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 인터뷰: 조 루빈 (Joe Lubin), 컨센시스, “마켓 인사이트”

HASHED
해시드 팀 블로그
16 min readMay 8, 2019

“많은 기업들과 컨소시엄들이 자체 내부 시스템을 탈중앙화하는 데 관심이 많다. 내부 시스템이 탈중앙화되면 다른 회사들과 쉽게 협력할 수 있고, 그 누구도 기계나 소프트웨어를 소유할 필요가 없으며, 본질적으로 소유권과 지적 재산을 모든 사람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출현으로 이러한 협업 시스템을 보다 쉽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해시드에서 리서치 헤드를 맡고 있는 김경진님이 컨센시스의 창업자 조셉 루빈을 인터뷰하면서 DTPS, DAO, ConsenSys 2.0 및 dApp 등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조셉, 해시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인터뷰 요청에 응해주셔서 감사해요. 조셉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에 관한 대화를 나누고 싶어요. 오늘 조셉의 기조 연설에 대해서 먼저 얘기하고 싶습니다. 조셉이 얘기한 DTPS라는 개념이 무척 흥미로웠는데요, 이에 대해 더 설명해줄 수 있나요?

흥미로웠다고 하니 다행이네요. DTPS는 decentralized transactions per second, 즉 초당 탈중앙화된 트랜잭션의 약자입니다. 컨센시스 팀이 쭉 논의해 온 개념이기도 하교요. 사실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초당 트랜잭션의 수를 측정하는 것 자체가 주관적이고 의미가 없습니다. SQL DB내에서 더 많은 트랜잭션을 기록할 수도 있고, 부분적으로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시스템 내에서도 수많은 트랜잭션을 기록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 생태계의 궁극적인 목표는 탄탄한 신뢰의 기반을 다져서 신뢰의 혁명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중앙화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거고요. 예를 들어 arewedecentralizedyet.com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탈중앙화의 여러 면들에 대해 더 깊이 알아가면 이더리움이나 이더리움보다 덜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의 트랜잭션이 어떻게 다르게 돌아가는지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 다른 시스템들 상의 트랜잭션들은 서로 매우 다릅니다. 한 시스템에서는 많은 트랜잭션 트래픽이 기록될수 있고, 다른 시스템에서는 더 가벼운 트랜잭션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당 트랜잭션의 수만으로 비교를 하기 때문에 통계를 내서 제대로 비교하기가 어렵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 같이 상당히 탈중앙화되어 있지만 아직 최대치의 탈중앙화에 도달하지 않은 플랫폼에 수치를 매기는 건데요, 이렇게 해서 서로 세계에서 가장 탈중앙화되어 있다고 얘기하는 플랫폼들끼리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생태계 내에서는 기본적인 거버넌스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 창업가는 누군지, 클라이언트는 얼마나 있는지 등이 중요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 내 노드가 몇 개인지, 컨센서스 알고리즘은 무엇인지, 노드당 소유권은 얼마나 있는지, 노드들이 모두 같은 전력망 내에 있는지 등의 문제만큼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백만 명이 소유하고 있는, 미국 내 하나의 전력망에 모여 있는 백만 개의 노드들이, 전세계적으로 분포되어 있지만 다섯 명 밖에 소유하고 있지 않은 다섯 개의 노드보다 탈중앙화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저희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곧 웹사이트가 출시될 텐데, 이런 기준들이 정확히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서로 어떻게 측정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를 모으려고 하는 중입니다. 요지는 정확히 정의된 초당 트랜잭션 수치에 탈중앙화율을 곱하는 겁니다. 기본적인 트랜잭션들이 있다고 칠 때, 이 중 얼마나 이더리움 상에 있는지 알아내서 탈중앙화율을 곱했을때, 그 수치가 바로 DTPS가 되는거죠.

DTPS Presentation Slide

초당 트랜잭션 수는 좀 더 명확할 것 같은데, 탈중앙화율을 정하는데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것 같아요.

