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금융의 자유를 수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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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in readJun 26, 2023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간략한 역사

비트코인의 백서의 제목은 “개인 간 디지털 현금”이다. 2009년에 첫 비트코인이 발행된 이래로, 암호화폐를 이용한 국제송금, 글로벌 소액결제 같은 아이디어와 시도들도 있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자체의 가치변동성 (volatility)으로 인해 대부분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가격이 수십 퍼센트씩 변동하는 암호화폐를 현실적으로 송금과 결제에 활용하기란 불가능했다.

그러던 2019년쯤 스테이블코인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2014년부터 점진적으로 발전되어 온 토큰화 (tokenization) 기술의 결과물이었다. 스테이블코인은 가치가 미국달러에 묶여있는 형태의 가상자산이었다. 예컨대, 테더 (Tether)라는 회사는 은행에 담보로 예치한 달러를 토큰화하여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스테이블코인은 은행 계좌가 없는 사람들도 자유롭게 주고받을 수 있었다.

스테이블코인 사용량이 증가하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규모도 빠르게 성장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장 큰 사용처는 가상자산 거래소였다. 과거 특정 국가의 법정화폐나 비트코인 기반으로만 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던 거래소들은 빠르게 스테이블코인을 적용했다. 스테이블코인의 가격은 비트코인과 달리 안정적이었다. 그래서 다른 가상자산들을 안정적으로 거래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기가 편리했다. 그간 가상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고 있었던 거래쌍 (trade pair) 역할을 점차 스테이블코인도 해내기 시작했다.

가상자산 시장이 흔들릴 때면 스테이블코인은 헷지 (hedge) 수단의 역할도 했다. 투자자들은 가상자산을 현금화하는 대신 스테이블코인으로 보관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가상자산을 전면금지했을 때, 수십 조원의 중국자본이 위안화가 아닌 스테이블코인으로 흘러들어 갔다. 그러면서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4년 만에 200조 원 가까운 규모로 성장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성장하자 서클 (Circle)이나 팍소스 (Paxos) 같은 기업들이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특히 서클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거래쌍이나 헷지수단이 아니라 결제와 송금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만약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0조 원을 넘어 1경 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한다면, 그리고 사람들이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를 벗어나지 않고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다면, 진정한 인터넷 경제가 탄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미국의 온라인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Stripe)의 기업강령은 “인터넷의 GDP를 높이자”다. 인터넷 시장의 성장과 함께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의 커머스, 송금, 결제가 증가하자 스트라이프는 온라인 시장에 초점을 맞춘 금융 및 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트라이프 외에도 토스, 벤모, 캐시앱, 알리페이 등 인터넷 송금/결제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탄생했고 수십조 원대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스트라이프를 비롯한 핀테크 기업들도 한계가 없지는 않았다. 이들은 편리하고 간편한 UI/UX를 무기 삼아 나름의 영역을 개척했지만, 여전히 기존 금융시스템에 의존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범국가적인 금융 거래를 지원하는 데까지는 나아가지 못했다. 예컨대 토스(Toss)는 한국, 캐시앱은 미국, 알리페이는 중국에서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었다. 기존 금융시스템에 의존해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존재했다.

기존 금융시스템의 한계

왜 핀테크 기업들은 대부분 내수시장에서만 서비스를 운영할까? 돈이 정보처럼 움직이지 않기 때문이다. 정보는 인터넷을 통해 어디로든 자유롭게 전송 가능하다. 하지만, 돈은 중앙은행과 청산기관, 은행, 금융사들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통해서만 한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현재의 금융시스템에서는 돈을 자유롭게 주고받기 어렵다.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의 금융시스템을 유지한 채로 은행과 직접 API로 통신을 하거나 은행망에 연결할 수 있는 오픈뱅킹 인프라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런 시스템은 특정 국가와 지역 내에서 로컬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때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글로벌 오픈뱅킹 인프라로 확장되기는 어렵다. 글로벌 금융은 여전히 비싸고 느린 코레스은행과 스위프트망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오프체인에서 온체인으로

그런데 스테이블코인 덕분에 인터넷에서 정보를 주고받듯 돈을 전송할 수 있게 되었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금융시스템을 거치지 않아도 송수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오프체인 (Off-chain; 블록체인 밖 체계)에 있던 돈이 블록체인을 통해 온체인 (On-chain; 블록체인 내 체계)에서 이동할 수 있다면, 누구나 별도의 허락 없이 글로벌 시장에서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할 수 있다.

작은 개발팀이 2년 만에 하루 1조 원 이상 거래되는 탈중앙 거래소를 만들고, 개발자 혼자서 오픈소스 코드를 이용해 대출 플랫폼을 만든 것처럼, 누구나 전 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했다. 인터넷이 정보의 장벽을 허문 것처럼, 블록체인은 금융의 장벽을 허문 것이다. 지난 20년 간 산업의 흐름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것처럼, 오프체인에서 온체인으로의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바야흐로 온체인의 GDP를 높이는 웹 3 버전의 스트라이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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