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N 분석 1편] Move-to-Earn의 선두 주자

Youngjun Jang
Dogok Research
Published in
7 min readMar 20, 2022

Axie Infinity와 Pokemon Go 열풍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인가?

1편 세줄요약:

  1. STEPN이란? Play2Earn (게임하면서 돈을 번다) 를 넘어서 Move2Earn, 즉 “달리기하면서 돈을 번다” 개념을 도입한 헬스케어 앱
  2. 현황: Sequoia Capital을 비롯한 유명 VC들로부터 500만 달러 규모의 Seed 라운드 투자를 유치하였으며,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Binance에서 성공적으로 Governance 토큰인 GMT의 IEO를 마침: 현재 IEO 가격 대비 약 60배 상승한 0.6달러 수준으로 거래 중 (2022/03/20)
  3. 전망: “게임” 보다 긍정적인 이미지인 “운동” 을 매일 하도록 동기 부여하기에 파급 효과가 높고 관련 시장 규모(TAM)가 방대하다는 점과 빠른 개발 속도 및 탄탄한 커뮤니티 운영 등을 고려할 때 향후 발전이 기대됨

1편에서는 STEPN이 무엇인지와 STEPN이 표방하는 Move-to-Earn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 살펴보고 향후 확장 가능성에 대한 전망을 제시합니다. 후속작인 2편은 체험기 및 신규 유저를 위한 안내 가이드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가장 기본적인 물음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STEPN이 무엇인가요?

실외에서 이동(달리기/걷기)하면서 코인을 채굴할 수 있는 앱입니다. 이런 종류의 앱들이 전에도 있었으나, 이 프로젝트가 특별한 점은

  • GPS 사용을 강제하여 밖에 나가서 운동하게 만들었다는 점 (포켓몬고가 나왔을 때 유저들이 거리를 걷게 만들었던 것과 비슷)
  •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인 수준의 “먼지” 수준의 보상을 주던 기존 앱들과 달리 상당한 수준의 보상을 제공
  • 블록체인 상의 NFT를 소유 및 활용하는 경험 제공

정도가 있습니다.

정말 돈이 되나요?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보상을 얻게 되는지, 어느 정도의 보상을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선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본인이 달리기/걷기를 할 이동속도에 따라서 다른 종류의 운동화 NFT를 하나 이상 구매해야 합니다. NFT가 없어도 앱 사용은 가능하지만 코인이 채굴되지 않아서 보상을 받을 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기본 운동화 NFT 1개를 보유할 경우(약 1백만원 정도), 매일 10분간 채굴 가능하며, 약 2만 5천원 정도의 순수익이 나옵니다 (2022/03/20 기준).

  • 아래 스크린샷은 필자가 직접 테스트한 후 STEPN 앱에서 제공하는 다운로드 기능을 통해 저장한 것입니다. 운동 시각, 총 시간, 거리, 경로, 채굴량 등 많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나와 있습니다.
  • 높은 등급의 NFT 를 보유하거나 다수의 NFT를 보유할 경우 하루 채굴 가능량이 늘어납니다.

P2E랑 Move to Earn이랑 다른가요?

본질적으로는 똑같습니다. 뭔가를 하면 보상을 준다는 개념이지요.

우선 좀더 익숙한 P2E에 대해서 정리하고 가겠습니다.

2021년 중반의 Axie Infinity 대박 이후, P2E(Play-to-Earn) 게임들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Axie Infinity 외에도 Splinterlands 등 다양한 P2E 게임들이 많은 관심을 받았고 자산가치도 증가했지요.

이전까지는 게임을 하면 플레이하기 위해서 일정 금액을 내거나, 아이템 등의 구매를 위해서 유저들이 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P2E 게임에서는 플레이하면서 자원을 모으거나 승리할 경우 현금화할 수 있는 코인이나 아이템들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런 자산들을 얻기 위해서는 게임에서 사용할 Asset들 (보통 NFT들) 구매가 필요해서 초기 투자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NFT들을 소유한 “자본가” 들에게서 빌려서 게임을 플레이한 후 나온 이익을 나누는 사례들이 생깁니다. 곡괭이 등 금광 채굴에 필요한 장비들을 제공하고 채굴된 금을 나누는 것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없지요.

이후 수많은 게임들이 P2E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 한국에서도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현재 P2E/NFT 를 도입했거나 도입중에 있지요.

P2E 이후 Something to Earn 모델들이 이곳저곳에서 도입되고 있는데, STEPN에서 내세우는 Move to Earn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는 분야 중 하나이고 실제로 향후 확장성도 매우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STEPN이 최초로 Move to Earn 서비스 시작

STEPN이 유일한 Move to Earn 프로젝트도 아니고, 처음이거나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도 아니었습니다. 예를 들어서 Genopet 등의 서비스들이 더 먼저 발표되었고 많은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펀드레이징을 하기도 했지요 .(https://blockworks.co/genopets-raises-8-3m-for-a-virtual-game-with-real-benefits/)

하지만 매우 빠른 속도로 개발에 성공하며 실제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은 STEPN 이 최초입니다. 간략한 진행 경과만 봐도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습니다.

  • 2021년 8월: 프로젝트 시작
  • 2021년 10월: 솔라나 해커톤 참여
  • 2021/11/03: Private Beta 시작
  • 2021/12/10: 운동화(Sneakers) NFT Airdrop 시작
  • 2021/12/20: Public Beta 시작
  • 2022년 3월: Binance 상장

이렇게 빨리 뭔가 제대로 된 상품(product) 을 내놓는 경우는 드물기에, 당연하게도 시장에서 STEPN은 많은 관심을 받고 관련 코인들 또한 큰 폭으로 상승 중입니다.

P2E 게임보다 확장 가능성이 높음

게임을 한다, 라고 하면 아직까지는 부정적인 반응이나 이미지가 꽤 있습니다. 하지만 운동, 그것도 밖에 나가서 하는 경우는 대부분 긍정적이죠.

예를 들어서 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P2E 게임을 해서 채굴해보는게 어때? 라고 제안하는 것은 생각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하루 20분 정도 밖에 나가서 산책하거나 가볍게 조깅하고 오는 것은 어때? 라고 제안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포켓몬고가 열풍일 때 수많은 유저들이 이곳저곳을 걸어다녔듯이, STEPN이 좀더 퍼지면 많은 곳에서 유저들이 걷고 뛰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건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 예측이기도 합니다 — 평소에 운동을 즐겨 하지 않고 유산소 운동을 해도 보통 실내에서 트레드밀을 사용했던 제가, STEPN을 시작한 후로 매일 밖에서 조깅을 하고 있을 정도니까요.

다음 2편에서는 STEPN의 좀더 구체적인 내용들로 찾아뵙겠습니다. 실제로 앱을 켜고 달려본 경험, NFT 구매, 판매, 민팅 경험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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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jun Jang
Dogok Research

Blockchain/Crypto Venture capitalist. Former global equity portfolio manager for institutional investors. Economics Ph.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