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팀장이 빠지는 함정 5가지

다른 책 찾지 말고 이것만 기억하세요

Sophie Ju
DelightRoom
6 min readMar 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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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내 명함으로 팀장이 들어왔다

모든 일은 예기치 않게 찾아옵니다. 팀장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첫 직장을 퍼포먼스 마케팅 에이전시 매니저로 커리어를 시작해서 인하우스 마케터로 커리어를 그려왔습니다. 그리고 그 전문성을 살려 딜라이트룸에도 퍼포먼스 마케터로 입사했죠. 그렇게 딜라이트룸에서 1년이 지난 저에게 갑자기 마케팅팀 리드 역할이 주어졌습니다.

“리드(팀장)는 무엇을 하는 사람이죠..?”

지금까지 직장을 다니면서 많은 팀장님들을 경험했지만 제가 직접 리딩을 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였습니다. 제가 겪어보지 않았던 새로운 상황들이 생겼고 저는 다시 아무것도 모르는 주니어로 돌아간 느낌이었습니다.

리딩에 관한 수많은 책에는 너무나 정보가 많아 오히려 혼란스러웠고, 회사와 딜라이트룸 다른 리드분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했지만 결국 팀 내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내가 가장 잘 알기에 스스로 해결 방법을 찾아야 했죠. 그렇게 3분기에 걸쳐서 수많은 실패를 했습니다.

저는 지난 3분기 동안 막막함 속에서 실패를 반복했지만, 다른 분들은 더 수월하게 초보 시절을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초보 팀장을 위한 5가지 핵심’을 정리했습니다. 초보 팀장님들은 우선 이것만 시도해 보셔도 충분합니다.

함정1. 팀원들의 모든 의견을 수용해야 한다

첫 팀장이 된 저는 팀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는 이상적인 팀장이 되고 싶었습니다. (분명 불가능하다는 주변의 경고를 받았는데도 무시했죠) 그래서 모든 팀원의 의견이 고려된 결정을 하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러다보니 목적이 서로 다른 프로세스가 양립하는 경우도 발생했고, 그제야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팀원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모두 수용할 수는 없습니다. 결국 팀장의 판단으로 하나의 선택을 헤야합니다.

이게 바로서지 않은 채 팀원의 의견을 어떻게든 반영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오히려 팀의 방향을 잃을 수 있습니다. 팀의 방향과 우선순위는 팀장이 지켜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팀은 망망대해로 흘러갈 수 있습니다.

함정2. 팀원에게 개선 피드백을 주는 것은 관계를 해치는 일이다

팀원에게 개선점을 말해주면 오히려 성장 의지가 꺾이지 않을까? 나를 점점 더 어려워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충분히 드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원에게 개선 피드백으로 성장 방향성을 알려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 이게 바로 팀장의 역할입니다.

목적은 여러 가지일지라도 많은 팀원들은 성장하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면 성장할 수 없죠. 성장하지 않는다고 느끼면 팀원의 동기부여는 급격하게 떨어지고 이는 결국 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개선 피드백은 바로 팀원과 팀의 성장으로 연결되는 좋은 도구입니다.

개선 피드백을 전달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닙니다. 보통 개선 피드백이 관계를 해치는 경우는 개선 피드백을 전달하는 방식이 잘못된 경우입니다.

함정3. 팀원의 모든 문제를 내가 해결해야 한다

팀원이 어려운 상황에 빠졌을 때 나타나서 마법사처럼 해결해 주는 존재가 나라면 얼마나 멋있을까요? 하지만 그건 완벽한 판타지라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팀장은 팀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현재 실무를 진행하는 팀원이 상황을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인정해야 합니다. 그래서 사실 현재 상황에 대한 해답도 팀원이 알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직 팀원이 독립적인 실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빠르게 역량을 키워주는 단계도 필요합니다.)

여기서 팀장의 역할은 팀원이 실무에 갇혀서 보지 못한 다른 관점의 view를 봐주고, 그들에게 생각해 볼 포인트를 던져주는 사람입니다. 다시 한번 정리하면, 팀장은 팀원의 문제 해결을 도와줄 수는 있지만, 결국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은 팀원이어야 합니다.

함정4. 카리스마가 있어야 팀원들이 따른다

카리스마 있는 사람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쉽게 대하기 어렵고 센 이미지가 떠오를 겁니다. 초보 팀장 때는 팀을 더 잘 리드하기 위해 이런 센 이미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게 본질이 아닙니다.

카리스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카리스마: 다른 사람을 매료시키고 영향을 끼치는 능력

센 이미지도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하나의 방법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카리스마는 팀장인 ‘나의 가치관/비전’이 바로 서 있기만 하면 충분합니다. 나의 생각이 정리 되어있고, 이를 팀원에게 명확하게 제시할 줄 알면 자연스레 리더십이 생깁니다. 의견을 전달하는 방식이 꼭 세거나 강압적이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함정5. 마이크로 매니징은 최소화해야 한다

마이크로 매니징은 팀원의 자율성을 해치기 때문에 조심 해야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어봤을 거예요. 여기서 핵심은 ‘마이크로 매니징은 무조건 나쁘다’가 아닌, ‘레벨에 맞는 매니징이 필요하다’입니다.

저는 마이크로 매니징은 ‘티칭 (teaching)’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팀원은 스스로 독립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기조차 힘듭니다. 그래서 팀원의 역량에 따라 [티칭-매니징-리딩] 단계로 적절하게 가이드 해야 합니다.

기억하세요. 마이크로 매니징도 필요한 곳에 사용하면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도 헤매고 있는 초보 팀장님들께

서점이나 인터넷에는 이미 리더십에 관한 수많은 강의와 책이 있습니다. 저도 팀장이 된 이후로 정말 많은 책을 읽어봤어요. 하지만 책에서는 추상적인 개념 위주로 소개되어 있어서, 아무것도 몰랐던 제가 당장 어떤 것부터 시도해 봐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처럼 고민이 많은 초보 팀장님들이 이것만은 기억하면 좋겠다 생각하는 5가지만 정리해 봤습니다.

팀을 리딩하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결국 팀장의 성향 그리고 우리 팀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이 수만 가지입니다. 그래도 초보 팀장일 때 겪는 어려움은 어느 정도 비슷할 거라 생각해서, 저의 경험에 따른 레슨을 공유해 봅니다. 고민을 같이 나누고 싶은 분들이 있다면 편하게 연락해 주세요. 티타임은 언제나 열려있습니다.

p.s. 티타임 원하시는 분들은 sophie@delightroom.com 으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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