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리서처가 바라보는 Web 3.0 세상 (feat. Claud)

Joy Jo
HAECHI LABS
Published in
10 min readMay 25, 2022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혹은 ‘백과사전’과 가장 어울리는 직무가 있을까요? 해치랩스에는 구성원들의 모든 궁금증을 명쾌하게 풀어주는 ‘인간 백과사전’ 팀이 존재합니다. 바로 리서치 팀이 그 주인공인데요! 오늘은 메인넷 리서치팀의 Claud를 모시고 말씀을 나눠볼까 합니다.

Joy: 늘 창가 뒷 자리에서 묵묵히 자료를 조사하시면서 누군가 질문을 해오면 반짝이는 눈으로 조용히 차근차근 대답해주시는 클라우드, 안녕하세요! 바쁘신 가운데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리서치 팀과 많이 말씀을 나눌 기회가 없었는데, 오늘 궁금한 점들을 다 여쭤보려고 해요. 😆

Q1. ‘전문 리서치’라는 직무에 대해 전반적으로 궁금한 독자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Claud는 어떻게 리서처가 되기로 결심하셨나요?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지 궁금해요.

Claud: 대부분의 회사에 리서처라는 포지션이 있지만 회사마다 리서처의 역할이나 업무의 방향성이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래서 최대한 해치랩스에서 하고 있는 업무를 소개드리고 나서 제가 리서처로 일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해치랩스의 메인넷 리서치 팀은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들에 초점을 맞추어서 연구를 하고 있어요. 현재 유통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들의 매커니즘이 어떻게 디자인 되었는지, 프로토콜 내에 있는 각각의 파라미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프로토콜이 업데이트 되었다면 어떤 이유에서 그 방향으로 바꾸었을지 등에 대해 주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이렇게 리서치 과정에서 얻은 지식들을 활용하여 좀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설계하는 것이 리서치 팀의 목표에요. 그 외에도 저희가 리서치한 내용들을 리포트 형태로 작성하여 퍼블리시하고 있어요. 요즘에는 스테이블코인 프로토콜들이 단순히 가격 안정화 매커니즘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스테이블코인이 활용될 생태계도 같이 설계를 하다보니까 다양한 디파이 모델들도 리서치하고 설계하고 있어요.

저는 시장에 나와있는 프로젝트들을 공부할 때 제가 납득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으면 쉽게 넘어가지 못했던 것 같아요. 그럴때는 프로젝트마다의 거버넌스 논의 등을 살펴보면 프로토콜이 설계되어가는 과정을 어느정도 파악하고 좀 더 깊이 알 수 있어요. 실제로는 각 프로젝트들의 매커니즘들이 공식 문서 등에 나와있는 내용보다 더 복잡하고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는데, 주로 리서처들이 스터디하고 분석한 내용에 기반해서 그런 요소들이 디자인된 경우가 많아요. 시스템을 설계하고, 운영하면서 업데이트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제가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근거를 만들어나가는 자리라는 점에서 리서처 포지션에 매력을 느꼈고, 해치랩스에 리서처로 입사하게 되었어요.

Q2. 전기공학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블록체인 외에도 관심이 많았던 분야가 있으셨을 것 같아요!

(*이전 경력에 대해서 말씀주셔도 좋고, 학부와 석사 때 주로 연구하셨던 분야에 대해 설명해주셔도 좋아요!)

Claud: 저는 이전 회사에서 의료 인공지능 혹은 의료정보학 리서처로 일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개발한 AI 알고리즘을 의료 종사자들이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하는 진단 보조 시스템을 주로 연구했어요.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관점에서 개발한 알고리즘을 의료 전문 지식의 관점에서 풀어내고 설명하는 시스템을 만들었고 이것이 진단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를 실험해서 논문으로 작성했어요.

Q3. 인공지능 분야에서 블록체인으로 이직을 하셨는데요,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껴서 이직을 감행하시게 되었나요?

Claud: 투자 목적에서 블록체인을 경험한 사람들이 대다수이긴 하지만, 앞으로는 일반인들의 일상 생활에 침투할 크립토 혹은 Web3 프로덕트들이 많이 생겨날 거라 생각해요. 인터넷 비즈니스, 모바일 비즈니스가 시대를 풍미한 패러다임이 되었듯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할거라 생각해요. 그 관점에서 꾸준히 블록체인과 크립토에 관심을 가져왔었고 이직을 하게 되었어요.

인공지능에 비해서 블록체인은 초기 단계의 산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다보니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배우고 시도해볼 수 있다는 점이 블록체인 분야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Q4. 리서처로서 바라보시는 Web3 에 대한 단상이나 관점이 궁금해요. 대략적인 전망도 좋고, Web3 가 보다 Web3 답게 존재하려면 이런 것들이 더 준비되고, 뒷받침 되어야 한다 생각하시는 부분들이 혹시 있으셨나요?

Claud: 사실 이 부분에 대한 답변을 원래는 스테이블코인 설계의 관점에서 적어두었어요. 근데 이미 많은 자료들을 통해서 스테이블코인 설계 및 생태계에 대한 리서치 팀의 의견을 공유드렸었고, 여기 또 적는 것은 해치랩스에서 퍼블리시한 리포트들 내용과 중복되는 것이 많을 것 같아서 조금 다른 측면에서 답변을 드릴게요.

