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비빔밥” 운영 경험기

Murry Jeong (정문창)
신나는연구소
Published in
8 min readNov 5, 2016

실패 그러나 또 다른 시작을 기약하며…

Medium에 올리는 첫 번째 글로 2015년부터 약 1년간 페이스북 그룹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분야에서 Big Data, Visualization, Machine Learning 이라는 큰 세가지 주제를 가지고, 관련한 다양한 분양의 분들(Marketer, Front-end Developer, Data analyst, Data Engineer, Researcher, Professor 등)과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지신 분들과 함께 토론하며 새로운 정보를 공유해나가고자 “데이터분석 토론모임 비빔밥 — Bivimbob”을 만들어 활동했던 경험을 적어보려 합니다.

“비빔밥” - https://www.facebook.com/groups/bivimbob/

기록 (2016년 11월 5일 현재)

페이스북 그룹 가입자: 232명
오프라인 모임횟수: 9회 (2015년 3월 ~ 8월)
오프라인 모임 누적 참여자수: 98명

커뮤니티의 목적

Startup기업인 Streamlyzer의 Data analytics engine을 개발/운영하는 개발자로서 업무를 진행하면서 데이터분석에 필요한 수 많은 오픈소스들과 수 많은 이론들 속에서 갈증을 느꼈습니다. 그리하여 커뮤니티의 주요목적은 데이터분석 관련하여 여러가지 직업군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을 통해 서로의 생각과 경험을 공유하는 것을 기본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하였습니다.

또한, 이런 활동들을 통해 얻어진 내용을 정리하여 블로그 포스팅, 오픈소스, 간행물 등의 결과물을 외부에 공개/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습니다.

커뮤니티 브랜딩

데이터 분석에 관해 토론하는 모임으로써 주제에 해당하는 키워드들과 토론, 사람 등에 대한 이미지들을 생각해보면서 모임의 이름을 짓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수 많은 진부한 이름들이 지나가고…
(역시 이름 짓는 것은 쉽지가 않아요)

대표 키워드들을 발굴하고 키워드들을 조합해 보며 한글과 영어 모두 표현하기 쉽운 이름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사실은 이 과정을 하기 전에 막연하게 “비빔밥”이라는 단어가 생각 났습니다.

토론의 확장선 상의 어휘인 “어울림”이라는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이름이 무엇일까 생각하며 떠오른 단어가 “비빔밥”이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역으로 키워드들과 의미를 끼워 맞추기 시작했습니다.

Big Data + Visualization + Machine Learning is the best of business tools = Bivimbob

해당하는 키워드들을 조합하여 영문 표기로 “Bivimbob”을 만들게 됩니다.

만들어진 이름을 가지고 온라인 그룹 운영을 위한 Facebook, 자료 정리 및 공유를 위한 blog Wordpress, 파생된 소스코드나 문서 공유를 위한 Github 계정을 생성했습니다.

또한, 조금 더 확실하게 사람들에 각인시켜보려고 비빔밥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법들을 연구했습니다. 여기서 시도해 본 것이 각 모임의 회차별로 이름을 만들어 보자는 것으로 비빔밥이라는 모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이름에 녹여보고자

밥짓기 -> 나물 만들기 -> 비비기

순서로 회차별 모임 이름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어떤가요?

별거 아니긴 하지만 노력하긴 한 것 같죠?

Kick-off 기획

모임 기획 초기에는 아무도 이런 모임이 만들어졌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사람을 모으고 Kick-off를 하기 위해 기획이 필요했습니다.

  • 과연 어떻게 사람을 모아야 할까요?
  • 과연 어떻게 홍보를 해야 할까요?
  • 과연 어디서 모임을 해야 할까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는 몰랐던 것들이 실제, 실행으로 옮기려고 하니 점점 수 많은 고민과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렇다고 고민만 한다고 해결될 것도 아니었죠.

우선, 주변에서 관심을 가질만 한 분들을 꼬시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혹시 이런 모임있으면 하실래요?”

  • 첫번째, 회사 동료들
  • 두번째, 관련 업계 지인분들

그러다보니

  • “재미있을 것 같다.”
  • “그게 마음처럼 모이겠냐?”
  • “시간되면 가고”
  • “주제가 너무 크지 않냐?”
  • “언제하냐?”

등등

많은 피드백과 함께 조금씩 관심을 보이시는 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대학 선배님이시자 우리 회사 대표님이신 Streamlyzer의 Eric Kim대표님의 추천으로 Kick-off 모임에서 데이터 분석 관련 실무의 경험담을 나누어주실 김형준 님을, 탭더모멘텀의 우정석 대표님과, 김영진 이사님의 도움으로 Kick-off 모임의 장소를 얻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날짜 및 시간을 확정하고 본격적으로 홍보를 시작했습니다.