맞아요. 탈중앙화율 전쟁 (DQ Wars)가 일어나겠죠. 모두 서로 다른 기준을 가지고 서로 다른 정의를 내리는…하지만 중요한 건 서로 다른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생각을 활성화시키는 거죠.

그럼 기조연설에서 얘기하셨던 수치는…

전부 가상의 수치들인거죠. 제가 연설에서 말했듯이, 아직은 아주 모호한 논쟁이에요.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것도 아니고 이에 대해 사실 아주 깊게 생각하지도 않았어요. DTPS라는 아이디어에 대한 첫 발표이고 그저 밑그림일 뿐이죠.

조금 전에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이 아직 최대치로 탈중앙화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 정확히 어떤 면에서 그렇다고 생각하시나요?

가장 중요하고 당연한 건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에서 지분증명 알고리즘으로 넘어가는 거겠죠. 더 탈중앙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확장성도 좋아질 것이고, 더 튼튼한 알고리즘이기 때문에 더 안전해질 거게요. 값비싼 하드웨어를 살 필요도 없어질 거고, 높은 전기세도 내지 않아도 되죠. 지분증명에서는 규모효율성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창고를 빌려서 계속 하드웨어를 돌리지 않아도 되고요. 한마디로 내가 여기서 스마트폰으로 작업하나, 세계 반대편에서 노트북으로 작업을 하나 큰 차이점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진입장벽이 낮으면 누구나 노트북이나 아이패드,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검사기를 돌릴 수 있게 되겠죠. 그러면 생태계도 확장될 거고요./ 원한다면 32이더를 걸 수도 있을 거고, 그보다 적은 양의 이더로 트랜잭션 검증에 참가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을 거고요. 1년에서 1년반 정도 후에 이더리움 2.0가 나올텐데, 캐스퍼 POS도 온라인에 진출할 거고요. 그럼 8개의 팀들이 첫 수개월 후에 동기화 될겁니다. 그럼 얼마 되지 않아 캐스퍼 POS를 사용할 수 있겠죠. 아직 진짜 블록체인 시스템은 되지 못하겠지만, 그 시스템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볼 수 있을거고, 그 네트워크에서 사용할 진짜 토큰도 있을 거에요. 아마 이더리움 2.0가 나오면 지구상에서 가장 탈중앙화된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Ethereum 2.0

DTPS의 개념은 흥미롭지만, 동시에 비교적 비슷한 다른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들도 떠오르네요. 2017년에는 이더리움이 유일한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었지만, 지금은 더 많아졌어요. 이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들이 유용하게 쓰일까요?

저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피드백이죠.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이 좋은 아이디어라는 뜻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보았을 때 다수가 달려들어서 그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게 인간의 본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몇몇은 그 좋은 아이디어를 변경해서 돈을 벌려고 할 수도 있고요. 블록체인 기술과 탈중앙화 프로토콜 기술은 아직 미숙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솔루션 산업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주 훌륭한 블록체인 프로젝트들도 있고, 형편없는 프로젝트들도 많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던 간에 이더리움은 아주 오랫동안 가장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일 것임은 확실하죠. 생태계도 업계에서 가장 크고, 더 빨리 성장하고 있죠. 또 DTPS 쪽으로는 확장성도 높이고 있고, 아마 연말까지는 레이어 2 기술이나 스테이트 채널, zk-SNARK, 플라즈마 체인 등을 이용해서 초당 백만, 천만 개의 트랜잭션까지 달성할 수 있을 듯 해요. 이렇듯 이더리움은 잘 해내고 있고, 어쩌면 다른 프로젝트들과 기술을 나누고 소통할 수도 있죠. 이더리움은 외부에서 좋은 아이디어를 찾아서 시스템에 유입시키는 걸 주저하지 않았으니까요. 바로 이게 블록체인과 오픈소스의 장점인 것 같아요. 블록체인 업계는 경쟁심도 많지만 협력도 많이 하고 전체적으로 소통을 하는 분위기니까요. 이더리움 생태계 자체도 굉장히 따뜻하고 협력적이고, 항상 컨퍼런스 같은 곳에서 서로 얼굴을 마주합니다. 몇몇 프로젝트를 제외하고는 다들 자기 프로젝트에 대해서 오픈을 잘 하는 편이에요.

