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인터뷰: 마이클 애링턴, Arrington XRP Capital,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

HASHED
해시드 팀 블로그
9 min readJun 25, 2019

“저희가 테라에 투자 한 이유는, 우버가 딱히 보여준 것도 없던 초창기 시절에 투자했던 이유와 비슷합니다. 저에게는 테라의 성공이 그냥 당연한 사실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도 때때로 잘못된 예측을 하곤 하죠. 트위터가 실패할 것이라는 기사를 쓰기도 했었고요. 하지만 언제나 예측이란 틀릴 때도 있고, 맞을 때도 있습니다. 테라를 포함해 작년에 저희가 투자한 딜들은 결국 거대한 승리를 거둘 겁니다. 굉장히 흥분되는 일이죠.”

Arrington XRP Capital의 파트너인 마이클 애링턴이 해시드와 함께 한국 시장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해시드 인터뷰: 마이클 애링턴, Arrington XRP Capital, “한국 시장이 중요한 이유”

마이크, 인터뷰에 응해줘서 고마워요.

천만에요. 저도 한국에 오게 되어서 기뻐요.

방금 같이 패널을 했죠.

맞아요. 정말 좋았어요. 알렉스도 훌륭했고요.

몇번 마이크의 말을 중간에 끊어야 했어요.

맞아요. 그건 좀 덜 훌륭했어요.

이제 마이크를 꽤 여러번 만났는데요. 이제 친구가 되었죠. 맞아요. 같이 쇼핑도 했죠. 그런데 마이크를 샌프란시스코보다 아시아에서 더 많이 본 것 같아요. 이에 대해서 얘기를 많이 하긴 했는데, 마이크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오늘 패널에서도 왜 미국 투자자들이 아시아에 많이 오지 않는지에 대한 얘기를 헀죠. 저는 계속 한국에 돌아오게 되는 것 같아요. 패널에서도 얘기했지만, 한국에서 알렉스가 소개해준 좋은 기회들을 많이 보았고, 계속 돈을 벌고 있기 때문이에요. 투자자들이 있기 때문에 돈을 계속 버는게 중요하기도 하고요. 사업적으로 계속 성공을 하고 있다는 건 제가 계속 한국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거라는 뜻이죠. 싱가포르에도 꽤 자주 가는데, 그곳에 네트워크가 있고 크립토 관련 일도 많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한국이 싱가포르보다 가깝지만 말이에요. 싱가포르행 비행이 힘들죠. 그리고 실제로 싱가포르에서 계약을 많이 하지는 않았어요. 그래도 그쪽에 컨퍼런스와 이벤트들이 많이 일어니니까요. 한국은 굉장해요. 알렉스가 작년에 저를 초대해서 온 게 처음이긴 하지만요.

한 번도 온 적이 없나요?

전혀요.

테크크런치에서 보냈던 시간 동안 한 번도 한국에 온적이 없다고요?

테크크런치는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사이트였고. 크립토 이전에는 실리콘밸리가 IT의 중심이었으니까요. VC들도 그대로 샌프란시스코에 계속 머물고, 모두가 실리콘밸리나 샌프란시스코로 오죠. 크립토는 전혀 다른 이야기에요. 그리고 크립토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가장 전망이 좋은 곳으로 가야죠. 지금 그곳은 아시아, 특히 한국이고요. 저는 그렇게 이동할 의향이 있어요. 그러니까 샌프란시스코에 머무는 마이크의 동료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뜻이군요. 그들이 잘 이해가 안가요. 그들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이야기를 해줘도 듣지 않으려 하죠. 우리에겐 이득이고요.

블록체인에서의 일이 크런치펀드에서의 마이크의 경험과 아주 다른가요?

