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T(Soulbound Token) 논문 톺아보기 ①

SBT가 가져올 시장 확장, 웹3 툴 개선, 공유경제 패러다임을 중심으로

Do Dive
디스프레드 블로그
16 min readJun 17, 2022

--

*본 아티클은 E. Glen Weyl, Puja Ohlhaver, Vitalik Buterin이 공동 작성하고 2022년 5월에 발간된 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 논문을 재구성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이하에서는 논의 상 편의를 위해 ‘비탈릭의 논문'이라고 칭하겠습니다.

서론

웹3 생태계는 태동한 지 10년도 안되어서 스마트 컨트랙트(Smart Contract), 작업 증명(Proof of Work), 지분 증명(Proof of Stake) 등의 개념들을 등장시키며 전례 없는 독자적인 개방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에 성공하였습니다. 다만, 웹3는 신뢰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적 관계를 표현하기보다는 이전 가능한 금융 자산을 표현하는 데에 집중하여 발전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거래를 통해 생성되는 경제적 가치가 인간 그 자체와 서로 간의 상호작용에서 기원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웹3 생태계가 더 이상 확장하지 못하고 한계에 부딪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만듭니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Vitalik Buterin)은 사회적 정체성을 표현하기 어려운(혹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웹3의 결점을 보완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Soulbound Token(이하 ‘SBT’)의 개념을 제시하였습니다. SBT란 ‘World of Warcraft’의 ‘Soulbound 아이템’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특정 지갑 소유자의 신원을 나타내는 정보를 담고 있는 전송 불가능한, 혹은 귀속된 토큰입니다.

World of Warcraft의 Soulbound 아이템; Source: vitalik.ca

그렇다면 현재 웹3에는 정확히 어떤 문제들이 있으며, SBT는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웹3의 맹점을 보완할 수 있을까요?

웹2 없이는 지속 불가능한 웹3 생태계

‘사회적 정체성의 부재'는 탈중앙화의 실현을 목표로 태동한 웹3 생태계가 그 자체로 구동하지 못하게 만들며, 중앙화된 웹2 인프라에 의존하게 만드는 역설적인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다음의 사례에서 이러한 경향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대부분의 NFT 아티스트는 작품의 희소성과 진위를 증명하는 과정을 Opensea나 Twitter 등의 중앙화된 플랫폼에 의존하여 진행
  2. 많은 DAO들이 시빌 공격(Sybil Attack; 한 명의 사용자가 여러 개의 다중 계정을 만들고 악의적으로 사용함으로써 의사결정에 혼란을 주는 행위, 출처: 해시넷 위키)을 예방하기 위해서 코인 투표 외의 활동을 웹2 인프라에 의존하여 진행
  3. 많은 웹3 참여자는 탈중앙화 지갑 관리 방법에 익숙지 않기 때문에 코인베이스나 바이낸스 등의 중앙화된 거래소가 관리하는 커스터디 지갑에 자산을 보관

상기한 사례 외에도 같은 원인으로 인해 저담보 대출이나 단순 계약과 같은 기본적인 경제 활동을 수행할 수 없는 어려움이 현 웹3 생태계에 존재합니다. SBT가 웹3 생태계에 ‘사회적 정체성의 도입’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면, 웹2 의존성을 극복하고 생태계 확장을 유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하에서는 비탈릭 부테린이 발간한 SBT에 대한 논문을 들여다보면서 SBT의 기대효과와 적용 사례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NFT 거래 점유율은 Opensea에 집중; Source: @thomas_mk dune analytics

용어 정리

들어가기에 앞서, 비탈릭의 SBT 논문에서는 다음과 같은 용어를 정의하고 있습니다.

