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XCoin 로고 디자인

Hyunseok Bang
GameXCoin
6 min readAug 26, 2018

--

로고는 기업의 얼굴로서, 기업이 말하고자 하는 긴 이야기를 응축하여 담아낸 이미지입니다. 로고는 향후 만들어질 다양한 프로덕트의 디자인 방향을 제시해주는 가이드라인이 되어주기도 합니다. 이처럼 로고 디자인은 중요한만큼 신중함이 요구되는 작업입니다.

저는 저희 GameXCoin(이하 GXC)의 로고가 만들어졌던 과정을 공유 해보려고 합니다.

GXC 컨셉

GXC는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하여 게임 기축 통화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코인입니다. 로고에 담아야할 가치는 다소 명료하고, 간단했습니다.

‘게임’, 그리고 ‘블록체인’

저는 두 단어를 키워드로 잡고, 시총이 큰 코인과 게임 코인으로 나눠 로고 디자인 사례를 찾아보았습니다.

시중에 나와있는 암호화폐 디자인 사례

만들고자하는 로고와 같은 분야에서 어떤 로고를 사용하는지 찾아보는 것은 중요합니다. 이는 같은 분야 로고에 대한 통일성을 해치지 않게하고, 남들과는 다른 나만의 로고를 만들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게임 코인 리서치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코인 로고는 맵시가 난다. (‘간지’가 난다.)
게임 코인은 대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다.

게임 유통 플랫폼 ABYSS

저는 리서치 결과와는 다른 새로운 방향의 디자인으로 가기로 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게임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놀이고, 이는 어두운 분위기보다는 밝은 분위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래와 같은 컨셉을 잡기로 하였습니다.

GXC 로고는 친근한 느낌이 났으면 한다.
GXC 로고는 밝은 분위기면 좋겠다.

GXC 심볼

로고는 보는 이의 공감을 필요로합니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저 스스로에게 먼저 공감이 될 수 있어야합니다. 로고를 만들기 위해 게임에 대한 개인적인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게임을 접했던 것은 90년대초,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부모님께서 사주신 ‘메가 드라이브’라는 게임기입니다.

세계 최초의 16비트 게임기. 간혹 게임 연결이 안될 때 게임팩에 입김을 불면 신기하게도 정상 작동되었다.

이후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마이크로소프트의 엑스박스라는 더 발전한 콘솔 게임기가 세상에 나왔고 이들은 현재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제가 처음 게임을 접했던 그 때 이후 게임 산업은 무궁무진하게 발전하였고,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습니다. 하지만 크게 변하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바로 게임 컨트롤러입니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게임 컨트롤러. 몇 십년이 흘렀지만 컨트롤러의 외형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

바람을 불어 작동시켜야했던 게임팩에서 CD로, CD에서 디지털 컨텐츠로 바뀌는 동안 게임 패드의 디자인은 버튼 모양, 위치 정도만 변경됐을 뿐 큰 변화가 없었습니다. 저는 오래토록 변치 않은 게임 컨트롤러가 전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게임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이를 심볼로 차용하기로 하였습니다.

GXC 색

게임 컨트롤러로 유추할 수 있었겠지만, GXC의 색상은 게임 버튼들의 색상을 차용하였습니다. 사실 다양한 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는 로고를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NBC, 구글, 이베이 정도만 다양한 컬러를 사용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파랑 계열로 로고를 변경하였다.

다양한 색의 로고는 상대방에게 각인시키기 어렵습니다. 또한 디자이너 입장에서도 메인 컬러가 많은 것보다는 적을수록 디자인하는데에 편리합니다. 하지만 게임 버튼의 다양한 색상은 생동감을 추구하고자 하는 GXC의 컨셉과 잘 맞았고, 다양한 게임들을 블록체인으로 엮으려는 저희의 아이덴티티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어려운 선택이었지만 저는 메인 컬러로 게임 버튼의 4가지 색상인 ‘빨강', ‘파랑', ‘노랑' 그리고 ‘초록'을 설정하기로 하였습니다.

알록달록한 엑스박스 게임 컨트롤러 버튼의 색상

GXC 로고

그렇게 탄생한 것이 ‘게임 컨트롤러’의 모양, ‘버튼’의 색, 그리고 ‘GXC’라는 글자가 담긴 로고입니다.

좌측 심볼에서 GXC 글자가 보이시나요?

사실 설명을 듣기 전에는 로고에 어떠한 뜻이 담겨져 있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이는 로고의 디자인을 한 번 꼬아서 만들었기 때문인데, 한 눈에 보이는 로고보다, 설명을 들었을 때 이해할 수 있는 로고가 더 깊이 기억되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별 3개가 한 눈에 보이던 로고에서, 우주를 나타내는 타원형으로 이미지가 변경되었다.

로고는 다소 간단해 보이지만 이를 만들기까지는 수 많은 생각이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저희 로고는 출시 이후 한 번의 수정 과정을 거치기도 하였습니다.

가독성 및 엑소와 유사하다는 의견을 받아 로고 타입을 수정하였다. (코인 리서치는 했지만 아이돌 리서치는 못했…)

로고 디자인에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위에서 언급했던, 보는 이로서의 ‘공감’입니다. 최초의 GXC 로고의 글자는 사람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했고, 이로 인한 수정이 필요했습니다. 로고는 한 번 만들어진 이후에도 새로움을 주기위해, 발전하기 위해 끊임없는 수정을 필요로 합니다.

갈무리

로고를 만들고나면 늘 두근거립니다. 만든 과정을 떠올려보기도 하고, 사람들의 반응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다양한 색을 메인 컬러로 차용한 것은 저도 처음이기에 이번 GXC 로고는 스스로에게도 도전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GXC 로고는 개성있고 예쁘다는 좋은 반응들도 있지만, 맵시가 나지 않아 불만족 스럽다는 의견도 존재합니다. 매번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디자인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GXC 디자인을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