크런치펀드는 전통적인 벤처 펀드이긴 한데, 주로 초기 스테이지의 프로젝트를 보기 때문에 크립토와 비슷한 점이 있어요. 초기에는 제품의 프로토타입만 나왔고, 매출도 없고, 성공할지 실패할지 모르니까요. 조금 일이 진행된 후에는 사업적 결정을 내릴 때 참고할 수 있는 재무 지표가 있죠. 하지만 크립토도 아직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아요. 또 크립토는 초반에 아주 빨리 유동성이 생기기 때문에 매각할지 말지에 대한 결정도 내려야 하는데, 저는 이 점이 재밌다고 생각해요. 또 크립토 시장 자체가 변동이 심해서 짧고 집중된 경기 순환을 볼 수가 있어요. 모든게 빠르게 움직이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조금 전 패널에서 댑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아직 미국에는 없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들이 많아요. 혹시 아시아에 있는 댑을 살펴볼 기회가 있었나요?

몇 개를 보긴 했는데, 관심이 가지는 않았어요. 해시드 팀과 해시드의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대해서 대화하고 있었는데, 게임에 집중하려고 한다고요. 물론 다른 일도 하겠지만, 좋은 생각인 것 같아요. 한국의 게임 시장은 매우 중요하고, 한국에서 선별된 프로젝트라면 우리가 알아보는데도 편리할테니까요.

미국의 게임 댑들 중 관심 가는 프로젝트는 없나요? 도박성 게임을 말하는 건 아니죠? 도박 말고, 그냥 게임을 말하는 겁니다. 뉴스에서 관련 프로젝트를 보긴 했지만, 아직 계약을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에요. 지금 대화가 타이밍이 좋아요.

Arrington XRP Capital logo

며칠 전에 비트코인이 다시 상승세를 보였거든요. 마이크는 주로 수익자산에 집중을 하는 편이죠? 맞아요. 그렇다면 팀은 어떻게 영향을 받았고, 올해 전망은 어떤가요?

우리는 헤지펀드지만, 작년에는 벤처펀드같이 투자를 했어요. 현금화를 시키면 다시 이더, 비트코인으로 전환했고 트레이딩은 거의 안하고 있었죠. 암호화폐에서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트레이딩을 하지 않았어요. 딱 한달전에 다른 헤지펀드와 합병을 했는데, 아주 하드코어하고 기술적인 트레이더들이에요. 합병 후부터 다시 전투적으로 트레이딩을 시작했는데, 딱 적당한 타이밍이었어요. 현재 우리의 중점은 다시 트레이딩입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미국에 있는 헤지펀드는 건드리지도 않지만 말이에요. 마이크와 크립토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사실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물어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대외 홍보용 대답을 할까요, 진짜 대답을 할까요?

진짜 대답을 듣고 싶어요.

사실은 어떤 여성분과의 데이트에서 시작했어요. 그때까지 크립토에서의 활동은 실리콘 밸리 내 다른 사람들처럼 비트코인과 이더를 사는 것 뿐이었죠.

그때가 2017년인가요?

2013년이요. 많이 사지는 않았지만, 벤처펀드를 통해 크립토 관련 투자를 할 정도의 이해는 하고 있었어요. 2017년 3월에 크립토 관련 일을 하는 나탈리아라는 여성분과 데이트를 하고 있었는데, 알렉스도 아는 분이죠. 나탈리아는 프로피라는 회사에서 ICO를 준비하고 있었어요. ICO들을 그저 다단계식 사기라고 생각해서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었는데 나탈리아가 하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에 투자를 몇 번 했어요. 2017년에는 ICO에 투자하면서 손해볼 리가 없었죠. 아무 데나 돈을 던져도 수익을 봤으니까요. 그래서 여러 군데 투자를 해서 이익을 보면서 제가 이쪽에 타고났다고 생각을 했죠. 그때쯤에 독립적인 펀드를 개설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아, 아직 크런치펀드에 있었나요?

그렇죠. 그때 파트너에게 크립토 전문 펀드를 시작하자고 얘기했는데, 별 관심이 없어 보여서 혼자 시작을 하게 되었죠. 투자금을 쉽게 유치했고, 헤지펀드로 시작하는게 가장 합리적일 것 같아서 그렇게 했고요.

그렇군요. 마이크, 해시드 오디언스와 공유할 만한 전망이 있나요?

