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서비스∙커뮤니티라는 가치를 더한다는 것

스타벅스와 래미안,

각각의 이름을 들었을 때, 여러분은 무엇이 떠오르나요?

서로 다른 우리지만 아마도 이름을 듣는 순간 로고 모양, 색, 이미지 등 공통적으로 머리에 떠오를 것들이 몇 가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일반 카페나 아파트를 떠올려봅시다. 이 경우에는 각자의 추억과 기억들이 있을테지만, 이는 거꾸로 우리의 머리 속에 공통적인 이미지를 떠올리는 걸 어렵게 합니다.

일반 카페와 스타벅스,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 것 일까요?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내게 꽃이 되었던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우리가 스타벅스라는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조금 더 정확히는 스타벅스가 자신의 이름을 우리에게 이야기해주었을 때 스타벅스는 우리에게 어떤 이미지가 되었습니다.

이름이 붙고, 그 덕에 이름에 상응하는 이미지가 만들어지면서 그 공간이 원래 수행하는 기능에 ‘가치’라는 것이 덧입혀지게 되었지요.

그러나 요즘은 상황이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이렇게 이름을 붙이고, 머리 속에 그림을 그려주는 것 만으로도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할 수 있었는데, 이제는 공간을 활용한 가치 전달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점차 변화하는 공간 활용 비즈니스

집, 회사, 학교, 카페, 식당 … 공간, 우리는 늘 어떤 공간에 있습니다.

우리에게 각각 그 공간들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지 곰곰이 생각해 본적 있으신가요? 특히 우리의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는 사무실이라는 공간,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로 존재하고 있었나요?

공간의 의미라는 관점으로 바라보았을 때, ‘사무실 임대’라는 공간 비즈니스가 고객에게 주는 가치도 시간이 지나감에 따라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래 그림처럼요.

(그림=패스트트랙아시아)

공간 활용 비즈니스의 가장 기본적인 형태는 공간, 말그대로 하드웨어적인 공간만 제공하는 경우일텐데요.

방금 이야기한 모습을 1세대라고 상정한다면,

2세대는 하드웨어 적 공간에 이름이 붙고, 일관된 이미지들이 생기면서 단순히 공간이 필요한 사람들을 넘어선 이미지를 통한 가치를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스타벅스와 래미안 푸르지오 등이 여기에 해당하겠네요.

지금은 3세대에 접어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공간이라는 하드웨어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커뮤니티를 더해 ‘그 공간’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를 넘어서서, 공간을 활용한 가치를 극대화 할 수 있는 포인트들을 모두 꺼내서 제공하는 것이지요.

우리나라에서는 패스트파이브, 미국에서는 위워크(wework)를 생각해 볼 수 있겠습니다. 조금 다른 결의 비즈니스로는 쉐어 하우스 ‘우주’등이 있겠어요.

왼쪽부터 패스트파이브(FAST FIVE), 위워크(wework), 쉐어하우스 우주

공간 활용 비즈니스가 지금의 형태로 변화하고 있는 그 흐름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요?

가장 큰 요인은, 점차 소비 그 자체의 질이 높아지고 있는 시대변화인데요. 앞으로 땅이 더 넓어지지 않는다면 신축∙재건축 같은 공간 활용 비즈니스는 하드웨어 그 자체의 범위를 벗어나는,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것이 어렵게 되었습니다.

즉, 이제 새 건물, 새 인테리어라는 점이 고객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기 힘들어졌다는 뜻이지요. 따라서 현존하는 제한된 범위의 공간 내에서, 무형의 ‘어떤 것’을 통해 그 곳의 가치를 높이는 것을 부동산 업의 미래라고 보게되었습니다

3세대 공간 활용 비즈니스 ; 제공할 수 있는 가치의 극대화

그럼 3세대 공간 활용 비즈니스, 그중에서도 사무실 공유 임대 비즈니스는 어떤 모양인 것 일까요?

3세대 공간 활용 비즈니스를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3세대 비즈니스의 핵심은 하드웨어적 공간에 소프트웨어, 서비스, 커뮤니티를 더해 그만의 브랜드를 얼마나 잘 구축하느냐 라고 봅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어떻게 만들어나가는 지에 대해서는, 그 특징들이 가장 잘 드러나는 오피스 임대 비즈니스로 예를들어 하나씩 자세히 들여다 볼게요.

