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틱스: 합성토큰과 프로토콜 이코노미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실험

HASHED
해시드 팀 블로그
8 min readJul 8, 2020

해시드는 지난 2017년, 카이버네트워크에 초기투자 및 어드바이저 활동을 시작으로, 2019년 메이커의 MKR토큰에 투자를 하는 등 탈중앙화 금융, 즉 디파이(DeFi; Decentralized Finance) 시장에 꾸준히 참여해왔습니다. 이러한 연장선 상에서 해시드는 올해 초부터 신세틱스 팀의 사업확장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신세틱스의 TVL(Total Value Locked)은 디파이 펄스(Defi Pulse)기준으로 $321M에 달해 컴파운드와 메이커에 이어 3위에 차지할만큼 디파이 생태계의 중요한 프로젝트 중 하나입니다. 한편, 신세틱스는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있어서도 해시드의 디파이에 대한 비전과 잘 맞닿아있는 팀이기도 합니다.

디파이는 이더리움 스마트 컨트랙트의 잠재력을 활용하기에 가장 쉬운 산업이며, 실제로 블록체인 시장의 모든 댑 영역을 통틀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자료1: 이더리움 전체 트래픽 대비 디파이 비중, Dapp.com]
[자료2: 디파이 생태계, 해시드 디파이(2019.12) 밋업 발표 자료]

디파이의 가장 중요한 마일스톤: 합성토큰

디파이는 여러 단계를 거쳐 발전하고 있습니다. 대상 자산군 측면에서는 이더(ETH)라는 암호화폐에서, 비에이티(BAT)와 같은 프로젝트의 네트워크 토큰, 합성된 스테이블코인인 다이(DAI), 법정화폐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코인인 USDT, USDC, 부동산 소유권 토큰인 리얼토큰(RealToken)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합성토큰이 대상 자산군 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마일스톤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료2: 대상자산과 거래 방식의 발전, 해시드 디파이 밋업 발표 자료]

합성토큰은 메이커에서 DAI를 발행하는 것과 유사하게 특정 자산을 담보로 하여 다른 자산의 가격을 추종하게 만든 토큰을 의미합니다. 가격을 추종하는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전통금융의 합성자산(Synthetic asset)과 유사하지만, 여러가지 자산을 동시에 보유하여 수익곡선을 유사하게 만드는 전통금융의 합성방식이 아니라 담보 및 청산방식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디파이의 자산 관리방식이 아무리 다양해져도, 관리 대상인 자산의 규모가 너무 작다면 성장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는 이더와 스테이블코인들이 주된 관리자산이지만, 그들의 시가총액이 커지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수동적인 태도일 것입니다. 미래에는 블록체인 게임과 같은 가상현실 레이어에서 화폐와 부동산 등의 기능을 하는 다양한 자산들이 큰 규모를 이루게 될 것이고, 이러한 토양 아래서 디파이에 큰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미래는 상당히 멀어보입니다) 결국 중단기적으로는 관리 자산의 규모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블록체인 상으로 현실경제 자산을 도입하는 것입니다.

현실경제 자산의 거래량을 블록체인에서 가져오는 가장 직관적인 방법은 USDT나 USDC와 마찬가지로 현실자산을 오프체인의 수탁기관에서 수탁하여 그 소유권 토큰을 발행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부동산 토큰을 중심으로 하여 현실자산을 토큰화 하는 여러가지 실험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방식은 필연적으로 현실자산을 수탁하고 관리하는 중앙화된 중개자 또는 관리자가 필요하며, 토큰이 정말 소유권을 대변하는지에 대한 법적인 분쟁에 취약해질 수 있습니다. — 예를들어 부동산 토큰을 해킹당했다면 해당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이 정말 해커에게 넘어가는걸까요? 합성토큰을 이용하면 실물자산과 중앙화된 중개자의 개입을 최소화함으로써 이러한 이슈들을 영리하게 해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합성토큰을 구현하는 것에도 트레이드오프가 있습니다. 토큰화된 합성 포지션은 실물포지션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같은 추종자산을 가지고 있는 토큰일지라도 대표적으로 담보의 종류, 담보와 부채의 비율, 청산담보비율, 만기 등 여러가지 요소들이 다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각 토큰들이 서로 자유롭게 교환되기(Fungible) 어려운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추종자산의 수익/손실 가능성을 합성자산이 100% 반영하는 지도 이슈가 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해당 주식을 발행한 기업이 주주들에게 배당을 분배한다든가, 다른기업과 인수합병을 한다든가, 기존 주주들에게 신주의 우선매수권을 부여한다든가 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 토큰을 보유하고 있는 이가 같은 이득/손실을 볼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만약에 그렇지 못한다면 어떤 식으로든 토큰 가격에 괴리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지막으로 추종 자산에 대한 믿을 만한 가격정보를 가져오는 것 또한 큰 이슈입니다. 오라클을 통해 가져오는 담보 자산이나 추종 자산의 가격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면, 시스템의 참여자들이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거나 해커가 자산을 탈취할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합성토큰 구현에 대한 신세틱스의 접근방법: 유동성 극대화

