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m Woong Kim
Oct 22, 2018 · 7 min read

블록체인과 GXC, 그리고 나(I)

블록체인 업계에 뛰어드는 사람들은 다 비슷한 단계를 거친다. 처음엔 일단 가격이 오르니 미친듯이 투자를 하고, 그 다음엔 투자 실패 때문에 ‘적어도 알고는 투자하자’는 마음으로 블록체인과 암호화폐를 공부하기 시작한다. 블록체인이 인터넷 3.0 같은 것이 될 줄 알고 열정적이게 공부를 하다보면, 우리는 ‘현실’이라는 벽을 마주하게 된다. 블록체인은 뭐랄까, 너무 브랜딩이 과도하게 되어있다. 적어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산업’ 내지는 ‘미래를 바꿀 혁명적 사업’따위의 거추장함이 브랜딩에 내재되어 있는 것은 확실하다. 내가 왜 이렇게 블록체인에 대해서 회의적이게 말하냐면, 아직 블록체인 기반 산업들 중에서 제대로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 아니, 우리는 아직 어떤 것들을 블록체인이라 불러야 할지도 감이 오지 않는다. 대관절 어디까지가 블록체인이고 어디까지가 아니란 말인지. 그놈의 원장은 몇 개로 분산이 되어야만 블록체인이란 말인가. 이러한 현실을 마주하면, 블록체인에 대한 기대감도 떨어지기 마련이다. 업계에 종사한다고 해서 거짓말을 하면 안되는거 아닌가.

이러한 혼돈속에서 가끔 나는 내가 업계 종사자임을 까먹을 때가 있다. 어찌되었든 난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소속이 되어있는데 말이다. 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 재화 플랫폼인 GXC팀에 소속이 되어있다. 소위말해 ‘블록체인 회의론’에 찌들어있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GXC팀과의 토론이었다. 정말로 그들이 블록체인으로 무언가 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적어도 나는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본의 아니게 나는 GXC의 레드팀으로써 GXC 회의에 참석했다(여기서 레드팀이란, 일반적인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는 그룹이나 개인을 말한다). 블록체인 연구소장인 Conrad 와 CTO인 Jin 수석 개발자인 Henry 등과 열띈 토론을 하였다. 물론 주제는 “GXC 코인이 왜 필요한가?” 였다. 다소 공격적이고도, 발칙한 주제였다. 일단 GXC 소속 팀원이 던질 질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난 적어도 “지금 블록체인이 핫하니까” 따위의 대답은 듣고싶지 않았다. 나는 그런 팀에 들어가고 싶지도 소속되고 싶지도 않으니까.

그리고 내가 진정 Communication Manager라면 이러한 내용들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게 진짜 소통이니까.

2~3시간에 걸친 이야기 끝에 대략 GXC 팀이 가진 생각들을 요약해볼 수 있었다. 나는 오늘 이런 이야기들을 해볼까한다.

1.블록체인은 게임 체인저가 아니다, 허나 하나의 메리트는 될 수 있다.

블록체인이 모든 분야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특정 분야에선 충분히 그 가치를 발휘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그 분야를 화폐라고 보는데, 화폐시장에선 기존 법정화폐가 독점재화(Monopolized Commodity)였고 그 독점은 권위에 의해서 유지되었는데 블록체인 기술이 이러한 독점을 파괴시킬 수 있다고 본다. 퍼블릭 블록체인의(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이 오랜 시간 네트워크를 쌓아놓은 블록체인의 경우는 더더욱 그렇다) 경우 그 네트워크를 중단시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폐 외의 부분에선 아직까지 게임 체인저라 불릴 수 있는 분야는 찾기 힘들다는 생각이다.

2. 블록체인 기반이라는 것은 Something New 가 아니다, Something Better다.

그럼 GXC는 게임 체인저가 아닌가? 아니다. 적어도 GXC의 블록체인은 기존에 중앙화된 시스템을 무너트리기 위해서 나온 시스템은 아니다. 지금도 잘 나가는 STEAM이나 오리진을 무너트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들에게서 충족될 수 없는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함이다. 물론 게임 플렛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GXC는 STEAM이나 오리진과 경쟁한다고 보여질 수 있지만, 내가 GXC 팀과 이야기 나눈 것을 바탕으로 한다면 경쟁보단 보완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른 플랫폼들과 비교했을 때 자유롭게 플랫폼에 게임을 올릴 수 있다는 것(진입장벽이 낮아진다는 것). 그리고 GXC가 초기엔 컨소시엄의 형태이겠지만, 점차 탈 중앙화의 방향으로 체인을 꾸려나간다고 했을 때 가질 수 있는 검열저항성이 바로 그것이라고 본다(사실 이 부분이 Conrad 께서 앞으로 고생을 해 주셔야 하는 부분인 거 같다).

