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짜리 개인 프로젝트 이야기 (0) — 준비

어느새 벌써 2018년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018년에 제주도를 떠나 수도권으로 복귀했고, 프리랜서 생활도 끝나고 다시 회사에 입사해서 규칙적인 생활을 다시 시작한 한 해였습니다. 여느 평범한 직장인답게, 집-회사 생활 밖에 특이점이 없지요. 그런 규칙적 회사 생활과 가끔씩의 야근 덕분에 별다른 사이드 프로젝트를 못하고 지냈더랍니다.

보통 직업 개발자 중에 여가 시간까지 개발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흔치 않겠습니다만, 전 이제 그냥 개발하는 게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직업적으로 하는 개발과 개인이 하는 개발은 주제나 도구나 목표가 완전 다르기 때문에, 따로 “취미로 개발”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저도 남는 시간에는 넷플릭스 드라마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것이 더 재밌고 편안합니다. 그런데 그렇게만 지내다보면 단기적으로는 괜찮은데, 장기적으로 허전함이 밀려와서 말이죠.

아주 부지런하고 능력도 겸비했다면, 별다른 야근 없이 일찍 퇴근해서, 아이랑도 재밌게 놀고 잘 재우고 나서 남는 시간에 오락성 취미활동도 좀 하고, 그리고 남는 시간에 사이드 프로젝트까지 하면 좋겠습니다만, 전 퇴근하고 나면 끽해야 넷플릭스 좀 보다가 자는 게 평범한 일상인 것 같습니다. 그게 당연한 거고, 그 이상은 특별한 사람들만 할 수 있는 거겠지요.

그런데, 이 달 말부터 약 한 달동안 혼자만의 시간이 나게 되었습니다. 아내와 딸아이가 여행을 간다는데 그 허전함을 뭘로 달랠까 고민해보니,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최신식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콘솔 게임이었습니다. 좋아하는 자동차 레이싱 게임이랑 스티어링 휠을 사서 마루에서 혼자 밤늦게까지 달리는 거죠. 주말엔 사치스러운 늦잠도 좀 자고요. 아무래도 이게 좀 평범한 아저씨의 자연스런 놀이 계획일 텐데, 이제 아재 단계를 넘어선 나이가 됐는지, 게임이 예전처럼 흥미롭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아니 글쎄, 머리속에 그런 생각이 먼저 들었답니다.

플스, 게임, 휠셋 고르고 사는 것도 일이지만, 한달 후에 파는 건 더 귀찮겠다.

세상에, 중고로 다시 팔 게 귀찮아서 안 사겠다니. 내가 콘솔 게임에 대처하는 자세가 이리도 무례했던가?!

암튼, 뭐랄까 한달 동안의 게임은, 감질맛 나서 차라리 아니하니만 못할 것 같고, 그저 좀 밀려있던 개발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로 큰 맘 먹었습니다. 이번에도 사소한 결과물이 나오겠지만, 그래도 뭔가 만들어 보는 재미는 개발자에게 제일의 재밋거리니까요.

아무래도 개발자에게 재밌는 것은, 흥미로운 기술을 써서 자신을 포함한 사람들이 쓸만한 유용한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인 것 같습니다. 무언가를 만드는 것 자체도 마치 장난감을 조립하거나 퍼즐을 맞추는 것 같은 자체로의 즐거움이 있고요, 만든 것을 누가 유용하게 써주면 그것또한 보람이 되어 돌아오지요. 이왕이면 남들이 돈을 지불할만큼의 가치를 만들어 내면 경제적 보람까지 노릴 수 있겠지만, 아직 제게 그런 능력은 많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사이드 프로젝트는 일단 “만드는 행위 자체의 즐거움”을 노리면서, 이왕이면 “남들에게도 유용한 무언가”를 만드는 게 적당히 도전적인 목표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사실 남들에게도 유용한 걸 만든다는 것도 꽤 어려운 일이라서, 우선은 “저 혼자의 재미”에 집중하며 유용한 무언가를 만들려 노력하되, 남들이 알아주거나 써주지 않더라도 실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만드는 즐거움 * 남들에게 유용할 때의 보람

지난번 스타웍스 프로젝트처럼, 이번에도 개발기를 남기며 진행해보려 합니다. 이번에는 좀 더 상세하게 기술적인 얘기를 해볼 수 있으면 좋겠군요.

다음주 말부터 본격적인 시작일 텐데, 한 3주 반 만에 끝내야 하니, 그 전까지 계획과 구상을 미리 해두어야겠습니다. 그럼, 이번 프로젝트도 많은 관심 부탁드리겠습니다. 결과물 나오면 주변에 홍보도 미리 부탁드릴게요~ 과연 결과물이 잘 나올지 벌써 걱정이 앞섭니다만 말이죠.

뭘 만드는 건지는 차차 말씀드리겠습니다. 우선은 TypeScript + Vue로 만드는 웹앱이라는 점만 말씀드릴 게요. 응원 부탁드려요. (그리고 아시죠? 아래 박수 버튼을 누르시면 다음 편이 빨리 올라옵니다. ㅋㅋㅋ)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