하고 받은 LP 토큰을 통한 리스테이킹 : L1 → DeFi → 아이겐레이어

여기서 리스테이킹에 디파이(DeFi) 토큰의 접근성을 높인 것은 아이겐레이어 리스테이킹을 통해 받게 되는 LRT의 활용을 극대화하기 위함으로 보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이유는 이더리움을 스테이킹하고 수령하는 유동화 토큰이 여러 디파이에서 활용되어 스테이커들의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었던 까닭입니다. 아이겐레이어는 다양한 디파이 LP토큰을 리스테이킹에 사용하게 함으로써 향후 LST의 활발한 디파이 활용을 위한 파트너쉽을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리스테이커의 입장에서 AVS에 직접 리스테이킹하는 과정은 투자 대상을 선정하는 과정과 유사할 것입니다. 리스테이커들이 AVS의 노드에 이더리움을 리스테이킹하고 보상으로 ETH 또는 $AVS(AVS가 발행한 토큰)을 받게됩니다. 그렇다면 $AVS의 가격에 따라 리스테이커의 수익률이 변화하게 되는데, 리스테이커들은 앞서 언급한 각 AVS 노드 운영에 따르는 보상과 슬래싱 위험 수준 그리고 AVS의 성장에 따른 $AVS 토큰 가격 상승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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