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스타트업이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방법

딜라이트룸이 조직문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이유

Delight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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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in readSep 2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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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Liz— P&C Lead DelightRoom

알람 앱 서비스를 시작하던 초기 딜라이트룸은 오로지 제품에만 집중했습니다. 알라미의 예전 이름이 ‘Sleep if you can’일 정도로 우리는 사용자를 확실하게 깨우는 것에 진심이었고, 제품에만 오롯이 집중하다 보니 회사의 미션이나 비전, 조직문화에는 미처 큰 관심을 두지 못했어요.

우리가 조직문화에 집중하는 이유

사용자들이 더 늘어나고 회사가 커지던 무렵인 2017년, 우리는 사용자들을 확실히 깨우기만 하는 알람이라는 ‘유틸리티’에서 나아가 전 세계 사람이 성공적인 아침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돕는 ‘글로벌 모닝 웰니스앱’으로 제품의 방향성을 확장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점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났어요.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은 구성원들이 점차 동기를 잃거나, 이들을 관리하는 리소스가 너무 많이 들거나, 구성원들이 회사를 떠나는 등의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성과가 나면서 회사와 구성원이 같이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던 거예요. ‘아! 함께 즐겁고 오래 가려면 문화적인 핏이나 가치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어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뒤 해결 방법을 고민한 끝에 회사의 비전과 조직문화를 강화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쏟아부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 이후 우리는 비전과 미션, 핵심 가치, 인재상 등을 다시 튼튼하게 정립하고 이를 문화화해 적용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채용할 때부터 회사 미션에 공감하고 저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인재상에 잘 맞는 인재를 뽑으려 신중하게 노력하고, 이후 수습(Probation) 기간에는 최대한 활발한 소통과 가이드를 통해 새 식구들이 회사 비전과 조직문화에 잘 공감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또한 기존 구성원들도 우리의 가치관과 방향성을 잃지 않고 지속적으로 싱크할 수 있게 자주 소통하고 맞추려는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다 보니 점점 많은 구성원이 같은 가치관을 갖고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됐고, 자정 능력도 길러져 별도의 관리가 필요하지 않게 됐어요. 조직문화가 더 견고해지기 시작했고, 제품과 조직 모두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습니다. 이런 경험을 담아 작년 1월 딜라이트룸의 건강하고 즐거운 조직문화를 담은 컬쳐덱도 탄생할 수 있었죠.

딜라이트룸의 조직문화 : 성장, 효율, 자율, 즐거움

딜라이트룸은 성장과 효율, 자율 그리고 즐거움이라는 4개의 핵심 가치를 추구하며 조직문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핵심 가치는 딜라이트룸의 일하는 방식과 복지 등 모든 제도와 문화에 적용돼 있어요.

우리는 더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개인과 조직의 성장을 추구합니다.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한 명 한 명이 ‘스페셜리스트’죠. 뛰어난 업무 능력은 물론, 협업의 태도와 업무를 통해 얻은 통찰력까지를 성장이라고 정의합니다. 때문에 딜라이트룸은 성장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딜라이트룸 구성원의 성장이 곧 딜라이트룸의 발전이란 것을 굳게 믿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로 추구하는 가치는 효율입니다. 좋은 성과를 위해 최고의 장비, 최고의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딜라이트룸이지만 시간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두 번 일할 것을 한 번으로 줄이고, 불필요한 요식 행위를 없앱니다 또 정해진 시간 안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만들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세 번째로 자율을 추구합니다. 최적의 성과는 유연하고 열린 환경에서 나온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자율은 서로에 대한 높은 신뢰에서 나오며, 자유가 주어진 만큼 책임을 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딜라이트룸의 구성원, ‘딜라이터’들은 높은 자유가 주어진 만큼 일에 가장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들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질 수 있는 사람들로 모여 있다고 자부할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즐거움을 추구하는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일을 하는 순간순간이 모두 즐거울 수는 없지만 성과에 희열을 느끼고, 성장의 순간들에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진정한 의미의 즐거움을 찾아야 스스로 동기부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좋은 문화는 결국 사람이 만들어간다!

딜라이트룸은 전 세계 1위 알람 앱인 ‘알라미’를 10년간 서비스해 온 회사예요. 항상 제품을 1순위로 여기는 만큼, 제품을 성장시키며 자신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성과를 이뤄내는 여정에서 성취라는 희열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어야 하며, 성과를 이뤄낸 과정에서 얻은 통찰을 다른 딜라이터들과 함께 나누는 경험을 소중히 하길 원해요.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장과 연결될 수 있는 지점이죠.

성장을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찾아낼 수 있어야 하는데요, 문제를 발견하면 단순히 문제를 제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지, 해결했을 때 효과는 무엇인지,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정의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인재를 원합니다.

여기에 더해 소통의 전문가를 원합니다. 자율적인 환경인 딜라이트룸에서는 유연함과 명확성 사이의 밸런스를 잡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에 더더욱 소통이 중요해요. 배려를 기반으로 서로를 위해 솔직하고 명확하게 소통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잘 듣고 내 의견을 상대방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능력을 갖추고 나아가서는 호기심이 생기는 사안에 대해서 먼저 다가가서 물어볼 줄 아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그래야 함께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딜라이트룸이 일하는 방식

딜라이트룸은 목표 및 성과 지향적인 조직으로서 OKR을 활용하고 있어요. 매 분기 회사의 OKR과 팀, 개인의 OKR을 맞춰 최적의 성과가 나는 방법을 함께 고민하고 실행하며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매 분기 워크숍을 통해 OKR 기반의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축하하며, 다음 분기를 위한 플래닝도 나누죠. 워크숍 다음날은 모두가 충분히 쉬면서 충전하고 다음 분기를 즐겁게 준비할 수 있도록 전사 휴무일로 운영합니다.