위에서도 말했지만 저는 Web3에 대해 좋은 전망을 가지고 있어요. 특히 지난 2년 동안의 NFT 열풍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소유권에 대해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꼈거든요. 디지털 소유권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디지털 공간 속에서 경제 활동을 해나갈 것이고 앞으로는 디지털 자산의 중요도가 더 커질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소유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들이 적어도 디지털 공간 속에서 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수단이 될거라 생각하고 있어요. 또한, 지갑 서비스, 결제 시스템 등 현실과 Web3 공간을 연결하는 인프라가 더 갖추어지면 Web3는 더 빠르게 일상으로 스며들거라 생각해요.

물론 한 가지 지켜볼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까지는 Web3 공간 속에서 디지털 자산을 소유하고 이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수가 전체 인구 대비 많지 않아요. 그 안에서도 소수의 사람들이 비싼 프로젝트들의 주요 자산들을 대다수 가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앞으로는 더 많은 사람들이 Web3 공간으로 들어올 텐데, 어떤 자산을 중심으로 이들을 위한 커뮤니티가 형성될지, 그리고 어떤 방법으로 새로운 사람들을 Web3 공간으로 끌어들일지 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어요.

Q5. 최근 전문 리서처 분들께서 속속 합류하고 계신데, 리서치 팀의 분위기와 협업 방식 등이 궁금해요! 리서처들 사이에서도 서로 질문이 있으신가요?

Claud: 리서치를 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서로 질문하고 의견을 교환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주요 프로토콜들을 리서치할 때는, 퍼블릭하게 공유되고 있는 공식 문서 이면에 있는 디자인 요소들에 대해서 저희들이 분석하고 해석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A 모듈의 구현 형태에 대해서 공격 팩터는 없는지, 개선 방법은 무엇일지가 그에 대한 예시가 되겠죠. 근데 이에 대한 고민은 주관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이루어지다 보니 각자 근거의 타당성에 대해 의견을 주고 받을 필요가 있어요.

그래서 리서치 팀은 서로 끊임없이 질문하고, 의견을 주고 받으며 일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서로 보지 못했던 관점을 발견하여 더 넓고, 깊은 이해를 얻기도 하고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내기도 해요. 리서치 팀은 함께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정복해나간다는 느낌으로 일하고 있고, 함께 지식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어요.

Q6. 타 직군 구성원들은 개인적인 관심사가 있을 때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리서치’를 가볍게 시작하는데, 전문 리서처 분들의 스터디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요! 전문적인 조사를 위해서는 정보의 수집을 어떤 방식으로 해나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가요?

Claud: 우선 리서치해야하는 대상이 생기면 그 프로젝트의 Docs, Medium 등을 쭉 훑으면서 더 깊게 파고 들어야하는 주제가 무엇인지 각자 정리를 해요. 이후 팀 내부적으로 미팅을 하면서 서로 중요하다고 짚은 주제를 공유하고 서로 의견을 취합하여서 프로토콜을 이해하는데 필요한 리포트의 구조를 만듭니다. 그러고 나서 각자 맡은 부분에 대해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내용을 채워넣은 다음, 더 파고들만한 것이 있는지 같이 고민을 해요.

이때 맨 처음에 만들어두었던 리포트 구조와는 아예 다른 방향으로 리서치가 진행되기도 하네요. Frax finance 리서치가 그 대표적인 예로, 맨처음에 잡아두었던 리포트 구조와 저희가 리서치하면서 파고들게된 주제랑 완전 달라졌었어요. 훑어볼 때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AMO라는 개념이 알고보니 프로토콜 안에서 훨씬 더 심오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며칠을 투자해서라도 그 개념을 제대로 이해하려고 할때 도 있어요.

저는 스터디를 진행할 때 가장 추천드리는 정보 출처 중 하나가 거버넌스 포럼이에요.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을 보면 프로젝트를 디자인하는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 설계를 그렇게 했는지가 드러나는 경우가 많고, 그에 대한 커뮤니티의 반응과 그 근거가 다 드러나있거든요. 이 내용들을 읽으면서 그 프로젝트를 리서치할 때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인지 파악하게 된다고 생각해요.

Q7. 리서치 팀에 새로운 구성원이 합류한다면 어떤 분이 오시면 좋을까요?

Claud: 리서처로 일한 것이 오래되지는 않았지만 개인적인 의견을 바탕으로 답변을 드릴게요. 먼저 특정 주제를 가지고 스터디를 할 때 겉으로 드러나있는 내용들 뿐만 아니라 그 아래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 고민할 수 있는 사람이 리서처로 적합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 고민할 수 있어야 더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설계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그 외에 자신이 이해한 지식이나 생각을 논리적이고 명료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해요. 리서치 팀에서는 서로 파악한 내용과 의견을 끊임없이 주고 받기 때문이에요. 위 두 능력을 가지고 있고,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블록체인 기술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 분이라면 리서치 팀에 들어와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Joy: 역시 각 분야를 전문적으로 격파해온 클라우드의 관점을 빌리니, 제가 이해하고 상상한 Web3가 조금 더 명료해지는 느낌이에요! 아직은 소수만이 영위하고 있는 디지털 자산들이 어떤 자산을 중심으로 얼마나 빠르게 새로운 사용자들을 끌어들일지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됩니다. 오늘 인터뷰 중에서는 특히, 전문 연구자로서 ‘함께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정복해나간다는 느낌으로 일하고 있고, 함께 지식을 넓혀간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느낀다’는 한 마디가 가슴 깊이 와 닿네요!

양질의 리포트를 작성하시느라 늘 애쓰고 계신 클라우드, 바쁜 시간을 할애하여 인터뷰에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앞으로도 인간 백과사전으로 해치랩스 구성원들의 궁금증을 싹 날려주시기를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

👇 해치랩스 리서치 팀의 기술 리포트는 여기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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