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람앱을 10년 동안 만들고 있다고요? 앞으로는요?
알라미의 미션과 비전 (+미션 회의론자의 미션 정하는 고군분투기)
미션과 비전은 과연 필요한 것인가?
고백하자면 창업 초기의 나는 미션과 비전에 대해서 매우 회의적인 사람이었다. 내공이 부족해서인지 아무리 관련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해 봐도 왜 미션과 비전이 필요한지 동의가 잘 안 되었다.
당장 PMF(Product Market Fit)도 맞추기 급급한 스타트업에 미션과 비전이라니? 소위 미션과 비전은 오랜 시간 동안 변하면 안 된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시작단계에 이를 세우는 것이 맞는 것일까? 과연 이것이 린하게 돌아가는 스타트업에 맞는 것일까? 그렇다면 미션과 비전은 꼭 필요한 것인가? 다른 회사들은 미션과 비전을 왜 정하는 것인가?
이야기를 나눠본 많은 사람이 미션과 비전은 필수적이라고 했지만, 실제로 회사가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효과를 얻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와닿지 않았다. “의사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모두가 동기부여 되는 데 도움이 된다” 등의 대답을 들었지만, 이야기할수록 추상적인 이야기로만 들리며 뻔한 교장 선생님 훈화 말씀 같은 느낌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느껴졌다.
당시 머리속을 멤돌던 생각이 바로 “과연 우리에겐 미션이 필요한 것일까? 필요하다면 어떤 미션과 비전이 필요할 것인가?”였다.
알라미의 미션 (Mission)
알라미는 미션이나 비전에 대한 정의 없이 시작했다. 처음에는 단순히 더 잘 일어나기 위해 개인적으로 만든 사이드 프로젝트가 점점 커지며 비즈니스가 된 것이지 처음부터 세상의 아침을 바꾸기 위해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초기의 대부분 시간은 잘 일어나지 못하는 사용자들의 문제를 해결해주고 “이 앱이 내 인생을 바꿨다” 등의 사용자 피드백에 희열을 느끼며 제품을 개선해 갔다. 그러면서 점점 매출이 생기고 사용자들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서비스로 성장했다.
서비스가 어느 정도 커지고 성장세가 주춤하게 되자, 여러 방향 중 우리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어떤 기능들을 개발할지 등에 대한 논의가 불거졌다. 우리가 타겟해야하는 사용자의 범위는 어디까지인지, 어떤 가치를 주는 기능들이 우선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생각이 각기 달라지고 있던 것이다.
팀원들은 제품 방향성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고, 무엇보다 모두가 한 방향을 보고 나아가는 것에 큰 걸림돌이 되었다. 이러면서 “우리 서비스의 본질은 무엇이고, 결국 어떤 가치를 전달해야하는가?” 라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었다.
생각해보면 알라미는 시작부터 “어떻게 하면 더 확실하게 잠에서 깰까?”에 대한 문제에서 시작했고 그 문제를 잘 풀수록 사용자들은 만족하고 회사는 성장했다. 알람의 본질은 단순히 시간을 알려주는것이 아니라 원하는 시간에 확실히 하루를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었던 것이다. 결국, 사람들을 확실히 깨우는 것이 우리 앱이 주는 가치이자 집중해야 하는 방향이었다.
“Wake people up, fully and completely”
(사람들을 완전히 확실하게 깨우자)
위와 같이 미션이 명확해지자 제품의 방향성이 조금 더 뾰족해지고 구성원들 각각이 생각하는 제품의 본질이 자연스럽게 맞춰지기 시작하며 비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다른 많은 알람앱에서 제공했던 스톱워치&타이머 기능은 “확실히 깨운다”라는 방향성과 맞지 않기 때문에 추가 하지 않았던 기능이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통해 미션은 우리 제품의 본질을 나타내며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대상인 것이라는 것을 배웠다. 결국, 미션을 정의하는 것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만 하는 존재인 스타트업이 집중할 존재를 정의하는 프로세스이자 결과물인 것이고 알라미에게는 바로 Wake people up, fully and completely 인 것이다.
