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가 2023년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하는 10개의 트렌드

Simon Seojoon Kim
해시드 팀 블로그
35 min readFeb 7, 2023

Disclosure: 해시드는 투자 포트폴리오 관련 이해관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엄밀한 내부 규제를 시행하고 있고, 시장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 되었으며, 법률, 세무, 투자, 금융 등 어느 측면에서도 책임 있는 조언이 될 수 없습니다. 즉 해시드는 이 글을 통해 어떤 종류의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힙니다.

초기 단계의 투자자로서 우리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떠한 변화들을 기대하는지 논의하고 공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해시드는 2023년에 우리가 어떤 분야에 대해 집중할지에 대해 토의하고 의견을 정리했으며, 기대되는 10가지의 주요 트렌드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1. 지갑 UX의 획기적인 발전과 더 많은 사용자의 유입

신규 사용자가 계속 크립토 기반 앱과 인프라로 유입되고 인프라도 발맞춰 발전하면서 사용자 단에서의 UX와 보안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갑 서비스는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dApp)과 사용자를 이어주는 중요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유입될 수억 명의 신규 사용자들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이 접하는 인터페이스가 될 것입니다. 지갑의 발전에 관한 어젠다는 사실 오래전부터 꾸준히 언급돼오던 것이지만, 이번에는 실질적인 솔루션들이 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보통 수준의 사용자를 위해 지갑 키 관리 및 서명 등의 복잡성 측면 등을 해결하는 솔루션들은 이미 빠르게 사용자군을 넓히고 있습니다. Web3Auth는 어려운 시드 구문을 대체하기 위해 MPC(Multi-Party Computing)를 활용한 비수탁 방식의 로그인을 가능하게 하며, Magic도 마찬가지로 시드구문 없이 이메일과 SMS 등을 통해 dApp에 편리하게 로그인할 수 있도록 돕는 지갑과 개발자용 SDK를 지원합니다. Ramper도 모바일 SDK를 통해 크립토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이 소셜 로그인과 SSO(Single-Sign On) 방식으로 블록체인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 것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모바일은 사용자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디바이스이기에 지갑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상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영역입니다. 대표적으로 최근 6백만 사용자를 달성Coin98은 모바일에서의 보안을 강화하고 UX를 개선하는 데에 집중하며 모바일 슈퍼 앱으로 발돋움하려 하고 있고, 또 다른 사례로 Robinhood도 최근 사용자들이 자산을 더욱 쉽게 비수탁 방식으로 제어하고 다양한 dApp에 연결하도록 돕는 별도의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해 직관적이지 못한 디자인과 높은 수수료 등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등 관련된 시도들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출 한도, 자동화된 트랜잭션, 멀티 시그(multi-sig) 등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도 또 다른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은 다양한 요구와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 수준을 가진 폭넓은 사용자들을 지원합니다. 소셜 리커버리(social recovery)와 리밋 오더(limit order)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이더리움 L2 기반의 Argent, 사용자들이 멀티 시그를 통해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비수탁형 지갑 Safe 등이 해당 카테고리에 속합니다.

나아가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은 여태껏 분리되어 있던 두 가지 유형 — 1) EOA(Externally Owned Accounts) 2) CA(Contract Accounts) — 의 이더리움 계정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계정 추상화(Account Abstraction)와 같은 근본적인 발전을 목전에 두고 있습니다. 계정 추상화는 EOA 구조에서 필연적인 프라이빗 키의 번거로움을 덜어내고 어카운트가 스마트 컨트랙트처럼 작동할 수 있도록 하여 지갑의 사용성을 한껏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StarkNet에 자동 결제 솔루션을 구축함으로써 계정 추상화의 잠재력을 입증한 Visa 등 이미 계정 추상화를 활용한 사례가 등장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이더리움 생태계는 아니지만 계정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이미 계정 추상화가 구현된 어카운트 모델을 가진 NEAR Protocol도 빌더들의 주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지갑 섹터의 선두 주자 MetaMaskMetaMask Flask를 통해 지갑 패권 경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MetaMask Flask는 개발자들에 MetaMask 지갑을 포크하여 커스터마이즈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줍니다. Flask의 첫 기능으로 소개된 MetaMask Snaps는 다양한 블록체인 플랫폼 위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기능을 추가하여 사용할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입니다. MetaMask는 현재 매출의 대부분을 Swap(MetaMask UI 상에서 토큰을 스왑할 수 있는 서비스) 수수료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수익 모델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출시 이래로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화로 5천억이 넘는 매출을 만들어내며 수익성 있는 모델임을 입증하였으나, 마켓 상황에 영향을 받는다는 한계점을 가집니다. 하지만 선두 주자인 그들이 자신들의 제품 위에 dApp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성공한다면, 그들은 더 강력한 해자를 겸한 수익성 있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리하자면 올해는 모바일 로그인의 발전을 포함하여 더 직관적인 UX와 안전한 로그인 서비스들이 dApp들을 지원할 것이고,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을 활용한 획기적인 사례들도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갑이 업계의 넥스트 유니콘 섹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새로운 아이디어는 아니지만, 올해는 실질적인 기술적 개선을 통한 사용자 유입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으리라 봅니다.

