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터스티셜 적용기

적은 노출양으로 쏠쏠한 광고 매출 더하기

Stephan Seunghwan Seo
DelightRoom
6 min readJun 16,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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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가격으로 쏠쏠한 매출 효과를 내주는 인터스티셜은 굉장히 매혹적인 광고 유형이지만, 그만큼 유저의 경험을 저해한다는 측면에서 선뜻 우리 제품에 넣어보기는 어려운 광고 유형입니다. 화면 전체를 덮어버린다는 점, 그리고 특정 초수 (3초 내외) 동안 광고를 봐야 한다는 점에서 유저에게 불쾌함을 주기 충분한 광고 유형이죠.

이미지 출처 : instapage blog

지표로서 나타나는 악영향 (가령 유저의 잔존율이 떨어진다든지)과 별개로 제품의 전반적인 이미지도 안 좋아질 우려가 큽니다. ‘이 앱은 어떻게든 광고로 돈을 뽑아먹는 앱이구나’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고민으로 인터스티셜을 오랜 기간 동안 잊고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지난 분기 인터스티셜과 관련된 분석 자료를 접하게 되었고, 더 이상 인터스티셜을 외면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매출 임팩트가 ‘쏠쏠한’ 정도가 아니라 ‘게임 체인저’가 될 정도로 크게 산정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미 동종 서비스들의 경우 인터스티셜을 ‘소량 노출’ 시키면서 ‘큰 매출’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것을 러프하게나마 육안으로 보고 나니 뭔가 뒤지고 있는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뭔가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습니다.

첫 번째 접근 : 노출 비율을 줄여보자

광고로 매출을 내고자 함에 있어서, 기본적으로 유저당 노출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기획을 하기 마련입니다. 유저당 노출이 1회인 경우보다, 10회인 경우 매출이 10배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인터스티셜은 반대로 접근해 보았습니다. 일반 배너보다 단가가 30배 더 비싼 만큼, 노출량을 줄여봐도 매출적으로는 문제없을 것 같았습니다. 어차피 기본 배너와 네이티브 광고들이 일정량 매출을 내주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스티셜은 보조적으로 매출을 더해주는 개념이니 조금 보수적으로 시작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전체 유저 중 1%에 해당되는 유저에게만 노출시켜 주어도, 제법 괜찮은 추가 매출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산정되더군요.

DAU 중 1%만 노출시켜도 괜찮은 추가 매출분

두 번째 접근 : 노출 비율을 어떻게 줄일 것인가

트래픽이 높은 유저 여정 사이에 1% 확률로 랜덤 노출을 할 것인가, 아니면 1% 트래픽 정도 차지하는 유저 여정 (ex. 설정 탭 방문, OOO 기능 화면 방문 등)의 100% 확률로 노출을 할 것인가 — 에서 저희는 후자를 택하기로 하였습니다. 다른 앱에서의 인터스티셜 사용 경험을 돌이켜보면, 인터스티셜이 어떠한 조건에서 노출되는지 금방 학습하게 되더군요. 플로우가 학습되어 예측이 되면 그만큼 불쾌함이 줄어들고 익숙해질 것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제 어떤 여정에 띄울 것인지만 정하면 되었습니다.

세 번째 접근 : 노출시키는 대신에 어떤 보상을 줄까

내부적으로 논의를 해보았을 때 인터스티셜이 전면을 덮고 몇 초간 행동을 막는 만큼 유저에게 특정 보상을 대가로 주어야 한다는 의견이 모였습니다. 보통의 서비스들은 특정 기능을 사용하려고 할 때에 인터스티셜을 띄웁니다. 알람을 해제하려고 할 때 인터스티셜을 띄웠다가는 아주 큰일이 나겠죠. 여러 시점을 모색해 보다가 알람을 미루는 행동과 연결을 짓게 되었습니다.

광고 보고 한번 더 미루기를 누른 유저는 아마 인터스티셜을 제대로 보지도 않고 조금 더 잠을 청할 것이다…

저희 제품에는 알람 미루는 횟수를 제한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가령 3회로 설정해 둔 유저는 딱 3회까지만 알람을 미룰 수 있죠. 이때 ‘광고 보고 한번 더 미루기’를 일회성으로 제공하며 인터스티셜을 띄웁니다. 마지막 딱 한번 더 미루고 싶은 유저는, 그 대가로 광고 보는 것을 선택하게 됩니다. 광고를 보는 순간 알람은 한번 더 밀리게 되고, 그 이후에는 더 미룰 수 없습니다.

결과는?

유의미한 추가 매출원 획득!

역시는 역시였습니다. 초반부터 10 USD라는 놀라운 CPM 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적은 노출양으로도 충분히 유의미한 매출을 내주게 되었습니다. 전체 유저의 0.3% 도 되지 않는 유저에게 노출이 되면서도 일주일 1,000 USD 매출을 내고 있죠. 다행히 유저 불만 티켓도 딱히 눈에 띄지 않았고, (안드로이드만 출시 초기 인터스티셜 버그로 인한 소수의 티켓 유입이 있었을 뿐…) 유저 잔존율도 하락하지 않았습니다.

잔존율 이상무

알람 미루기에 횟수를 제한해 두고 사용하는 유저 비중이 지금보다 늘어난다면 ‘광고 보고 한번 더 미루기’가 보일 유저 비율도 현재의 0.3% 에서 1%, 3% 로 늘어나게 될 텐데요, 이에 비례하여 광고 매출이 늘면 월 40,000 USD (5,000 만원)의 추가 수입원이 마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사실 이번 실험에서는 인터스티셜 지면에 아무런 미디에이션을 세팅하지 않았습니다. 단일 광고 소스로 10 USD의 단가를 내고 있었던 것이지요. 얼마 전 저희 DARO(Delightroom Ad Revenue Optimizer) 팀에서 iOS 인터스티셜 지면에 대한 미디에이션 최적화를 진행해 주셨는데요, 단가가 무려 25 USD까지 올라 유지되고 있습니다.

우리 제품 내에 처음 선보였던 인터스티셜…! 그 결과가 매우 긍정적이라 다행입니다.

적절한 노출량, 적절한 유저 여정을 설계하여 적용한다면 든든한 매출원이 될 인터스티셜

처음 마주하면 조금 무섭지만 용기를 갖고(?) 제품 내 괜찮을 시점이 있을지 한번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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