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관리종목인데 배당하는 이유? [국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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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in readNov 6, 2019

지난번 자료 <그것이 알고싶다- 땅 팔아서 배당하는 이유 [천일고속]>를 통해 적자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배당을 주는 고마운(?) 종목들을 살펴봤다.

딥서치의 기업발굴 기능을 통해 2017, 2018년 2개년 연속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는데 배당수익률이 5%를 넘는 종목을 검색했다. 2,000여개가 넘는 상장사 가운데 딱 2종목이 걸러졌다. 천일고속과 국순당이다. 본 보고서는 지난번 봤던 천일고속 케이스에 이어 국순당을 살펴보겠다.

17&18년 영업이익 적자이면서 배당수익률 5%이상인 종목

마찬가지로 주주 구성에서 시작해 보자. 배중호 회장이 36.6%, 그 외 일가의 지분을 합산하면 42%다. 천일고속 케이스 처럼 최근 상속이 일어났는지 보기위해 과거 주주 추이를 살폈으나 2012년 말 한상은 씨의 지분이 약 5%p 줄어든 걸 제외하면 눈에 띄는 변화는 없었다.

국순당의 19년 6월 말 기준 주주 구성

특이한 점은 국순당이 올해 초 관리 종목으로 지정 됐다는 것이다. 지정 사유는 4개 연도 연속 영업손실(별도/개별 기준) 기록이다. 본업인 ‘백세주, 약주, 흑주, 막걸리, 아리란, 효소 제조, 판매’ 등으로 이익을 내고 있지 못하다는 뜻이다. 관리 종목 지정은 이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상장 폐지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일종의 경고 시그널이다.

이렇게 2018년 결산 발표 이후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 국순당은 2018년 기준 주당 배당금 260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2018년 말 주가가 약 4,000원대였으므로 배당수익률은 약 6.5%에 달한다. 상장폐지가 코앞에 다가왔는데도 고배당을 유지해 배중호 일가는 오너 일가 배불리기라는 비난을 받았다. 본업으로 돈을 못 벌고 있는데 이들은 어떻게 지속적인 배당을 할 수 있을까?

국순당의 순이익과 주당 배당금 추이

국순당의 재무제표를 자세히 살펴보자. 국순당의 영업이익(개별 기준)은 2010년 피크를 찍은 뒤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다. 그 후, 2015년에는 적자전환했고 매년 적자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4개연도 연속 적자를 기록해 2019년 초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었다.

전형적인 one-hit wonder 케이스인데, 국순당의 실적 부진은 대표 상품인 백세주 이후로 그렇다한 신제품이 없었던 영향이 크다. 게다가 2015년은 가짜 백수오 파동으로 자진 회수를 하며 실적이 급격히 악하됐다. 이후 고정비 절감을 위해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아직까지 흑자전환(턴어라운드)를 하지 못했다. 매출 성장 없음(백세주 인기 둔화 + 신제품 부재)에 고정비 부담이 맞물린 결과다.

국순당의 개별 기준 영업이익과 순이익 추이

특이한 점은 순이익은 2015년 바닥을 다지고 증가해 2017년과 2018년에는 2010년 수준의 순이익 레벨을 회복했다는 부분이다. 사실 국순당은 사업영역을 주류 제조 & 판매가 아닌 투자업으로 바꿔야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장에서는 투자의 귀재로 통한다.

2018년 금융 수익으로만 200억원 가량을 벌어들였고(개별 기준), 연결 대상 종속 기업에 투자, 운용 및 관리 사업을 하는 IMM16호기업구조조합과 지앤텍벤처투자가 있다. 지앤텍벤처투자는 최근 기사로 확인된 바 로톡, 직방 등을 포트폴리오로 들고 있다.

국순당 손익계산서 — 2018년 당기 기준
딥서치 문서 검색 기능을 통해 확인한 지엔텍벤처투자 관련 뉴스

대차대조표 자산 계정을 뜯어보면 국순당 = ‘투자회사', ‘자산주'임이 보인다. 현금성 자산 약 200억원, 공정가치로 평가한 유동 금융자산이 170억원(비유동 금융자산은 460억원), 투자 부동산 약 90억원이다. 이를 모두 합산하면 약 460억원(비유동 금융자산을 합하면 920억원)으로 시가총액 550억원과 비교할 때 자산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임을 알 수 있다.

국순당 대차대조표의 자산- 2018년 당기 기준

국순당의 배당이 지속 될 수 있을까?

국순당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보면 1,000억원에 육박하는 금융 자산을 가지고 있다. 본업의 뚜렷한 성장이 없더라도 매년 투자/이자 수익으로 들어오는 돈을 배당의 재원으로 쓸 수 있다.

물론 그 전에 흑자 전환에 실패해 5개연도 영업손실로 상장 폐지 실질 심사 대상이 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국순당의 배당을 보고 투자한 투자자라면, 열심히 백세주를 마시자. 올해, 올해만 영업 손실을 피하면 된다.

본 보고서는 딥서치를 활용해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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