2. 웹3 디지털 아이덴티티와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

현재의 디지털 아이덴티티 시스템은 몇 가지 개선이 필요합니다. 한 가지 주요 문제는 파편화로, 인터넷상의 사용자가 다양한 플랫폼에 걸쳐 개별적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기에 사용자 식별의 정확도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또한 프라이버시와 보안도 우려됩니다. 사용자가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설정하기 위해 민감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이 정보가 동의 없이 사용되거나 공유될 경우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사기와 금융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플랫폼 서비스 제공자에 의한 중앙화된 제어 방식도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현시점에서 디지털 아이덴티티는 종종 소수의 기업에 의해 통제되기 때문에 사용자는 자신의 아이덴티티에 대한 통제권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개인 지갑을 사용하여 이러한 문제에 대한 차별화된 방식의 해결책을 제공하고, 특정 토큰의 소유권을 입증함으로써 개인이 자신의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인증에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블록체인에 자산과 정보를 저장하면 디지털 아이덴티티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향상되고, 개인이 여러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통합하여 독립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어 사용자에게 높은 수준의 통제와 자율성을 부여합니다. 일례로 CyberConnect는 Web3 Status Tokens(W3ST)와 CyberConnect Profiles(ccProfiles)를 사용하여 사용자에게 결합성이 있는 아이덴티티를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분산형 소셜 그래프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DID(Decentralized Identifier)와 VC(Verified Credentials)를 이용한 대표적인 디지털 아이덴티티 프로젝트로는 Disco, Orange Protocol 등이 있는데, 이처럼 토큰이나 NFT를 사용하지 않고도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고, 이러한 방식은 SBT(Soulbound Token)와 같은 토큰을 이용한 방식과 함께 사용될 것입니다. 두 솔루션 각각 특장점이 있고, 단일 솔루션으로는 모든 개인 정보 보호 요구에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최적의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서는 온체인 및 오프체인 솔루션을 적절히 조합하여 사용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개인 정보 보호 및 부분 탈중앙화, 그리고 서로 다른 아이덴티티 레이어 간의 원활한 통합을 통한 더 나은 데이터 스토리지 솔루션 개발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움직임의 연장선에서 웹3의 요소가 가미된 디지털 아이덴티티는 탈중앙화 소셜 플랫폼을 통해 잠재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웹3 아이덴티티를 통해 사용자는 동일한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을 활용하거나 동일한 NFT를 컬렉션을 소유한 사용자, 혹은 같은 블록체인 게임을 하는 다른 사용자를 쉽게 찾고 연결하거나 심지어 토큰 기반의 게이티드 커뮤니티를 만들어 교류할 수도 있습니다. 나아가 기존의 웹2에서의 아이덴티티와 결합을 통해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수준의 상호 운용 가능한 디지털 아이덴티티가 만들어지며 광범위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입니다.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는 가까운 미래에 떠오를 어젠다들을 미리 만나볼 수 있는 각종 블록체인 해커톤에서 최근 1년간 수상작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영역이고, Lens Protocol의 경우 출시 이후 해커톤에서만 60개가 넘는 프로젝트들이 Lens의 소셜 그래프를 적극 활용하는 등 관심도가 높은 영역입니다. Farcaster, DeSo와 같이 온체인과 오프체인 요소를 결합한 소셜 인프라 및 애플리케이션도 이러한 관심 속에서 큰 규모의 펀딩을 유치한 바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우리는 탈중앙화 소셜 그래프를 활용한 블록체인 기반의 소셜 애플리케이션의 발전을 목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3. 영지식 증명(ZKP) 활용 최적화를 통한 어카운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서의 원활한 프라이버시 지원

