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와 토니셰이는 왜 온오프라인 실무 교육 회사에 투자했을까?

FAST TRACK ASIA
FAST TRACK ASIA
Published in
10 min readMar 9, 2016

--

‘온오프라인 성인 실무 교육회사의 미래’

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에서는 세상의 모든 것을 팔겠다는 이커머스 공룡 아마존의 CEO 제프 베조스, 2009년 아마존에 12억 달러(한화 약 1조 3천억원)에 매각한 스토리로 유명한 온라인 신발 쇼핑몰 자포스의 CEO 토니셰이, 마지막으로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까지 초기 투자 단계부터 꾸준히 투자해 온 ‘한 회사’를 소개해드리려고합니다.

그 회사는 바로 온오프라인 실무 교육 회사 제너럴 어셈블리(General Assembly)인데요.

제너럴 어셈블리(General Assembly)는 2010년 설립된 온오프라인 실무 교육 회사입니다. 본사는 미국 뉴욕에 두고 있는데요. 주로 웹 개발, 프로그래밍, UX, UI 디자인, 데이터 사이언스, 경영학 등과 관련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대상은 주로 대학을 졸업한 직장인들 인데요. 제너럴 어셈블리는 일반 직장인들이 IT관련 교육을 받고, 훨씬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커리어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제너럴 어셈블리의 수업 방식은 풀타임과 파트타임으로 나뉩니다. 각 교육 과정의 수강료는 평균 2,800달러(한화 약 338만 원 / 파트타임)부터 11,500달러(한화 약 1,388만 원 / 풀타임) 정도 수준인데요. 현재 뉴욕, 홍콩 등 세계 15개 도시에 진출해 있는 제너럴 어셈블리는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 자포스의 CEO 토니 셰이 등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사람들은 모두 제너럴 어셈블리의 어떤 점을 보고 투자를 결심한 것일까요?

제너럴 어셈블리의 시작은 뉴욕에서 초기 벤처 기업에게 공간을 대여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사업이었습니다. 이 때 제너럴 어셈블리는 이 곳에서 예비, 초기 창업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을 진행했는데요. 입주 기업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자 아예 교육으로 사업아이템을 바꿔버렸습니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 교육 회사로 완전히 방향 전환을 한 제너럴 어셈블리의 가장 재미있는 특징은 요즘 추세와는 정반대로, 오프라인 교육을 가장 강조했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더 흥미로운 점은 ‘오프라인 교육 강조’라는 제너럴 어셈블리의 특이한 방식은 시장의 기대에도 제대로 부합했다는 점입니다. 제너럴 어셈블리는 설립한 지 1년도 채 안된 2011년 2월, NYCEDC로부터 20만달러(한화 약 2억 4,034만원)투자 유치를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스타벅스 하워드 슐츠 회장이 운영하는 매버론(Maveron)으로부터 2,024만달러(한화 약 243억 원) 기업가치로 420만 달러(한화 약 50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합니다. 여기에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개인 투자자 자격으로 초기 투자에 참여했습니다.

제너럴 어셈블리의 폭풍 투자유치 (표=패스트트랙아시아, crunch base)

제너럴 어셈블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는 점점 더 커져만 갔는데요, 다음 해인 2012년 10월에는 1,000만 달러 (한화 약 120억 원)투자 유치에 성공합니다. 이때 자포스 CEO 토니셰이는 그가 운영하는 베가스 테크펀드(VegasTechFund)를 통해 참여했고, 아마존 CEO 제프 베조스는 그가 운영하는 베조스 익스피디션즈(Bezos Expeditions)를 통해 다시 한 번 더 라운드에 참여했습니다. 이때 제너럴 어셈블리의 기업가치는 무려 7,198만 달러(한화 약 865억 원)였는데요. 이후 2014년 에 3,000만 달러(한화 약 360억 원) 투자유치에 성공하게됩니다.

껑충껑충 높아지는 제너럴 어셈블리의 기업 가치 (표=패스트트랙아시아, crunch base)

이번에는 IVP(Institutional Venture Partners)에서 투자를 리드했는데 이 때 기업가치는 1억 7,914만 달러(한화 약 2,153억 원)를 찍게됩니다. 가장 최근 2015년 9월에는 7,000만 달러(한화 약 841억 원)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회사가치가 나와있지는 않지만 추산해봤을 때 3,000억~5,000억 원정도로 추정됩니다.

아마존의 제프베조스는 초기 투자 단계에서 한번, 시리즈 B단계에서 또한 번 참여했고, 자포스의 토니셰이 역시 시리즈 B 투자 라운드에 참여하게 되었지요. 하워드 슐츠는 매버론(Maveron)을 통해 초기 투자 단계 한번, 시리즈 B, 시리즈 C라운드에 연속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이 인상적인데요. 스타트업을 거대 기업으로 끌어올려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CEO들이 주목을 넘어 함께하고 싶다는 뜻을 대규모 투자로 밝힌 제너럴 어셈블리는 기존 교육회사와 비교해 어떤 점을 두드러진 특징으로 갖고있을까요?

우선 이들의 교육 콘텐츠가 시장의 수요와 통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 직장을 옮기는 일이 있다고 하더라도 평생 한 가지 직무를 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대에서 지난해와 이번 해, 지난 달과 이번달, 더 심하게는 어제와 오늘이 급변하는 세상이 되면서 한 사람이 다양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하는 것이 당연해졌습니다. 조금 더 거칠게 말하면 그렇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는 세상이 됐고요.