좀 까다로운 질문일 수도 있는데, 한번 시도해 볼게요. 해시드 오디언스 중 초당 트랜잭션이나 검증 시간 때문에 이더리움을 선호하지 않는 개발자들에게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을 추천하라고 하면, 어떤 플랫폼을 추천하시겠어요?

이더리움 기반 신뢰 레이어에 연결된 레이어 2 기술을 추천할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게임을 만들고 싶다면, Loom Technology를 추천하고 싶어요. Axie Infinity라는 게임 회사는 자체적인 확장성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요. 덜 탈중앙화된 시스템에서 확장성도 얻고, 플라즈마를 이용해서 이더리움에 연결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안정성까지 얻을 수 있죠. 게임 개발자들이나 퍼블리셔들이 디지털 자산을 훔치려 한다거나 매각하려고 하는 등의 문제가 이런 게임 플랫폼에서는 생길 수 없죠. 플라즈마는 이더리움의 레이어 1에서 이 시스템들을 감시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더리움에서 회수 가능하기 때문에 디지털 자산을 훔치는 건 불가능하고요.

Hashed Labs Poster

게임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해시드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이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할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댑 개발자들과 게임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 해시드 랩스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요.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대한 조셉의 의견은 무엇이고,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는 어떨 것이라고 생각하나요?

블록체인과 게임이 잘 어울린다는 해시드의 의견에 동의해요. 게임 퍼블리셔들은 꽤 오랜 시간 모든 디지털 자산들의 소유권을 독점해 왔고, 파생된 아이템 시장도 많았으니까요. 아마 수백억 달러의 규모에 달하는 시장일 거라고 생각해요. 이더리움에는 합성 토큰 표준도 있으니 서로 다른 플랫폼 사이에서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움직일 수도 있고요. 아마 게임 산업 내 혁명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어요. 게임 내 시장들에서 현실 자산을 만들 수 있고요. 여러 모로 좋은 핏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컨센시스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하고 싶어요. 작년 말에 컨센시스의 재편성에 대한 말이 많았는데요. 조셉은 그걸 여러번 컨센시스 2.0라고 명명했어요. 컨센시스 2.0가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발전해가고 있는지 얘기해줄 수 있나요?

2014년 한두명의 팀으로 시작한 이후로, 컨센시스는 여러번 변화를 도모해 왔어요. 이제 4년차로 접어들고 있는데, 블록체인 업계 초기에 생태계를 확장시키는데 큰 역할을 했죠. 그 이후로는 정보 교환, 대중화, 생태계 확장 등 블록체인 업계에 관심을 끌만한 일을 해왔는데, 2년 전쯤에 생태계가 확립되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IBM이나 4대 회계법인 등 여러 기관도 블록체인 업계에 들어와서 다음 세대의 IT 기술에서 경쟁력을 얻으려고 하고요. 데이터베이스, OS, 브라우저, 모바일, 게임 플랫폼 등에서 일어났던 전쟁이 블록체인에서도 일어나고 있어요. 전쟁보다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가 더 맞겠지만, 아무튼 지금은 아주 많은 기회가 있어요. 그래서 한 18개월 전부터 컨센시스는 그저 관심을 끄는 일보다는 좀 더 상업적인 기관으로 변하려는 작업을 시작했죠. 지속 가능한 사업들을 시작했고, 블록체인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끊임없이 간소화시키는 작업을 해야해요. 컨센시스가 만들어 놓은 여러 성공적인 부품들을 모아서 스택이나 핀테크 툴로 패키징하고,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저널리즘, 광고 기술 공급 체인등에 상업적으로 활용을 합니다.

