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 나만 제대로 모르는 것 같아요

Joy Jo
HAECHI LABS
Published in
7 min readFeb 25, 2022

너도 나도 말하는 웹3란 과연 무엇일까요?

메타버스, NFT에 이어 요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웹3(Web3.0) 소식에 괜스레 나만 뒤쳐지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하루만 놓쳐도 저 멀리 달아나 있는 듯한 어지러운 크립토 세상 속, ‘아버지! 정답을 알려줘!’라고 외치고 싶지만 사실 정답을 찾기가 참 어렵죠.

그런데 그거 아세요? 여러분이 그렇게 느끼는 것이 정상입니다.

🤭 정말이에요?

네. 왜냐하면, ‘웹3는 OOO다!’라고 보여줄 만한 대표적인 서비스가 아직 부상하지 않았거든요. 이더리움, 솔라나, 폴리곤 등 여러 체인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웹3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인프라를 구축해가는 단계이기 때문에 우리 생활 속에 깊이 파고들지는 못했어요.

이더리움 기반 탈중앙화 글쓰기 플랫폼, Mirror.xyz

그도 그럴 것이, 웹3의 핵심 요소는 바로 블록체인의 그것과 같은 ‘탈중앙화’이기 때문에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기도 어렵거니와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웹3 플랫폼이 급부상한다고 해도 지금의 웹2 서비스들처럼 특정한 회사가 중앙집권적으로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사용자는 언제라도 블록체인에 기록된 자신의 콘텐츠, 즉 자신의 자산을 가지고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수 있어요.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글쓰기 플랫폼 ‘Mirror’와 같은 서비스를 살펴보면 조금 이해하기 쉬울 거예요.

🤔 들어도 잘 이해가 안가요!

지금은 충분히 그럴 수 있어요! 되돌아보면,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공상 과학 영화에나 등장하던 화상 통화나 홍채 인식, 안면 인식 등의 기술은 현재 스마트폰이나 건물 출입 시스템 등에 적용되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당연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2002년 개봉작,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홍채인식 장면

하지만 실제로 상용화되기 전에는 그러한 기술들이 그저 두렵고 뜬구름 잡는 듯하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에요. 업계 유명인사들 조차도 의견이 분분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웹3는 하나의 흐름이자 아이디어인 상태이고, 이 웹3라는 개념 안에서 어떤 서비스에 사용자가 몰리고 하나의 사회 현상으로 발전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에요.

다만 이 시점에서 ‘우리도 웹3 서비스 한다!’라고 외치는 기업들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고 투자 심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고요. 아직은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웹2의 사고와 접근 방식으로 웹3를 ‘이용’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러한 심리적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죠. ‘웹3는 허황된 마케팅 슬로건일 뿐이야!’라고요. 하지만 사용자가 창출해 낸 가치를 사용자에게 온전히 돌려줄 수 있는 웹3의 매력은 지금 이 순간도 *전 세계의 우수한 인력들을 암호화폐와 분산 기술 관련 회사들로 끌어들이고 있습니다.

(*웹삼뽀 2/14 회차를 참조하세요! — 2022.2.14(월) 실리콘 밸리의 인재들이 Web3로 몰려온다)

🥲 웹1, 웹2와 웹3의 차이는 뭔가요? 헷갈려요

웹1, 웹2, 웹3는 우리가 그동안 웹을 어떻게 활용해왔는지에 따라 나뉘어요. 여러 분류 방법이 있지만 사용자 입장의 활용 범위도구로서의 웹 형태, 두 가지 관점에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웹1, 디지털 백과사전의 시대 — Read Only (1994–2004)

웹1 시대의 인터넷은 간단한 html 문서들이 나열된 커다란 사전과도 같았고, 우리는 단순 소비자로서 콘텐츠를 읽기만 했었죠. 그 시절에는 광고도 없었고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많지 않았습니다. 1994년에서 2004–5년까지 존재했던 대부분의 웹사이트가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했어요. 우리가 어떠한 정보를 추가하거나 수정할 수는 없는 디지털 백과사전이었던 거죠.

🗣 웹2, 사용자 참여 플랫폼과 타겟 광고의 시대 — Read & Write (2004–2022 현재)

2004년 즈음부터 유행했던 키워드가 하나 있었죠. 바로 사용자 제작 콘텐츠, UCC(User Created Content)인데요. 더 널리 사용되는 용어는 UGC(User Generated Content)로, 이때부터 우리가 직접 사진과 글을 올리며 소셜 네트워킹을 하기 시작했어요.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회사들이 사용자로 하여금 콘텐츠 생산과 소비를 하기 편한 플랫폼을 제공했고, 그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커졌습니다. 방대한 개인 정보를 축적하게 되면서 플랫폼 회사들은 사용자의 정보를 활용한 타겟 광고 수익으로 막대한 돈을 벌기 시작했어요. 이 과정에서 개인의 정보는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했고, 우리가 만든 콘텐츠 또한 그러했습니다. 플랫폼 회사가 문을 닫게 되는 날, 우리의 소중한 콘텐츠와도 이별을 해야만 하는 것이죠.

⛓️ 웹3, 분산 플랫폼과 디지털 자산 주권의 시대 — Read & Create & Own + Earn (2022 현재 태동 중!)

웹3의 가장 큰 특징은 데이터의 저장 위치가 분산화되고, 우리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완전한 통제권을 창작자인 우리 자신이 가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웹2 플랫폼 내에서는 블로그 포스팅이나 사진을 보고 모인 팔로워들의 ‘트래픽’을 원하는 제3자로부터 광고 수익을 얻는 것에 그쳤지만, 웹3에서는 콘텐츠 자체가 개인의 디지털 자산으로 인정받고 이를 사고팔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가치를 개인이 누릴 수 있도록 증명하는 기술이 바로 블록체인인 것이죠. 또한 디지털 자산의 주권이 개인에게 있기에 어느 한 기업이나 개인이 중앙집권적으로 콘텐츠에 영향을 가할 수 없어요.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같은 대형 플랫폼 회사들을 능가할 만큼 성장한 DAO(탈중앙화 자율조직)가 웹3 킬러 앱을 선보일 것이라는 기대감도 가지고 있어요. 웹3 환경에서는 개인의 자율성과 이익이 강조되는 반면 기존 중앙화 조직에서 수행하던 검열과 보호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 또한 사용자가 고려해야 할 부분인데요. 이 때문에 동일한 목적과 이상을 가진 사람들이 다오 형태의 커뮤니티를 만들어 서로를 감독하고 보호하는 양상을 띠기도 합니다. (다오에 대해서는 다음에 또 한번 다뤄보기로 해요.)

🤔 흠, 감이 잡히는 것도 같은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걱정하지 마세요! 웹3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앞으로의 행보에 따라 더 명확하게 정의되어 갈 거예요. 지금처럼 한발짝 앞서가고 있는 업계 리더들을 따라가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듯 우리가 기대했던 것 보다 더 멋진 세상 속에 아무렇지 않게 들어가 있을 것입니다. 아직은 무지개 같은 웹3를 찾아 헤매는 여러분을 위해, 해치랩스가 일주일에 세 번씩 ‘웹삼뽀’ 가랑비를 댁에 내려드린답니다.

그럼 우리는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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