크립토 산업에서의 ZKP 활용은 현재 검증 가능한 연산(verifiable computation)을 통해 연산 작업을 오프체인으로 분산하여 확장성을 개선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작년 말 메인넷 런칭 이후 많은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있는 Arbitrum, Optimism과 같은 옵티미스틱 롤업(ORU, Optimistic Rollup) 기반 확장성 솔루션에 이어, zkSync, Scroll, Polygon zkEVM 등 다양한 영지식 롤업(ZKRU, Zero-Knowledge Rollup) 프로젝트들이 이미 테스트넷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2023년에는 중요한 진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종합해봤을 때 블록체인의 확장성 문제에 대한 해결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확장성 솔루션들이 고도화된 사용자 경험을 뒷받침하는 상황에서 크립토 산업은 이제 본격적으로 웹2 대안들에 비해 핵심적인 경쟁 우위를 갖추어야 할 때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ZKP의 또 다른 활용성, 프라이버시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투표 및 거버넌스, 결제 등 프라이버시를 지원하여 사용자 경험을 비약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일상적인 요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이더리움과 같은 어카운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서 프라이버시를 지원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어렵습니다. 장부의 상태(state)를 암호화하는 순간 그 유효성을 증명하는 것이 복잡해지기 때문입니다. 업계의 명망 높은 팀들이 이미 다양한 접근법을 갖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고 있는데, 대부분 공통적으로 UTXO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풀어서 설명하자면 소유권 현황과 이전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특성을 가진 UTXO 모델을 어카운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 접목하는 접근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ztecPolygon Miden이 위 모델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Aztec Connect SDK는 이더리움 기반의 프로젝트들이 암호화된 UTXO 설계를 차용한 Aztec의 프라이빗 롤업과 연결될 수 있도록 하여 프라이버시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합니다. ZK.MoneyAztec Connect SDK를 활용한 디파이 어그리게이터로서, 사용자들이 프라이버시가 확보된 상황에서 AAVE, Uniswap 등 연동된 주요 이더리움 프로젝트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Polygon Miden하이브리드 UTXO, 어카운트 기반 스테이트 모델을 EVM 호환성을 갖춘 ZKRU에 접목한 프로젝트로서, 오프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트랜잭션을 로컬 환경에서 실행하는 경우 프라이버시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되고 있습니다.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이 더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려면 개발자 온보딩 경험 최적화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크립토 개발 환경은 기본적으로 파편적인 인덱싱과 보안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생소할 수도 있는 어려움들을 가지고 있어 프라이버시 추가의 복잡성을 최소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2023년에는 이러한 노력이 더욱 진전되어 대중들에게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합니다.

4. Dynamic NFT로 대표되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 기술의 확장

지난 몇 년간 NFT 생태계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그중에서도 프로필 사진(PFP) 형태의 NFT가 높은 관심을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2022년 하반기부터 이미지 기반 NFT의 거래량은 크게 줄었고, NFT의 적용 범위가 다양해지면서 사용자들은 유틸리티가 추가된 NFT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고, NFT 기술 생태계는 변화에 직면해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이더리움 커뮤니티의 발전 방향을 갈음할 수 있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EIP, Ethereum Improvement Proposals)의 최종 확정된 제안(Final) 중 과반이 NFT에 관련된 표준이었다는 사실도 이러한 요구를 방증합니다. 2023년은 최근에 등장한 Dynamic NFT 등의 프로그래밍 가능한 기능을 사용한 NFT들이 다채로운 사례들을 만들어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Dynamic NFT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특정한 트리거로 속성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형의 NFT입니다. 이러한 트리거는 온체인 또는 오프체인상 이벤트에 기인한 것이며, 심지어 현실에서 발생한 사건에 기반하도록 설정할 수도 있습니다. Dynamic NFT의 특성의 변화는 일반적으로 메타데이터를 수정함으로써 이루어지고, 해당 과정에서 오프체인 이벤트를 활용한 메타데이터 업데이트를 위해 탈중앙화 오라클이 사용됩니다.

Dynamic NFT는 다양한 방식으로 설정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선수의 경기력 통계에 따라 해당 선수의 정보를 포함한 NFT의 기능이 변경되거나 날씨 조건 등에 따라 외관이 변경되는 NFT 등이 Dynamic NFT 기술을 통해 생성될 수 있습니다. Dynamic NFT 외에도, 커뮤니티에서는 Executable NFT, 권한 분리 및 소유권 공유 등과 같은 기능을 가진 다른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에 대한 논의 또한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전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크리에이터, 수집가 및 게이머 등 생태계 참여자 모두가 지금보다 다채로운 방식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미지 등의 기록물을 통해 디지털 소유권의 새롭고 발전된 사용 사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을 통해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는 많은 관심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는 인터랙티브한 경험 창출, 고유하고 복잡한 디지털 자산의 표현, 새로운 금융 상품의 개발 등 광범위한 가능성의 문을 열어줄 것입니다.

한편, Dynamic NFT의 대중화는 이러한 NFT를 변화시키는 트리거 이벤트(trigger event)의 신뢰성 문제를 해결하여야만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트리거 이벤트를 유효성을 검증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함과 동시에 이러한 Dynamic NFT를 구성하는 스마트 컨트랙트의 투명성, 그리고 공정성을 위해 신뢰도 높은 오라클의 구현과 NFT 표준의 명확한 정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지속적으로 더 많은 게임 개발자, 아티스트, 사업가들을 끌어들이면서 창작물의 퀄리티도 많은 부분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Dynamic NFT를 포함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의 등장은 2023년 NFT 생태계의 새로운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이 분야에 재능 있는 많은 크리에이터들이 새로운 활용 사례에 대한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5. NFT를 통한 사용자 경험 다양화 및 중소형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NFT 도입 확산

약세장이 장기화되면서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NFT는 기업들이 고객과 소통하는 방식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Coca-Cola, Twitter, Visa와 같은 주요 기업들은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시키기 위한 방법의 일환으로 NFT를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NFT에서 생성, 거래, 수집되는 것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 Disney 최고경영자 Bob Iger

남녀노소 불문 관객들에게 추앙받는 불멸의 IP Disney도 최근 NFT에 관한 비전을 계속적으로 내비치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탄탄하게 유지되는 IP를 통해 영화, 게임 및 기타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확장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를 풀어온 Disney에게 NFT가 매력적인 확장 수단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합니다. 그 노력의 일환으로 Disney는 자회사인 Marvel과 함께 NFT 기반 디지털 콜렉터블을 출시하기도 하였으며, 이러한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크립토 및 NFT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고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중입니다.

