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혁신, 신선식품물류에서도 가능할까?

FAST TRACK AS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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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in readDec 22, 2015

‘쿠팡의 혁신’

쿠팡은 꾸준히 화제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최근 1조 1천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일자리를 앞장서서 창출하겠다는 자신감을 내보인데 이어 최근 법정 분쟁까지 휘말린 배송 서비스까지, 다양한 이슈를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쿠팡의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쿠팡은 배송물류, 이 두 가지 방향에 있어서 혁신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먼저 배송 분야를 보면, 쿠팡은 로켓 배송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아웃소싱 방식이었던 배송을 직접 맡아 진행하면서 배송의 질을 높이려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방식은 쿠팡이 배송이라는 과정을 서비스화하고, 그 서비스를 쿠팡이라는 브랜드에 녹여내겠다는 움직임으로 보이는데요.

또 하나의 움직임은 ‘물류’입니다. 원하는 시간대에 상품을 출고해 배송될 상품이 준비될 수 있도록 적재, 포장, 출고 방식등을 바꾸면서,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 등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일반 물류배송… 신선식품 영역도 혁신이 가능할까?

그런데 일반 물류가 아닌, 신선식품 영역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가능할까요? 그 가능 여부를 알기 위해서는 우선 우리가 슈퍼에서 사먹는 고기나 생선, 달걀과 같은 신선 식품이 생산지에서 어떻게 슈퍼까지 도달하는 지를 알고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신선식품 물류 시스템은 일반 물류 체계와 완전히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데요. 신선식품은 일반 물류와 달리 변질되기 아주 쉽고, 보관 방법에 대한 내용들이 명시돼 있지 않기 때문에 취급에 아주 주의를 기울여야하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신선식품 물류 시스템은 일반 물류와는 달리, 상품의 이동 과정에서 ‘농장’이라는 부분이 하나 더 추가 되는데요.

이 경우, 생산지에서 신선식품을 적재, 보관, 포장, 출고하는 과정 중 보관포장 단계에서 파손과 손상 등에 아주 취약해지게됩니다. 이는 일반 물류에 비해 온도 유지나 보관 등 유통 과정에서 훨씬 신경쓸게 많아진다는 뜻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신선식품 물류 시스템은 ‘콜드체인’이라는 용어로 일반 물류 시스템과 따로 구분해 부르기도 합니다.

전통적인 신선식품 유통 과정 7단계 (그림=패스트트랙아시아, 자료=물류신문)

처음으로 다시 돌아가면,

우리가 슈퍼에서 고기나 과일을 사 먹을 때 그 냉장 선반 속에 놓여 있는 신선식품들의 여정을 되짚어볼 때에는 ‘B2B’ 즉 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 기반의 유통과정을 살펴보아야합니다. 위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생산지에서 슈퍼까지 각 유통 주체가 개입하는 몇 가지 중간 과정을 거쳐야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한 쿠팡의 경우, 기업 간 거래가 아닌 상품이 본사 물류 창고에서 바로 고객에게 전달될 수 있었기 때문에 ‘혁신’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었습니다.

신선식품 물류 시스템에 있어서도, 상품이 고객에게 바로 전달되는 B2C 방식의 고민과 혁신의 움직임은 없었을까요?

기존의 신선식품 물류 시스템 개선의 움직임

신선식품 유통 주체들 사이에서도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이야기는 있었습니다.

구매자들의 소비 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점차 온라인으로 변화하면서, 신선 식품을 유통하는 과정에 있어 조금 더 많아진 온라인 주문을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비용을 점차 절감해나가는 방안으로서의 자동화 시스템 도입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그래서 대기업의 경우,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온라인 전용 물류 센터를 건립하거나 물류 자동화 설비 등을 도입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각 유통 주체들은 ‘B2B’ 유통과정의 자동화 등에만 집중했습니다. 즉, 지금까지의 변화는 사과 한 ‘박스’를 얼마나 빠르게, 온도 변화 없이 운반하는 방법을 찾기 위한 고민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여기에서 ‘생산지와 고객을 바로 연결한다’라는 발상의 전환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이러한 방식은 어렵기도 하거니와 그동안의 유통 환경 또한 굳이 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여태까지는 대부분의 고객들이 쇼핑 리스트 없이 오프라인 마트에서 그 때 그 때 필요한 걸 구매하는 구조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온라인 소비교육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고, 모바일 쇼핑 패턴 또한 자리를 많이 잡은 상황이어서, ‘내가 장을 봐야겠다’라고 생각할 때 그 자리에서 바로 모바일로 장을 볼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생산지- 소비자 연결하는 B2C 신선 식품 물류 시스템은 ?

소비자의 주변 환경과 소비 패턴의 변화로 ‘신선식품 생산지와 소비자 연결’이라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이 수요에 발맞추고자 변화를 시도하려고한다면, 어떤 포인트들에 집중해야할까요?

1.상품 그 자체가 갖는 특성에 대한 이해

일반 물류와 신선식품 물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입고 과정’에서 드러납니다. 입고 과정은 생산지에서 물류창고로 들어오는 시점을 뜻하는데요.

