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드가 2024년에 투자하고자 하는 유망 분야를 공유합니다.

HASHED
해시드 팀 블로그
23 min readDec 29, 2023

Disclosure: 해시드는 투자 포트폴리오 관련 이해관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엄밀한 내부 규제를 시행하고 있고, 시장 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단순히 정보 제공을 위해 작성 되었으며, 법률, 세무, 투자, 금융 등 어느 측면에서도 책임 있는 조언이 될 수 없습니다. 즉 해시드는 이 글을 통해 어떤 종류의 금융 상품이나 디지털 자산의 거래를 권유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밝힙니다.

Authors: Edward Tan, Dan Park, Timmy Han, Jun Park, Gary Rhee, Baek Kim, Simon Kim, Ryan Kim, Wooster Han, Edward Hong

개요

2023년은 우리 모두에게 있어 회복의 시간이었습니다. 해시드는 2023년에도 블록체인의 대중화를 위해 빌더들과 지속적으로 긴밀히 협력하며 글로벌 블록체인 시장을 선도하는 팀들에 대한 26건의 초기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업계 리더들과 인사이트를 나누고 팀 내부적인 논의를 수차례 거치는 과정을 통해 2024년에 저희가 주목하고자 하는 분야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2024년의 투자 아이디어는 저희가 판단하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먼저 아직 많이 언급되지 않은 유즈 케이스를 중심으로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지적재산권(IP)을 개편하는 데 있어 블록체인의 중추적인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며, 비트코인 네트워크 확장의 잠재력을 보여주는 오디널스(Ordinals)와 BRC-20 토큰에 대해서도 다뤘습니다. 이어서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서 경제 활동과 자본 시장이 만나는 지점을 살펴본 다음, 실물자산 토큰화(Real World Assets, 이하 RWA)와 토큰증권발행(Security Token Offerings, 이하 STO)을 통해 차세대 금융에 대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또한 규제 기관의 어답션(adoption)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허가형 탈중앙화 금융(Permissioned DeFi)을 통해 한층 높아질 업계의 성숙도에 대해서도 이어서 다뤘습니다.

곧이어 2023년 말 일부 프로토콜들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다른 차원의 발전의 단초가 될 AI와 블록체인의 시너지에 대한 내용을 소개하고, 확장성의 향상을 위해 일부 생태계에서 도입하기 시작한 앱 특화 롤업(Application-Specific Rollups)을 통한 레이어 2의 발전에 대한 시선을 공유합니다. 이 글은 글로벌 금융 시장을 위한 맞춤형 크립토 유로달러의 도입과 거래 가능한 자산으로서의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이 글에는 다가올 2024년 크립토 시장의 기회들에 대한 해시드의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분야에서 프로덕트를 개발 중인 창업자 분들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크리에이터 이코노미와 IP를 재설계하는 블록체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전통적인 대기업들이 개방형 IP 인프라에 대해 방어적인 입장을 취함에 따라 웹툰, 게임, 영화와 같은 IP의 파생 프로젝트의 콘텐츠 리믹싱 등을 포함한 다양한 창작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인공지능 생성 콘텐츠(AI-Generated Content, 이하 AIGC) 사용 여부 등과 관계없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상황 속 온체인으로 추적 및 증명이 가능한 개방형 IP 인프라와 스튜디오는 콘텐츠 제작자와 콘텐츠 제작 및 소비 과정에 참여하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IP와 콘텐츠에 몰입하고 주인의식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입니다. 이는 콘텐츠 제작자와 소비자 간의 직접적인 관계가 멀어지고 약화된 방송의 시대 이전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블록체인은 콘텐츠 제작 및 소비 과정에서 모든 이해관계자가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IP 및 로열티 및 수익 공유를 가능하게 함으로써 브이튜버(Virtual Youtuber, vTuber), 만화가, 연예인, 스포츠 선수, 영화감독 등의 직업군부터 애니메이션, 영화 스튜디오, 연예기획사에 이르기까지 프로슈머의 창의성을 승수 효과로 만들며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패러다임의 변화를 일으킬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제2의 포켓몬이나 헬로키티로 육성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앞서 언급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IP의 귀속 및 증명을 지원하는 인프라 또는 라이선스 및 로열티 제도의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는 개방형 IP 권리의 표준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AIGC의 복잡성을 완화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또한 IP의 귀속 및 증명에서 나아가 더 블랙 리스트(The Black List)와 같은 팬 주도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웹툰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팬이 만든 IP 기반의 ETF, 애니메이션 시리즈 차기작에 대한 베팅 등은 상호 연결된 온체인 IP를 기반으로 자본 시장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높은 수준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한 IP를 보유한 개인이나 기업들 또한 관련 이니셔티브를 빠르게 주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오디널스와 BRC-20을 통해 재조명되는 비트코인 생태계

요즘 대다수의 크립토 시장 참여자들은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관련 이슈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기관과 리테일이 아직은 많이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는지속적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오디널스와 BRC-20이 비트코인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는 가장 지배적이고 널리 수용되며 안전한 블록체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비트코인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는 발전이라고 봅니다.