이런 상업적인 벤처 중 올해 컨센시스의 우선순위를 꼽을 수 있나요?

여러 분야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어요. 핀테크, 금융 서비스,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등에서 일하고 있죠. 은행과 중앙 은행 관련 일을 한지 꽤 됐어요. 공급체인 관련 일도 많이 하고 있어요. 컨센시스의 Viant 프로젝트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을 비롯해서 에너지 관련 대기업과 미국 내 대형 소비재 회사, 세계식량기획 등 활발하게 작업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의 대형 럭셔리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고요. 그리고 에너지와 게임 등 업계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어요. 게임 스튜디오를 만드는 중이기도 하고요. 아직 초기 단계지만,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틈새시장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퍼블릭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일을 하고 있습니다. MetaMask같은 프로젝트도 모바일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고요. Infura, uPort, 3box, 서비스로서의 블록체인을 내놓는 Kaleido 등의 프로젝트들도 있고요. 컨센시스 내 85명의 엔지니어들이 있는 프로토콜과 엔지니어링 시스템 PegaSys 그룹이 진행하는 Pantheon 클라이언트도 기대되는 프로젝트에요. 지구상 이더리움에 가장 잘 맞는 클라이언트라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로 자바와 아파치 2.0로 구성되어 있어 기업들이 적용하기에도 쉽고요. 또한 엔터프라이즈 이더리움 얼라이언스 표준에도 적합한 반면, 다른 클라이언트들는 라이센싱 문제 등 다른 기업들이 사용하기엔 무리가 있죠.

Consensys Logo

컨센시스가 다른 기존 기관들과 일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요, 탈중앙화를 목표로 할 때 은행 등 업계 거물과 협력이 어렵다고 들었어요. 마찰이 가령 있기도 한가요?

없습니다.

전혀요?

블록체인은 우리가 좀 더 많은 신뢰 기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차세대 데이터베이스 기술입니다. 신뢰를 주는 요소는 탈중앙화에서 비롯되고요. 시스템이 주는 신뢰성을 더하기 위해서 이더리움의 퍼블릭 블록체인만큼 탈중앙화되어 있지 않아도 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화폐 기관과도 협력했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과 함께 실시간 총액결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을 했습니다. 중앙은행의 컴퓨터가 오작동해도 네트워크가 계속 작동할 수 있게요.

그러니까 블록체인의 특성과 탈중앙화만 취사선택해서 이용할 수 있다는 말인가요?

그렇죠. 많은 회사들이 내부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탈중앙화시키려 하고 있고, 많은 컨소시엄들 또한 커뮤니티 내, 가치 사슬 내 회사들과 소통하기 위해 탈중앙화에 관심을 보이고 있죠. 블록체인이 생기기 전에 비해, 소프트웨어나 기계들의 소유권도 없고, 모두가 소유하고 지적 재산을 나누는 협력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게 더 쉬워졌죠.

물론 실용적이긴 하지만, 순수 탈중앙화를 원하는 사람들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탈중앙화되어 거버넌스와 어플리케이션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탈중앙화 자치 조직을 중요하게 여기고 말이에요.

맞아요. 탈중앙화 자치조직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제각각 다른 사용사례에 따라 가장 잘 맞는 아키텍처를 구축하면 됩니다. 모든 사용사례가 블록체인을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고, 탈중앙화를 필요로 하는 것도 아니죠. 또 어떤 사용사례들은 이더리움 플랫폼이 제공하는 최대치의 탈중앙화를 필요로 할 겁니다. 가치가 매우 높은 토큰이 있다면, 전세계적으로 인내심을 가지고 시스템 내 허점을 찾을 수 있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만약 시스템이 충분히 탈중앙화되지 않으면, 외부에서 침입할 수 있는 허점이 있죠. 저는 탈중앙화 자치조직(DAO)보다는 그저 탈중앙화 조직(DO)이라 부르는 걸 선호하는데요, 일찍부터 자치적이라고 하기는 했지만 사실은 자치적이지 않거든요. 지금까지 우리가 구축해 온 탈중앙화된 조직들은 사람들이 거버넌스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만약에 정말로 잘 설계된 탈중앙화 조직이라면 사람들의 개입 없이도 잘 작동할 수 있겠죠.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해도, 직접적으로 조직을 운영하는데는 사람들이 필요 없을 겁니다. 이런 조직이라면 탈중앙화 자치조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셉과 토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탈중앙화 조직을 구축하는데 토큰은 필수적이죠?

