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솔루션 유저가 지갑 솔루션을 개발할 때 (feat. Oscar)
최근 디지털 자산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디지털 자산을 관리하는 지갑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확대되고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 전까지 지갑 솔루션을 사용하던 고객 입장에서, 이제는 두 팔을 겉어붙이고 직접 지갑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는 해치랩스의 오스카(Oscar)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볼까 합니다.
Joy: 안녕하세요 오스카! 지난 2월에 만났는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 해치랩스에서 보낸 지난 두 달, 어떠셨나요?
Oscar: 비록 두 달의 짧은 시간이지만 블록체인에 대해서 더 깊고 넓게 경험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잘하는 동료가 최고의 복지다’ 라는 명언을 몸소 느끼면서, 더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겼습니다.
Joy: 와! 두 달간의 경험에 대해 더 듣고 싶어요. 현재 진행하시고 계신 업무에 대해서 좀 더 여쭈어 볼게요
Q1. 현재 디지털 자산 지갑 솔루션을 담당하고 계신데,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서 지갑 솔루션에 관해 간략히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Oscar: 현재 디지털 자산으로 통칭되는 가상 자산은 각 체인별로 지갑이 따로 존재하고 입출금 방식도 상이합니다. 개인도 여러 개의 지갑을 왔다갔다 하면서 관리하기에 ‘블록체인은 어렵다’는 인식이 있는데요, 큰 거래액을 운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 불편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여러 체인의 자산을 한 눈에 보기 쉽게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지갑 솔루션이 필요하게 된 것이죠.
Q2. 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갑 솔루션을 직접 이용해보신 경험이 있으시다고 들었어요. 고객 입장에서 어떤 것들이 좋았고 어떤 것들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셨나요?
Oscar: 어느 B2B 서비스나 마찬가지겠지만, 고객의 업무를 덜어주고 문제가 생겼을 때 적시에 CS 응대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앞서 말씀드렸듯, 블록체인은 블록체인마다 입출금하는 방법도 다르고 지갑을 관리하는 방법 또한 제각각입니다. 지갑 솔루션 사용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서 일일이 신경쓰지 않고 통일된 API 규격으로 사용 할 수 있어서 내부 개발에 더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각 체인마다 불시에 찾아오는 네트워크 장애 혹은 예정된 스케줄인 하드포크와 같은 이슈에 대해서도 직접 대응하는 것보다 일손을 크게 덜어주어 좋았습니다.
하지만, 365일 24시간 멈추지 않고 돌아가는 블록체인이기에 갑자기 생기는 예상치 못한 이슈들에 대해서 간혹 CS 대응이 늦을 경우 전체 서비스 운영에 큰 차질이 생기도 했습니다. 또한 예전에 사용해 본 한 솔루션의 경우 제대로 동작이 안 되는 상태로 서비스 배포를 하는 등 신뢰성에 의심이 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Q3. 고객으로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할 때 최우선으로 두는 가치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Oscar: 첫째도 둘째도 백만 번째도 고객에게 제공되는 기능들에 대한 ‘신뢰성’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최상의 퀄리티를 제공 할 수 있는 다양한 운영 툴을 적용하고 인프라 환경을 개선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고객사들의 헤네시스에 대한 신뢰도는 매우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앞으로 더 많아질 고객사들에 대비하여, 더 다양한 기능을 최상의 퀄리티로 제공할 수 있게 만들고, 최고의 경험을 선사해드리고 싶습니다.
Q4. 지갑 솔루션 개발자로서 직무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하는 기술과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Oscar: 블록체인의 기술은 이 세상 그 어떤 기술들 보다 빠르게 발전하고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고 있습니다. 굉장히 다양하지만 모두 다 매력적이고 미래를 선도할 기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갑 솔루션 개발자라면 최신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할 것 같아요. 그렇게 빠르게 나오는 기술들을 나만의 코드로 빠르게 검증하고 실제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nodeJS, python 과 같은 스크립트 기술이 있으면 좋고, 그렇게 검증된 기술을 좋은 서비스로 발전시킬 수 있는 백엔드 개발, 운영 기술이 있으면 좋습니다.
