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으로 미국 유명 뉴스에 소개되기 (feat. CNET)

Scalable 하지 않은 글로벌 마케팅을 하던 딜라이트룸 초기 에피소드

Jaemyung Shin
DelightR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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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미 출시 후 1주일 만에 유력 외신들에 소개되며 많은 글로벌 초기 사용자들을 모을 수 있었다. 그 당시에 “와 운 진짜 좋네요! 어떻게 유력 외신들에서 소개가 되었죠?” 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었는데, 이 운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번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2012년 8월 22일 — 알라미 출시

큰 기대를 가지고 앱스토어에 출시를 했으나.. 친구들 말고는 아무도 우리 앱에 관심이 없었다. 하루에 단지 몇 건의 다운로드만 발생하는 것을 보며.. 마케팅 없이 사람들이 알아서 알라미를 다운받는것이 불가능하단 걸 알게 되었다.

하지만 마케팅은 경험해 본 적도 없고, 돈도 없었다.

돈 없이 바로 시도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해 보니, 뉴스 기사가 떠올랐다. 여러 기사에 소개되면 많은 사람들이 다운로드 받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여러 매체의 기자들 메일주소를 모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굉장히 나이브했는데, 단순히 우리 앱의 아이디어가 재미있으면 써주겠지.. 라는 생각과 수십 통 보내면 기사 몇 건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수십 통의 메일을 보냈다.

그 결과 당연하게도 답장은 한 통도 없었다.

‘대체 왜 아무도 관심이 없을까?’를 생각해 보니 당연했다. 대학생이 만든 간단해 보이는 알람앱은 그다지 흥미로운 소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누가 우리 앱에 관심이 있을까? 누가 우리 앱의 아이디어를 흥미롭다고 생각할까? 로 접근을 해보았다.

그때 바로 생각난 것이 ‘라모스 알람’ 이라는 알람 기사였다. ‘라모스 알람’은 킥스타터에 올라왔던 아이디어 알람 시계로 알람이 울리면 화장실에 설치해 둔 키패드를 눌러야만 침실의 알람이 꺼지는 구조의 아이디어 알람 시계였다.

라모스 알람 (화장실의 키패드를 눌러야 침실에 있는 알람이 꺼진다)

40만원이나 했던 아이디어 알람 시계였던 라모스 알람은 글로벌하게 많은 기사가 나왔고, 심지어 한국에도 많은 기사로 소개되었다.

그렇다면, 라모스 알람 기사를 쓴 기자는 우리 앱에 관심을 갖지 않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라모스 알람 기사를 처음 쓴 기자를 찾아보았다. 찾아보니 글로벌 매체인 Cnet 의 한 기자였고, 그 기자에게 앱 소개와 함께 메일 한통을 보냈다.

2012년 8월 28일 — CNET 의 답장

Cnet 에 메일 보낸지 2일 후 놀랍게도 우리 앱을 소개한 기사의 링크와 함께 짧은 답장이 왔다. (당시기사)

생각보다 기사의 파급력은 강력했다. 기사 뿐만아니라 방송에도 소개되었고, Gizmodo, Huffington post 등 여러 외신들에서도 ‘악마의 알람앱’ 으로 소개가 되었다. 이에 더해 미국 뿐 아니라 다른 영미권, 유럽 국가들에도 비슷하게 소개되기 시작했다.

알라미의 당시 앱 이름은 “Sleep If U Can” 이었다.

2012년 9월 2일 — 한국 매체에 소개

외신에 소개되며 한국에서도 자연스럽게 기사가 나오겠지 기대했지만, 한국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렇다면 한국 기자분들이 관심있어 할 만한 주제가 뭘까 고민해보니 ‘대한민국 대학생이 만든 앱이 외신에 소개되다’ 라는 꼭지가 아닐까 싶었다. 밑져야 본전이지 생각으로 여러 기자들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으로 메일을 돌렸다.

‘유력 외신에 소개 된 앱이 있는데, 아직 한국엔 소개가 안되었어요, 이거 근데 대한민국 대학생이 만든거에요..’

다행히 가설이 잘 맞았고,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진 기자분들이 기사를 써주셨다. 이 때부터 한국으로 역수출(?) 기사가 나오기 시작했다.

그 결과

미국 뿐만 아니라 유럽 , 중국, 한국 등 까지도 기사가 나온 덕분에 글로벌 사용자들이 골고루 유입될 수 있었다. 몇 명의 친구들만 쓰던 앱에서 갑자기 수 만 명의 글로벌 사용자들이 유입 된 것이다.

덕분에 출시 후 1주일 만에 바로 글로벌 사용자 풀을 구축할 수 있었고, 이렇게 유입된 초기 사용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한 제품을 만들다 보니 어느새 지금은 7500만 사용자의 아침을 깨우는 앱으로 성장했다.

출시 직후 Daily로 유입되던 New user 글로벌 추이

Key takeaways

위의 경험을 되돌아 보았을 때 떠오르는 레슨을 정리해보았다. 이 레슨들은 아직까지도 딜라이트룸의 문화에 DNA 처럼 녹아있다.

  1. 항상 더 좋은 방법은 존재한다.
    실패하면 계속해서 다른 방법을 찾아본다. 왜 실패했는지를 기반으로 더 좋은 방법이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빠르게 시도하다보면 결국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 어떤 전략이든 첫 시도에 성공하긴 쉽지 않다.
  2. 10% 개선이 아닌 10배 개선을 노려라 (10x not 10%)
    꼭 10배 개선하는것이 10% 개선보다 더 어려운것이 아니다. 오히려 10배 개선을 위한 방법을 고민하는것이 10% 개선보다 더 쉬울 수 있다. 만약 출시 직후에 계속해서 한국에서 먼저 PR 하려고 했으면 미국에 PR 하는것 보다 더 힘들었을것이다. (임팩트는 오히려 미국에 PR 하는것이 10배는 컸다)
  3. 확장가능하지 않은 일을 해라 (Do things that don’t scale)
    더 척박한 환경과 확장가능하지 않은 상황이 오히려 더 창의적이고 임팩트 있는걸 찾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처음부터 확장 가능한 PR 전략을 탄탄하게 짜려고 고민 했다면 이런 결과를 만들지 못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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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emyung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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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of DelightRoom — Wake people up, fully and complete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