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 Blockchain Week, 그 열기 속에서 함께한 해시드의 이야기

Seokwon Hong
해시드 팀 블로그
16 min readAug 9, 2018

2018년 7월, 서울이 기억되다

50여개의 이벤트에 4,0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였다. 국제 스포츠 대회라도 열린 것 아니냐고 생각할수도 있겠지만, 내가 지금부터 쓰고자 하는 이야기는 누군가에게는 그 이름도 생소할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Korea Blockchain Week)에 관한 것이다. 또한 해시드가 1주일간 생생하게 느낀 뜨거운 열기와 치열함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2018년 7월 16일부터 7월 21일까지의 일주일. 기록적인 폭염이 찾아온 한 여름의 열기보다 서울을 더 뜨겁게 달궜던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의 기억을 늦게나마 몇 자 적어본다.

Hashed Team at Hashed Night

시작하다

오후 12시, 많은 사람들이 점심을 먹기위해 거리를 채우는 시간. 알렉스(Alex Shin, 해시드 파트너)가 기대감이 찬 모습으로 해시드의 커뮤니티 매니저인 내 앞에 다가오더니 다급히 말했다.

“홍프로(내 별명), 방금 비욘드 블락스(Beyond Blocks)랑 통화했는데 해시드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를 함께 주최하기로 했어.”

사실 벌써 몇 주 전부터 컨퍼런스 콜에 함께 참여하면서 서울에서의 비욘드 블락스 서밋(Beyond Blocks Summit Seoul) 행사를 우리가 공동 주최하기로 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지만,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라니… 완전히 처음 듣는 얘기였다. 해시드는 과연 무엇을 해야하고 어떤걸 이뤄야할까?라는 질문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그래서 나는 물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 뭘 해야하지?”

알렉스는 특유의 자신있는 표정으로 웃으면서 답했다.

“한국과 해시드를 블록체인 세상에서 최고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너무나 꾸밈없는 저 말이 나에게는 굉장히 자극적으로 다가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었다. 단지 이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 그리고 반드시 ‘잘 해야만’ 한다는 것. 그것만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동시에 말했다.

“Hey, Hey, Let’s Do This!”

고민하다

어떻게 보여지고 느껴져야 하는가?

한국이라는 이 나라는 아마도 암호화폐 업계 내에서는 ‘김치 프리미엄’이라는 대명사로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을 것이다. 다소 부정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 ‘별명’ 때문에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서 한국이 화제가 되고,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많은 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우리는 바로 저 호기심을 통해 또 다른 모습의 ‘코리아’를 세계에 보여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의 50%를 차지하는 나라, 블록체인 기반의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탄생하고 있으며 새로운 시도들이 이뤄지는 나라, 그리고 어느 나라보다도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른 나라. 한국의 이러한 점들을 세상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에 바로 이번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가 중요한 발판이 되어야만 했다.

무엇을 할 것인가?

어떤 행사를 주최하든 어떤 글을 쓰든, 심지어 어떤 요리를 하든 마찬가지로 결국 최종적인 성공의 여부는 그 안에 담기는 내용이 무엇인지에 따라 결정된다. 이번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또한 결과적으로 해시드가 어떤 이벤트들과 컨텐츠를 보여줄 것이냐에 따라 성공의 여부가 달려있다고 생각했다. 마치 코리안 블록체인 위크의 성공이 우리에게는 특별한 사명처럼 느껴졌다.

수많은 회의와 토론의 결과, 다양한 이벤트들의 기획이 꽤나 구체적으로 쏟아져 나왔다. 각기 다른 성격과 목적을 가지고 별도로 이루어질 행사들이지만 결국 궁극적인 목적은 한 가지였다.

“앞으로 블록체인 세상의 중심은 한국이 될 것이고, 그 속에 언제나 해시드가 함께 할 것임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것”

언제나 그렇듯 준비할 시간은 급박했지만, 우리는 모든것을 쏟아낼 준비를 하고 있었다.

누가 올 것인가?

블록체인 업계의 커뮤니티 매니저로 일하면서,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 있다.

“이벤트에서 가장 중요한게 무엇인가요?”

아직 이벤트를 주최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 나는 이 질문에 명확하게 대답하지 못했다. 훌륭한 연사와 발표자료, 세련된 디자인 등 성공적인 이벤트를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몇 번의 큰 이벤트를 거치며 깨닫게 된 것은, 그 무엇보다 이벤트를 빛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관객’들이라는 사실이었다.