조직 구성은 그룹과 스쿼드(Squad)라는 두 가지 조직을 구성해 최적의 솔루션을 빠른 시간에 찾아내고자 합니다. 그룹은 같은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모인 팀이고, 스쿼드는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인 TF 팀과도 같아요. 특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 그룹에서 전문성을 가진 멤버로 스쿼드를 구성하고, 이 속에서 다양한 논의를 거쳐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냅니다.

딜라이트룸은 ‘평가’가 아닌 ‘성장’에 초점을 둔 조직문화를 가진 회사입니다. 그래서 다른 회사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실수를 꺼내 부검하는 ‘포스트 모템’ 개념을 도입한 타운홀을 운영하고 있어요. 포스트(post)는 ‘후’라는 뜻이고 모템(Mortem)은 ‘죽음’이라는 의미를 갖습니다. 매주 타운홀에 모두가 모여 우리가 했던 시도 중에 어떤 점이 좋았거나 망했는지 그 이유를 찾아보고 개선점을 도출하는 레슨 공유의 시간을 갖습니다. 실패나 실수에서도 배울 점이 있으며 이런 부분을 솔직하게 꺼내어 나누는 것이 비난받지 않고, 오히려 서로의 성장을 돕는 것이라는 심리적 안정감이 있기 때문에 가능해요.

‘리뷰 문화’ 또한 평가가 아닌 성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분기마다 개별 1:1로 성과 리뷰 시간을 갖는데 구체적이고 솔직한 피드백을 자주 주고받음으로써 성과를 더 잘 낼 수 있고 성장하는 것을 돕습니다. 분기 1:1에서는 팀 목표를 기준으로 개인별 성과 리뷰를 함께 살펴보는데요, 내가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고 어떤 부분에 더 집중하면 좋을지를 점검하며 다음 분기 목표를 함께 세우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와 방향성을 잃지 않을 수 있어요. 이밖에도 성장을 돕는 리뷰 문화로는 분기마다 회사와 나의 전체 생활을 함께 리뷰하는 “쁘미 리뷰 (쁘미는 딜라이트룸의 애칭)”, 동료끼리 주고받는 피어 리뷰, 리더들의 성장을 위한 리더십 리뷰, 구성원들의 만족도를 들을 수 있는 P&C 리뷰 등이 있습니다.

딜라이트룸은 소통을 가장 중요시하고 즐겨 합니다. 위에 소개한 제도뿐만 아니라 개인별 맞춤 소통 채널도 활발하게 운영 중이에요. 최소한 1달에 1번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각 팀 리더와의 1:1을 기본으로 (비정기 1:1은 셀 수 없음!), CEO인 Jay와의 1:1 미팅도 아무리 바쁘더라도 2달에 한 번 꼭 갖고 있어요. 업무는 물론 생활의 문제, 커리어적 고민, 일하면서 느꼈던 회사의 의사결정 과정, 문화 관련 이야기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 나누며 평소에 가진 궁금증도 빠르게 해소될 수 있습니다. 피플&컬쳐팀 리드(Lead)인 Liz와도 2달에 한 번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리즈닝’이라는 티타임을 가지고 있는데요, 리즈닝 전 셀프 체크인을 통해 전반적인 컨디션을 체크하고 각 항목에 대한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 함께 고민을 찾고 해결해 나갈 수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

딜라이트룸은 건강하고 즐거움을 추구하는 조직문화가 잘 유지될 수 있고, 우리에게 맞는 방향으로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지속적인 고민과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고 있어요. 또한 성과를 만들어내는 조직의 원동력은 탄탄한 조직문화이고, 그런 조직문화는 결국 사람에게서 나온다는 걸 경험했기 때문에 인재 밀도의 중요성을 깨달았습니다.

하여 인재 밀도를 높일 수 있도록 저희의 가치관과 잘 맞는 핵심인재 채용에 계속 힘쓸 예정이에요. 그러다 보면 앞으로도 함께 실패하고, 그로 인해 성장을 이루고 탁월한 성과를 나누는 그 여정이 저희 이름처럼 Delight한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거라 믿고 있습니다. “딜라이트룸 어때?” 하면 딜라이트룸에서 함께 했던 경험 자체가 검증이 되는 인재를 만들고, 모두가 다니고 싶어 하는 건강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드는 것을 목표예요. 그날까지 앞으로도 즐겁게 성장할게요!

글 | 안새미(Liz) 딜라이트룸 피플앤컬처그룹 리드
프랜차이즈, IT 플랫폼, 패션 제조업, 광고대행사, 스타트업 등 다양한 산업과 업종에서 조직문화, 채용, 평가/보상, 노무, 교육 등 HR 업무 전반을 경험했습니다. 현재는 글로벌 모닝 웰니스앱 알라미를 만드는 딜라이트룸에서 피플 앤 컬쳐 그룹의 리드를 맡아 구성원과 회사의 성장을 연결하고 건강하고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사람, 문화, 제도 전반에서의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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