  • Soul: SBT 토큰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로부터 특성이 부여되는 지갑 혹은 계정
  • DeSoc(Decentralized Society): SBT가 웹3 생태계에 사회적 정체성을 주입하여 혁신된 다원적 사회 체계로 ‘탈중앙화 사회'라고 명명

기대효과

SBT를 통한 웹3 정체성의 도입이 가져올 기대효과로는 다음의 항목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 신원(출신)의 증명
  • 신용 평가를 통한 저담보 대출 시장 형성
  • 지갑 키에 대한 탈중앙화된 관리 감독이 가능
  • 전략적 행동을 억제 혹은 촉진
  • 탈중앙화 정도를 계량화하고 평가를 진행
  • 공유 권한 및 승인이 필요한(Permissions) 시장의 개척

위와 같은 효과를 통해서 웹3 생태계는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변혁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각각의 효과가 웹3 생태계 각 분야에 적용되는 양상은 쉽사리 상상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장의 혁신과 확장

예술 시장에 영혼이 깃든다면?

SBT의 도입은 아티스트가 Soul을 통해서 자신의 작품에 더욱 풍부한 이야기를 담는 것을 가능하게 합니다. 특정 아티스트에게 속한 Soul을 거쳐 NFT를 발매한다면, Soul이 가진 명성, 소속 등의 특성이 작품에 투영될 것이며 구매자로 하여금 해당 NFT의 진위나 희소성을 더욱 쉽게 판별할 수 있습니다.

특정 작업이 이루어진 시점에 대한 정보만을 다루는 현재의 블록체인 기술이 창작물을 다룰 때 그것을 사회적 맥락과 분리시켰던 것과 달리, SBT는 사회적 신원을 추적할 수 있도록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에 창작물을 사회적 맥락과 재연결시켜 더욱 풍부한 서사를 창조하고 그 가치가 신뢰받는 커뮤니티에 의해 뒷받침되도록 만듭니다. 또한 SBT의 이러한 기능을 통해서 진위 여부 및 평판의 평가를 통해 형성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ex. 대여 서비스 등)을 개척할 수 있는 가능성까지도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신원 부여를 통한 대출 시장의 확장

평판, 혹은 신용 평가를 통해서 창출해낼 수 있는 금융 가치 중 가장 큰 것은 아마 신용(Credit) 및 무담보(Uncollateralized) 대출 시장일 것입니다. 전통 금융 생태계에는 다양한 형태의 무담보 대출 상품이 존재하며, 이러한 상품들은 대개 중앙화된 방식으로 책정된 고객의 신용 평가 점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충분한 신용 데이터를 쌓지 못한 사람들, 즉 소수 계층과 가난한 자들에게 일반적으로 불리한 점수를 부여하며, 이는 사회적 차별을 강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이에 반해, SBT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신용 생태계는 검열 저항, (하향식 신용 평가 시스템을 대체하는) 상향식의 사회적 신용 시스템을 구축합니다. 학위 증명, 이력, 대출 기록 등을 나타내는 SBT를 통해서 Soul은 명성을 쌓아나갈 수 있으며 대출에 필요한 필요 담보물의 크기를 줄여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SBT와 부채 간의 상관성을 계산할 수 있는 점은 오픈소스 대출 시장을 형성하며, SBT와 상환 리스크 간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신용도를 예측하는 등의 더욱 진보한 대출 알고리즘의 탄생을 촉진시킬 것입니다.

이러한 대출 시장의 혁신은 중앙화된 신용 평가 인프라의 역할을 줄일 것이며, 더 나아가 커뮤니티의 역할을 증대시켜 상환 과정에 대한 관리가 부족했던 기존의 ‘lend-it-and-forget-it’ 대출 방식에서, 커뮤니티가 대출자의 상환 과정을 관리하는 ‘lend-it-and-help-it’ 대출 방식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또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웹3 기반 신용대출 시장 형성이 가능할까? Source: 매일경제

웹3 툴 개선 및 혁신

지갑 복구 시스템의 변화

현재 메타마스크(Metamask) 등의 탈중앙화 지갑의 도난 혹은 분실 사고에 대한 대처 방법으로 니모닉 키(Mnemonic key), 혹은 멀티시그(Multisig)에 의한 복구 방법이 행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원 정보를 취급하는 SBT가 담긴 Soul에 대한 복구가 필요한 경우에는 상기한 방법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Soul을 복구한 자가 SBT와 일치하는 신원을 가진 자임을 확인하는 과정이 추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죠.

