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의 역사를 바꿀 물류와 로봇

Charlie
플로틱 팀 블로그
7 min readMar 22, 2023

안녕하세요, 플로틱 대표 이찬입니다.

플로틱 물류 Insight의 첫 글을 장식하게 되어 정말 설렙니다. 이 글을 통해 플로틱이 어떠한 시각으로 물류와 로봇을 바라보는지 그 근간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이 글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블로그를 통해 플로틱 팀만의 물류에 대한 다양한 인사이트를 공유할 예정이니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시공간과 인류

인류는 살아오면서 시간과 공간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시간과 공간은 ‘현재’를 다루는 유일한 두 개의 축이기 때문입니다. 모든 인류는 그 하나의 ‘현재’에서 생존하고 번영하기 위해 치열한 노력과 크고 작은 발견을 통해 기술적 발전을 도모했습니다. 핵심은 시간과 공간은 제한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한되어 있기에 인류의 발전도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는 그들의 생존을 위해 제한적인 시공간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끊임없이 고민했습니다. 단순히 시공간에 순응하는 것이 아닌, 이러한 제약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이를 지배하려는 욕구가 자리잡게 되었죠. 그리고 기술을 통해 이러한 욕구 실현이 가능해짐에 따라 인류는 능동적으로 세상의 정의를 바꿔왔습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모빌리티, 메타버스 등이 그 예시이며, 영화 속에 등장하는 복제인간, 순간이동, 타임머신 등도 이러한 인류의 본질적인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시공간의 한계가 넓어지는 것, 즉 우리가 통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에도 분야와 대상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그 차이는 분야에 따라 이미 초격차로 벌어졌거나 빠르게 벌어지는 중입니다. 기술의 수혜를 받지 못한 곳에서는 아직도 열악한 환경에서의 노동이 수반됩니다. (어쩌면 이 또한 기술의 발전으로 “열악”하다고 정의된 것인지 모릅니다.) 기술을 빠르게 도입하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애초에 적용하기 까다로운 분야일 수도 있습니다.

물류센터에서 여유를 논하다

여유라는 것을 떠올려봅니다. 소위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에서는 여유란 하나의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삶에 있어 여유를 느끼는 순간마다 더욱 감사함을 느끼곤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습니다.

“너 여유로울 때 여행 한 번 가자!”
“남는 공간에는 어떤 가구를 넣으면 좋을까요?”
“여가 시간에는 주로 어떤 걸 하세요?”

우리는 이 질문에 대해 답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감정을 느끼곤 합니다. 나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떠올리면 웃음이 나오죠. 어쩌면 인류 자체가 이런 여유를 찾고 느끼기 위해 살아온 것은 아닐까라고도 생각합니다. 근래 이러한 여유를 그대로 느끼는 삶, 제대로 활용하는 삶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는 것이 어쩌면 그 반증일 것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업무적 여유, 심리적 여유는 결과입니다. 시간 리소스와 공간 리소스 이 두 가지 변수로 만들어진 복잡한 모델에서, 적절한 인풋을 넣었을 때 예상되는 결과값인 셈이죠. 소위 일을 잘한다는 것, 나아가 유일한 ‘현재’를 살아가는 삶을 설계한다는 것은 장기간 쌓인 삶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유’에 최적화된 모델링으로 이행하는 것입니다.

한편 이커머스의 발전으로 ‘소비’를 구성하는 시공간의 개념에 급격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물건을 클릭하는 순간 이미 그것은 ‘내’ 물건이 됩니다. 아직 그 물건은 물류센터에서 곤히 자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물건의 이동 경로 = 소유권의 이전경로’라는 공식이 완벽하게 깨지는 순간입니다. 이렇게 이커머스의 발전과 함께 소비자의 시공간적인 여유는 대폭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물류센터의 상황은 명확히 그 반대입니다. 잠시 물류센터를 머릿속에 떠올려봅시다. 물류센터는 단순한 실내환경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물류센터는 시공간적인 제약이 모든 프로세스를 지배하는 특수한 공간입니다. 쉴새 없이 바쁘고 빠르게 움직이며 물건들이 가득차 있습니다. 남는 시간과 남는 공간 없이 업무가 진행되는 곳으로, ‘여유’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멉니다. 소비자가 물건을 클릭하는 순간 물류센터에서는 여유 없이, 치열하게 움직여야 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혹은 그렇기 때문에 물류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핵심 경쟁력으로 ‘여유로움’을 이야기합니다. 이커머스 시장이 발전할수록 물류센터의 복잡성은 더욱 증가했고, 시공간적인 제약은 더욱 까다로워졌습니다. 예전의 물류센터에서 통용되던 단순한 공식은 이제 사라지고, 매일매일 상황에 따라 민첩하게 반응해야 하는 ‘실시간 모델링’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습니다. 즉 ‘여유’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반응하고 계산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여유란 물류센터에서 찾기 어려운 단어이지만, 역설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다만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물류센터에는 시공간이 전부가 아니라 물리적인 노동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스마트폰이 물건을 옮겨주지는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커머스가 발전하고 이에 대응하여 실시간 물류 모델링이 발전하더라도 문제가 완벽하게 해결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인구절벽이라는 미래를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사실 이미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노동인구 감소와 더불어, 기술의 발전으로 지식노동에 인력의 공급에 집중됨에 따라 물류센터의 인력난은 이미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비자의 여유는 과거로 절대 돌아가지 않고, 물류센터의 유일한 ‘현재’를 다뤄줄 인류는 부족합니다. 여유를 모든 이에게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즉 물류센터의 현재에 여유를 줄 모델링을 위해서는 또 다른 차원의 수단과 기술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물류에 새로운 ‘여유’라는 패러다임을 제시할 플로틱

미시적인 관점에서 로봇은 한 사람의 물리적 제약을 완화해주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하나의 로봇이 아닌 다중 로봇과 마주하고 그것이 클라우드로 이뤄질 때, 로봇의 진정한 본질을 느낄 수 있습니다.

로봇은 사람의 선형적인 시공간 한계를 병렬적, 지수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훌륭한 도구입니다. 로봇은 본질적으로 그 공간에 존재할 수도 있고, 여러 공간에 동시에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동시에 판단하고 행동할 수 있으며, 개별적으로 존재하면서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로봇은 ‘현재’를 인간 군중과는 다른 방식으로 다룰 수 있을 뿐 아니라, 인간과 로봇 외의 물리적인 세계를 바꿀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즉, 로봇은 물류에서 원했던 또 다른 차원과 명확히 일치합니다.

여유가 있다는 말은 도전할 수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인류는 여유를 만들기 위해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차원의 여유가 생겼을 때 인류는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습니다. 시공간적 한계에 직면한 물류가 하루하루 생존에 대한 고민보다 더 큰 도전을 할 수 있도록, 그 한계를 넓히는 것이 저희 플로틱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로봇의 진정한 본질을 이해하고, 그것을 어떤 방식과 목적으로 활용할지 명확하게 인지하는 집단이 산업의 최전선에 설 수 있을 것입니다.

항상 이 업에 대해 존경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산업의 최전선에 선 우리는 역사적인 소명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한 물류는 멈추지 않아야 합니다.

물류로봇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는 플로틱에 대해 더 알아보고 싶다면, 아래 홈페이지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