사실 지금도 많은 블록체인 이벤트들이 이 부분을 간과하고 있다. 대부분의 이벤트들은 사람을 몇 명이나 모을 수 있느냐는 양적인 부분에만 집중한다. 하지만 아직 완전히 성숙되지 않은 블록체인 업계의 이벤트에서는 ‘누가’ 올 것인지가 핵심이다. 연사의 수준만큼이나 관객의 수준이 그 이벤트 전체의 수준을 결정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블록체인에 대한 부정적인 논평과 기사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요즈음, 블록체인이야말로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이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불러 모으고 싶었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을, 이를 세상 밖으로 알리고 전파할 수 있는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들, 그리고 블록체인 산업의 가능성을 판단하고 올바른 정책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치인들 말이다.

망설이지 않았다. 곧바로 지금까지 쌓아온 수 많은 명함 데이터베이스를 훑기 시작했다.

준비하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를 준비하면서 많은 업무들과 에피소드들이 있었다. 이 많은 이야기들을 다 써내려가자면 새로 구입한 내 맥북 키보드가 고장날 지경이겠지만,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회상해 본다

Ticket Selling

장사도 혼자가 낫지 동업은 훨씬 어렵다는 옛말이 생각난다. 역시나 어떤 일이든 공동으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서로 다른 세 팀이 하나의 이벤트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들을 끊임없이 조율해 나가야 하는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하루는 컨퍼런스 콜 회의 중 비욘드 블락스 서밋의 티켓 판매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비욘드 블락스가 도맡아서 하기로 했었기에 별다른 걱정 없이 잘 진행되고 있겠거니 가볍게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청천벽력같은 소리가 들렸다.

“Hey guys, we sold only 200 tickets so far”

(“사실 우리 아직 티켓을 200장밖에 못 팔았어.”)

귀를 의심했다. 이벤트가 겨우 3주 밖에 안남았는데 200명이라니. 2,000명이 목표인 행사에서 1/10 밖에 채우지 못한 상황이었다.

굉장히 당황스러웠지만, 그때라도 솔직히 이야기해준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업무의 책임을 따질 때가 아니었다.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끝내기 위해서 해시드가 도와주어야 할 부분은 적극적으로 나서야만 하는 것이 맞으니까. 마침 마케팅 담당자가 한국에 있었고, 그에게 즉시 전화했다. 이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내가 제시한 사항들은 다음과 같았다.

  1. 해시드 사무실에 매일 출근할 것 (해시드 라운지 공간에서 매일 1:1로 회의하며 상황을 공유할 것)
  2. 마케팅 전략을 다시 짜고, 새로운 에이전시를 찾을 것
  3. 모든 광고 메시지들의 현지화(localization)전략을 재정비 할 것

그는 위의 사항들을 받아들였고, 남은 3주간 한국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나는 그와 함께 매일 회의하면서 티켓 판매 현황을 공유했다. 하루에 4–5개의 마케팅 에이전시 또는 광고 플랫폼들과 미팅을 주선했고, 영어가 익숙하지 않은 국내 에이전시와의 미팅이 잡히면 그의 통역 역할까지 나서서 도왔다. 더욱 다양한 사람들을 초대하기 위해 광고 타겟팅 범위를 다양한 국가의 관심사를 지닌 사람들까지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처럼 많은 일들을 결정하고 진행하면서 티켓 판매가 300장, 500장 그리고 1000장까지 순조롭게 늘어났고, 이제야 한 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VIP

이벤트의 퀄리티는 누가 오는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도 더욱 중요한 사람들, VIP들이 있다. 해시드가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기간 동안 초청한 사람들 중에도 VIP들이 적지 않게 있었다.

그들에게 어떤 음식을 대접할지, 어떤 차량을 섭외할지, 기사는 영어를 할 수 있는지, 심지어 그들이 지나가거나 시선이 놓일 만한 곳에 어떤 것들을 장식할 것인지 등 수많은 디테일들을 꼼꼼히 검토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VIP들이 이메일과 텔레그램을 통해 자신만의 요구 사항들을 전달하였고, 우리는 어느 부분까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지 고민하고 결정하기도 했다.

Hashed VIP Dinner Table

목적은 단 하나였다. 그들이 한국에서 지내는 동안 불편함 없이 잘 대접받고, 사소한 점들까지 배려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만드는 것. 사람들은 때로는 큰 것 보다도 작고 사소한 것에 감동받는 법이고, 그러한 인식들이 모여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와 서울에 대한 전반적인 인상을 구성하게 될 테니까 말이다.

진행하다

월요일부터 진행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에서, 본 행사격인 비욘드 블락스 서밋을 제외하고 해시드 단독으로 총 3개의 이벤트를 주최하게 되었다. 각각 해시드 브런치(Hashed Brunch), 해시드 디너(Hashed Dinner), 그리고 해시드 나이트(Hashed Night)라는 세 가지의 행사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보고자 한다.