NFT의 성공 및 대중화 여부와 상관없이, 홀더가 NFT를 소유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치는 부족하거나 지속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NFT 홀더는 NFT를 취득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NFT에 강한 소유권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NFT를 소유함으로써 어떤 것들을 기대해도 좋은지 명확하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많은 NFT 프로젝트 및 스튜디오는 로드맵에 명시된 대로 간헐적인 혜택을 제공하기는 하지만, Yuga Labs의 BAYC(Bored Ape Yacht Club)가 제공하는 커뮤니티와 배타성과 같은 기본 IP와 콘텐츠에 대한 소속감과 진정한 소유권을 제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NFT가 어떠한 방식으로 보유자 커뮤니티에 진정한 지속적 효용과 소유권을 제공할 수 있는지 실례를 만들기 위해 해당 영역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팀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일례로 모드하우스는 팬들이 보다 높은 권한을 가지고 생태계의 일원으로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만들고, NFT 기반의 거버넌스와 투표를 통해 소유권을 구현하는 등 K-Pop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혁명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TripleS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팬들에게 TripleS 각 유닛그룹의 개별 멤버 선정, 타이틀 곡 선정 등 중요한 결정에 영향력을 부여하는 방식의 독특한 K-Pop 걸그룹입니다.

또한 2022년이 대기업들이 NFT 도입 신호탄을 쏘는 해였다면, 2023년은 중소형 기업 및 개인 크리에이터들이 NFT를 활용하여 충성 고객층을 만들고 유지하는 사례들을 많이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NFT는 대기업 브랜드뿐만 아니라 동네 식당이나 소모임 등을 포괄하는 현실 세계에서의 다양한 커뮤니티에도 멤버십과 로열티 프로그램을 위한 매력적인 도구가 될 것입니다. 특히 NFT가 일반적인 토큰에 비해 프라이빗 이벤트와 혜택 등 오프라인에서 실사용 가능한 유틸리티가 많다는 이점도 NFT의 대중화에 기여할 것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NFT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Reddit이 Vault 지갑을 통해 Collectible Avatar를 클레임할 수 있게 만든 사례와 같이 편리한 지갑 서비스로 소비자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것은 중요합니다. 나아가 NFT를 발행하는 주체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심도있는 이해 없이도 비즈니스에 효과적으로 도입할 수 있게 하는 도구들도 점점 더 중요해질 것입니다. RareCirclesCIETY와 같이 롱테일 브랜드나 커머스가 코드를 짜지 않고도 보다 쉬운 방식으로 NFT 기반의 커뮤니티를 런칭하여 강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게끔 도와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아질 것입니다. 또한 거래량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NFT 마켓플레이스 OpenSea도 최근 NFT 프로젝트 출시를 돕는 크리에이터 전용 도구인 Drops를 출시해 EVM 체인에서 랜딩페이지 개인화 등의 기능 도입을 예고하는 등 중소형 브랜드와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툴링이 더 많은 실사례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6. 블록체인 게임 섹터의 부활: 강력한 IP의 도입과 향상된 온보딩

Axie Infinity, The Sandbox, Blankos Block Party 등의 블록체인 게임은 출시한지 2년도 채 되지 않았던 2021년 말 전례 없는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하는 게임 생태계에 게이밍 길드와 같은 전에 없던 개념이 등장하여 많은 게이머를 모으는 등 게임파이(GameFi) 섹터는 기존 게임 생태계와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이며 크립토 빌더들과 전통 게임 기업 모두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2021–22년 블록체인 게임의 첫 물결에서는 빠른 속도로 외형 성장을 하는 회사들을 여럿 볼 수 있었으나 좋지 않은 거시경제 상황과 성숙하지 못한 토크노믹스 등으로 인하여 장기적인 기대치를 충족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게임파이를 비롯한 블록체인 게임 섹터는 여전히 21년 4분기부터 1년간 5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섹터 중 가장 큰 규모의 펀딩을 유치했고, 이에 따라 2023년부터는 여러 AAA 게임을 포함한 양질의 게임들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요즘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 출시된 유명한 웹툰, 영화 등의 IP를 이용하거나 대작 게임 IP를 활용하여 블록체인 게임 제작에 뛰어드는 사례들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넥슨이나 넷마블과 같은 한국 대기업은 물론, SEGA, Bandai Namco, Square Enix와 같은 글로벌 게임 기업도 거대 IP를 게임으로 확장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건담 IP와 같이 오래도록 사랑받는 캐릭터와 스토리라인을 활용한 건담 메타버스와 같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GC, User Generated Contents) 플랫폼 출시가 가시화되고 있고, 넥슨도 자사 인기 IP인 메이플스토리를 접목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통해 블록체인을 접목한 크리에이터 생태계에 대한 청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많은 콘텐츠 기업이 블록체인을 게임에 접목시키며 IP의 확장을 도모할 것입니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의 대중화는 잘 알려진 IP를 활용한다고 해서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작 IP를 활용한 AAA급 게임이 그동안 논란이 되었던 게임성 부족 이슈를 해결하는 동안 또 다른 고질적인 문제로 지목된 진입 장벽 제거도 빠르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가장 성공한 블록체인 게임 중 하나인 Axie Infinity는 한때 2백만이 넘는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Monthly Active Users)를 보였으나, 게임을 하기 위해서 지갑 생성과 자산 구매가 필수적이라는 장벽이 있어 더 많은 잠재 게이머를 끌어모으지 못했으나, 앞으로는 지갑 없이도 플레이가 가능하거나 훨씬 더 간편한 지갑 생성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2023년은 양질의 모바일 게임 출시를 지원하기 위해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이 모바일 SDK를 제공하는 것과 동시에 더 많은 게이머를 확보하기 위해 편리한 온보딩 도구들이 점차적으로 발전해 나가는 해가 될 것입니다. 게임이라는 분야에 특화된 온보딩 경험을 제공하는 SequenceFace Wallet 등 멀티체인을 지원하는 지갑 서비스나 Immutable X가 최근 발표한 Immutable Passport와 같이 레이어 1&2 블록체인 기업들이 직접 자사 체인에 출시되는 게임을 지원하기 위한 서비스들이 게이머에게 많은 블록체인 게임과 협업하며 보다 편하고 매끄러운 경험을 제공해주며 접근성을 한층 개선할 것입니다.

