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on 101

Beomki Kim
Decipher Media |디사이퍼 미디어
20 min readMay 18, 2023

본 게시글은 On-chain option 을 살펴보기 전에 Option 기본 개념들을 다룬 글입니다. 입문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내용을 구성하였으니 개념들을 잘 따라오시면서 알고 계신 on-chain option protocol 에 대입하여 생각해보시면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Author

Beomki Kim

Reviewed By Yohan Lim, Sunghwan Ha, Chanwoo Park

목차

  1. Why, What is option
  2. Binomial Model
  3. Model free Properties
  4. Recap above concepts in on-chain option

1. Why, What is option

Option 모델들을 살펴보기 전에 Option이 왜 필요한지, 거기서 드는 궁금증이 무엇일지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이 비행기를 만들어서 $30M 에 팔았다고 해봅시다. 그런데 구매자가 대금이 너무 커서 일시불로 지급할 수 없다고, 6개월동안 매달 $5M 씩 지급하겠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 거래를 그냥 수락해도 될까요?

답은 ‘NO’ 입니다.

환율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죠. 현재 환율이 1,000KRW / 1$ 라 했을 때, 일시불로 지급받았을 땐 확정적으로 300억을 받을 수 있는데 나눠서 지급받으면 변하는 환율에 따라 운이 좋으면 300억보다 더 받을 수 있겠지만, 반대로 300억보다 못 받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시불만 고수해서 비행기를 팔 기회를 놓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우리가 피하고 싶은 것은 환율이 떨어지는 리스크이고 이를 막아줄 수 있는 파생상품이 있다면 이를 사용하면 됩니다. 이것이 옵션입니다.

옵션의 정의와 종류를 간단히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옵션 : 보유자가 미리 정해진 시간(T)에 정해진 금액(payoff)을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

- 콜옵션 : 미래의 한 시기에 자산군을 특정 가격 (Strike) 에 살 수 있는 권리

- 풋옵션 : 미래의 한 시기에 자산군을 특정 가격 (Strike) 에 팔 수 있는 권리

위에 정의를 살펴보면 쉽게 알 수 있듯이, 옵션의 성질을 구성하는 요소는 Maturity (T), Strike (K), Payoff 3가지 입니다. 즉 이 3가지를 사용해서 모든 옵션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콜옵션과 풋옵션은 다시 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Payoff of Call option = (S_T — K)+

Payoff of Put option = (K — S_T)+

where S_T : T에서의 자산 가격, K : Strike, (*)+ : ReLu Function (괄호 안 값이 양수면 값 그대로, 음수면 0)

이제 옵션의 개념에 대해서 알았으니 다시 위에 예시로 돌아가 생각해봅시다. 여러분은 사실 각 분할 지급일을 만기로 하고, Strike가 1,000원 인 달러 풋옵션을 6개 구매했으면 됩니다. 이렇게 하면 풋옵션의 Payoff 식에 따라 S_T 가 1,000원보다 클 땐, 옵션에서 0원을 받는 대신 더 비싸게 달러를 팔 수 있고, 1,000원보다 작을 땐, 옵션에서 떨어진 만큼 보상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300억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좋은 상품을 공짜로 얻을 순 없겠죠?

그렇다면, 옵션을 판매하는 사람은 가격을 어떻게 책정해야 하고, 자신의 리스크는 어떻게 회피해야 할까요?

2. Binomial Model

위에서 나온 개념을 확률론적 과정으로 치환하기 위해 가장 간단한 모델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간은 0과 1에서만 고려하고, 시간 1에서의 가격이 상승 또는 하락을 하는 One-period Binomial Model 을 생각해봅시다. 여기서 자산 군은 은행과 주식만 있다고 생각합니다.

One period Binomial model 예시

위와 같은 그림의 One period Binomial model 예시를 생각해봅시다. 시간 0에서 주식 가격은 100이고, 시간 1에선 60% 확률로 가격이 상승해 120이 될 수 있고, 40% 확률로 가격이 하락해 80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러분이 Strike 가 100인 콜옵션을 판매하고자 한다면 얼마에 팔아야 할까요?

