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ary
차량 내 IoT 디바이스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는 자동차 관련 서비스에서부터 사업, 연구 목적 등 다양하게 활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차량 데이터의 활용은 데이터 이용(저장/수집/판매) 간 투명성 문제, 데이터 소유자(자동차 소유자)에게 보상이 가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최근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단으로 블록체인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카블록, AMO 등 많은 프로젝트들이 블록체인 기반 차량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목표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차량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는 오라클 문제, 참가자 검증 방법 등 여전히 해결해야할 이슈들이 많습니다. 이 글에서는 블록체인이 어떻게 차량 데이터 활용을 촉진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자세히 알아봅니다.
-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의 가치
- 블록체인이 가져오는 이점
-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 예시
- 해결해야 할 과제들
1.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의 가치
높은 가치의 차량데이터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및 통신기술이 발전되면서, 이전까지는 저장되지 않았던 차량데이터를 다양한 형태로 수집할 수 있습니다. 차량 내 IoT장비들을 통하여, 운행과 관련된 여러 데이터(주행거리, 주행시간, 타이어 압력정도, 연비, 위치, 등)를 생성합니다. 이는 상업적인 용도를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높은 가치를 갖기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좀 더 알아보자면, 차량과 관련된 서비스(보험, 유지보수, 중고차 거래, 렌탈/판매 등 )부터 마케팅 용도, 연구 목적(교통분석, 자율주행 등)까지 다양한 곳에 활용가능합니다. 그에 따라 ‘차량 데이터 마켓플레이스’ 혹은 차량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간단한 예를 통하여, 좀 더 상세히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Ben은 A라는 자동차에 ‘디콘’이라는 IoT장비를 설치하여 차량 데이터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이 디콘의 정보를 통해 현재 타이어 및 트랜스미션 상태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알게되었고, 이 정보는 Ben의 출퇴근 경로에 있는 정비소에게 자동으로 알려집니다. 각 정비업체는 해당 차량에 맞는 할인쿠폰을 디콘앱에 전송합니다. Ben은 디콘앱을 통해 회사 옆 정비업체에 가서 정비를 하게 됩니다.
이후 불안한 Ben은 차량보험을 들려고 합니다. 비록 연식 및 주행거리는 길지만, 깨끗한 운전습관 등으로 기타 차량 부품들의 손상이 적은 상태입니다. 디콘 IoT장비에서 해당 내용 및 급발진, 급브레이크, 기타 장비 마모수준이 파악되어 이를 보험사에 제공하고, 저렴한 금액에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였습니다.
자동차 서비스와 관련된 간단한 예시를 통하여 설명해보았습니다. 앞으로 차량데이터는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됨에 따라, 생산하는 데이터량이 훨씬 많아지고, 이에 AI/빅데이터 기술 등이 결합되어 더 많은 곳에 활용될 것입니다.
2. 블록체인이 가져오는 이점
위에서는 간단한 예시를 통하여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가 왜 많은 주목을 받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왜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 블록체인을 결합하려 할까요? 블록체인은 기존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서 걸림돌이었던 주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이유 2가지를 설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투명성 제고
블록체인의 가장 큰 강점은 개인정보를 투명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데이터 마켓플레이스가 구현되기 어려운 큰 요인중의 하나는 ‘개인정보 저장, 거래 시 투명성’ 이었습니다. 이전에는 개인이 판매하려는 정보가 얼마나 많이 팔렸는지, 누구에 팔렸는지 관련하여 전적으로 중개자에게 의지해야 했습니다. 개인정보에 대한 실질적인 통제와 판매 권한이 중개자에게 있었기 때문에, 개인은 많은 위험을 부담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프로젝트들은 블록체인을 통해, 개인정보의 저장, 거래 등에 대하여 투명한 관리를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개인이 느끼는 정보 판매에 관한 위험을 낮추고, 참여 요인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정보 제공자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두번째로, 블록체인을 통하여 정보를 제공자에게 인센티브 부여가 가능합니다. 기존에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가 구현되기 어려웠던 점 중 하나는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이 어떠한 보상도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내 토큰 이코노미 설계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하여, 정보를 제공하는 개인에게 보상을 줄 수 있습니다. 이는 기존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에서 부족했던 데이터 소유자(자동차 소유자)의 참여를 이끄는 주요한 요인이 됩니다.