7. NFT 자산 및 커뮤니티 기반의 견고한 차세대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 구축

현실 경제에서는 자연환경과 인프라를 토대로 생산 활동이 이루어지며, 그 생산 산업을 더욱 레버리지할 수 있도록 금융 산업이 추후에 발달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초원(Infrastructure) 위에 농부가 목장을 만들어 소를 키우기 시작하고(Production), 이를 레버리지 하기 위해 은행이 농부에게 대출을 해주거나 증권사가 대형 목장을 상장시켰습니다(Finance).

작년까지의 크립토 경제에서는 이러한 자연스러운 발전 단계의 순서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분산 데이터베이스인 블록체인(Infrastructure)이 등장하며 경제의 기초가 만들어지기 시작했으나, 토큰의 교환이나 대출을 해주는 등의 프로젝트들이 먼저 폭발적으로 등장하여 금융 시장(Finance)을 형성하는 과정에서 단단한 유틸리티나 커뮤니티를 가진 프로젝트(Production)는 아직 충분히 여물지 못했습니다.

주요 탈중앙화 금융 토큰들은 서로가 서로를 레버리지하며 시장을 형성했기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래 수수료로 가치를 축적하는 탈중앙화 거래소 A의 토큰은 거래소 B에서 거래되며 서로의 거래 수수료를 만들어주었고, 탈중앙화 담보대출 플랫폼 C는 A와 B의 토큰 담보대출로 수수료를 만들며, 이 담보대출 플랫폼 C의 토큰은 A와 B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탈중앙화 금융 위주로 형성된 시장은 상호 간의 가치를 재귀적으로 형성하기 때문에 규제 뉴스가 발표되거나 금리 인상 등 업계 전반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국면에서 다 함께 폭락을 겪는 현상을 되풀이해왔습니다.

앞으로 크립토 경제가 직면한 미션은 대중들의 쉬운 유입을 위한 인프라를 더욱 확고하게 구축하고, 그 위에서 실질적 가치를 가지는 상품 생산 시장을 단단하게 만들어 가는 것임이 명확합니다. 다행히 지난 수년간의 다양한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블록체인들의 트랜잭션 볼륨은 전반적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는 하루 1백만 이상 트랜잭션을 일으키는 레이어 1 블록체인이 5개가 되었으며(Ethereum, Solana, BSC, Polygon, Avalanche), 간소화된 사용자 온보딩과 확장성 및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롤업의 등장, 디지털 아이덴티티의 도입 등과 함께 인프라가 조금씩 견고해지고 있습니다.

그 위에는 서서히 디지털 생산물들이 쌓이고 있는데, 레이어 1 체인들의 블록 공간을 통해 생산된 대체 불가능한 자산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현존하는 가장 큰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인 이더리움은 지난 NFT 상승장 이후에도 여전히 큰 규모의 NFT 거래량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더리움에서 2차 거래로 발생한 NFT의 거래량은 한화로 40조 원 이상이며 많은 NFT 커뮤니티의 활성도가 전고점 대비 낮아지고 OpenSea의 거래량이 떨어진 현시점에도 2차 거래량은 월간 9천억 원을 뛰어넘습니다.

