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사 선발, 이대로 괜찮은가

[2017/1학기] 2조 기말과제


관악사 선발, 이대로 괜찮은가?

전국 각지의 학생들이 모여 진리를 탐구하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지방에서 상경하는 학생들에게 주거문제는 까다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매년 이곳의 기숙사인 관악사 입주를 두고 재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재학생들의 불만과 제기된 의혹을 바탕으로 관악사 입주자 선발의 전반적인 과정에 대해 취재해봤다.

관악캠퍼스의 기숙사인 관악사의 학부생 수용인원은 2400명이다. 그러나 절반은 신입생들의 차지가 되고 남은 절반의 자리에 2학년부터 3, 4학년, 그리고 그 이상의 고학년이 배정이 된다. 그렇다보니 신입생을 제외한 2학년 이상의 재학생들은 관악사 입주를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을 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또한 관악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신입생은 전부 무작위 추첨을 통해 선발되지만 신입생을 제외한 재학생은 각 단대의 자체 기준에 의해 선발이 된다.

“저희가 그렇게 적용하는 이유는 학생들마다 다른 사정이 있을 거잖아요 저희들은 그 사정에 대해서 단과대만큼 잘 알지 못하고 과별로 좀 환경이 어렵다든지 그런 사람이 있을 수 있는데 저희가 그걸 하나하나 다 조사하기는 힘들잖아요. 저희는 학생들을 더 배려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관악사 행정실 직원>

관악사 행정실 직원은 이처럼 학생들의 사정을 좀 더 고려하기 위해 단대에게 입주자 선발 권한을 위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각 단대는 선발에 적용하는 기준을 그 어디에도 명시하지 않고 있다.

“소속 단대 혹은 학과의 선발 기준을 혹시 알고 있는가?”

김수빈(언론정보학과): 전혀 모르는데..

이주원(경영학과): 아니요. 당연히 모르죠. 과에서 하는지도 몰랐는데

송민경(언론정보학과): 전혀… 전혀 몰라요…

이렇게 학생들에게 공지가 되지 않다보니 대다수의 학생들이 선발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자신의 단과대학에서 선발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도 있었다. 명시되어 있지 않은 각 단과대학의 선발기준을 알아보기 위해 각 사무실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다음과 같은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A대 행정실 조교

주로 가계 형편을 가장 먼저 기준으로 삼고서 학생들 선발을 하고, 그 이외에도 학생 성적이나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판단을 해서 학생들을 선발을 한다고…

E학과 사무실 조교

만약에 저희 단대에서 선발한다고 하면 일단 성적이에요.

공통적으로 각 단과대학과 학과는 재학생의 성적과 소득분위, 거주지를 고려하여 선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타대생이라는 이유로 기준 공개를 거부하거나 학과별로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는 사실조차 모른다고 답변한 경우도 있었다.

B대 행정실 조교

B대 학생이세요? (근데) 왜 저희 대학의 (규정을) 알고 싶어 하시는거죠? 저희 내부 규정인데 그걸 알려줘야 할지 확실치 않아서요.

D학과 사무실 조교

저는 그런 얘긴 들어본 적이 없는데요.

모든 단대와 학과가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가운데 이러한 선발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는 학생을 만나게 되었다. 해당 학생은 소속 학과가 밝힌 기준을 충족하였으나 5학기 연속으로 관악사 입주가 불발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학생은 학교 관계자와 친분이 있는 경우 선발될 수 있다는 이른바 ‘친분 입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였다.

# ‘친분 입사’의 존재 여부

관악사 입주자 선발에 대한 학생들의 여러 의견을 듣는 설문 조사에서도 이와 비슷한 ‘친분 입사’에 대한 의혹이 몇 차례나 제기되었다.

관악사 선발 기준 및 과정에 대한 구글 설문 조사 중 일부

장민지(가명): 과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데 그때 학교를 다니기가 힘들 거 같아서 학과 측에서 성의로 관악사를 제공해줬다고 했다. 일 년이 지나고 임기가 끝났는데도 조교분이 더 살 의향이 있는지 물어보셨고 그래서 친분으로 계속 더 살게 되었다고 저한테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최유정(가명): 그 친구는 4년 내내 관악사에서 생활을 했는데 대학원에 갈 예정이라서 교수님들이랑도 친분이 있고 성적도 좋고 사무실에서 일하시는 분들이랑도 친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고 했다. 이렇게 몇 명은 이미 내정이 되어있고 그 이 외의 사람들은 뺑뺑이 돌려서 고학년들은 배치를 하는 거라고 했다.

김슬아(가명): 동기 두 명 정도가 과사무실에서 근로장학생을 했는데 그 친구들이 지나가는 말로 근로장학생을 하면서 과사 누나랑 친해져서 기숙사에 쉽게 됐다고 얘기를 했고 동아리 선배가 있었는데 과 관계자랑 친해지면 바로 된다고 했다.