비탈릭은 그의 논문에서 SBT의 도입 시 Soul 복구 방법이 변화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안으로써 ‘커뮤니티 기반 복구(Community recovery)’를 제시합니다. 이는 Soul이 속해 있는 각 커뮤니티에 Soul 복구 권한을 위임하고, 복구 요청이 제기되었을 때 커뮤니티 상에 자격을 가진 자들의 과반수 동의를 통해서 Soul 복구를 진행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20세기 사회학자인 게오르크 지멜이 주장한 “개인성(Individuality)은 사회 집단의 교차점에서 발생한다"는 정체성 이론에 기반한 방법으로, 사회성(Sociality)에 보안을 내장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안전한 Soul의 복구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더하여, Soul이 도난당할 시에 판매자는 Soul의 복구 가능성에 대해 증명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도난 시도 자체를 억제하는 효과 또한 가집니다.

지갑 복구 메커니즘 비교; Source: Weyl, E. Glen, Puja Ohlhaver, and Vitalik Buterin. “Decentralized Society: Finding Web3’s Soul.”(2022)

DAO의 변화와 혁신

시빌 공격(Sybil attack)이란 개인 사용자가 다수의 가명 ID를 생산하여 특정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불균형적으로 큰 영향력을 발휘하여 시스템에 대하여 공격을 실시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을 집중적으로 매수하여 51% 거버넌스 공격을 실행하는 등의 예시가 있으며, 지난 빈스톡(Beanstalk) 프로토콜 공격이 이러한 사례로 지목될 수 있습니다(관련 글).

빈스톡 프로토콜 공격으로 인해 한때 많은 조롱을 받았다..

DAO는 SBT를 활용하여 시빌 공격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으며 그 방법으로 다음과 같은 항목이 제시될 수 있습니다.

  • Soul이 가진 SBT를 분석하여 봇으로 보이는 Soul에 대한 투표권을 부정하고, 시빌의 출현을 억제
  • 평판이 좋은 SBT를 더 많이 가지고 있는 Soul에 대해 더 많은 투표권을 인정
  • 개인 증명(proof-of-personhood) SBT 발행하여 시빌 저항력을 증진
  • 특정 투표를 지지하는 Soul이 보유한 SBT를 분석하고, 상관관계가 높은 유권자들에게 낮은 투표 가중치를 적용

모두 같은 SBT를 공유하는 많은 Soul에 의한 투표는 시빌 공격일 확률이 높으므로, 위와 같은 방법들은 DAO의 탈중앙화를 증진하고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방안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한 DAO가 커뮤니티 형성을 위해서 토큰을 분배하는 에어드롭의 경우에도 SBT 분석을 통해서 다양한 신원을 가진 Soul들에게 토큰을 분배(비탈릭은 이를 ‘Souldrops’로 명명)할 수 있어, 기존 토큰 에어드롭 시에 발생했던 중복 지갑 생성 등의 전략적 행동을 최대한 억제하여 건전한 커뮤니티 형성을 가능케 합니다.

앞선 사례들에서 보았듯이, SBT 도입 시에 실현 가능해지는 중요한 요소는 바로 탈중앙성에 대한 평가가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기존에 나카모토 계수(특정 블록체인의 성능 저하나 정지를 일으킬 수 있는 밸리데이터의 숫자, 높을수록 탈중앙성이 높다고 평가)와 허핀달-허쉬만 지수(특정 기업의 시장 집중도를 평가하여 독과점 정도를 산출) 등이 탈중앙성 평가 지표로 활용되었으나, 실체의 진위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담합 등의 전략적 행동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존재했습니다. 반면에 SBT를 도입하고 Soul들의 상관관계 분석이 가능해진다면, 이를 통해 도출되는 상관성 지표를 활용하여 DAO 운영 시에 효과적인 탈중앙화 실현이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유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

