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축키 암기를 위한 길고긴 고군분투

고등학교때 학교공부도 이렇게 암기했으면 좋았을텐데…

Harry The Great
해리의 유목코딩
6 min readNov 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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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단축키는 안잊어버리면 안될까요?

새로운 환경의 IDE 혹은 에디터를 접하게 되면 단축키가 익지 않아 생산성이 곤두박질치는 경험을 한 적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떻게 하면 단축키를 더 잘 외우고 더 창의적으로 외울 수 있을까 하며 활용한 방법들을 공유하려 합니다.

Quizlet — ⭐️⭐️⭐️

Quizlet은 학습을 위한 플래시카드 앱으로 안드로이드, IOS용을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외국어 학습용으로 사용했었는데 단축키 학습을 하는데도 나름 유용했습니다. 처음에 전체적인 윤각을 외울 때는 참 좋았지만…

단순 나열식으로 암기한 단축키들이 막상 개발을 할 때에는 머릿속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점점 단순히 외국어 단어 깜지 쓰는 느낌(…)이 들면서 사용하지 않게 되었지만 맨 처음 단축키들을 머릿속에 넣기에는 유용했습니다. 특히 점심시간이나 휴식시간 틈틈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Cheatsheet — ⭐️

현재 열려있는 프로그램의 단축키를 나열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평가가 상당히 좋았지만 대부분 미리 정의된 단축키 나열이다보니 처음 몇 번만 사용해본 것 같습니다. 저는 큰 효과를 못 봤지만 알아두신다면 도움이 될법한 프로그램입니다.

Vim — ⭐️⭐️⭐️⭐️⭐️

IDE를 사용하다 보면 각 언어마다 특장점을 가진 IDE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Typescript은 VSCode, 자바/코틀린은 Jetbrain IDE, 스위프트는 XCode에서 코딩할 때 제일 좋은 타입 추정과 자동완성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 문제는 각 IDE마다 단축키가 다르다는 문제입니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에서는 CMD + W가 현재 탭 닫기인데 Xcode에서는 XCODE 자체를 닫아버립니다. 무심코 탭을 닫으려다 XCode가 계속 꺼지게 되고 짜증이 쌓이게 됩니다. 단축키를 내가 편한 방식으로 바꾸려도 해도 바꾸려는 단축키가 이미 다른 기능에 할당되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문제에서는 Vim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메이저 IDE들은 Vim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VSCode에는 VSCode Vim, Jetbrain에는 IdeaVim, Xcode에는 XVim이 있습니다. 방금 언급했던 현재 탭 닫기와 같은 경우도 Vim의 다중 창 명령어를 활용하여 쉽게 일원화할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다시 Vim의 단축키를 외워야한다는 점입니다.

브로마이드 +액자— ⭐️⭐️⭐️

단축키 외우는 문제를 줄이려고 Vim을 사용하려 하니 다시 Vim의 단축키를 외워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단축키를 쉽게 외우기 위해 단축키를 더 외운다!)

자주 보면 더 자주 외워질까 싶어 인터넷에서 구한 Vim Cheat이 있었는데 크기가 A4용지의 3~4 배정도 되는 큰 사이즈였습니다. 소량 출력 브로마이드 업체에 코팅 옵션을 붙여서 액자에 끼운 다음 모니터 위에 걸어놓았습니다. 처음에는 다소 효과가 있지만 점점 갈수록 집안 장식처럼 느껴져서 있는 줄도 모르게 되는 기적이 펼쳐집니다…

자체 치트시트 ⭐️⭐️⭐️⭐️

위처럼 누군가 만들어놓은 단축키가 아닌 커스텀 단축키들이 있다면 직접 제작하여 프린트해놓는 게 은근히 잘 외워졌습니다. 물론 실제로 저렇게 놓고 보는 것보다 저렇게 레이아웃 배치하고 만드는 과정에서 더 많이 외워진 것 같습니다(…) 효과는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패드 ⭐️⭐️⭐️

단축키 리스트에 잦은 수정이 있다 보니 일일이 출력하기가 귀찮아져서 아이패드에도 사용해보았지만 제가 사용하고 있는 아이패드가 10인치이다 보니 단축키를 많이 담기도 어렵고 아이패드를 단순한 액자처럼 사용하기에는 오버스펙인 것 같기도 하고… 혹시 안 쓰는 아이패드가 있다면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카탈리나부터 생긴 사이드카 기능을 활용하면 더 유용할 것 같긴 한데 아직 시도해보진 않았습니다.

디지털액자 ⭐️⭐️⭐️⭐️⭐️⭐

다소 저렴한 가격대에 인치당 만원 정도의 가격이라 15~17인치 제품도 15~17만 원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나름 괜찮았는데

따로 PC 연결 없이 후면에 USB나 SD카드에 이미지를 넣은 다음 리모컨을 이용해서 컨트롤할 수 있었습니다. 갑자기 로그 창이나 별도의 모니터링 툴을 띄워야 할 때도 PC에 HDMI를 연결하여 외장 모니터로도 사용할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번외로 공포영화 볼 때 강아지 사진 띄워놓으시면 덜 무섭습니다. (…)

번외

혹시 Mac을 사용하시다가 단축키로 설정할만한 슬롯이 모자라시다면 Alt + [영문자] 조합이 유용합니다. 대부분의 IDE가 알트+영문자는 그리스어, 러시아어등 파생 알파벳들을 위해서 비워두고 있습니다. 키보드 설정을 영어가 아닌 유니코드로 변경하고 조합하면 Alt + [A ~ Z]까지 새로운 단축키 조합을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많아질수록 단축키 외우는 게 어렵기도 하고 제가 한 번에 똑 부러지게 기억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더 많이 헤매는 것 같기도 합니다. 모르는 것보다 하나라도 알고 있음 도움되는 게 단축키다 보니 많이 외워서 손해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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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y The Great
해리의 유목코딩

Android & IOS Developer 😀 미디움 이외에 스니펫이나 디버그노트로 활용하는 https://www.harrymikoshi.com/ 블로그도 운영하고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