대체 불가능한 재화의 희소성을 기반으로 활발한 커뮤니티를 만들어 성공한 생태계는 이제 이더리움 하나가 아닙니다. 폴리곤은 앞서 언급한 Reddit Collectible Avatar를 필두로 Starbucks Odyssey 등 대형 엔터프라이즈 기반 NFT들을 차례로 온보딩하며 백만 명 단위의 웹2 사용자들을 유치해내고 있고, 솔라나 또한 월간 2차 거래량이 한화 2천억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디파이 관련 프로젝트들의 TVL이 80% 이상 하락하고 사용자 이탈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도 잘 버텨왔습니다. 심지어 지난해 중순에는 솔라나 위에서는 y00ts 등 이더리움 커뮤니티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방식의 NFT들이 성공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며 작년 8월부터 10월까지 베어마켓 상황에서도 솔라나 NFT의 신규 활성 지갑 수(UAW, Unique Active Wallet)는 4배 가까이 증가하기도 했습니다.

앞으로 작년 1분기에 가장 큰 펀딩 규모를 차지하기도 했던 블록체인 게임 및 메타버스 섹터에서 새로운 종류의 가상 재화가 쌓이기 시작할 것입니다. 또한, 실물 자산이 앞서 언급한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 등을 통해 가상 세계와 연결되는 방식에 대해 더욱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미 있는 가상 재화를 주도적으로 축적하는 인프라들이 가려지면서 해당 인프라가 견고해짐과 동시에 지금까지 발전한 탈중앙화 금융모델들이 해당 인프라에서 작동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OpenSea, Blur와 같은 거래 플랫폼부터 시작해서 NFTFi, BendDAO 등 대차 플랫폼, 그리고 아직 뚜렷한 승자는 없으나 파생 거래 등 다양한 실험적인 모델이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금융은 그 주요 컨트랙트를 다른 체인에 빠르게 복사할 수 있지만, NFT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커뮤니티는 복제가 불가능합니다. 올해는 탈중앙화 금융 모델에 제한된 인프라를 넘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생산 규모를 갖춘 블록체인 생태계가 성장할 것입니다. 주요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은 이를 인지하고 NFT와 블록체인 게임 등의 영역에서 복제 불가능한 커뮤니티 조성에 집중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한층 더 견고하게 작동하는 생태계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8. 게임 개발을 포함한 블록체인 전 영역에서 커지는 AI의 역할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는 1950년대 자연어 처리(Natural Language Process) 및 문제 해결의 초기 연구에서 데이터 합성 및 기계 학습(Machine Learning)으로 발전을 거듭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현재 AI 기술은 의료, 금융, 미디어 및 교통을 포함한 다양한 산업군에 걸쳐 널리 채택되고 있습니다.

AI가 2023년에 광범위하게 채택될 것이라는 기대는 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의 성공에 힘입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이중 블록체인 게임 산업은 AI의 발전을 통해 기존의 게임 개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일련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측면에서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생성 AI(Generative AI)는 10년 넘게 연구가 이어지고 있는 분야지만 인간의 이미지, 언어 및 음성 인식 능력을 능가할 정도로 발전한 것은 최근에서야 가능해졌습니다. 이 시장은 2021년에 8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평가되었으며 2028년에는 630억 달러 이상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유망 섹터입니다. 우리는 이 섹터에 관심이 큰 투자자로서 생성 AI가 향후 몇 년 동안 어떠한 방식으로 블록체인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며 혁신을 만들어 나갈지 지켜볼 것입니다.

AAA 게임 개발자들은 예산의 상당 부분을 콘텐츠 제작을 위해 사용하고 있고, 이는 오늘날 게임 산업의 주요 병목 현상으로 지적받고 있습니다. 탑급 게임 스튜디오가 AAA 게임 제작에 들이는 시간은 통상적으로 3년 이상이며, 개발사는 수년 후의 게이머의 취향을 예측해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습니다. 더구나 크립토 게임은 탈중앙화까지 신경 써야 하므로 그 고충은 더 큽니다.

생성 AI는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될 것입니다. 핵심 베타 테스터 그룹에서 사용자 데이터를 수집하여 게임의 레벨, 캐릭터, 아이템 등을 특정 인구 통계에 맞추어 고유한 콘텐츠를 생성해내도록 모델을 학습시킬 수 있으며, 이러한 콘텐츠는 사용자 행동의 실시간 변화에 따라 진화합니다. 이에 따라 게임 플레이어에게 다양하고 역동적인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발자들이 수동 콘텐츠 제작 로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크립토 게임의 핵심은 게이머가 사용자 제작 콘텐츠(User Generated Contents, UGC)를 만들어내도록 독려하는 것입니다. 블록체인과 생성 AI의 결합으로 사용자가 자산을 만들고 수익화하는 것이 더욱 용이해진 상황에서 마인크래프트의 창작 도구와 같은 기존 사례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입니다. 사용자는 고유한 속성과 희귀성을 지닌 무기나 아이템 등을 설계할 수 있으며, 블록체인에 자산으로 기록한 이후에는 해당 UGC 아이템들을 온체인 마켓플레이스에서 손쉽게 거래, 구매 혹은 판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심층적인 게임 경험이 가능해지고 있고, 게임 내 자산의 수익화를 위한 전에 없던 방식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자산을 만들어낸 크리에이터들이 판매 이후 2차 거래에서 로열티 수입을 추가할 기회가 열렸습니다.

