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앱(DApp)과 앱(App)? 차이가 뭐예요?

Joy Jo
HAECHI LABS
Published in
5 min readMay 13, 2022

우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매일매일 사용하고 있는 앱(App)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블록체인과 웹3를 접하고 공부하면서 ‘디앱’이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이때 직감적으로 아, 무언가 ‘탈중앙화 + 앱’이겠구나 하고 떠올리신 분들도 있을 텐데요.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디앱’의 개념을 한번 함께 살펴보도록 해요.

‘디앱’, 또는 ‘댑’이란 ‘Decentralized Application’의 약자로, 말 그대로 탈중앙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뜻해요. 즉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이라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많은 디앱이 개발되고 사용자들에게 활용되고 있어요. 이더리움 기반 디앱이란, 해당 디앱에서 상호작용하는 데이터들이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기록되고 호출되는 애플리케이션이라는 말이에요.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솔라나, 폴카닷, 아발란체, 카르다노 등 다양한 체인에서 수많은 디앱이 오늘 이 순간에도 개발되고 발표되고 있습니다. 디앱들이 가장 활발하게 꽃 피우고 있는 체인은 단연 이더리움인데요. 2021년 6월 기준 약 3,000개 이상의 디앱이 이더리움 체인 위에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출처: 르우터) 2022년 4월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 211만 개 이상의 앱이 존재하는 것에 비하면 디앱 시장은 아직 태동기를 거치는 단계라고 볼 수 있겠지요.

이러한 디앱의 변화가 우리의 피부에 닿게 느껴지려면, 현재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많은 스마트폰 앱처럼 실생활과 밀접한 기능을 가진 디앱들이 블록체인에 앱 데이터를 저장하고 자동으로 운영이 될 수 있게끔 구현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로 사용되려면 접근성을 높이는 과정이 꼭 필요한데요. 때문에 현재 대다수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 iOS와 Android OS 위에서 작동할 수 있는 일반적인 앱 형태를 갖추되, 핵심적인 데이터들을 일부 블록체인 위에서 관리하는 형태로 비중을 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바일 기준으로 보지 않더라도, 우리가 NFT 민팅을 하기 위해 사용하는 각 프로젝트의 웹사이트조차도 100% 블록체인에 모든 데이터를 올려 관리하는 형태는 아직 드물다고 볼 수 있어요. (이것을 온체인이라 칭해요.) 하지만 근본적으로 탈중앙성을 띤 ‘블록체인’을 활용하면서도 속도와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기술들이 점점 발전하고 있기에 조만간 모바일 운영체제를 반드시 거치지 않더라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온체인 플랫폼이 탄생할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겠습니다.

‘대중화’라는 큰 장벽을 넘지 못할 것으로만 보였던 디앱은 올해 특히, 한국과 일본의 일반 앱 유저들의 관심을 끌어내며 유의미한 성장의 가능성을 내비쳤는데요. 그 예시로 들 수 있는 디앱이 바로 ‘스테픈(Stepn)’입니다. 행동을 장려하고 인 앱 보상을 제공하는 앱들은 기존에도 많이 존재하였지만, 디앱들은 이 인 앱 보상을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토큰’으로 제공합니다. 그것은 고유한 하나의 NFT의 형태일 수도, 재화로서 교환이 가능한 FT의 형태일 수도 있습니다. 스테픈의 경우에는 FT인 GST(Green Satoshi Token)를 운동량에 비례하게 보상으로 수령할 수 있으며, 이때 획득한 GST를 SOL(솔라나)로 교환하여 거래소에서 현금화할 수 있습니다.

M2E 디앱 스테픈의 화면 구성 (출처: 스테픈 홈페이지)

M2E(Move to Earn, 운동하며 돈을 버는) 성격을 띠는 앱들 중 기존 ‘캐시워크’ 같은 서비스도 널리 인기를 얻었는데요. 그 보상의 수준이 미미하였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사용자를 늘려가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용자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는’ 웹3에서는 이러한 보상이 개인이 투자한 시간과 진입 시점, 초기 투자 비용에 비례하게, 웹2의 일반 앱보다 굉장히 파격적으로 주어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론 진입이 늦을수록 투자의 위험성이 존재하고, 보상으로 주어진 토큰의 가치 상승과 하락에 따라 원하는 만큼의 수익을 볼 수 없을 가능성도 높지만 확정적으로 고작 몇백 원에서 몇천 원의 수익을 내는 웹2의 M2E 앱들보다 분명 매력적인 것은 사실입니다. 이러한 매력 때문에, 스테픈은 출시한 지 채 반 년이 지나지 않아 일간 활성 사용자 수 30만을 기록하였습니다. 디앱은 대중성 확보가 어렵다는 일반적인 견해들에 반하는 사례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는 것이죠.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우리가 현재 실생활에서 잘 사용하고 있는, 없어서는 안되는 앱 중 어떤 것들이 디앱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는 요즘입니다. 우리의 트래픽으로 중간에서 천문학적인 광고비를 챙겼던 웹2의 앱들이 과연 사용자에게 더욱 큰 가치를 제공하는 웹3 앱으로 새롭게 태어날지, 혹은 변화하지 못하고 도태될지 지켜볼 일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어떤 디앱을 기대하고 계신가요? 또한 어떤 디앱들을 사용해보고 계신가요? 오늘 내가 만난 웹3 세상에 대해 웹삼뽀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고 다른 웹3 서퍼들과 교류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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