재산권 분해를 통해 공유 재산권의 도입이 가능

로마법에서 정의된 재산권은 사용권, 파괴권(혹은 변경권), 수익권으로 구성됩니다. 다만 아파트 임대 시에 임차인에게 사용권만이 부여되는 것과 같이 이 세 가지의 권리가 항상 같은 소유자에게 귀속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처럼 현실에서 재산권은 분해되어 적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기업과 조직 형태 또한 재산권을 훨씬 더 창의적인 방법으로 재산권을 재인식하기 위해 발전하였습니다. 예를 들면, 종업원에게 독점 시설에 대한 사용권을 부여하거나 경영자가 시설에 대한 변경권을 소유하면서 주주에게 시설 이용료 수익을 지급하는 등의 사례가 있죠.

온체인 자산 혁신의 미래는 현실의 체계의 특징과 일치하도록 재산권을 분해하고 분해한 재산권을 다룰 수 있는 정교한 코딩이 가능한 지에 달려있습니다. 지금까지 온체인 상에서는 오직 이전 가능한 자산만을 취급 가능했던 것과는 달리 SBT 적용 시 다음과 같은 재산권 분해 실험 사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 사적 및 공용 재산에 대한 접근 허가
  • 데이터 협동 조합: 연구자에게 데이터 접근 권한을 승인하고 연구 결과 발생한 지적 재산권에 대한 권리를 협상
  • 특정 지역이나 커뮤니티의 Soul만이 사용 가능한 지역 통화 실험이 가능
  • 좁은 네트워크부터 넓은 네트워크까지 확장되는 참여 실험
  • 특정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세금을 지불하는 등의 마켓 디자인 실험
  • 민주주의 메커니즘 실험: SBT 홀더들은 인센티브나 세율에 대해 투표를 진행하여 인센티브나 세율에 대해서 Quadratic 투표를 진행할 수 있음, 이는 시장과 정치를 잇는 장치로 SBT가 활용됨을 의미

진실된 선호를 반영하는 공유 재화 생산을 실현

공공재는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의 특성을 가지는 재화를 말합니다. 즉 한 사람의 소비가 다른 사람의 소비 가능성에 영향을 주지 않고(비경합성), 비용을 지불하지 않은 자의 공공재 소비를 막을 수 없는(비배제성) 것입니다. 이 같은 특성은 공공재 생산 시에 공공재 선호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문제를 발생시킵니다. 여러 종류의 공공재가 있고 그중에 하나를 선택하여 생산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이때 어떤 요소를 기준으로 생산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가장 정의로운지 쉽게 알 수 없습니다. 공공재 생산에 기여한 투자금을 중심으로 판단한다면 자본이 많은 개인의 선호가 과대 반영될 수 있고, 반대로 1인 1투표제를 실시할 경우 선호의 강도를 반영하지 못하여 공공재에 대한 미약한 선호를 가진 개인의 선호를 과대 반영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집니다. DAO의 거버넌스 또한 이러한 문제를 가집니다. 토큰의 양을 기준으로 거버넌스를 결정한다면, 자본이 많은 개인의 투표권이 과대 반영될 수 있고, 투표에 참여한 지갑 주소를 기준으로 판단한다면, 선호를 반영할 수 없어 미약한 선호를 가진 개인의 투표권이 과대 반영되거나 시빌 어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는 것이죠.