3. 차량데이터 마켓 플레이스 예시
*해당 그림은 하나의 예시로 데이터의 이동, 보상 방식 등은 프로젝트별로 매우 상이함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 구조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들을 참고하여 일반적인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 구조를 표현해보았습니다. 일반적으로 “데이터 생성 -> 데이터 수집/가공(상품화) -> 데이터 구매 및 활용 ”의 구조를 가집니다.
- 데이터 생성 및 저장 : 데이터 소유자가 IoT 장비를 통해 차량데이터 생성
- 데이터 정제 : 데이터 판매자가 정보 수집 및 가공
- 데이터 구매 및 활용 : 데이터 소비자가 정보를 구매 -> 자사 서비스에 활용
참가자
상기 설명한 모델을 토대로, 참가자의 역할에 대하여 간략히 설명해보겠습니다. 하기 설명드리려는 참가자는 네트워크 설계에 따라 역할이 변경되거나 탈락될 수 있습니다. 또한, 네트워크 설계에 따라, 새로운 참가자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데이터 소유자(자동차 소유자)
IoT 장비를 구매한 사람으로서, 자동차를 운행하면서 차량에 대한 정보를 생성합니다. 그렇게 생성된 정보는 Data Collector 혹은 Consumer에게 전달되어 정보제공에 따른 보상을 받습니다. 일반적으로 IoT장비를 부착한 차량을 소유한 개인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 데이터 판매자
데이터 소유자가 생성한 데이터를 소비자가 사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수집/분류하고 판매합니다. 이들은 데이터 소유주와 데이터 구매자와의 중개역할을 하며, 일정부분의 수익을 획득합니다. 일반적인 프로젝트에서는 IoT 장비 제공업체가 해당 역할을 맡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 데이터 구매자
데이터 소유자, 혹은 데이터 판매자로부터 제공된 데이터를 구매합니다. 앞서 언급한 자동차 관련 서비스 업체(보험, 자동차 유지보수, 중고차 거래 등), 기타 사업체(차량데이터를 활용한 마케팅용도), 연구목적의 소비자들이 참가할 것입니다.
- 저장소 제공자
데이터 소유자, 판매자 등 네트워크 내 참가자가 사용하는 저장소를 제공하고, 제공량에 따라 보상을 받습니다.
4. 해결해야 할 과제들
차량데이터를 거래하고 다양하게 활용할 네트워크를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참 좋습니다. 그러나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몇 가지 해결해야할 과제들이 남아있습니다. 특히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 때문에 전혀 새로운 문제들이 등장합니다.
차량데이터 조작의 문제
데이터 마켓 플레이스는 데이터 생성/조작에 대한 경제적인 유인을 만들어줍니다. 기존에는 별로 가치가 없었던 데이터일수 있지만, 데이터 마켓을 통해 경제적 보상을 받는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현재 제시되는 프로젝트들을 볼 때, 차량데이터 생성/입력간 조작의 문제는 중요시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만약 해킹장비를 사용하여, 가짜 데이터를 만들어 내서 판다면 어떻게 될까요? 블록체인에 데이터 등록 시, 조작된 데이터가 올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자동차 소유주가 거짓으로 주행 데이터를 대량생성하는 것은 자동차 소유주에게 해가 된다고 말합니다. 자동차 소유주가 주행 데이터를 생성한다는 것이 차량을 지속적으로 사용한다는 정보를 네트워크에 공개한다는 것이고, 이는 보험, 중고차 판매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너무 오래된 차량이어서 정보를 생성하는 것이 더 이득인 경우에는 어떻게 될까요? 단순히 거짓으로 생성을 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 불리한 정보를 살짝 바꾸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미터기를 해킹하여 오랫동안 사용한 차량을 조금 이용한 차량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5분만 있으면 간단한 조작으로 미터기를 해킹가능합니다. 흔적도 남지 않는다고 하네요
- IoT 장비 해킹의 문제
악성 데이터 소유자(자동차 소유주)는 데이터 생성 시 실제 자동차와 연결을 하지 않고, 해킹장비와 차량 내 IoT 장비와의 연결만으로 데이터를 생성할 수 있습니다. 만약 해킹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데이터 생성에 대한 보상이 큰 경우, 이와 같은 어뷰징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성되는 데이터에 대한 지속적인 검증도 네트워크 설계 시 고려해야할 부분입니다. 검증주체는 누구인지, 검증방식 등에 검토가 많이 필요합니다.