옵션 판매자는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만기 때 구매자에게 정해진 payoff 를 지불해야 합니다. 즉 시간 1에서 가격이 올랐을 때는 20을 줘야 하고, 가격이 떨어졌을 땐 안 줘도 됩니다. 직관적으로는 60%의 확률로 20 을 내줘야 하고, 40% 확률로 안 줘도 되므로 0.6 * 20 + 0.4 * 0 = 12 로 가격을 설정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직관적인 가격 설정은 틀렸습니다. 왜냐하면 Arbitrage 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Arbitrage란, 포트폴리오의 한 종류로서 시간 0에서 처음 구성할 땐 비용이 들지 않지만, (e.g. 은행에서 100을 빌려서 주식 1개를 구매한다.) 만기에서는 그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항상 0 이상이고, 0보다 큰 확률로 수익을 볼 수 있는 포트폴리오입니다. (항상 0인 포트폴리오는 아비트라지가 아닙니다.)

이게 왜 Arbitrage 가 발생할 수 있는지는 올바른 가격 설정 방법을 보고 나서 다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옵션을 Pricing 하는 하나의 방법은 payoff 와 똑같은 가치를 내는 헷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겁니다. 구성하는 방법은 간단한 이차방정식을 풀면 됩니다. 은행에 x, 주식에 y 만큼 투자하였을 때, Portfolio = (x, y) 의 시간 1에서의 가치는 주식이 올랐을 때 x + 120y, 주식이 떨어졌을 때, x + 80y 입니다. 이게 payoff 와 같게 만들면 x + 120 y = 20, x + 80y = 0 → x = -40, y = 5 가 됩니다.

즉, 은행에서 40을 빌려서 주식 5개를 사면, 시간 1에서 이 포트폴리오를 처분해 payoff 를 줄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대출, 공매도가 가능하다.’ ‘거래 수수료가 없다.’ ‘원하는 만큼 거래할 수 있는 유동성이 있다.’ 등의 가정이 필요합니다.

헷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나면, 우리가 처음에 가졌던 2가지 의문이 풀립니다. 이 옵션의 가격은 헷징 포트폴리오를 처음에 구성할 때 필요한 돈이 되겠고, 해당 가격으로 옵션을 팔았다면 판매자는 받은 돈으로 헷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기서의 옵션 가격 = -40 * 1 + 0.5 * 100 = 10 이 됩니다. 놀랍게도 가격이 오르고 떨어질 확률은 전혀 상관 없이 pricing 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다시 돌아와서, 직관적인 가격 설정은 12 였습니다. 이는 위에서 구한 10과 다릅니다. 12로 가격을 설정해버리면 판매자가 12로 팔고 10으로만 같은 효과를 내는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2의 무위험 수익이 나는 아비트라지가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시장에서는 구매자가 가격이 너무 비싼 걸 보고 사주지 않게 되고 거래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 장 초반에 언급했듯이 이러한 모델을 생각하는 것은 이 과정을 확률론적 개념으로 치환하기 위해서입니다. 블랙-숄츠 모델 또한 이 확률론적 치환에서 다른 방식으로 모델링 한 것입니다. 하지만, 범위에서 벗어나므로 간단히만 언급하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안 읽고 넘어가셔도 무방합니다.)

확률론에서는, 사건에 따른 sample space 가 주어져있고, sample space 의 부분집합들로 특정 조건을 만족하게 sigma-algebra 라는 것을 잡을 수 있는데 이 sigma-algebra 에서 실수로 가는 (확률의 공리를 만족하는) mapping 이 확률 입니다.

위에서 가격이 오르고 내리는 확률은 pricing 할 때 전혀 쓰이지 않았던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이 확률 대신 Risk Neutral Measure 를 사용하는 것이 옵션 가격을 설정하는 또 다른 방법입니다. Risk Neutral Measure 는 discount 된 주식 가격의 기댓값이 시간에 따라 변하지 않게 하는 새로운 확률 measure 입니다. 이를 이용해서 discount payoff 를 평균 낸 것이 옵션의 가격이 됩니다.

이 과정을 확률론의 개념으로 보면 주식의 가격 payoff, portfolio 가치 모두 sample space와 시간의 product space 에서 실수 공간으로 가는 stochastic process 이고, (주식 가치 / 은행 가치) 를 Martingale(미래에 정보를 현재의 정보로 conditioning 해서 본 기댓값이 현재 값과 같은 확률 변수) 로 만들어 주는 확률 측도가 Risk neutral measure 인 것입니다.