게임 개발자들은 이미 다양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지만, 생성 AI 모델의 구현과 이를 기반으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은 또 다른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게임 개발 과정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의 전반적인 게임 플레이를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게임 이외에도 블록체인의 다른 섹터들에서 장기적으로 생성 AI의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측 가능한 리스크 관리는 트레이딩 팀 사이에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분야로, 생성 AI 모델을 훈련해 가격, 각 거래소의 거래량, 오더북의 규모, AMM 유동성 등 다양한 시장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는 거래자들이 다양한 시장 상황에서 잠재적 위험을 식별하고 대응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AI 솔루션으로 구동되는 스마트 컨트랙트 감사는 우리가 주시하고 있는 또 다른 분야입니다. 오늘날의 컨트랙트 감사는 번거롭고 비효율적이며 큰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프로세스입니다. 그렇기에 향후 감사 AI 모델이 등장하며 취약점, 버그 및 공격 패턴에 대한 정보와 함께 기존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의 대규모 데이터셋으로 학습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충분한 데이터 처리와 클렌징 후 모델은 새로운 스마트 컨트랙트 코드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AI는 양질의 데이터 수집 프로세스를 완성하는 기술이기에 인센티브화된 데이터 마켓플레이스도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Filecoin, dFinity 등의 탈중앙 분산형 컴퓨팅 프로토콜이나 Render Network와 같은 분산형 GPU 렌더링 프로토콜 등이 이와 주제의식을 같이 하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들입니다. 생성 AI를 기반으로 하는 분산형 AI 프로토콜은 생태계의 일부를 토큰화하면서 사용자 참여와 그들이 데이터를 공유한 것에 대한 대가로 토큰화된 인센티브를 활용하여 더 나은 AI 모델 구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9. 기관급 금융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의 발전

2023년에는 토큰화된 실물자산(RWA, Real-World Asset)의 사용 증가와 기업 고객 수준의 스테이킹 서비스 및 무담보 대출이 발전하면서 기관 금융이 상당한 규모의 성장을 경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RWA의 가장 성공적인 애플리케이션은 스테이블코인으로, 시가총액 상위 7개 토큰에 USDT, USDC, BUSD와 같은 시장 선도업체가 포함된 것이 이를 뒷받침합니다. 또한 MakerDAO로 대표되는 크립토 네이티브 금융사들이 미국 국채 및 회사채에 5억 달러를 투자하고 부동산, 송장 및 커머셜 융자와 같은 RWA로 다양화하는 등 RWA에서 명확한 이니셔티브를 보이고 있습니다. Maker의 경우 RWA는 총 프로토콜 수익의 거의 60%를 차지하며 이 분야의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관 금융의 또 다른 중요한 발전은 LSD(Liquid Staking Derivatives, 유동성 스테이킹) 부문의 확장에 따른 기업 레벨의 유동성 스테이킹의 성장입니다. 일례로 Alluvial과 같은 기업은 기관의 자본과 PoS 기반 블록체인을 연결하기 위해 유동성 스테이킹에 대한 엔터프라이즈 표준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토큰 보유자가 토큰을 스테이킹하고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토큰을 금융 프로덕트에 활용하는 길이 열리면서 자본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유동성 스테이킹의 필요성은 2022년 초 전체 스테이킹된 토큰의 21%에서 최근 40% 가까이 성장한 점유율로 입증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편 탈중앙화 대차 플랫폼은 지난 2년 동안 빠르게 성장했지만, 현재 대부분의 대출 모델은 과담보 부채를 요구하고 있고, 온체인에서 대출하려는 대출자는 범용 신용(general-purpose credit)에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탈중앙 금융은 여러 dApp 및 인프라에 걸쳐 높아진 학습 장벽과 파편화로 인해 복잡성이 커져 투자자는 포지션을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을 창출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 또한 계속되는 약세장이 일드 파밍의 지속 불가능성을 보여준 상황에서 무담보 P2P 대출의 증가는 보다 지속 가능한 수익의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온체인 무담보 대출은 투명성을 제공하여 언더라이터(Underwriter)가 사전에 대출 여부에 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합니다. Maple FinanceGoldfinch와 같은 프로젝트들이 대표적인 예시로, 탈중앙화의 방식으로 기관에 자본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중앙화 금융에 어려움이 사라진 것은 아닙니다. 크립토에 대한 명확한 규제가 없다는 것은 업계의 주요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으로 꼽히는 상황이기에 온체인 자산 토큰화 및 증권화에 대해 명확하게 규정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다면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에 실질적인 현금 흐름 창출 활동에 대한 광범위한 가능성의 문이 열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중앙화된 금융이 탈중앙 금융과 많은 접점이 생기게 되는 과정에서 기관 레벨의 서비스 발전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금융 기관들이 MakerDAO, AAVECentrifuge와 같은 성숙한 탈중앙화 금융 프로토콜들을 더 많이 실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규제 하에 전통 금융기관들을 크립토 시장과 연결하는 데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나아가 이러한 기관의 참여는 특히 수백만 명의 기업가가 견고한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지 못한 신흥 시장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있을 것입니다.

