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막 속의 장학금

[2017/1학기] 5조 취재후기

3월 첫 개강 이후, 약 3개월 동안의 취재 끝에 ‘장막 속의 장학금’이 완성되었다. 100일 남짓한 시간 동안 ‘성적’이란 무엇인지, ‘대학’이란 무엇인지, ‘장학금’이란 무엇인지 등 다양한 문제에 대해 고민했다. 그리고 그 의미를 잘 담아낸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누구의 이야기를 어떻게 담을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했다. 그 결과로 ‘장막 속의 장학금’은 완성되었다. 그 과정에서 모두와 합의하고, 나의 의견을 관철시키고, 토론하는 과정이 쉽기만 했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 덕분에 15분 정도의 짧은 영상이지만, 그 안에는 우리 팀원의 다양한 고민과 걱정이 담겨있게 되었다. ‘장막 속의 장학금’을 통해서 단 한 명이라도 성적 장학금에 대해, 그리고 대학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지난 시간이 의미 있어질 것이다. 탐사 보도는 사회에 꼭 필요한 언론 분야이다. 탐사 보도를 통해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한 공론장을 형성하게 되고, 깊이 있는 근거와 사례를 제시해 줄 수 있다. 이번 한 학기를 통해 탐사 보도를 피부로 접하며, 이런 ‘탐사보도적 자세’를 체험해볼 수 있었다. 간접적이나마 체험해보고, 실질적으로 만들어보는 경험을 통해 앞으로의 나의 진로와 적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는 계기가 되었다. 한 학기 동안의 수업을 통틀어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기 때문에 어떤 수업보다도 유익했다.

김승현(언론정보14)


미래뉴스실습이라는 강의를 처음 신청할 때 보도 쪽은 무지한 내가 생각했던 것은 우리 주변의 일반학생 또는 약자인 내 친구, 식당아주머니, 경비아저씨가 불편함을 겪고 부당하게 처우 받은 것을 수면 위로 올리고 공론화 시키고 싶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문제들을 파고 드는 것은 어쩌면 학교와 본부를 적으로 돌리는 일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치기 어린 정의감만으로 주제를 정하고 취재를 진행하는 것은 힘들었던 것 같다. 보통 취재진은 항상 본인과 심정적으로 가까운 한 쪽의 제보만을 듣고 취재를 진행하기 쉽기 때문에 중립성과 객관성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실을 왜곡하여 전달하는 것만큼 나쁜 언론은 없다. 그래서 우리도 취재를 진행하면서 우리 쪽의 논거가 부족한 부분을 발견하고 그것에 대해 상대방은 반박하며, 이를 재반박 하기 위해 추가로 자료를 조사하고 수집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사실 학생 입장에서 결국 모으지 못한 자료들도 있었기에 ‘장막 속의 장학금’이 보여주는 스토리텔링에 빈약한 부분도 없지 않았다. 그렇기에 방송 탐사 보도라는 형식 특성을 이용해 내용 전개 에서 빈약한 부분은 최대한 감추고 확실한 제보와 정확한 수치자료로 제시하는 부분은 강조하려고 했다.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긁어 부스럼이다’ 라는 말들이 있다. 한국 사회는 짧은 기간에 급속히 발전하면서 각종 비합리적인 제도와 관행이 만연하다. 기성 세대의 비상식과 불합리를 답습하는 것은 우리 세대 스스로, 나아가서 우리 자식 세대에 큰 죄를 짓는 일이다. 용감한 언론인들이 많아져 우리 사회가 좀 더 밝고 투명해지길 바란다.

하한메(심리12)


3월 초부터 시작한 꼬박 4개월간의 길었던 여정이 끝이 났다.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일을 해냈어야 돼서 중간에 여러 번 지치기도 했지만, 그만큼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동안 30분짜리 3부작 다큐멘터리 등 여러 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은 15분이라는 어찌 보면 그리 길지 않은 러닝타임의 영상이었지만, 그 안에 여타 작품들에 비해 정말 많은 품이 들어갔다. 우선 학교의 문제점을 다뤄야 된다는 점에서부터 어려움이 시작됐던 것 같다. 학교 측이나 관련 기관들은 취재에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했고, 학생들은 본인의 상황을 밝히기를 두려워해서 인터뷰 대상을 구하기 쉽지 않았다. 또한 장학금 제도와 관련한 수없이 많은 문제들 중에서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다뤄야 되며, 그렇게 골라진 소재들을 사용해 어떻게 스토리를 구상해야 되는지 까지 고민해야 되는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다. 그래서 스토리를 짜는 데에만 4개월 중 무려 3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렸다. 매주 기자님과 면담을 하며 스토리를 고쳐 나가는 과정은 너무 어려운 일이면서도, 다른 수업들에서는 할 수 없는 과정이기에 새로웠고, 실무적인 것들을 많이 배울 수 있었던 것 같다. 3년 동안 언론정보학과와 이미지밴드에서 배워왔던 내용들이 4학년이 되어 미래뉴스실습을 들음으로써 ‘장막 속의 장학금’이라는 작품으로 귀결된 것 같다. 언론정보학과에서의 유종의 미를 거둔 것 같아 뿌듯하고, 이 경험을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더욱 훌륭한 언론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강의령(언론정보14)


학기가 시작하는 3월 달, 탐사보도가 과제로 주어졌다. 탐사보도의 무게 때문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실제로 탐사보도를 해본다는 점에서 설레기도 했다. 팀원들과 함께 무엇을 다룰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근로장학 문제, 장애인 학생의 인권 문제, 그리고 마침내 채택된 성적 장학금 비율 문제 등. 학교생활을 하면서 의문을 제기했던 것들만 말해 봐도 학교에는 생각보다 문제가 많았다. 이런 것들을 수업이라는 틀 안에서 조사할 수 있다니 책임감도 느껴지면서 설렜다. 그러나 생각보다 취재는 쉽지 않았다. 생각보다 학교는 비협조적이었다. 개별 학과에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고 전화도 돌렸지만 자세한 정보는 얻을 수 없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집 안의 경제상황을 밝히기 꺼려해서 사각지대 사례자를 찾는 것도 쉽지 않았다. 모자이크와 가명, 음성변조까지를 약속하고 서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한 학기 간의 우여곡절 끝에 15분가량의 보도 영상이 완성됐다. 보다 구체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하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생각해 볼만한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던 것 같고 뿌듯했다. 한 학기 동안 취재를 하면서 진실에 다가가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렇지만 또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를 알게 됐다. 이번 수업이 앞으로 학교 내외의 문제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수민(고고미술사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