Black sholes model 은 이 stochastic process 의 dynamics 를 시간 성분과 브라우니안 모션 성분으로 나눈 형태로 표현할 수 있을 때 (Ito process) 위와 똑같은 과정을 거쳐 pricing 을 하는 것입니다.

3. Model Free Properties

지금까지 여러 모델들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모델에 상관없이 항상 성립하는 성질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간단한 것부터 시작해봅시다. 만기 T에서 상품 A는 $100 을 받을 수 있고, B는 $50 을 받을 수 있다면 시간 0에서 어떤 상품을 비싸게 팔아야 할까요? 당연하게도 A입니다. 이 직관적으로 당연한 성질로 인해 여러가지 재미있는 성질들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먼저, 또 다른 옵션 종류에 대해 소개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다룬 옵션은 만기 때만 행사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옵션을 사실 유로피언(European) 옵션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종류로는 아메리칸(American) 옵션이 있는데 아메리칸 옵션은 구매자가 만기 전 언제나 행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메리칸 콜옵션의 payoff를 식으로 표현하면 (S_t — K)+ (0<t<T) 입니다.

그러면 이제 두 옵션의 가격을 한 번 비교해볼까요? 이제부터 아메리칸 콜, 풋을 각각 Ca, Pa라 하고 유로피언 콜, 풋을 각각 Ce, Pe라 하겠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마지막에 가치가 더 높으면 처음에도 더 비싸다’는 직관적인 성질을 이용하면 American Option과 European Option의 가격 비교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만기와 Strike 가 같을 때, 직관적으로는 아메리칸 옵션이 더 할 수 있는 게 많으니 유로피언 옵션보다 비싸야 할 것입니다. 즉, Ca ≥ Ce, Pa ≥ Pe 입니다.

이를 한 번 콜옵션에 대해 증명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Suppose Ca < Ce (귀류법 사용)

Let T := Ce - Ca > 0
American Call 을 사고 European Call 을 팔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T 만큼 돈이 남으니 이를 은행에 예치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시간 0에서는 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돈이 들지 않습니다.
(V = -Ce + Ca + T = 0)
상대가 사간 European Call 은 어차피 만기에만 행사될 수 있으니 만기 T에서의
포트폴리오 가치를 살펴봅시다.
-> V = -((S_T - K)+) + ((S_T -K)+) + rT = rT > 0
따라서, 시간 T에서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양수가 되고 이 포트폴리오는 아비트라지 였던 것입니다.
-> 가정 모순

따라서, Ca >= Ce

여기서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사실은 사실 Ca = Ce 라는 것입니다. 이것도 위와 비슷한 방식으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Suppose Ca > Ce (귀류법 사용)

Let T := Ca - Ce > 0
European Call 을 사고 American Call 을 팔아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T 만큼 돈이 남으니 이를 은행에 예치할 수 있겠죠?

그렇다면 시간 0에서는 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돈이 들지 않습니다.
(V = -Ca + Ce + T = 0)

위와 다르게 이 경우에서 약간 tricky 한 것은 상대가 사간 것이 American Call 이라는 것입니다.
즉, 상대가 가지고 있는 것은 언제든 행사될 수 있고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그렇지 못합니다.
만약 상대가 t' 에서 주식 가격이 K를 넘어서 행사했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여기서 우리는 어떤 대처를 해야할까요?
주식을 공매도치고 그 돈을 은행에 예치하면 됩니다.
(직관적으로 생각해보면, 예상했던 Strike 를 넘어설 정도로 주식 가격이 올랐으니
다시 회귀할 것으로 기대하고 공매도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추가적인 행동을 하는 데에도 돈이 더 필요하지 않겠죠?

그리고 시간 T에서의 상황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첫 번째 항은 American Call 구매자에게 준 payoff 가 은행에 빚으로 쌓여있고 연체율이 붙은 것입니다.
V = (- (S_t - K) * r) + ((S_T - K)+) - S_T + S_t * r
1) S_T < K 인 경우, V = -r*S_t + rK - S_T + r*S_t = rK - S_T > 0
2) S_T >= K 인 경우, V = -r*S_t + rK + S_T - K - S_T + r*S_t = (r-1)K > 0

따라서, 이 포트폴리오도 아비트라지가 되고 가정이 모순임이 밝혀졌습니다.