Hashed Brunch: 첫 단추를 끼우다

해시드의 가장 첫번째 이벤트는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의 첫날인 월요일 아침 9시부터 진행된 ‘해시드 브런치’ 행사였다. 사실 이 행사는 지난 4월 뉴욕에서 열린 컨센서스(Consensus New York)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하게 되었다. 컨센서스 기간 중 유독 아침에 열린 조식행사들이 몇몇 있었는데, 여러모로 매우 좋았다는 피드백이 있었기 때문이다. 외국에서 참석한 사람이 많은 만큼 시차적응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경우가 많지만, 정작 아침에 할일이 많지 않아 시간을 버리게 된다는 분석이 주요했다.

이번 행사는 얼마 전 새롭게 오픈한 해시드의 새로운 오피스, ‘해시드 라운지’에서 진행하였다. 원래는 100명 정도의 참석을 예상한 행사였지만 시간이 다가올 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졌고, 급기야 150명으로 인원을 늘릴 수 밖에 없었다. 미국, 일본, 중국, 유럽, 남미 등 세계 각지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서로의 계획을 공유하면서, 이번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동안 무엇을 기대하는지, 또 누굴 만나고 싶은지에 대해 많은 토론을 나누었다. 첫 행사가 성공적으로 끝나고, 브런치 행사 사진과 잘 꾸며진 해시드 라운지의 사진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져나가면서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의 서막을 알렸다.

Hashed Brunch
Hashed CEO Simon Kim Explaining

이에 그치지 않고,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기간 동안 외국인 방문객들이 해시드 라운지 공간을 미팅 및 사무 공간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기로 했다. 이 역시 외국에 나가면 호텔 외에는 머무를 곳이 마땅치 않았던 경험에 따른 결정이었다. 지나고 나서 많은 방문객들이, 다른데서는 전혀 볼 수 없었던 해시드 만의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는 이야기를 들려 주어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해시드의 첫 번째 이벤트는 블록체인의 열정을 가득 담은 채로, 성공적으로 블록체인 위크의 첫 단추를 끼우게 되었다.

Hashed Dinner: ‘Midnight in Seoul’을 선사하다

다음날인 화요일 저녁 7시, 서울 남산에 자리잡은 그랜드 하얏트 호텔의 한 레스토랑에서 나는 분주히 움직였다.

VIP들을 대상으로 한 프라이빗 만찬 행사로 기획한 ‘해시드 디너’에는 마이클 노보그라츠(Michael Novogratz), 데이비드 리(David Lee), 마이클 애링턴(Michael Arrington), 도미닉 윌리엄스(Dominic Williams), 존 초이(John Choi) 등 글로벌 블록체인 업계를 리딩하는 20여명의 VIP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어떤 큰 행사보다도 더 긴장되고 신경이 많이 쓰였다.

또한 우리는 이 자리에 국내 메이저 미디어들을 함께 초청하여, 만찬 전 VIP들과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그들은 인터뷰를 통해 블록체인에 대한 그들의 철학과 믿음 등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Interview with Dominic William (Dfinity)
Interview with Mike Novogratz (Galaxy Digital)

그들을 위해 준비한 만찬 테이블에는 ‘Hashed Dinner’라는 문구와 함께 각각 참석한 사람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으며,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와인과 샴페인을 준비하였다. 푸근한 분위기로 시작된 만찬은 점차 서로 간의 진지한 이야기가 오고가며 무르익어 갔다. 라이브 재즈 공연을 들으면서 위스키를 한 잔씩 마시고 있는 그들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움이 나타났다.

Photo of Hashed Dinner VIP Guests
Photo of VIP Party

“다행이다”

행사의 실무 책임자로서 마음졸이고 있던 나는, 행사가 잘 끝나갈때쯤이 되어서야 저 말 한마디를 육성으로 조용히 되풀이 했다.

워낙에 정신없이 흘러간 날이었기에,그날 무엇을 먹고 마셨는지 사실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한 가지 정확하게 기억나는 것이 있다. 만찬이 끝난 후 다른 일정으로 인해 자리를 이동해야하는 마이크 노보그라츠를 배웅해 주기 위해 함께 호텔 로비로 나갔다.

택시에 몸을 싣던 노보그라츠가 갑자기 나를 보고 한마디 말을 했다.

“I think Hashed is doing great job and you are doing great.”

(역시 해시드가 참 잘 하는 것 같네요. 당신도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칭찬의 무게감이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책임의 무게감도 다르게 느껴졌다.

Hashed Night: Bittersweet

이틀 후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가 한창 무르익어 가던 목요일, 해시드가 준비한 마지막 이벤트이자 가장 큰 규모의 메인 이벤트인 ‘해시드 나이트’가 개막했다.