10. 미국 중심의 인프라 혁신과 오픈 소스 기여에 대한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의 도전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에서 지속적인 크립토 온보딩이 목격되고 있습니다. 지난 9월에 Chainalysis가 발표한 글로벌 크립토 어돕션 인덱스(Global Crypto Adoption Index)에 따르면 인도는 중앙화 및 탈중앙화 거래소 자금 이동 부문 등 세 부문에서 1등을 차지하며 신흥국 중에서도 굉장히 높은 수준의 대중 수용도를 보입니다. 한편 공급자 측면에서도 오랫동안 세계적인 블록체인 기술 혁신의 진원지였던 미국은 현재 인도를 포함한 신흥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급속한 기술 발전으로 인해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지난 10년 동안 인도는 기술 혁신 허브로 부상했으며, 최근에는 세계 최고의 테크 인재 공급처 중 하나로 언급되고 있습니다. 인도는 연간 150만 명 이상의 공학도를 배출하는 3,500개 이상의 공과대학을 기반으로 2024년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개발자의 본거지로 우뚝 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게다가, 이러한 인재풀은 이미 다국적 기업의 실무 계층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또한 오픈소스 기여 측면에서 보았을 때도 인도는 GitHub의 970만 명의 개발자 커뮤니티에 힘입어 미국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빠른 성장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2년에는 250만 명가량의 인도인들이 GitHub에 가입한 것이 확인되는 등 테크 씬에서 인도의 존재감이 증가하고 있고, 이는 인도가 테크의 미래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이러한 숙련된 인재풀의 가장 큰 수혜 산업은 SaaS(Software-as-a-Service) 산업이었습니다. 인도의 SaaS 산업은 향후 10년간 25배 성장하여 500~7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인도인 파운더들은 Freshworks, Zoho, Hasura, Postman 등을 포함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여러 SaaS 제품과 개발자용 툴들을 개발해냈습니다. 그렇기에 인도가 블록체인의 신흥 시장 중심에서 다음 혁신의 물결을 주도할 수 있다고 봅니다. Electric Capital의 2022년 블록체인 개발자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의 웹3 개발자의 경우 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인도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5% 이상으로 꾸준히 증가시켜 웹3 개발자 수에서 이미 상위 4개국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인도의 SaaS 생태계는 먼저 세워진 SaaS 회사들에서 500명 이상의 파운더가 배출되며 기하급수적인 성장곡선을 그렸습니다. 웹3 인프라 생태계에서도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여러 창업자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웹3 기업에서 나와 독자적인 창업을 위해 창업팀을 꾸리는 일들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Polygon과 같은 인도의 대표적인 블록체인 인프라 초기 직원들이 자신들의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를 구축하려 팀을 떠난 것이 그 예시입니다.

블록체인 분야에서의 SaaS와 인프라 진화는 인도 SaaS 업계의 성장과 비슷한 궤적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심지어 저렴한 인건비, 영어를 구사하는 숙련된 인재풀, 향상된 기술 인프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등으로 촉진된 디지털 영역의 급격한 발전 등으로 그 성장세는 더 가파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는 블록체인 인프라 발전의 중심에서 보편화된 레이어와 버티컬 영역에 모두 걸쳐 다양한 프로덕트를 활발히 구축해 나갈 것입니다. 우리는 인도의 혁신적인 블록체인 인프라 프로젝트들의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여 이러한 핵심 키워드들이 실제로 어떠한 움직임으로 나타나는지 유심히 지켜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해시드가 2023년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하고 있는 10개의 트렌드를 정리해보았습니다. 해당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혁신적인 창업가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

편집 Simon Kim
교정 Dan Park, Wooster Han, SB An
인포그래픽 SB An
커버 이미지 Midjourney*
토픽별 발제
1. 지갑 UX의 획기적인 발전과 더 많은 사용자의 유입 — Dan Park
2. 웹3 디지털 아이덴티티와 탈중앙화 소셜 네트워크의 발전 — Edward Hong
3. 영지식 증명(ZKP) 활용 최적화를 통한 어카운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에서의 원활한 프라이버시 지원 — YK Rha
4. Dynamic NFT로 대표되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NFT 기술의 확장 — SB An
5. NFT를 통한 사용자 경험 다양화 및 중소형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NFT 도입 확산 — Jun Park
6. 블록체인 게임 섹터의 부활: 강력한 IP의 도입과 향상된 온보딩 — Timmy Han
7. NFT 자산 및 커뮤니티 기반의 견고한 차세대 탈중앙화 금융 인프라 구축 — Simon Kim
8. 게임 개발을 포함한 블록체인 전 영역에서 커지는 AI의 역할 — Edward Tan
9. 기관급 금융을 위한 블록체인 인프라의 발전 — Baek Kim
10. 미국 중심의 인프라 혁신과 오픈 소스 기여에 대한 인도를 포함한 신흥 시장의 도전 — Shubham Jain

*검은 토끼의 해를 표현한 커버 이미지는 Midjourney로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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