따라서, Ca = Ce
두 번째 증명 그림

맨 처음에 살펴봤던 ‘마지막에 가치가 더 높으면 처음에도 더 비싸다’ 는 아주 직관적인 성질에 의해 저희가 지금까지 궁금해왔던 옵션 가격의 모든 것을 유도할 수 있습니다. (아비트라지가 있으면 안 된다 ← → 시간 T에서 가치가 0보다 크면 시간 0에서도 0보다 크게 팔았어야 한다.)

옵션의 종류 뿐만 아니라 옵션을 결정하는 요소인 만기와 Strike 에 따라서도 가격이 달라질텐데 이것도 똑같이 유도할 수 있으니 직관적으로만 설명하면, 만기가 더 많이 남은 옵션이 수익권에 들어올 가능성이 높으니 더 비싸야겠죠? Strike도 콜옵션의 경우는 낮아야, 풋옵션의 경우는 높아야 수익 볼 가능성이 높으니까 더 비쌀 것입니다.

4. Recap above concepts in on-chain option

온체인에서 위와 같은 상황을 구현하려면 고려해야 할 점들이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 선택한 모델에 맞게 옵션의 가격설정이 잘 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 Binomial 모형 예시에서 살펴본 것처럼 각 옵션마다 아비트라지가 생기지 않는 최적의 가격이 있습니다. 이 적정선에서 멀리 떨어지면 구매자나 판매자 중 손해를 보는 사람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두 번째로 옵션이 행사됐을 때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정해진 payoff 를 지급할 수 있어야 합니다. 콜옵션 구매자는 초기에 프리미엄(설정된 옵션 가격)을 내고 구매했으므로 만기 때 가격이 Strike 위로 올라오면 그 차익만큼 수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거래 흐름이 문제 없이 일어나야 옵션 거래가 의미가 있어집니다.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프로토콜들에서는 위의 점들이 잘 지켜지고 있을까요? 아래는 듄 애널리틱스에서 온체인 옵션 프로토콜의 누적 거래량과 디파이라마 TVL 입니다.

프로토콜 별 옵션 거래량
출처 : https://defillama.com/protocols/Options

거래량, TVL이 가장 압도적인 2가지 프로토콜(Lyra, Dopex) 에서는 모두 블랙숄츠 모형으로 계산하고 있다고 문서에 적어두었습니다. 확률론 개념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해당 모형에 맞는 Risk Neutral Measure 만 찾으면 가격을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 조건을 이용해서 블랙숄츠 모형의 가정을 풀면 아래와 같은 공식이 나옵니다. (Risk Neutral Measure의 존재성은 No-arbitrage 조건과 동치여서 고려 안 해도 됩니다.)

블랙숄츠 모형 가격 공

여기서 c와 p가 각각 콜옵션과 풋옵션의 가격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옵션을 만든다는 것은 만기와 Strike 를 설정하는 일입니다. 따라서 위 식에서 우리는 S_o (시간 0에서 주식 가격), K(Strike), r(은행 이자율), T(만기) 는 다 알고 있고, σ만 모르는 상태입니다**.**

즉, σ만 알면 단순 사칙연산만 하면 됩니다. 이 σ 로는 전통 금융에서는 역사적 변동성을 사용합니다.하지만, 역사적 변동성을 온체인에서 자세하게 계산하려면 많은 블록공간과 가스비가 필요할 것입니다. Lyra와 Dopex 의 코드(Reference에 링크 첨부)를 살펴본 결과, 두 프로토콜 모두 체인링크 오라클에서 받아오는 것을 대안으로 선택하면서 모든 DEX 가 그렇듯 차익거래자들로 인해 Volatility 와 옵션 가격이 최적으로 수렴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드 상으로는 나름 옵션 프리미엄이 이론대로 잘 계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리테일 유저들이 옵션을 살 때의 이야기에 불과합니다. 온체인에서 제일 많이 거래가 이뤄지는 형태는 옵션 프로토콜들이 상품별로 생성해놓은 DOV(Defi Option Vault)에 리테일들이 자신이 가진 자산을 예치함으로써 정해진 APY 를 받는 것입니다.