물론, 위 문제는 IoT 장비 보안이 완벽하여, IoT 장비 해킹이 불가능하다면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조작의 문제에서 자유로워진 것일까요?
- 차량 해킹의 문제
가짜 데이터 생성의 문제 뿐만 아니라, 초기 데이터 입력 시 조작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차량 내 미터기 등의 차량 자체 진단기기를 해킹한 후, IoT 장비를 연결하여 네트워크 상 정보를 등록하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Ben은 12만km 주행한 차량의 미터기를 조작하여 4만km로 만들었습니다. 이후, IoT장비를 연결하여 4만km 차량임을 인증하여 네트워크에 참가하였습니다. 그 이후 1만km를 더 주행하고, 네트워크 상에서 주행거리 5만km차량(실제 13만km 운행)으로 중고차 판매를 하여 부당한 이익을 얻었습니다.
위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서 네트워크 참가시의 검증 및 평가를 도입할 수 있습니다. 참가 프로토콜 상에 여러 기준 값들을 설정할 수도 있으며, 참가 검증주체를 도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에 따라 검증 주체, 검증방식, 검증 수준 등에서 상당히 복잡한 검토가 요구될 것입니다.
데이터 가격설정 및 보상 배분의 문제
데이터에 적절한 값을 매기는 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차량데이터 특성 상 여러 데이터 소유주 (자동차 소유자)의 로우데이터가 모여 메타데이터를 구성하기 때문에 한 개의 데이터 상품에도 많은 수의 이해관계자가 개입되어 복잡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에 거주하는 차량운전자들의 한달치 데이터를 판매한다고 하겠습니다. 해당 가격설정의 주체는 누가 되어야 할까요? 상품의 포함된 n명의 데이터 소유자와 데이터 소비자, 혹은 데이터 판매자와 데이터 소비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또, 가격 메커니즘 설정을 할 때에도, 데이터의 양에 따라 고정가격을 매길 수도 있으며, Ask & Bid로 가격이 변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식이 있습니다. 어떤 방식이 가장 적절하게 가치를 매기는 방식일지 많은 검토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판매 시 보상문제를 바라보겠습니다. 해당 데이터의 생성 간 참여한 데이터 소유자의 수가 n명 이라면 (판매가 — 데이터 판매자의 수수료)를 단순히 1/n으로 나누면 모두에게 공정하게 돌아간 것일까요? 어떤 이는 차량을 더 많이 이용해서 더 많은 데이터를 생성하거나 혹은 같은 용량이어도 더욱 유용한 데이터를 생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정보가치는 동일하게 보는 것이 맞을까요?
5.결론
블록체인 기술은 차량데이터 마켓플레이스를 구현할 수 있는 새로운 답안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중앙주체가 없는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암호경제학 이슈들이 많이 존재합니다. 데이터 판매 보상문제를 잠깐 다시 보겠습니다. 데이터 판매 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하여 데이터 소유자들에게 수익을 1/n 배분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습니다. 그러나 경제학적으로 해당 보상 방식이 공정하며, 합리적인가? 참가자의 참여를 충분히 이끌어낼 수있는가? 에 대해서는 쉽게 대답할 수 없습니다.
암호경제학은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단순한 구현을 넘어, 어뷰징 예방 및 경제적요인 설계 등을 통한 네트워크의 건강한 성장과 발전을 도모하는 분야입니다. Decon은 암호경제학 연구를 통하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지속가능한 네트워크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