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idator’s Note 21 — LRT 왕좌의 게임

Youngbin Park
DSRV
Published in
8 min readMar 6, 2024

Disclaimer: 이 글은 정보 전달을 위한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권고, 법률적 자문 등 목적으로 하지 않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개인에게 있으며, 이로 발생한 결과에 대해 어떤 부분에서도 DSRV는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본문이 포괄하는 내용은 특정 자산에 대한 투자를 추천하는 것이 아니며, 언제나 본문의 내용만을 통한 의사결정은 지양하시길 바랍니다.

아이겐레이어(Eigenlayer) 및 리스테이킹을 처음 들어보신 분들이라면, 이전 글을(Validator’s Note 19 — 아이겐레이어: 이더리움의 미래에 리스테이킹 마법을 불어넣다) 참고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이겐레이어의 리스테이킹의 높아지는 인기와 더불어 LRT(Liquid Restaking Token) 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그런데.. eETH, pufETH, rsETH, ezETH, rswETH, uniETH, genETH , csETH, in*TH, r*ETH, m*ETH 종류가 많아도 너무 많습니다! 작년에는 LST(Liquid Staking Token)들이 대거 등장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면, 올해 그 바통을 이어받은 것이 바로 LRT입니다. 오늘은 너무 많아 알기 힘들었던 LRT를 살펴보며, 주요 LRT 각각의 특성과 차이점을 알아볼 예정입니다.

LRT가 무엇인가요?

아이겐레이어에는 기본적으로 두가지 종류의 리스테이킹, LST를 리스테이킹하는 리퀴드 리스테이킹(Liquid Restaking)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ETH를 리스테이킹하는 네이티브 리스테이킹(Native Restaking)이 존재합니다. 하지만 두 가지 종류의 리스테이킹 모두 리스테이킹한 토큰들이 아이겐레이어에 묶이게 된다는 단점이 존재합니다. 기존에 스테이킹된 ETH를 유동화 하기 위해 LST가 등장했던 것 처럼, 리스테이킹된 토큰을 다시 유동화하여 사용할 수 있게 하는 LRT(Liquid Restaking Token)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현재 LRT의 TVL은 약 $ 5B로, 아이겐레이어에 리스테이킹된 ETH와 LST의 약 50%를 차지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LRT의 경우 기본적으로 사용자가 LRT 프로젝트를 통해 ETH 및 LST를 예치하면, 해당 프로젝트에서 아이겐 레이어에 리스테이킹을 진행하고 사용자에게 리스테이킹한 토큰에 대한 증표인 LRT를 발행해 주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LRT의 경우 리스테이킹으로 받을 수 있는 이더리움의 스테이킹 리워드와 아이겐레이어의 포인트에 더해 리스테이킹을 하는 동시에 디파이에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LRT들은 현재 아이겐레이어 포인트에 더하여 다양한 자체 포인트 프로그램도 출시하고 있으며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과의 협력을 통해 포인트 파밍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들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떻게 사용될 지 모르는 포인트의 전망을 예상하고 이를 사고파는 거래가 이루어질 만큼 수익 창출에 대한 열기가 매우 뜨겁습니다. 또한 이더리움 뿐만 아니라 L2 및 브리지들과 협력하여 크로스 체인 리스테이킹을 지원하고 있는 프로젝트들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LRT의 종류

LRT라는 용어는 현재 범용적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크게 구분해 보면 1) 리퀴드 리스테이킹된 LST를 추종하여 유동화 하는 방식과 2) 네이티브 리스테이킹된 ETH를 추종하여 유동화 하는 방식 두가지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네이티브 리스테이킹의 의미를 더해 nLRT(native LRT)라고 지칭하기도 합니다. 또한 이 두 방식을 혼합하여 발행되는 LRT도 존재합니다. 아이겐레이어는 각 LST마다 리퀴드 리스테이킹 할 수 있는 양을 제한해 놓았기 때문에, LRT들이 수용할 수 있는 LST의 물량 또한 제한적입니다. 네이티브 리스테이킹의 경우 리스테이킹할 수 있는 물량에 제한이 없으나, 아이겐팟 주소로 설정된 벨리데이터를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자체적인 노드 운영자 세트를 가지고 있으며 DSRV도 현재 이더파이(ether.fi), 스웰(Swell) 및 제네시스LRT(GenesisLRT)의 노드 운영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아래에서 어떠한 LRT들이 존재하는지 대표적인 LRT들을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https://dune.com/hashed_official/lrt

이더파이(ether.fi)