그렇죠. 어떤 프로토콜 기반 플랫폼이던 사용자들이 리소스를 공유하거나 협력하는데 인센티브를 주고 싶다면 토큰이 가장 이상적이고 집중적인 메커니즘이기 때문이에요. 이더리움이나 비트코인처럼 기반적인 토큰일 수도 있고, 우조뮤직이나 시빌 저널리즘처럼 이더리움상에 지어진 플랫폼이어도 되고요. 시빌 저널리즘의 토큰을 보유하면 뉴스룸의 지분을 소유할 수 있는데, 이 뉴스룸에서 윤리적이고 정직한 저널리즘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또 저널리스트에게 토큰을 선물할 수 있고, 토큰으로 저널리스트들이 따르는 규칙을 변경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토큰이 유용하게 쓰이더라도, 작년의 토큰 가치 확보 메커니즘이 어려움을 겪었던 생각이 나네요. 이에 대한 조셉의 생각은 어떤가요?

사람들이 흥미를 갖는, 쓰고 싶어하는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면 토큰 가치확보는 저절로 해결될 것 같아요. 가치 확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쓰고 싶어하는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가치 확보가 문제가 아니라 가치 창출이 문제로군요?

좋은 표현인 것 같아요.

흥미로운 생각이네요. 그렇다면 비트코인이나 교환 매개물, 가치의 저장수단 등의 메커니즘이 아직 네트워크에서 가치확보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이미 많은 가치확보를 하지 않았나요?

그렇지만 그 후에 같은 디자인과 모델의 후속작들은 실패했죠.

그렇죠. 시스템은 네트워크 효과와 유동성이 있어요. 만약 내가 두 개의 똑같은 시스템을 동시에 발견하고, 하나의 시스템이 99%의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하나가 1%의 사용자들을 보유하고 있다면, 그 1%를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은 유동성이 덜하고 저는 그 시스템에 관심을 덜 가지겠죠. 동시에 시작한 게 아니라 더 우세한 네트워크가 먼저 시작했다는 점까지 더하면 적어도 비트코인 스페이스에서는 승패가 분명하게 나오죠.

토큰의 가치나 가격에 실망해서 토큰 세일 자체에 회의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조셉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사람들이 더 좋은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오픈 플랫폼에 잘 맞는 토큰을 판다면 실망할 사람이 없겠죠. 1992년의 인터넷이나 1993년의 웹, 1997년에 유저 경험에 실망한 사람들이 많았지만,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계속 발전해 왔고 20년 후에 사회는 엄청난 변신을 했죠.

조셉은 소프트웨어만 가치가 있다면 토큰 세일에 아직 희망을 가지고 있군요?

그렇죠. 형편없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서 토큰을 팔지는 말자는 거죠.

정말 마지막 질문이에요. 해시드 오디언스나 미래의 댑 개발자들과 나눌 소식이나 아이디어가 있을까요?

제가 하는 얘기는 죄다 편향된 이야기일 것 같아요. 좀 더 객관적인 조언을 하자면, 블록체인 기술을 제대로 배워서 만들고 싶은 걸 만들라는 얘기일 것 같아요. 열정을 가지고 임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선택하세요. 우리는 지금 역사상 어쩌면 가장 위대한 혁명의 시작에 서 있어요. 자동화 신뢰의 시대에서 만들 것도 많고 할 것도 많겠죠.

조셉,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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