해시드 나이트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진행했던 프라이빗 데모 및 네트워킹 파티 행사이다. 현재 해시드가 엑셀러레이팅 하고 있는 여러 프로젝트를 각국의 펀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 등에게 정식으로 소개하고 네트워크의 장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나는 이번 해시드 나이트를 통해 해시드의 브랜드를 더욱 알리는 것은 물론, 한국이 블록체인의 중심이라는 모습을 전 세계에 반드시 보여주고 싶었다. 이번 해시드 나이트를 위해 두 달 전부터 온 힘을 쏟아 만반의 준비를 해 왔다. 그 어떤 이벤트와도 차원이 다른 이벤트를 만들고 싶었다.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연사 섭외, 조명, 음악, 식사, 디저트, 패키지, 영상 등 모든 디테일을 꼼꼼히 챙겼다.

애초에 프라이빗 행사로 기획되었고 한정적으로 300명만을 엄선하여 초대하였지만, 결론적으로 600명이 훌쩍 넘는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공식 컨퍼런스인 Beyond Blocks Summit의 참석자가 1500여명 남짓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단한 관심도를 보였다고 할 수있는 수치였다. 행사 진행 내내 등록 데스크에서는 끊임없이 나를 찾았고, 계속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행사 참여를 요청했다.

“내 친구가 해시드랑 잘 안다”

“예전에 해시드 팀원을 미국에서 만난 적이 있다”

“티켓 비용을 낼테니 제발 들여보내달라”

Hashed Night After Party
Hashed CIO Hwisang Kim

사전에 등록되지 않은 많은 사람들의 공세에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새삼 해시드 나이트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어 한편으로는 기분이 좋기도 했다.

판을 제대로 깔아놓은 만큼, 연사들의 발표 퀄리티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했다. 연사로 나서는 프로젝트들은 해시드의 엑셀러레이팅 팀과 함께 매주 만나고 철저히 연습했다. 실수가 하나도 없게끔 하는 것 또한 프로젝트들이 보여주어야 하는 프로페셔널리즘이라고 생각했다. 최고의 무대에서 최고의 참석자들에게 최고의 프로젝트로 기억되게 해주고 싶었다.

Crowd at Hashed Night
Alex’s Opening Speech

“Hello, Welcome to Hashed Night!”

오프닝 멘트를 하기 위해 알렉스가 무대 중앙에 섰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알렉스를 비추는 화려한 조명과 음악이 사람들의 이목을 무대 위에 집중 시켰다. 하지만 나는 발표가 진행되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마이크는 잘 들리는지, 사람들이 중간에 나가지 않는지 테이블 위의 물은 부족하지 않는지 등 모든 디테일을 유심히 체크했다.

Panel Session at Hashed Night
Charles Manning’s Presentation (XCHNG)

그 후 1층에서 진행된 애프터 파티에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이벤트에 관한 칭찬을 들었다. 해시드가 최고라는 이야기를 계속 들었더니 너무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했다.

‘이제 앞으로는 더 잘해야 하는데,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만 하는데’

라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해시드 내부에서도 즉각적으로 비슷한 이야기가 나왔다.

‘절대 자만해서는 안 된다. 항상 더 겸손해야 한다.’

‘그 어느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우리도 언제든 밀려날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해야만 한다’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는 이 말이, 이번 해시드 나이트 행사 때만큼 가깝게 느껴졌던 적은 없었다.

나아가다

얼마 전, 홍콩에서 열린 NIFTY 행사에 다녀왔다.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의 피곤이 가시기도 전에 참석한 행사였지만, 그곳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 간 쌓인 피로를 치유받는 느낌을 받았다.

“안녕하세요, 해시드 분이시죠? 코리아 블록체인 위크 때 해시드 나이트에 참석했었습니다. 좋은 이벤트 열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제 제 주변사람들도 ‘한국’ 하면 ‘해시드’라고 다 알더라고요.”

NIFTY 행사장 안에 있는 스타벅스에서 앉아서 잠시 쉬고 있는데, 적어도 20명 이상의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와 저런 얘기를 해주었다. 미안하게도 나는 그들을 모두 기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우리를 기억하고 있었다. 해시드가 이제 한국을 넘어 세계 무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시드가 아시아와 서구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뿌듯했지만, 한편으로는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해시드는 멈추지 않고, 올해 남은 기간동안 해외 여러 나라들에서 더욱 더 다양한 활동들을 계획하고 있다. 무엇 하나 쉬운 일이 없을 것이다. 하지만 마음속에 담아둔 한 마디를 생각하며, 앞으로 더욱 더 열심히 달려나갈 생각이다.

“우리는 나아간다, 그리고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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