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또 3기 끝, 2019 하반기 회고

GDana
gd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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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min readDec 22, 2019

‘글또 3기 시작, 2019 상반기 회고로 시작했던 첫 글이 아련해지는 글또 마지막이 되었다. 퇴사 후 쪼그라든 마음으로 시작했던 터라 그늘졌던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것 같아 썼던 글 하나하나 다시 보기 힘들지만, 내일 더 발전할 나를 위해 상반기 회고글에서 뽑은 키워드들로 글을 이어가 본다.

..아홉수라니….

재독의 무서움

목적이 무엇이 되었건 지나간 피드백을 다시 본다는 건 꽤나 큰 결심을 해야하는 일이다. 여차하면 스크롤을 내릴 손가락만 남기고 발가락까지 사라질 수 있는 일이니.. 그런데 하반기 회고라니? 맞나 틀리나 조차도 가늠이 안가고, 불특정 다수가 보았을 그 코드를 다시 살펴보며 회고를 해야하는 사실은 꽤나 무섭게 느껴졌다. 그래도 반성하고 또 반성해야지!

다짐했던 다짐

글또를 시작하며 마지막에는 이러이러한 것들을 성취하겠다는 목표가 되어준 ‘다짐’이 지금은 어떤 형태로 남아있을까?

글또 시작하면서 했던 ‘다짐’

글을 정리하는 ‘습관’ 체득

정리되지 않은 에버노트

몇 년째 제대로 정리되지 않은 에버노트의 문서들을 보고 있노라면 정보는 많은데 ‘왜 언제, 어디서든,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없는걸까?’ 하는 의문이 들고는 했다. 어쩌면 각 데이터에 적합한 플랫폼을 이용하기 싫고(귀찮고) 에버노트 에디터에 링크하는 것이 아닌 새롭게 써서 모조리 넣어두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였던 건 아닐까 싶다.

그렇게 기존것을 유지하다 notion 을 접하면서 데이터를 정리하기 시작했는데 참… 불편을 해소시켜줄 애플리케이션들이 많은데 왜 새로움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는지 노션의 편리함(Board와 Type, Property는♡사랑)에 감복하여 반성해본다.

다른사람이 읽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고, 눈치보지 않고 쓸 수 있는 ‘자세’

글또 참여자분들 뿐만 아니라 불특정 다수가 보는 곳에 내 코드를 공개하다니.. 무섭다, 눈치? 당연히 보인다!

그래도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려 했고, 이 방향이 아니다 싶으면 소재를 바꿔서 다시 쓰기도 했다. 혹여나 내용의 전문성과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글의 퀄리티가 낮아서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무엇이 좋다는 가이드 없이 스스로가 고민하고 선택한 소재로 글을 쓰는 일련의 과정을 온전히 느낄 수 있음에 감사했다.

앞으로의 글도 여전히 부족한 것들 투성이겠지만 ‘잘’ 쓰려고 애쓰지만 않는다면 언젠간 눈치와 두려움 없이 쓴 다른사람이 보아도 읽기 편한 글이 되지 않을까? 동기부여를 위해 조오큼 기대해본다!

다른 사람의 글에도 마음을 기울일 수 있는 ‘관심’

글또를 시작하면서 이 항목을 넣은 이유는 분명 다른 사람 글에 제대로 관심을 가지지 않을 것 같아서 넣었는데 넣은 이유가 못하고 안한 이유가 되어버렸다. 왜 관심을 기울일 수 없었을까? 다른사람 글에 댓글을 달려면

‘댓글다는 사람의 전문성이 있어야하고, 내용을 이해해야 하고, 관심있는 분야여야 한다’

는 생각에 부합되는 부분이 없어서 안해도 된다는 핑계아닌 이유로 삼아버렸던 것 같다. 무슨 자격이라도 가져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혹 다음에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댓글을 쓰게 된다면 위의 말이 떠오를 것 같다. 그러면 “쳇” 비웃어주고 댓글 써줘야지!

내 글의 부족한 점을 찾고 적용할 수 있는 ‘반성적 사고’

글의 부족한 점은 쓸때마다 느꼈고 다시 읽을 때마다 느꼈다. 다 써서 올렸다는 성취감은 있지만 글의 퀄리티는 늘 불만족이였다.

그래서 불만족을 만족으로 점차적으로 바꿔나가기 위해서 다른사람이 어떻게 썼는지 많이 보고, 내 글과 비교해 보기도 하고, 문체를 있어보이게 바꿔 본다거나(라니!) 쓰고자 노력한다거나.. 해야겠구나 싶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진 않았다. 사실 아직까지도 근본적인 원인과 해결책은 잘 모르겠다. 그저 책을 꾸준히 읽고 문단을 요약하려는 습관과 필사를 하며 내 생각을 적어나가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을 뿐.

작성된 글들은 안녕할까

글또 3기 시작, 2019 상반기 회고
나도 써보자 TDD
데이터 알못의 정규화 이해하기
재귀 함수를 써보자
[알고리즘] JSON 객체 깊이만큼 조회하기
[FN-Interview] IIFE가 작동하지 않는 이유는?
[FN-Interview] 자바스크립트 객체의 구성과 확장
[FN-Interview] 프로토타입, (1)상속
[FN-Interview] 클로저

7~12월까지면 총 12개의 글이 나와야 한다. 하지만 2개의 PASS권을 두고도 안쓸 수야 없지! 총 10개의 글을 작성했다. 뭔가.. 너무나 막연히, 마지막 글까지 작성하고 나면 글또를 시작했을 때 했던 다짐을 하나라도 이룰 수 있을 거란 착각도 했었다. 그래서 곱씹어 글을 재독해도 글 속에 ‘특별함’은 커녕 옛날 일기장을 보는 듯한 기분만 들어서 찜찜했다.

하지만 늘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나였기에, 조금 찜찜하고 손발이 오글거릴때도 있지만 잘했든 못했든 끝을 돌아 볼 수 있어서 기분은 좋다! 저 글들이 미운우리새끼 마냥 소중해질 만큼!

짧은 2019 회고록

개인 일기를 제외하고서 내 스타일의 회고록, 피드백은 잘했고 못했고를 나눠야만 할 것 같다. ‘너 왜그렇게 했어?’ 하면서 따지기도 하고 시무룩하기도 하고 근데 그래도 잘한건 있어! 기분 좋았어! 내년엔 보완해서 잘해보자! 라고 말하게 되는 글인 것 같다.

그래서 글또 회고록도 새로움을 가미하고 싶은 아쉬운 마음도 들고, 나에게 정말 피드백이 되는 내용을 작성한 것이 맞나? 어떤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는 회고였을까? 단순히 회고록을 작성했다는 만족감을 위한 글이 될까봐 작성하고도 계속 물음표가 달게 된다.

하지만 늘 그렇듯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면 내일이든 오늘이든 잠자기 전에든 수정하고 실행하고 피드백하자! 2020년에도 고고!!

12월에 시작하는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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