지금으로서는 거의 틀릴 수 밖에 없는 예측이에요. 한 다섯 개쯤의 답변을 녹음에서 추후에 편집할 수 있나요? 2018년은 크립토에 있어서 가혹한 한해였죠. 펀드를 1월 2일쯤에 닫았는데, 시장이 한 이틀쯤 후에 최고점을 찍었어요. 한 며칠동안은 굉장하다고 생각했죠. 주당 10%가량의 수익을 얻었으니까요. 그런 다음에 크립토 시장이 완전히 붕괴되었어요. 그 후로 51주간 완전히 엉망이 되었죠. 보시다시피 저는 시장 예측은 잘 하지 못해요. 그저 막연하게 몇 년 뒤에 블록체인이 세계경제에 아주 중요하게 작용할 거라고 느꼈죠. 그래서 내기를 해야 하고, 좋은 포지셔닝을 내야 하고, 우리가 잘하면 투자자들에게도 이득이 돌아가겠죠. 그 외에는 어떻게 될지 잘 모르겠어요.

Terra logo

마이크는 벤처 쪽에 오래 있었는데, 제가 참여했던 다른 패널에서도 마이크가 얘기한 초기에 투자를 해서 감에 맡기는 전략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었어요. 이 전략이 마이크에게는 성공적이었던 것 같아요.

테라도 그 중 하나죠. 오늘 본 알렉스는 테라에 투자하지 않았어요. 알렉스는 엄청나게 머리가 좋아요.

다른 알렉스죠 — 알렉스 백.

물론 알렉스도 굉장히 머리가 좋고요. 고마워요. 하지만 알렉스 백은 테라에 투자하지 않았고, 왜 그랬는지 얘기하고 있었는데, 알렉스는 아주 타당한 이유가 있었어요. 제가 테라에 투자한 이유는 예전에 우버가 터무니없어 보일 때 투자한 이유와 같아요. 그저 제겐 테라가 엄청나게 성공할 거라는게 당연해 보여요.

우버에 관련해서 질문이 있어요. 초기 우버 투자 덱을 봤는데, 마이크는 그 덱을 보고도 투자를 했어요. 맞아요. 처음 우버가 시작했을 때 — 아직 TK도 합류하지 않았을 때고, 파운더가 CEO를 하지 않으려고 했을 때 — 트래비스 말인가요? 네 처음에 트래비스는 그저 파운더였죠. 우버는 트래비스 아이디어가 아니었어요. 가렛 캠프의 아이디어였죠. 맞아요.

그런데도 투자를 하셨어요.

했죠. 그 당시 테크크런치에서 우버는 굉장한 혁신이라는 얘기를 했어요. 아직은 우버 차량이 블랙 suv밖에 없었던 시절인데 말이에요. 차량 서비스기도 하지만, 어플만 있으면 차량이 택시로 변신할 수 있으니 말이에요. 그 점에 대해서 썼는데, 그때에도 우버에 대해 이해하고 있었다는 걸 볼 수 있어요. 그렇다고 실수를 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제가 트위터에 대해 쓴 첫 기사는 트위터가 터무니없는 실패작이 될 거라는 이야기였어요. 저는 항상 실수해요. 하지만 실수해도 가끔 맞는 일을 하면 실수도 괜찮은 것 같아요. 하지만 테라 외 작년에 투자한 몇몇 프로젝트는 제가 봤을 때는 당연한 성공작인 것 같아요. 좀 더 먼 시점에서 봤을 때는 아마 2018년은 꽤 많은 돈을 벌어들인 해가 될 것 같아요. 투자가 잘 되었다면 말이에요. 해시드도 마찬가지고요. 가혹한 한해였지만. 저는 감으로 많이 투자하긴 했지만, 새로 영입한 바이트사이즈 캐피털은 숫자로 투자하는 사람들이에요. 저는 감으로 결정을 내리고, 또 숫자로 결정을 하는 사람들과 언쟁을 하다 보면 좋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멋지네요.

하지만 알렉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어요. 저는 여기 해시드 덕분에 왔고, 만약에 해시드 팀이 한국에 와서 생태계에 참여하라고 부추기지 않았다면 절대 오지 않았어요.

마이크를 계속 부를 거에요. 연말에도요. 언제든지 올게요. 좋아요.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해요. 저녁을 먹으러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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