1)소프트웨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오프라인 공간을 매개로 온라인에 또 하나의 공간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패스트파이브는 웹과 커뮤니케이션 앱를 통해, 위워크(wework)는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구성원들의 온라인 공간을 만들고 있습니다.

단순히 잠재고객과 고객 등을 분리하기 위한 시도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구성원을 위한 프리미엄 공간을 하나 더 만드는 셈인 것이지요. 뒤에서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 하겠지만, 이러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수 있도록 돕고있습니다.

2) 서비스

여기서 말하는 서비스는, 말 그대로 고객은 가볍게 입주만 하면 되도록 모든 것을 준비해두는 ‘서비스’ 입니다. 미리 책상, 의자 등 사무집기는 물론이고 컨퍼런스룸, 라운지, 프린터, 무선 인터넷, 스낵바 모두 준비하는 등 공간에 서비스를 내재화 시켜서 제공하는 것이지요.

조사에 따르면 강남 일대에서 7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건물 한 층이 보증금 1억 원, 월세 1,000만 원 선인데요. 인테리어나 리모델링에 필요한 비용은 보증금과 비슷한 수준 이라고합니다.

이러한 초기 투자 비용 문제를 ‘공유경제’라는 방법으로 해결하면서 컨퍼런스룸, 라운지, 무선인터넷, 복사기, 프린터를 추가 비용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스낵바에서는 마이크로 로스팅 커피, 음료, 맥주, 시리얼 등을 언제든지 즐길 수 있게 되었지요.

또 하나, 보통 부동산 시장에서의 계약 주체들은 거래 이후 얼굴 볼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1세대나 2세대 형태 비즈니스라면 계약이 끝난다는 것은 동시에 본인들의 할 일도 모두 끝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이것이 3세대로 넘어왔을 때에는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계약 후에는 입주하는 과정을, 입주 후에는 이용하면서 겪는 불편함이나 어려운 점을 늘 옆에서 상주하며 해결해주는 커뮤니티 매니저가 있기 때문입니다.

3) 커뮤니티

사실 커뮤니티 매니저의 역할은 케어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3세대 사무실 공유 임대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 중 하나가 물리적 공간을 매개로 한 오프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만들어 나가는 것인데요. 커뮤니티 매니저는 오프라인 소셜 네트워크를 제공하기도 하고, 입주자 대상 강연 및 행사, 파트너 연결 등을 적극 지원하는데요.

다양한 업종의 전문직, 프리랜서, 벤처 사업가들이 함께 모여있다는 특징을 활용해 연결을 통한 다양한 시너지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특히 패스트파이브의 경우에는 입주한 멤버 기업 간 협업을 돕고, 법률, 투자 등 외부 전문가와 입주한 멤버 기업들을 연결하는 커넥트 앤 콜라보(CONNECT&COLLABO)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성공 사례등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웹서비스 등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입주 기업에 상당한 혜택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4) 브랜드

이렇게 세가지 요소가 조화롭게 하나가 되면 자연스럽게 브랜드가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는 공간 인테리어 설계도 포함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비슷한 비즈니스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이냐에 따라 분위기는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위 사진 속 배경은 패스트파이브인데요, 패스트파이브는 사무실인지, 카페인지 구별이 잘 되지 않는 내부 인테리어가 특징입니다.

패스트파이브는 구글이나 페이스북처럼 열린 사무실, 오픈된 공간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천정을 노출해서 사무실 분위기를 시원하게 만들고, 앤티크 스타일의 조명과 모던한 느낌의 가구를 조화롭게 배치했습니다. 또 독립된 공간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투명한 유리벽이라는 시원한 인테리어로 패스트파이브만의 철학을 녹여 냈습니다.

카페에서 눈치보며 하루종일 일하던 사람들에게, 비슷한 가격으로 충분히 매력적인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분명히 나는 공간을 임대했는데, 이 공간에서 멋진 사람들과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얻을 수 있다는 건 3세대 공간 활용 비즈니스만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가치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