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i : The Currency

YONG THUG
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7 min readJan 8, 2022
https://www.heni.com/

들어가며

‘진짜’가 나타났다. 영국의 현대 예술가로 유명한 데미안 허스트는 ‘The Currency’라는 NFT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단순히 NFT Hype에 편승하려는 것이 아니라 꽤나 오랜 시간 프로젝트를 준비해왔고, 자체 마켓 플레이스와 통계 페이지까지 만들며 NFT에 상당히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데미안 허스트에 대하여

데미안 허스트는 1965년 생으로 영국에서 태어났다. 그는 1980년대 후반부터 설치, 조각, 회화 및 드로잉의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여 예술, 그리고 삶과 죽음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구해 왔다.

“예술은 삶에 관한 것이며 그 이외의 다른 어떤 것에 관한 것일 수 없다. ”

— 데미안 허스트

<The Physical Impossibility of Death in the Mind of Someone Living>, 1991

위의 작품은 데미안 허스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살아 있는 자의 마음 속에 있는 죽음의 육체적 불가능성>이다. 1991년 처음으로 전시회에서 선보였는데, 사진에서 보다시피 죽은 상어를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넣어 전시하여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이처럼 삶과 죽음에 관한 주제로 파격적인 작품들을 만들어왔고, 2005년과 2008년에는 미술전문지 <아트리뷰>가 선정하는 ‘세계 미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What is ‘The Curr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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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rency’는 돈과 예술을 통해 가치의 개념에 도전하고자 한다. 각각의 독특한 10,000개의 페인팅 작품은 모두 블록체인상에서 NFT로 출시된다. 제목은 데미안 허스트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서 머신 러닝을 통해 뽑아낸 것이다.

“‘The Currency’는 예술품이고, ‘The Currency’를 구매한다는 것은 단지 작품을 구매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구매하는 사람이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The Currency’는 내가 지금까지 작업한 것 중 가장 흥미로운 프로젝트이다.” — 데미안 허스트

2016년부터 데미안 허스트는 ‘The Currency’ 실물 작품의 제작에 돌입했다. 총 10,000개의 작품이 만들어졌고 2021년 7월 21일 판매가 시작되었다. 판매는 사전 신청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진행되었다. NFT power user(크립토펑크, BAYC, Art blocks 등)와 DeFi power user(유니스왑, 스시스왑, 아베 등)로 분류하고 메타 마스크의 거래 기록에 따라 대상자를 선정하였다.

위변조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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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통화들과 마찬가지로 위변조 방지를 위해 몇 가지 장치들이 적용되었다. 이는 실물 작품과 NFT 모두에 해당한다. 각각의 작품에는 넘버링과 데미안 허스트의 서명이 각인되어 있다. 작가의 초상화 홀로그램과 워터마크도 새겨져있다. 또한 Palm network에서 민트되어, 메타마스크 지갑을 통해 모든 거래 기록을 볼 수 있다.

Ra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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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 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각 작업의 모든 특징을 분석하고 10,000개의 작품을 넘버링했다. 물감의 양부터 페인트의 질감까지, 각각의 예술작품은 개별적인 Rarity를 갖게 된다.

제목에서도 이러한 Rarity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The Currency’의 1.22%만 비속어를 포함하는데 이는 ‘오직’ 122개의 작품만이 비속어를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택의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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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urrency’의 구매자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들은 1년 안에 디지털 아트인 NFT와 물리적 작품 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 만약 NFT를 선택했다면 실물 작품을, 실물 작품을 선택했다면 NFT를 소각시킬 예정이다.

데미안 허스트에 따르면, 소각하기 전에 모든 실물 작품을 모아 놓은 전시회가 열릴 것이라고 한다. (아마도 소각 과정을 NFT화하려는 그의 큰 그림이 아닐까하고 조심스레 예상해본다.)

Marketplace

https://www.heni.com/
https://opensea.io/collection/thecurrency

현재 ‘The Currency’는 자체 마켓플레이스와 오픈씨에서 거래되고 있다. 자체 마켓에서는 오픈씨에 비해 더 다양한 필터를 적용하여 작품을 정렬할 수 있다. 물감의 색, 무게, 밀도, 제목까지 골라서 구매할 수 있다.

Stats

https://currency.nft.heni.com/stats

판매된 ‘The Currency’의 개수, 최저 가격과 최고 가격, 전체 거래량 등을 볼 수 있는 페이지도 존재한다. 현재까지 가장 비싸게 팔린 작품들을 살펴보면 제목이 한 단어로 되어 있는 경향이 있다. 이처럼 다양한 통계 자료를 통해서 구매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지표들을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https://twitter.com/hirst_official/status/1430121724079747072

위의 그림은 데미안 허스트의 트윗에서 가져온 것이다. 디스코드의 한 팬이 통계 자료에 센스 있게 상어 그림을 그려준 것에 대해 데미안 허스트가 고맙다고 언급한 내용이다.

마치며

이처럼 데미안 허스트는 ‘The Currency’를 통해 끊임 없이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가고 있다. 처음에 그가 말했듯이, 작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단순히 작품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인 ‘참여’에 의의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 구매자들이 NFT로 남길지, 실물 작품으로 받을지 선택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2022년 7월 22일 구매자들이 선택한 이후의 상황이 더욱 기대된다. 과연 많이 남게 되는 쪽은 NFT일지, 실물 작품일지 궁금하다. (아마 프로젝트의 특성상 NFT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지 않을까? 그렇다면 실물 작품의 가격은 더 올라가게 될까?) 여러 궁금증이 생겨나는 가운데, 이미 현대 예술에서 괄목할만한 성공을 거둔 데미안 허스트가 ‘The Currency’를 통해 또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관심 갖고 계속 지켜볼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은 ‘The Currency’에 대한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일 뿐 어떠한 투자적 조언도 아님을 밝히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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