페이스북과 온오프믹스 홍보를 통해 첫 모임에 참석 신청자가 예상/목표 인원 15명을 훨씬 웃도는 숫자인 31명이 신청하고 그 중 22명이 참석하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여기에는 정말 다양한 분야(개발자, 디자이너, 대학 교수, 마케터, 사업가, 대학(원)생 등)의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자, 드디어 시작!

커뮤니티 운영

토론 주제정하기

데이터 분석이라는 큰 주제에서 조금 더 구체화하고 직접적인 토론 내용을 세분화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미 초기 Big Data, Visualization, Machine Learning라는 주요 3가지 주제를 정하고 각 시즌별로 한 주제를 선정하여 조금 더 심도 있게 토론을 진행하고자 하였습니다.

앞서 정한 주제를 기초로 하여 참여인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다루고자 하는 주제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발언하여 다음 모임에서 다룰 주제를 선정하고 토론을 진행할 사람을 선정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다음 모임에서 토론 진행자를 중심으로 토론을 진행하고 또 다시 다음 모임의 주제를 정하는 것을 반복하며 모임을 이어갔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자금

커뮤니티를 운영하다 보니 비용이 발생했고 그 비용을 충당할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기업 후원 vs. 회비

우선 초기에는 제 개인돈으로 비용을 충당했었으나 커뮤니티를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운영자금이 필요했습니다. Naver D2 등 기업들의 지원 프로그램이나 후원을 통해 운영해야 할지 각 회원들에게 회비를 받아야 할지 결정해야 했습니다.

기업 후원과 유료 회비는 각각 장단점이 있습니다.

기업 후원의 경우

장소지원 및 일부 이벤트 개최에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회사 홍보 등 모임의 주제와 성격에 맞지 않는 제약조건이 따를 수 있고 추후 재정적 자립이 어려우며 신청하고 불참하는 “No Show”가 많아진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회비의 경우

매회 참여하는 회원들에게 참여할 때마다 회비를 걷는 것으로 신청 후 불참 등 방지하여 참여 독려가 가능하고 조금 더 열심히 모임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장점이 있으나 학생 등 참여자의 상황에 따라 부담을 줄 수 있고 무료의 모임에 비해 참여자 수가 줄어드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 역시도 모임 참여자들의 토론을 통해 결정된 것으로 모임을 운영하기로 하였습니다.

참석 시 1만원의 회비를 받아 장소 섭외 등에 필요한 비용을 충당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또한, 투명하게 회비를 관리하기 위해 회비 사용내역을 정확하게 적고, 페이스북 그룹의 모든 회원에게 내역을 공개하였습니다.

오프라인 모임

오프라인 토론 모임이 주요한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미리 신청 및 회비 입금을 받아 인원을 확인 후 장소를 섭외하여 모이는 방식으로 매 격주 목요일마다 모여 토론을 진행하였습니다.

Now…

현재는 개점휴업 상태에 해당합니다. ㅠㅠ

2015년 유행한 전염병 메르스로 인해 1개월 넘게 쉬었던 이후 급격하게 관심도와 참석자가 저조해짐으로 인해서 결국, 오프라인 모임이 중단되었습니다.

토렌트에 돌아다니는 미디어 파일들의 메타데이터를 통해 영화, TV쇼 등의 트렌드를 분석해보자는 아이디어를 실행해보는 소그룹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중단되므로써 현재까지 비빔밥의 모임이 개점휴업 상태가 되었습니다.

Next…

운영자금도 조금 남아있고, 아직도 가끔 새로운 회원들이 페이스북 그룹에 가입을 해주고 계십니다.

하루 빨리 다시 오프라인 모임이 지속될 수 있도록 해야겠죠?

아무래도 더 좋은 커뮤니티를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모임의 운영방식과 색깔은 조금 더 다듬어져야 할 것 같습니다.

토론 모임인 비빔밥을 운영하면서 여러가지 보완할 점이 있다면,

  1. 운영/기획하는 입장에서 업무 등 과 동시에 모임을 이끌어가는 것은 시간/비용 측면에서 쉬운 문제가 아니다.
  2. 모임이 잘 운영 되려면 초기 주최자가 엄청난 노력을 해야한다.
  3. 함께 이끌어갈 운영진 구성이 꼭 필요하다.
  4. 정보 공유 및 토론이 목적인 경우 장,단기적인 목표가 설정되어 참여하면서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5. 넓은 주제는 초기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지만, 서로 다른 관심사와 분야별 이해 깊이에 따라 참여 의지가 떨어지기 쉽다.
  6. 직장인의 경우 평일 저녁 정기적인 모임을 갖기가 어렵다.
  7. 기업후원과 회비 각출은 각각의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
  8. 모두가 발언에 참여하는 토론은 한 사람이 진행하는 세미나보다 참여도가 매우 떨어진다.

여기까지 커뮤니티를 만들면서 느껴온 경험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다시 모임이 재개할 할 수 있길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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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rry Jeong (정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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