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콘 참관기 : 커뮤니티, 세레니티

이더리움 연구회
ether study
Published in
6 min readNov 28, 2018

by 임완섭님

이더리움연구회 멤버이신 임완섭님이 이더리움 데브콘을 다녀오신 후 참관기를 공유해 주셨습니다.

커뮤니티

이더리움 데브콘에서 아무래도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이더리움을 지탱하는 강력한 커뮤니티와 재단과 커뮤니티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상호 소통이었습니다.

같은 분야의 개발자들이 모여 이슈에 대해 여러 아이디어를 주고 받으며 동일한 철학을 공유하고 끊임 없이 토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은 개발자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행복한 환경입니다. 데브콘에는 전세계 각지
에서 탈중앙화 철학에 대한 굳건한 생각을 가진 많은 개발자들이 모였고 이더리움 생태계가 얼마나 강력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이더리움을 지지하는 개발자들은 단순히 기술적 호기심
때문이 아니라 탈중앙 철학으로 똘똘 뭉쳐있다는 것 입니다. 데브콘 첫날, Lane Rettig이 탈중앙 철학을 지지하는 정체성을 대표하고자 “나는 이더리안이다” 라고 선언했던 세션은 많은 사람들의 박수갈채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리고 재단쪽에서 커뮤니티를 지원하고자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서로간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커뮤니티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 재단은 이더리움과 관련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들에 재정 지원을 해주는 그랜트프로그램을 커뮤니티를 지원하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데브콘의 첫 세션이 이 프로그램을 알리는 내용이었을 뿐 아니라, 행사 내내 그랜트 프로그램에 대한 오피스아워를 열어 커뮤니티와 적극적으로 소통했습니다. 그랜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생각 또한 아주 흥미로웠는데, 밖에서 보기에는 가끔씩 이더리움 재단의 그랜트 프로그램 운영방식이 혼돈스러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 것이 그랜트 프로그램에 대해서 또한 탈중앙화를 유지하고자 하는 그들의 자세이며 이러한 기조를 계속해서 유지할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부분은 재단이 커뮤니티를 지원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 또 커뮤니티와 함께 탈중앙 철학을 얼마나 확고하게 공유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세레니티

이더리움의 확장성 개선 프로젝트는 올 봄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진 샤딩과 캐스퍼를 결합하는 의미의 샤스퍼, 혹은 이더리움2.0이나 2.1 등 여러가지로 불리었지만, 이번 데브콘 기조 연설을 통해 이번 개선 버전을 세레니티로 확정지었습니다. (기조 키노트에서 데브콘 테마송을 만든 Jonathan Mann이 원래 가사를 “이더리움 2.0이 온다!” 라고했다가 급하게 “세레니티가 온다!”로 수정하는 등, 데브콘 내내 세션발표자들은 이더리움2.0을 세레니티로 바꾸는
것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세레니티의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입니다. 그동안 확장성을 개선할 수 있는 유의미한 리서치가 있었고 이제 스펙을고정하는 일이 당장의 해야하는 일입니다. 약 10개 팀이 지금까지 논의된 대략적인 스펙을 토대로 Go, Rust,
Python 등 각각의 언어로 세레니티를 위한 클라이언트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후 다양한 언어로 만들어진 여러 버전의 클라이언트들이 서로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테스트넷의 구축, 그리고 보안 사항에 대
한 점검 이후 메인넷에 런칭하는 것을 향후 일정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세레니티는 이더리움 로드맵의 마지막 단계인데, 그동안 리서치하던 새로운 프로토콜을 세레니티로 공식적으로 명명한 것을 통해 이제 이더리움이 확장성을 갖추고 많은 사용자들이 실생활에서 dApp을 사용하는 단계에 근접해가
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데브콘에서는 UX나 Privacy문제 등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기 시작했는데, 지금까지는 어차피 dApp을 구동하기 어려운 네트워크 상황이었지만 세레니티부터는 본격적으로 dApp들이 구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므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일 것입니다. 특히, dApp을 사용하는 방법은 개인별로 보안을 직접 책임질 수 있어야 하는 등 기존의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 방식과는
사뭇다릅니다. 따라서 이러한 과정을 쉽게 도와줄 수 있는 UX들이 필수적이고 UX를 개선할 수 있는 ENS, Swarm 등의 유틸리티가 다방면에서 도입되기 시작했습니다.

앞으로의 과제

이더리움 세레니티는 이제 막 개발이 시작되는 단계이기 때문에 우선 다양한 클라이언트들이 서로 프로토콜을 맞춰 테스트넷을 구동할 때부터 문제점과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로는 아무래도 합의 알고리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랜덤함수와 관련하여 예측가능한 슈도랜덤함수가 아닌 완전랜덤 함수를 구현하기 위한 것이 큰 과제 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UX개선을 위해 모바일에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라이트 클라이언트나 플라즈마 및 스테이트 채널 등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한층 넓혀줄 수 있는 레이어 2 솔루션 등 또한 주요 과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Proof of Stake

이더리움 세레니티는 기존의 PoW 체인이 있고, 샤드를 관리하기 위한 비콘 체인이 있으며 비콘 체인은 지분을 증명(PoS)해야 노드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즉, PoS와 PoW 체인이 동시에 구동되는 형태로 PoS로절반의 전환이 이루
어지게 됩니다. 완전하게 PoW를 걷어내기 위한 노력중 하나인 Casper CBC 또한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캐스퍼 CBC에 대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Vlad Zamfir는 데브콘 2일차 Casper CBC의 구현 현황에 대한 키노트를 진행하면서 Casper CBC 화이트 페이퍼를 공개했습니다.

PoS는 레이어1 레벨에서 뿐 아니라, 레이어2 레벨에서도 활용하기위해 다양한 방법들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많은 경우가 지분 예탁자들 중 일부를 무작위로 선발하여 특정 행위를 위임하는 것과 연관되어 있어서 완전한 랜덤함수의 구현이 계속해서 이슈로 등장합니다. 이에 따라 위에서 언급된 완전랜덤함수 구현을 위해 증명가능한 시간 지연 함수를 통해 예측불가능성을 추가하는 방법과 이에 특화된 하드웨어를 오픈소스로 개발하는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 또한 오고 갔습니다.

앞으로 이더리움 개발 전망

이더리움이 커뮤니티와 유기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보았을 때, 세레니티의 구현 및 런칭까지의 과정을 개인적으로는 아주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물론 실제 테스트넷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를 마주하게 될지는 모르지만 많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열정적으로 달려들고 있는 상황을 보았을 때, 분명 그 문제 또한 해결해나갈 것이라 봅니다.

이더리움 생태계 또한 세레니티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큰 규모의 확장성이 제공되는 이번 디자인을 통해 사용자들이 사용할만한 이더리움 dApp들이 다수 등장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고안된 다양한 토큰이코노미들이 실제 실험대 위에 올라 시장경쟁에 따른 적자생존을 겪게 되고 사용자들은 더 나은 토큰이코노미를 지속적으로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한다면 dApp 분야의 개발 생태계 또한 빠르게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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