Q5. 현재 몸담고 계신 팀에 대해서 알고 싶어요. 어떤 팀원 분들과 어떤 일들을 분담하고 계신가요? 스프린트 회의 시 분위기는 어떤지도 궁금해요.
Oscar: 저희 팀은 ‘내가 배울 수 있고, 배운 것을 나눠 줄 수 있고, 다같이 재미있게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타트업의 자유로움이 아주 잘 녹아있으면서 블록체인 전문가들 답게 블록체인 기술을 꼼꼼히 파헤쳐볼 수 있는 안정성도 지니고 있습니다.
특히 스프린트 회의를 할 때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모든 구성원이 진심을 다해 개발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부족했던 점은 다 같이 반성하고, 잘했던 점은 모두에게 박수 치고 넘어갑니다. 그렇게 매 스프린트를 겪을 때마다 성장한 기분이 들어 좋습니다.
Joy: 팀원들의 합이 좋으셔서 정말 보기 좋아요! 잠깐 쉬어가는 번외 질문으로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해요.
Q7. ‘위스키’에 대한 사랑이 각별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 가장 애정하는 위스키와 입문자 용으로 추천할 만한 위스키를 소개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아일랜드의 아일라이 지방 위스키인 ‘라가불린’과 미국 버번 위스키 중 ‘메이커스마크’를 가장 좋아합니다!
간혹 프랑스 꼬냑 헤네시에 시가도 즐기는데요, 제가 이전에 재직하던 거래소에서 함께 일하던 프랑스 개발자 동료들이 추천해준 거예요. ‘헤네시와 시가는 베스트 프렌드야’라고요. 인생 첫 담배를 시가로 배운 짜릿한 경험이었어요. (웃음)
라가불린을 처음 맛보시는 분은들 보통 소독약 냄새가 난다고들 하는데요, 저처럼 위스키를 좋아하는 매니아들이 느끼기에는 좀 짭짤하고 후추의 매운맛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아주 즐겨 마시는 위스키입니다.
*버번 위스키는 조건이 좀 까다로워요.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하고, 오크통도 이전에 썼던 것이 아닌 완전 새로 제조한 통에 담아야합니다. 또한 버번 위스키는 아일랜드산 위스키에 사용하는 보리, 호밀과는 좀 다르게 옥수수로 만들어야한다는 큰 차이점이 있어요. 옥수수다 보니 진득하고 달달한 맛이 너무 좋아서 자주 즐기게 되었답니다. 초심자들도 아마 맛 보시면 빠져드실 거예요.
Q6. 앞으로 새로운 팀원이 합류한다면, 어떤 분이 오시기를 기대하시나요?
Oscar: 해치랩스에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은지라, 이전의 경험을 반추해보도록 할게요. 블록체인은 아직도 굉장히 새로운 산업이기 때문에 산업에 대한 이해도와 경험치가 낮은 상태로 함께 일을 할 때가 많아요. 블록체인의 기술이 아닌 가격의 등락폭을 보고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퇴사하셨던 분, 블록체인 기술이 있어도 활용할 곳이 없다며 회의적인 마음을 가지고 시간만 보내시던 분들과 일할 때는 저도 조금은 기운이 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같은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바이브를 가지고 업무에 임해 크고 작은 성취를 이뤄낸 동료들도 많아요. 아주 촉박한 상황에서 NFT 마켓 개발을 맡았던 동료가 있었는데, 애자일하게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결국 해내더라고요.
새로운 분야에 임하는 만큼, 변수가 많고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런 것들을 어떻게 생산적으로 함께 풀어내느냐가 관건인 것 같아요. 지금 풀리지 않는 문제들을 함께 풀어내면 이 새로운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산업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주어진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 팀원들이 함께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일상 속 작은 재미를 찾고 즐길 줄 아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요.
Joy: 와, 블록체인 업계에 지원하고자 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는 인사이트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스카! 글을 읽으면서 ‘어? 이건 난데?’ 싶으신 분들이 해치랩스에 오시면 더욱 즐겁게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앞으로도 해치랩스 구성원으로서 매 스프린트 마다 즐거운 성취의 경험을 쌓아가시기를 바랄게요. 바쁜 와중에도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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