비탈릭 부테린은 Quadratic Vote 방식을 통해서 상기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의 아티클에서 밝힌 바 있습니다. Quadratic Vote 방식이란 투표 비용이 투표 수의 제곱만큼 증가하도록 설정하여 안건에 대한 선호의 강도를 측정함과 동시에 투표 참여 인원에 더욱 방점을 둔 방식입니다. 이 방식을 기반으로 비탈릭 부테린 등은 공공재 최적 펀딩 모델인 Quadratic Funding 방식을 주장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앞서 언급한 비탈릭의 아티클과 Crypto Turtles님의 아티클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각 투표 방식의 비교, Quadratic voting은 투표권자의 선호를 비교적 공정하게 반영; Source: vitalik.ca

Quadrtic Funding 방식을 통해 공공재 생산 시에 좀 더 사람들의 선호를 공정하게 반영할 수 있지만, 여전히 다른 이들의 투표권을 매수하거나 담합하는 경우에 공공재에 대한 선호가 왜곡될 수 있다는 단점을 가집니다. 심지어 온체인에서 이 방식을 구현하면 개인이 복수의 지갑을 통해 투표를 시행(시빌 공격)할 수 있기에 이러한 단점은 더욱 두드러집니다. 이 지점에서 SBT의 도입은 각 Soul의 정체성과 각 Soul 간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기에 담합 등의 전략 행동을 최대한 배제(ex. 상관관계가 높은 Soul들의 투표권을 discount)하여 복수의 생산 주체들이 참여하는 진실된 공공재의 생산을 가능케 합니다. 또한 SBT는 자격 또는 신원을 나타내기 때문에 특정 SBT를 가진 Soul만이 이용 또는 참여 가능한 공공재, 즉 공유재화의 실현을 가능하게 합니다.

물론 다른 특성을 띠는 SBT를 소유한 Soul 간의 담합이 발생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비탈릭의 논문에서 이러한 가능성을 인정하고 오히려 SBT가 나타내는 차이를 초월한 Soul 간의 협력 행동에 보상을 하는 방식으로 재화 생산 방식을 재설계함으로써, 비슷한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 간의 담합을 지양함과 동시에 집단 간의 차이를 초월한 협력을 촉진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SBT는 집단의 특성을 나타내고, 그러한 SBT를 분석함으로써 집단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서로 다른 집단 간의 협력 행동을 촉진시키는 방법으로 좀 더 정의로운 공유 재화의 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이죠. 지금까지의 SBT를 이용한 공유 재화 생산에 대한 논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공공재 생산 시 진실된 선호를 반영할 수 없는 문제 발생 ➡️ Quadratic Vote 혹은 Quadratic Funding을 통해 해결
  • Quadratic Vote 혹은 Quadratic Funding은 투표권 매수 혹은 담합에 취약➡️ SBT 도입을 통해 Soul의 정체성과 각 Soul 간의 상관관계 파악하여 해결
  • 서로 다른 Soul 간의 담합 발생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 ➡️ 차이를 초월한 Soul 간의 협력 행동에 보상하는 방식으로 서로 비슷한 집단 간의 담합을 지양함과 동시에 차이를 초월한 협력을 촉진 및 공유재화 생산

마치며

SBT의 도입은 웹3 생태계의 활동 주체인 Soul에게 신원을 부여함으로써 많은 활동을 가능하게 합니다. 토큰 외에 커뮤니티 정체성을 나타낼 수 있는 방안으로 작용하여 더 다양한 커뮤니티를 창출해내고, NFT에 더 풍부한 이야기를 담거나 대출 시장에 신용이라는 새로운 요소를 추가합니다. 또한 각 주체가 보유한 SBT는 분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탈중앙성 평가를 통해 웹3에 씌워진 황금만능주의의 오명을 벗기고 진정한 탈중앙화를 실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거의 모든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 특성을 가진 웹3 생태계에 신원을 나타내는 요소인 SBT가 도입됨은, 현실과 구별되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탈중앙화 사회, 즉 ‘Desoc’의 출현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비탈릭의 논문 후반부에서는 이러한 Desoc의 형태가 어떠할지, 그리고 Desoc 구축을 위한 SBT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할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2편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DeSpreadWebsite | Twitter | Telegram | Facebook | Dashboard

디스프레드는 건전한 멀티-체인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는 블록체인 콘텐츠 크리에이터이자 액셀러레이터입니다. 디스프레드는 소통과 교육을 통해 올바른 크립토 생태계를 안착시키고자 하는 사명을 갖고 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