3. 결국 블록체인으로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만약에 GXC팀에 계속 있게 된다면 내가 앞으로 그려나갈 방향은 정부나 국가 규제에 얽매이지 않는 게임 재화거래 플랫폼 정도가 될 것이다. 결국 어떤 국가든 게임, 더 나아가 게임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행위를 매우 부정적이게 보고 일부 국가에선 이를 아예 막아놨는데. 블록체인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입장이고, 이를 위해선 게임 재화 데이터를 특정 국가나 단일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수 십, 수 백, 수 천개의 데이타베이스로 저장해야하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 GXC라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특정 국가의 경제 시스템이나, 정치 시스템에 상관없이 마음대로 게임으로 부를 만들고 자유롭게 사고 파는 행위가 가능한 생태계를 구현하는 것이 나의 목표이자 소망이다. 지금은 비록 게임 재화 데이터만 블록체인에 올리지만, 더 나아가선 게임 자체도 올릴 수 있을 만큼 분산원장 기술이 발달한다면 게임 자체가 국가나 정치에 국한되지 않게 만들고 싶다는 소박한 꿈이 있다.

4. 왜 굳이 우리만의 플랫폼이냐.

사실 이 부분이 내가 전문가가 아닌 부분이긴하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건,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원하는 플랫폼의 형태가 있었던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게임에 가장 알맞는 형태의 블록체인이 필요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게임에 가장 필요한 플랫폼이 중앙화 되어있는 컨소시엄의 형태에서 계속 머무르게 된다면 그냥 블록체인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DB 돌려서 하는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 GXC가 초기에 컨소시엄을 채택하는 것은 초기에 GXC 블록체인의 BP가 되겠다고 나서는 후보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연구소장인 Conrad가 말하길 GXC는 점점 탈 중앙화 된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 했고, 이를 같이 실현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했으니 GXC가 컨소시엄에 형태로 계속 남아있지는 않을 거 같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Dpos도 블록체인의 모든 특성을 구현할 거 같지는 않기에 더 나은 방안들을 모색해야한다). 결국 블록체인을 도입할 것이라면,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절대적인 가치인 ‘무 허가성’이 필요한 경우여야만 할 것이다.

게임 업계 종사자들이 원하는 플렛폼의 형태가 있어서 우리만의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 결국 게임 재화데이터를 소화하려면 기존 블록체인들론 기술적인 한계가 있고, EOS의 댑으로 들어가자니 비용의 문제도 있고 게임들에게 GXC가 자체적으로 자유도도 줄 수 없기 때문에 자체적인 플랫폼을 구성하게 된 것이다. 새로운 기술을 우리가 만들기엔 우리 능력이 그정도는 아니고. 기존에 있는 기술을을 차용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게임 재화거래를 소화할 수 있는 블록체인(?)은 dpos 형태의 블록체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지 dpos가 최적이라고 보기 때문에 dpos를 채택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GXC 개발진들은 이더리움 진영이 어떤 기술적인 진보를 이루어내는지에 대해서 EOS만큼이나 관심이 많다.

난 개인적으로 노드의 갯수가 무한정으로 늘어나야 한다고 믿는주의는 아니다. 하지만 분명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해서 최적의 노드수는 있다고 보는데, 그게 21개 내지는 100개 단위는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dpos보다 더 나은 탈 중앙화 솔루션이 있다면, 그걸 채택하는 것이 GXC에도 더 좋지 않을까. 이거에 대해선 앞으로 Conrad와 더 많은 고민을 해보기로 하였다.

5. 물론 모두가 탈-중앙성, 무-허가성을 원하는 것은 아니며, 오픈 소스를 원하지도 않는다.

GXC는 게임 시장을 독점할 생각이 아니다. 엊그제 볼록체인 연구소장인 Conrad의 이야기가 흥미로웠다:

우리는 크롬이 되려는게 아니에요. 파이어 폭스 같은 느낌의 플렛폼이 되는거죠. 파이어 폭스는 크롬보다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파이어 폭스 고유의 기능을 좋아하고 사용하는 유저들이 존재하죠. 결국 GXC는 그런 위치에 머무르지 않을까 생각해요.

매우 현실적인 답변이 아닌가. 나도 이에 동의한다. 결국 GXC가 블록체인을 가져오는 이유는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활용하여 기존 플렛폼과는 다른 장점들을 내새워 그들에게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사용자들을 끌어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투자자의 입장에서 GXC는 기존 패러다임을 바꾸는 시도로 다가오면 좋겠지만, 내가 보기엔 이정도의 변화만 주더라도 상당히 큰 진전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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