알라미의 비전 (Vision)
미션이 ‘우리는 무엇을 하는 회사인가?’ 라면, 비전은 “우리가 결국 이루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이다. 알라미가 10년 뒤에는 결국 어떤 모습일지를 나타내는 문장으로, 우리가 어느 지점을 바라보며 가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역사적으로 “알람”이라는 것은 일어날 시간에 소리를 내주는 하나의 도구로, 과거에는 닭 울음소리, 자명종, 최근에는 알람앱이 이러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긴 시간 동안 알람의 목적은 단순히 “일어날 시간을 알려주는 것”으로 지금까지 알람의 패러다임은 크게 변하지 않았다.
실제로 알라미가 나오기 전까지 수 많은 알람 앱들의 목표는 지정된 시간에 소리를내는 것 뿐이었다. 알라미가 이런 패러다임을 깨고, “일어나는것 까지 책임 지는것”으로 알람의 책임 범위를 확장 해왔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알라미가 바꾸고 싶은 패러다임은 무엇일까?
우리는 알람의 역할이 잠에서 깨우는것에서 더 나아가, 성공적인 아침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알라미를 사용한다는 것은 확실하게 잠에서 깨어나 성공적으로 아침을 시작한다 라는 의미로 바꾸고 싶었고, 아래와 같은 비전을 세울 수 있었다.
“Make people’s morning successful”
(모두에게 성공적인 아침을 만들어주자)
여기서 성공적인 아침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제시간에 잘 자고 원하는 시간에 확실하게 일어나는 것, 개운하게 잠에서 깨는 것, 원하는 아침 루틴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것처럼 사람에 따라 다양한 의미가 될 수 있다.
이런 성공적인 아침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알람의 책임 범위가 달라진다. 기존 알람은 일어나는 시간에만 집중되어 있었다면, 알라미는 잠들기 전 저녁 시간부터 잠에서 깬 후의 아침 시간까지를 책임져야 하는 범위로 생각한다.
이렇게 달라지는 책임 범위가 제품적으로나 비즈니스적으로 기존의 알람과 큰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하면 유틸리티 카테고리에서 웰니스 카테고리로 포지셔닝 되는 것이다.
이런 변화와 비슷하게 알라미를 기점으로 10년 뒤 알람앱을 사용할 때에는 확실하게 일어나서 성공적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지는 패러다임이 되기를 바란다.
이렇게 한 서비스의 개념을 재정의 하는 것이 사람들의 행동과 습관을 자연스럽게 바꿀 수 있으며, 결국 제로 투 원(Zero to One) 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의 미션과 비전은 세상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가?
알람은 국가를 불문하고 모두에게 필요한, 보편적인 니즈를 가진 서비스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출근, 등교, 자기 계발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지정된 시간에 일어나려고 한다. 하지만 매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는 쉽지 않고, 원하는 시간에 일어나지 못하면 아침의 컨디션뿐 아니라 하루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이 바로 제시간에 아침을 시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알라미는 원하는 시간에 확실하게 일어나서 성공적으로 아침을 시작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소하게 보일 수 있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하루가 바뀌고, 이것들이 모여서 일주일, 한 달 그리고 삶 전체가 바뀔 수 있다.
2020년 5월 기준, 전 세계 알람앱 최초로 100만 개 리뷰를 돌파하면서도 4.8점이라는 높은 평점을 유지하고, 수많은 진심 어린 피드백을 보며 우리가 조금씩 세상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참고 사례).
우리는 이렇게 매일 전 세계 사람들에게 성공적인 아침을 선사하고, 그들이 조금씩 자신이 원하던 삶을 그려나갈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세상에 크고 작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고 믿는다.
마치며
정리하자면 우리는 사람들을 확실하게 깨우는 가치를 기반으로, 모든 사람에게 성공적인 아침을 선사하길 꿈꾼다. 이렇게 간단해 보이는 미션과 비전을 정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미션과 비전이 작동하려면 화려하고 있어 보이게 포장된 문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과 함께 진정 이 일을 하는 의미와 목표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논의를 하는 것이 필요했다.
끝으로 10년 뒤에도 가치가 유지될 것에 베팅하라고 이야기한 아마존의 Jeff Bezos 이야기를 바탕으로 알라미에 대해 생각해 보자.
10년 뒤에도 사람들은 일어나야 할 것이고, 알람은 필요할 것이고, 원하는 시간에 확실히 일어나서 성공적인 아침을 보내고 싶을 것이다.
우리는 알라미를 기점으로 알람의 개념을 ‘하루의 시작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게 만들어 주는 웰니스 서비스’로 재정의 하고자 하며, 10년 뒤의 사람들은 성공적인 아침을 기대하며 알람을 맞추기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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