친분 입사를 목격했다는 여러 개의 제보를 받고 이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 평소에 친분 입사를 했다고 밝혔다는 당사자와 연락을 해보았으나 그는 이를 전면 부인했다. 또한 제보가 들어온 해당 학과의 사무실을 찾아가 담당자에게 이에 대해 물었으나 친분 입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언했고 다른 학과는 면담 요청을 아예 거절하였다. 친분 입사에 대한 의혹과 제보는 많았지만 그 진상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 관악사 호실장 제도의 존재

이러한 가운데 관악사의 숨겨진 티오인 ‘호실장 제도’에 대한 제보를 받게 되었다. 한 학생은 호실장 제도가 6인실인 919동에서만 운영이 되고 있고 조교의 권유에 의해 호실장을 맡음으로써 다음 학기 입주까지 보장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호실장 제도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관악사 홈페이지를 방문하였으나 그 어디에서도 호실장 제도에 대한 규정은 찾을 수 없었다. 관악사 행정실 직원은 호실장 제도가 호실장 제도라는 이름으로 명시되어 있지는 않지만 내부 세칙의 하나로 운영되고 있는 제도라고 답했다. 또한 호실장을 한다고 해서 100프로 다음 학기 입주를 보장받는 것도 아니라고 말했다.

“홈페이지의 공지에는 없다. 그건 저희 홈페이지 공지에 “관악사 생활관 입/퇴거에 관련한 사항은 관악사 관장이 규정한다” 고 되어 있고 그것에서 파생된 세칙, 저희 내부 세칙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100프로 선발은 아니고 방을 잘 이끌어 나갔다고 판단이 되면 그에 한해서 후보자들이 생기고 저희 티오에서 우선권을 주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그 비율은 되게 미미하다.” <관악사 행정실 직원>

관악사 행정실 직원은 호실장 제도에서 조교의 권유나 친분이 작용할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는 없지만 6인실이 아닌 다른 동의 입주자들은 호실장 제도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악사 입주자들 간의 형평성 차원에서는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인정했다.

“다른 동에는 이런 제도가 해당되지 않는 것인가?”

“따로는 없다. 학생들 말대로 921동~926동은 제가 그쪽 입장이라도 조금 억울할 것 같다.”

#공정하고 투명한 관악사 선발을 위하여

그렇다면 재학생들이 원하는 관악사 선발은 어떤 것일까. 학생들은 지금 존재하고 있는 기준이라도 제대로 공개해 줄 것을 요구하였다. 더 나아가 현재 선발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 ‘성적’ 대해서는 고려 비중을 조금 낮추거나 아예 제외해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주원(경영학과): 저희가 지금 어떻게 선발되고 있는지를 모르니까. 일단 지금의 기준이라도 알고 싶다. 대학교 성적 받으려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다른 기준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김수빈(언론정보학과): 저는 성적은 기숙사 선발에 있어서 큰 요소가 되면 안 된다고 생각을 하긴 한다. 기숙사라는 건 공부를 잘하는 학생한테 주는 수혜가 아니라, 공부를 더 편안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학교에서 제공해줘야 하는 것인데 그걸 공부를 잘하는 학생들에게 포상처럼 제공한다는 것이 취지에 맞지 않는 것 같다.

김소진(가명): 저는 기준 자체는 맞는 것 같은데 그 기준을 명확하게 말해주고 등수로 가르쳐주지 않더라도 최소한 이런 기준에 의해서 이렇게 부족해서 안됐다, 그 기준에 의해서 정확하게 걸러진 건지 좀 받아들일 수 있게.

최유정(가명): 2,3,4학년 같은 경우는 성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정적인 조건 같은 것도 많이 고려해서 공정하게 선정해줬으면 좋겠다.

학생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직접 단과대학과 학과 측에 전달하고 앞으로 개선 의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그 결과 다수의 학과가 학생들의 요구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이에 따라 개선할 의지를 보여주었다.

K학과 사무실 조교

그러면 제가 선발을 할 때 부학장님께 말씀을 드려서 기준을 공개하는 방안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보겠다. 지금 당장은 공개가 되기 조금 어려울 것 같지만 일단 관련해서 말씀은 전달드리겠다”

L학과 사무실 조교

홈페이지 공지에 대해 미처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필요성이 있다면 공지도 가능하다.

F학과 사무실 조교

공지는 상관은 없다. 그걸 공지를 안 하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굳이 공지할 필요성을 못 느꼈던 것.

대학 입시만큼이나 치열하다는 관악사 입사는 모두에게 기회를 줄 수 없기에 더욱 공평해야한다. 관악사 입주권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어지고 있는지 학교와 학생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이다은(서어서문14) 임새로미(시각디자인13) 장지연(언론정보14) 최해련(언론정보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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