그러다보니 현장에서 수요가 있는 분야에 대해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맞는 교육 커리큘럼을 기획하는 제너럴 어셈블리의 방식은 해당 직무를 잘 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하는 회사도, 다른 커리어를 가진 삶을 살고 싶거나 다양한 능력을 키우고 싶은 슈퍼 인재들의 수요에도 맞아떨어지게 되었습니다.

제너럴 어셈블리의 또 한 가지 특징은 현업에 있는 전문가를 강사로 섭외해 내부에는 강사가 전업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는 점입니다. 제너럴 어셈블리가 하는 일은 강의 코스 기획과 이번에 이러한 강의가 열렸다는 것을 알리는 일이 전부입니다. 제너럴 어셈블리는 코스를 기획하고, 그에 맞게 현업에 있는 사람을 강사를 섭외하면 수강생은 현장에서 필요한 지식만 전달 받을 수 있다고 봤습니다. 이렇게 되면 강사 입장에서는 본업과 별개로 추가 수입을 올릴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그 때 그 때 수요가 있는 교육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로 강사진을 구성할 수 있으며, 수강생에게는 현장과 시간차 없는 교육을 제공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 특징으로는 앞에서 잠깐 이야기한 오프라인 교육 우선 주의입니다. 제너럴 어셈블리는 똑같은 내용을 가지고 교육할 때 그 장소가 온라인이냐 오프라인이냐의 차이는 크다고 봤습니다. IT 분야 교육 커리큘럼의 특성상 초심자가 컴퓨터를 앞에 두고 스스로 독학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상당히 많다고 봤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다 막혔을 때 초심자로서는 도저히 해결하지 못하는 점을 그 분야 전문가가 적극적으로 도와 빠른 학습에 가속도를 높이는 것이죠. 따라서 오프라인으로 강의를 듣고, 온라인으로 복습하는 형태, 기본 코스를 지나 스스로 공부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오프라인 학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너럴 어셈블리는 초기 비용이 들더라도 오프라인 교육 공간을 확장하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고, 온라인 확장에 대해서는 최소 수준만 유지하는 정도의 기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제너럴 어셈블리는 수업을 듣고난 전과 후가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명확한 결과물로 보장한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예를 들어 앱 개발 강좌를 들으면 수강생 스스로 애플리케이션을 하나 만들 수 있게 된다는 거죠. 제너럴 어셈블리는 이것 저것 다 가져와서 가르치는 것 보다는 핵심만을 가르치면서 시간과 비용 효율을 높여 준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더불어 오프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면서 수강생 간 정보 교류와 수강생-강사 간 소통, 그리고 자율 학습을 돕고 있습니다.

미국 예일대 졸업, 보스턴 컨설팅 그룹 근무 중 와튼스쿨에서 MBA 과정을 듣다가 큰 돈과 많은 시간을 들이는 MBA 과정을 통해 얻는게 무엇인 지에 대한 제이크 슈워츠 공동대표의 고민에서 시작됐다는 제너럴 어셈블리!

현재 교육시스템의 무용론이라기보다는 비용 대비 성과 관점으로 문제 해결에 날을 세워 접근하면서 지금은 기존 대학의 경영 전문 대학원을 대체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논쟁이 벌어질 정도로 실무 교육 분야에 있어서 점차 그 입지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몇 년만에 어마어마한 기업가치를 가진 회사로 성장한 제너럴 어셈블리의 성공 공식은 우리나라의 환경에도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 모델에 대한 성공 사례로는 대학 졸업한 성인을 대상으로 프로그래밍, UX, UI 디자인, 데이터사이언스, 마케팅, 파이낸스, 스타트업 교육을 진행하는 온오프라인 실무 교육 회사 패스트캠퍼스를 보면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8주~12주 교육과정 ‘캠프’와 주 5일 전일제 교육과정 ‘스쿨’로 나눈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패스트캠퍼스는 인생을 바꾸는 교육(Life change education)이라는 비전 아래, 이 과정이 끝나면 수강생이 그 분야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조건 생길 수 있도록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2013년 말 설립된 패스트캠퍼스는 대입 교육 전까지만 아주 뜨겁고 그 이후 교육 컨텐츠 소비에 대해서는 아직 활발하지 않은 한국 시장이라는 특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해 손익분기점을 넘기며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패스트캠퍼스는 교육 코스와 커리큘럼을 기획하는 코스매니저들이 현재 사람들에게 필요한 교육 과정들을 발견하고, 커리큘럼을 기획한 뒤 여기에 적합한 현장의 실무자를 찾아 섭외해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합니다.

또한 오프라인 교육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 효과 향상에 대해 강한 믿음을 가지고 온라인 확장은 최소화로 조금씩 진행하고 있는데요. 현업의 실무자에게 직접 듣는 시간 차 없는 실무 교육, 오프라인 수업을 통한 학습의 효율화 등 이러한 방식은 최근 시작한 일반 교육 프로그램과 비교해 높은 수준의 수강료를 지불해야하는 주 5일 전일제 교육 프로그램 ‘스쿨’과정의 뜨거운 참여 열기를 통해 개인 발전과 커리어 전환을 원하는 사람들의 수요가 상당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이제 아시아 여러 국가에 진출한 제너럴 어셈블리와 우선 한국 실무 교육 시장을 빠르게 파고드는 패스트캠퍼스! 아시아 교육 시장에서 대입 교육에 대한 뜨거운 관심이라는 큰 흐름이, 대학 졸업 후 개인 성장과 커리어 전환에 대한 관심으로 옮겨왔을 때, 이 회사들의 성장폭은 어떻게 될까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