이게 왜 옵션 거래인지 ARB monthly CALLS 를 예로 들어 다시 설명하자면, 유저는 자신이 ARB 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18% APY를 받기 위해 DOV에 예치합니다. 이 APY가 유저가 받는 옵션 프리미엄인 것입니다. 예치한 유저는 콜옵션을 판 상태가 되는 것이고, 이제 이 풀에서 콜옵션을 구매한 사람이 생기면 만기 때 정해진 Strike로 예치된 ARB를 사갈 수 있는 것입니다.

Dopex DOV 그림 예

온체인 옵션에서 Vault 형식을 차용하는 것은 기술상 필연적입니다. 어떤 유저가 옵션을 팔았는데 프리미엄만 받고 payoff 를 줄 돈을 다 비워버리면 어떻게 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필연성과 유저가 쉬운 인터페이스로 어려운 개념인 것 같은 옵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마케팅이 겹쳐지면서 설정된 APY는 정당한 프리미엄에 비해 낮아지게 됩니다.

또한 앞에 101 부분에서 다뤘듯이 옵션 판매자는 옵션을 판 돈으로 헷징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유저들은 단순히 APY를 받기 위한 staking을 해놨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행동을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갈 수록 유저들이 손해볼 수 밖에 없는 구조가 됩니다.

또한 위 랭킹의 대부분의 프로토콜이 유로피언 옵션 또는 무기한 옵션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감히 추측컨대, 가장 효율이 잘 나는 상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3번째 목차에서 언급했듯이, 아메리칸 옵션은 만기 전 아무때나 행사할 수 있지만, 콜옵션의 경우는 유로피언과 가격이 같아야 합니다. 즉, 유저가 행사한 직후 payoff가 계산되어야 하기 때문에 오라클 문제에 더 취약할 수 밖에 없음에도 프로토콜이 벌 수 있는 수수료는 적습니다. 무기한 옵션의 경우는 만기가 없는 아메리칸 옵션과 비슷하지만, 만기가 없다는 점에서 가격이 비싸게 형성되어 on-chain perpetual 을 같이 지원하는 곳에서 보통 많이 하는 모습입니다.

Premia는 거의 유일하게 만기가 있는 아메리칸 옵션을 지원하는 프로토콜입니다.

옵션의 개념을 알고 나서 프로토콜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 유명무실 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Premia의 트랜잭션 플로우입니다.

출처 : https://docs.premia.finance/platform/trade-execution-and-clearing/transaction-flow

옵션을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가 만기, Strike, 수량을 정해서 제출을 하면 pool이 검토를 해서 최종 가격을 제시하고 유저가 거기에 수락하면 옵션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DOV 부분에서 설명했듯이 pool에 자산을 예치하는 사람들은 곧 옵션 판매자입니다. 즉, 구매자는 블랙숄츠 모형으로 자동으로 계산된 가격이 아닌 판매자의 검토를 거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다보니 유로피안 옵션을 판매하는 다른 프로토콜보다 가격이 비싸지게 됩니다.

하지만, 이러면 이론에 맞지 않기 때문에 아비트라지가 일어나서 AMM으로 인해 가격이 같아지지 않을까요? 라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Premia는 아메리칸 옵션 구매만 지원하면서 이 점을 원천 봉쇄해버렸습니다. 3번째 목차에서 증명과정을 다시 한 번 살펴보면, Ca > Ce 일 때의 아비트라지 포트폴리오는 아메리칸 옵션을 팔고 유로피안을 사고, 남은 돈으로 무위험 수익을 먹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Premia 는 이 행동 자체를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고, 효율적인 시장 활동을 막은 것입니다.

이렇듯 on-chain option 프로토콜 들에서 나름 기존 옵션 개념들을 블록체인이라는 플랫폼에 맞게 잘 치환시켰지만, 아직까지 효율적인 시장 거래가 이뤄질만큼 다양성과 투명성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블록체인이 자산군으로 널리 쓰이려면 전통 금융에서와 마찬가지로 파생 상품 또한 더욱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옵션의 이론과 온체인 옵션 프로토콜에서 그 이론들이 어떻게 적용됐는지 살펴보았다면, 다음 시리즈에서는 실제 거래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과 perpetual option 에 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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