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딜라이터

leeokmin
Delight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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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in readFeb 7, 2022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딜라이트룸의 개발자가 성공적인 아침을 만드는 여정 #1

5분만 더

시끄러운 알람소리에 억지로 눈을 뜹니다. 일어나야 한다는 사실이 억울합니다. 밤에는 겨우 잠들었는데. 어째서 일까요? 잠들 때와 일어날 때의 기분은 거꾸로 입니다. 충전기에 연결해 둔 스마트폰의 배터리는 100%지만 나는 15%정도인 것 같습니다. 휴가를 쓸까, 5분만 더 잘까.. 아직도 자리에 누워, 출근 시간과 지금 시간을 저울질해 더 잘 수 있는 시간을 계산 하고는 알람을 다시 맞춥니다.

익숙한 모습인가요? 저의 3년 전 아침을 되돌아보면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지금은 많이 다릅니다.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나는건 물론이고요. 독서, 운동, 간단한 집안일 등 모닝루틴을 마치고 상쾌한 기분과 가벼운 마음으로 출근길에 나섭니다.

이 글에서는 허약 했던 개발자가 성공적인 아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여정을 다룹니다. 이 글을 통해 저와 같은 분들이 성공적인 아침을 만들어 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1분만 더, 아주 작게 시작하기

건강 관리는 하고 싶지만 그런 방법들을 실천하기는 어려워하던 매일을 지나던 중에 “최강의 식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은 피로에 찌들어 살던 저자가 삶을 개선해 건강을 찾은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 중 핵심은 방탄커피 마시기. 방탄커피는 질 좋은 원두로 만든 커피와 무염버터, MCT 오일을 블렌더로 갈아서 만드는 커피입니다. 조금 생소한 재료도 있었고, 제조를 위한 장비 구입도 해야해서 레시피가 간단하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이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방탄커피의 효능인 즉각적인 활력 제공과 체중 감량에 도움은 저한테 너무 매력적이었어요. 방탄커피를 마시면 만성피로도 해결하고 다이어트도 잘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만만치 않았죠. 아침에 일어나 출근하느라 바빴기 때문이에요. 도저히 방탄커피를 만들어 먹을 시간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선 일어나는 시간을 당기기로 했습니다. 매일 아침 8시는 되어야 겨우 자리에서 일어났지만 야심차게 6시에 일어나자고 마음을 먹었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처참하게 실패했습니다. 6시에 맞춘 알람을 5분 더 5분 더 미루다가 일어나는 시간은 같았습니다.

생각을 바꿨습니다. 사람은 쉽게 바꾸기 힘드니 매일 1분만 더 일찍 일어나자.. 7시 59분에 일어났을 때는 솔직히 별다를게 없었습니다. 대략 2주가 지나 7시 55분에 일어났을 때(그래요 매일 1분씩 일어나는 것도 쉽지 않더군요)는 책이라도 읽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첫 할 일이 생겼습니다.

할 일을 반복하면 습관이 된다

할 일이 생기니 5분씩 더 일찍 일어나는 건 쉬웠습니다. 아침에 책을 읽었다 라는 생각에 성취감도 있고 스스로 뿌듯함이 생겼죠. 7시 50분에 일어날 때는 방탄커피를 마시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방탄커피의 효능도 저에게는 정말 좋았습니다. (커피에 버터와 기름이라니..예상과는 달리 의외로 평범한 라떼 맛이었습니다.)

커피와 독서, 전과 비교하면 더 나아진 아침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다른 문제가 생겼습니다. 커피를 만드느라 생긴 설거지감들을 치우는 것도 역시 일이죠. 아침에는 시간을 핑계로 미루고 저녁에는 피로를 핑계로 미루다보니 방탄커피를 매일 마시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1주 1회 방탄커피를 마시는게 그렇지 않은 것보다 낫다는 걸 생각하면서요. 그렇게 또 몇 주가 지나 7시 30분에 일어났을 때 아침마다 설거지를 시작했습니다. 방탄커피 제조 → 독서 → 설거지 → 출근이라는 흐름이 생긴거죠. 작지만 모닝 루틴이 생겼습니다. 이 흐름을 타고 반복 하다보니 자연스레 습관으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꾸준하지 않아도 괜찮다. 중요한 건 언제라도 다시 시작하는 것과 반복해서 하는 것이다. 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딜라이트룸에 합류하고 나서야 알았던 사실인데요. 제가 행동과학의 원리를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행동을 하려면 동기, 능력, 계기가 있어야 한다는데요. 저는 행동이 쉽도록 아주 작게 시작했고, 각각의 할 일들이 다음 할 일의 계기가 되도록 만들었던 것이죠.(행동과학의 원리가 궁금하시면 링크)

아침이 하루를 바꾼다, 그리고

작게 시작해 아침을 조금씩 바꿔나갔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루를 보는 관점도 달라지더군요. 아침 시간에 더 가치를 느끼는건 물론이고요. 하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직장 생활도 달라졌습니다. 겨우 시간을 채운다는 느낌으로 일했던 지루함을 벗어났습니다. 지금은 일의 즐거움, 의미, 보람을 느끼며 소중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딜라이트룸에 합류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공유했습니다. 모닝 루틴을 하는 분들이 많아서 피드백도 많이 주고 받았는데요. 서로의 모닝 루틴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닝 루틴을 잘 하기 위해 사용하는 앱, 아침에 하는 명상, 운동의 효과에 대한 정보도 얻었고요. 모두들 성공적인 아침에 대해 진심으로 관심이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더 좋은 영향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는 방탄커피를 공유했을 때가 떠오르네요. 보통 그런게 있구나 하고 넘어갈 법도 한데요. 단순한 관심을 넘어 실천하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방탄커피를 만들기 위한 장비는 회사에서 지원 받고, 재료는 같이 공동구매해서 아침마다 오피스에서 같이 만들어 먹기 시작할 수 있었죠. (지금은 방탄커피 관련 비용 일체를 회사에서 지원받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딜라이트룸에 합류하시면 조식으로 방탄커피를 마실 수 있어요~!)

여기까지 제가 성공적인 아침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여정의 일부를 정리했습니다. 아직 못다룬 이야기들이 많네요. 나중에는 식단, 영양제, 수면, 모닝 루틴의 디테일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SMIS, Swift man in Seoul

건강 개선과 성장, 효율을 추구하는 모든 딜라이터 분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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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최강의 식사
  • 슈퍼 휴먼
  • 습관의 디테일
  • 이펙티브 프로그래밍
  • 무엇이 성과를 이끄는가

요청을 받아 현재 저의 루틴을 공유합니다.

  1. 모닝 루틴
  • “잘 잤다”고 선언하기
  • 체중 확인
  • 물 마시기
  • 도시락 챙기기
  • 운동(월, 수, 금)
  • 고양이 케어하기
  • 가장 중요한 오늘 할 일 2개 작성하기
  • 침대 정리하기
  • 샤워
  • 옷 갈아입기
  • 명상
  • 독서
  • 데일리 코칭
  • 자축하기

2. 오전 루틴

  • 방탄커피 마시기 + 영양제(CoQ10) 먹기
  • 가장 중요한 업무 3개 리스트 만들기
  • 25분 동안 알림 off하고 집중하여 일하기

3. 저녁 루틴

  • 식사 후, 간헐적 단식 시작하기
  • 샤워
  • 독서
  • 감사노트 작성하기

4. 수면 루틴

  • 방을 어둡고, 조용하고, 시원하게 만들기
  • 전자기기와 멀어지기
  • 오늘 할 일과 업무 완료 여부 점검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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