여기에서는 상품이 들어오는 시점이 모두 주요 이슈가 됩니다. 보관 기간이 명시되어있지 않고, 각자 보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개별 상품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과정은 작업하는 사람 한명 한명이 전문가가 되어야하고, 1,000여 개 정도의 상품 자체에 대한 연구가 개별적으로 되어야합니다. 또 그렇게 시간과 경험이 쌓이는 과정에서는 1,000여 가지의 경우의 수로 다양한 문제를 직면하게 되는데, 그 문제들을 깊은 고민으로 해결해 나가는 끈기도 필요합니다.

2.생산농가 네트워크 확보

생산지와 고객을 바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근거리 입고 유연성을 가지는 생산 농가 네트워크 확보가 필요합니다. 바로 고객에게 안정적으로 상품을 공급하는 오퍼레이션 안정성을 위해서 인데요.

B2C 신선 식품 물류 시스템은 아주 복잡한 과정을 이루고 있습니다. 고객이 ‘N개의 상품을 주문하면 N개의 생산지로부터 N개의 상품을 받아 소포장 묶음 배송을 통해 N명의 고객에게 전달하는 과정’이기때문입니다.

고객에게 ‘생산지에서 바로 받을 수 있다’라는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편한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오퍼레이션 단에서는 아주 복잡한 일을 능숙하게 해내야합니다.

(사진=헬로네이처)

3.인하우스, 소분 포장 등의 작업 노하우

또 하나는 포장과 배송 방법 등이 있습니다. 한 박스에 여러 품목이 들어가면 각 상품들의 특징들 때문에 수확 직후의 신선함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예로들면, 에틸렌가스를 내뿜는 사과의 특성 때문에 다른 상품과 함께 포장하기 위해서는 밀봉을 해야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포장 배송 방법에 대한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개별 상품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소분 포장등의 작업 노하우들이 필요합니다.

(사진=헬로네이처)

심지어 냉장, 냉동 포장은 얼음을 경우의 수 별로 아래, 옆, 위 어디에다 넣어야하는 지, 박스 속 비어있는 공간에 모두 넣어야 상품의 손상없이 가장 신선하게 전달될 지까지 실험하며 쌓아온 노하우들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렇게 냉동, 냉장, 상온 등의 최적화된 보관 설비와 장치, 노하우의 교집합이 필요합니다.

위에서 설명한 것들은 대기업들만이 할 수 있는 자본 집약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상품과 생산 과정에 대한 이해, 그리고 농가들과의 강력한 네트워크 등 사람 한명 한명의 오랜 기간 정성적인 과정을 통한 데이터 축적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느껴지는 데요.

이유는 바로 다뤄야하는 상품이 ‘신선식품’이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회사들이 B2C 신선식품 물류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가져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헬로네이처가 진행하고 있는 B2C신선 식품 물류 시스템의 혁신

B2B가 아닌 B2‘C’ 신선식품 물류 시스템의 핵심은 ‘고객 주문부터 모든 과정을 핸들링’하면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4년 전부터 발로 뛰는 액션을 시작한 헬로네이처는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노하우를 쌓아간 결과, 다음과 같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1) 1,000여 개의 상품 연구에 따른 개별 특성 이해

2) 800여 개 생산 농가 네트워크 확보

3) 전체 밸류 체인 직접 핸들링 (소싱-수거-입고-소분-포장-출고-배송)

위 세가지가 가능해지면서 여태까지 대량으로만 구매할 수 있었던 ‘덮어놓고 산지직송’이 아닌, 온라인으로 각 생산지에서 필요한 만큼만 조금씩 구매할 수 있는 ‘장보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되었습니다.

요즘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것을 먹여야 할 지 망설이셨던 분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식재료 구입처를 찾는 분들을 위한 유기농 신선 식품 온라인 쇼핑몰을 만들수 있게 된 것이지요.

심지어 서울 지역의 경우, 우선적으로 ‘8개구 직접 배송’을 시작했습니다. 오늘 주문 후 바로 수확한 신선식품을 24시간 이내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헬로네이처만의 가격 경쟁력과 함께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사진=헬로네이처)

신선식품 배송의 핵심은 … ‘생산지와 고객을 바로 연결하는 것’

B2C 신선식품 물류 시스템에 있어서 가치의 핵심은 ‘생산지에서 고객으로 바로 연결하는 것’일 겁니다. 식재료를 가장 신선하게 받아볼 수 있는 방법이니까요. 이를 위해 헬로네이처는 일단 지난 4년 간, 배송보다 더 어려운 물류 부문의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사진=헬로네이처)

이제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총알이 장전된 헬로네이처는 배송 부문의 혁신을 위해 직접 배송을 조금씩 시작했는데요.

헬로네이처가 하고자하는 배송 서비스는 고객이 받는 친절, 편리, 안심 등의 가치와 함께 냉장차 이동, 고객의 집 앞에서 바로 포장 등의 원칙을 더해서 고객에게 바로 수확한 신선식품을 가장 신선하게 전달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오퍼레이션 레벨부터 점진적으로 혁신을 확대해나가고 있는 헬로네이처의 다음 행보는 어디가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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