현재 37%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것은 이더파이의 eETH입니다. eETH는 nLRT의 일종으로 사용자가 플랫폼을 통해 ETH를 예치하면 자동적으로 이를 아이겐레이어에 네이티브 리스테이킹하고 그에 대한 증표인 eETH를 민팅해주는 방식으로 동작합니다. 최근에는 eETH를 wrapped한 weETH를 아비트럼 브리지(Arbitrum Bridge)를 통해 아비트럼으로 전송하여 디파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LRT는 즉시 스왑을 통하여 ETH로 교환하거나 언스테이킹 하여 ETH를 인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인출은 이더파이 등 일부 LRT에서만 구현된 상태로 아래 소개된 LRT들은 현재 스왑만 가능하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푸퍼 파이낸스(Puffer Finance)

그 다음으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LRT는 푸퍼 파이낸스의 pufETH 입니다. 이도 eETH와 마찬가지로 nLRT입니다. 푸퍼 파이낸스는 포인트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어 출시 몇 주만에 급격한 성장을 보였습니다. 푸퍼 파이낸스는 현재 Pre-mainnet단계로 먼저 stETH를 예치하면 추후 이를 ETH로 바꿔 네이티브 리스테이킹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켈프 다오(Kelp DAO)

켈프 다오의 rsETH는 네이티브 ETH 뿐만아니라 stETH(Lido), ETHx(Stader), sfrxETH(Frax) 까지 지원하는 LRT입니다. 처음에는 LST를 예치하면 이를 아이겐레이어에 리퀴드 리스테이킹 하고 그에 대한 증표인 rsETH를 발행하는 방식이었으나 최근 네이티브 리스테이킹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켈프 다오 또한 레이어제로(Layer0)를 통해 rsETH를 아비트럼으로 전송하여 디파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렌조(Renzo)

렌조의 ezETH 또한 네이티브 ETH와 wBETH(Binance) 및 stETH(Lido)를 수용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렌조는 크로스체인 리스테이킹을 지원합니다. 사용자는 Arbitrum위에서 wETH 및 LST를 리스테이킹하고 ezETH를 받을 수 있습니다. 커넥스트(Connext)를 통해 사용자가 아비트럼에 리스테이킹한 wETH를 주기적으로 메인넷의 렌조 컨트렉트로 전송하여 리스테이킹을 진행합니다.

스웰(Swell)

기존에 LST인 swETH(아이겐레이어에 리스테이킹 가능한 LST 이기도 합니다.)를 제공하던 스웰 또한 rswETH라고 하는 nLRT를 추가로 출시하였습니다. rswETH는 현재 네이티브 리스테이킹을 통해서만 발행되는 LRT 이지만 이후 리퀴드 리스테이킹된 swETH(LST)까지 지원할 계획이 있음을 밝힌 바 있습니다. 스웰과 이더파이는 협력관계로 포인트 보상을 더 주는 rswETH/weETH Curve 풀을 출시하기도 하였습니다.

마무리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사용자들이 LRT를 선택할 때에도 포인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것들을 고려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위에서 LRT마다 다양한 조합의 토큰들을 가지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각 LST가 가진 리스크가 각기 다를 수 있기 때문에 LRT를 구성하는 LST의 종류 및 LRT들이 각 LST의 가치를 잘 추종하고 있는지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후 AVS가 출시되면 AVS 별로 제공하는 인센티브, 위험성 및 언본딩 기간에도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LRT가 리스테이킹한 지분을 어떤 AVS 에게 위임할지가 수익과 위험에 직결됩니다. 개인에게 선택의 자유를 주거나 아니면 DAO나 거버넌스를 통하여 선정하는 등 저마다의 수익률 및 위험 관리 전략의 차이도 LRT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AVS는 LRT의 지분을 위임 받기 위하여 높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도 있지만, LRT의 거버넌스를 토큰을 획득하여 프로토콜에 영향을 주어 지분을 조종하려는 시도를 할 수도 있습니다. 이는 이후 LRT의 거버넌스 토큰의 귀추가 더욱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아이겐레이어의 AVS가 출시 되면 리스테이킹은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요? 리스테이킹된 ETH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들이 계속해서 등장하면서, 혹자는 LRT가 점차 LST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합니다. LRT는 현재 초기 단계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마다의 차별점이 더욱 나타날 것입니다. 다양한 종류의 LRT들이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LST의 전쟁 끝에 Lido가 70% 이상을 점유하며 왕좌를 차지한 것처럼 LRT에서도 승자가 나타날지 예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각종 LRT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LRT가 무엇인지, 그 종류 및 차이점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Written by
Youngbin Park, Research Engineer, DSRV Validator Team (Twitter @bin0_0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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