합성토큰을 구현하는 여러 방식이 있지만, 신세틱스의 경우에는 만기가 없는 단일 계약 형태로 토큰을 만듭니다. 이 방식은 토큰간의 교환 가능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에 매수한 토큰의 성격이 쉽게 규정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만기가 존재하는 합성토큰은 청산부분을 제외하면 전통금융에서의 선물계약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만기에는 추종자산의 가치에 해당하는 담보물 청산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합성토큰의 가격 추종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반면에 만기가 존재하지 않는 합성토큰은 비트맥스나 바이낸스에서 거래하는 무기한 선물계약과 유사한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합성자산은 만기도래 시 청산과정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가격 추종을 위한 별도의 장치들을 필요로 합니다. 또한 합성자산은 그 포지션의 고유성 때문에 롱숏 포지션 유동성이 부족한 문제도 발생하기 쉽습니다.

신세틱스에서는 스마트 컨트랙트가 거래의 카운터파티가 됩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만기 없이도 추종자산의 가격을 쉽게 따라가게 만들 수 있으며, 무제한의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신에 시스템 전체의 카운터파티 리스크를 거래 플랫폼 참여자들이 분담하게 되고, 오라클의 가격피드 조작공격에 상대적으로 취약해집니다. 신세틱스 팀은 이러한 트레이드오프에 대해서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를테면 카운터파티 리스크의 경우에 비트맥스의 펀딩피(Funding Fee)와 같은 장치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신세틱스는 최근에 업데이트에서 이러한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개선된 바이너리 옵션 거래기능의 베타버전을 출시하였으며, 선물 거래를 비롯한 다양한 기능들을 런칭할 계획입니다. 오라클 조작 가능성에 대해서는 체인링크와 파트너십을 맺고 믿을만한 가격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세틱스의 성장방법: 프로토콜 이코노미를 통한 커뮤니티 형성

해시드는 창업 초기부터 프로토콜 경제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습니다. 프로토콜 경제는 비트코인의 채굴 네트워크와 같이, 참여자들이 별도의 허가 없이 자유롭게 경제활동에 참여하고 그 기여도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을 획득하는 개방형 경제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경제 시스템에서는 자발적인 참여자 그룹인 커뮤니티가 무엇보다 중요해집니다. 또한 커뮤니티를 잘 운영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동을 장려하고 이익에 반하는 행동은 억제하는, 지속 가능한 토큰모델이 필요합니다.

[자료3: 프로토콜 이코노미, 해시드]

신세틱스는 SNX 토큰 보상 모델을 통해 이러한 프로토콜 경제를 적극적으로 실험하고 있는 팀입니다. 예를 들어 신세틱스 플랫폼에서 거래에 참여하는 참여자들에게 SNX 보상을 분배하고 있으며, 유니스왑이나 밸런서와 같은 유동성 풀에 신세틱스 관련 토큰들을 공급하는 유동성 공급자들에게도 SNX 보상을 분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델은 잘만 실행되면 네트워크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주주로 끌어들여 네트워크의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프로토콜 이코노미 도입의 결과로 신세틱스의 네트워크 참여자는 매우 빠르게 증가하였고, 네트워크의 잠재가치를 대변하는 SNX의 가격도 가파르게 증가하였습니다. 프로토콜 경제를 도입하는 프로젝트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카이버 네트워크 또한 최근 카탈리스트 업데이트를 통해 거버넌스에 참여하는 토큰 보유자들에게 보상을 지급하려 합니다. 대표적인 디파이 예금대출 서비스인 컴파운드 또한 네트워크 참여자들에게 네트워크 토큰인 콤프(COMP) 토큰을 분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의 토큰 도입에 있어 신세틱스의 프로토콜 경제 모델이 아주 좋은 선례가 되었으리라 믿습니다.

결론적으로 신세틱스는 합성토큰과 프로토콜 이코노미에 대한 가장 급진적인 실험을 하고있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이는 해시드가 신세틱스를 지원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현재 대한민국 서울에 위치한 해시드의 공유 사무실에는 메이커다오 한국지사를 포함해서 다양한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입주해 있고, 신세틱스도 한국지사를 설립하여 입주할 예정입니다.

디파이의 개념과 작동원리, 그리고 성공사례는 서양권 블록체인 커뮤니티 대비 아시아에서는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해시드는 서울과 샌프란시스코 오피스를 중심으로 전세계의 혁신적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투자자로서, 앞으로도 글로벌 프로젝트들이 한국과 아시아에서 커뮤니티 저변을 넓히는데 기여하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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