오디널스는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를 비트코인의 가장 작은 단위인 사토시(sats)에 새겨 넣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대체 가능한 토큰(Fungible Token)을 NFT로 전환합니다. 오디널스 등장에 뒤이어 오디널스와 함께 사용하면 비트코인 네트워크에서 인스크립션(Inscription)을 대체 가능한 디지털 토큰으로 배포, 발행,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지침인 BRC-20 표준 또한 도입되었습니다. 이는 2023년 하반기를 중심으로 시장에서 큰 반응을 얻었고, 비트코인의 블록 크기를 늘리고 블록당 평균 트랜잭션 또한 두 배로 증가시켰습니다. 그 결과, 비트코인의 평균 트랜잭션 수수료는 10월 초의 평균보다 약 20배 증가한 37달러로 치솟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기존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로 접근성, 개발자 도구, 복잡한 트랙킹 시스템 등은 여전히 부족합니다. 기존 토큰 프로토콜들은 써드 파티(third-party) 확장을 지원하지 않고, 스마트 컨트랙트의 호환성이 아직은 아쉬운 수준입니다. 또한 BRC-20 모듈에 대한 보다 자세한 자료들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기에 2024년은 오디널스와 BRC-20 표준을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데 있어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저희는 비트코인 생태계를 확장하는 프로젝트에 대해 기대가 큽니다. 또한 이러한 노력들이 모여 2020년에 이더리움 기반의 탈중앙화 금융(DeFi) 프로토콜들이 큰 파급력을 만들었던 것처럼 실현되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렌딩 마켓, 탈중앙화 거래소(DEX), 브릿지, 애그리게이터(Aggregator), 일드 파밍(Yield farms), 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 개발자 도구 및 트래킹 인프라 등 생태계의 기본 요소들을 지난 몇 년 동안 크게 성장한 온체인 생태계 참여자들과 함께 가장 강력하고, 가장 오래되고, 헌신적인 커뮤니티 중 하나인 비트코인과 결합할 프로젝트들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비트코인에서 안전하고 유연한 프로그래밍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 및 도구를 만들거나, 독립적인 지갑 및 인덱싱 인프라를 개발하거나,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특화된 메타버스 또는 NFT 마켓플레이스를 만드는 영역의 스타트업이나 프로토콜은 2024년에 더 크게 성장할 여력이 있다고 봅니다.

블록체인 게임 기반의 경제 활동 및 자본 시장 확산

전통적으로 게임은 다양한 미디어 중 전세계 30억 명이 넘는 사용자들이 경제 활동을 하는 가장 몰입도가 높은 영역 중 하나입니다. 동시에 게임은 블록체인 업계 내 고유 활성 지갑 관점에서 다양한 버티컬 영역들 중 매우 높은 지배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 게임이 기존 게임의 스탠다드에 발맞추기 위해 노력하고, 넥슨 및 CCP와 같은 전통적인 AAA 게임 개발 스튜디오가 블록체인 기반 게임에 더 깊이 파고들면서 엄청난 사용자 유입이 일어난 까닭이 큽니다. 또한 스마트 컨트랙트 지갑에서 MPC에 이르기까지 UX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개선되며 프로그래밍 가능한 어카운트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사용자, 게이머, 스튜디오에게 더욱 원활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중심으로 한 블록체인 산업의 매스 어답션을 위한 인프라와 사용자 온보딩 퍼널이 점진적으로 성숙하면서, 대체 가능한 토큰과 NFT, 디지털 아이덴티티 및 소셜 그래프, UGC 및 모딩의 형태로 연결된 물리적 및 가상 세계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지는 경제 활동이 더욱더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어가보면, 도타(DotA)가 워크래프트 3 위에 구축된 모드에서 파생되어 1억 5천만 명 이상의 활성 플레이어를 보유하게 된 리그 오브 레전드의 탄생에 영감을 주었던 것과 같이, 완전한 온체인 게임(Fully On-chain Gaming, 이하 FOCG) 및 오토노머스 월드(Autonomous World, 이하 AW)는 프론트 및 백엔드의 결합성, 커뮤니티의 거버넌스, 그리고 보안을 통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수준으로 끊임없이 성장을 거듭하는 가상 경제의 단초가 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프론트엔드의 결합성: 게임 클라이언트를 모딩을 통해 개조하여 새로운 유저 인터페이스, 게임 아트, 사운드 또는 음악을 추가하거나 완전히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게임 경험을 처음부터 다시 구상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기여에 대한 보상(예: 클라이언트 개발자에게 지급되는 수수료)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시행될 수 있으므로 자동적으로 투명한 수익 공유 모델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백엔드의 결합성: 플레이어를 포함한 게임이나 월드의 모든 객체는 모든 스마트 컨트랙트에 의해 온체인에서 개별적으로 인식될 수 있으며, 이는 플레이어가 튜링 완전형(turing-complete) 로직(사용자 생성 로직이라고 부르기도 함)으로 자동 집행 가능한 계약을 형성하는 방법으로서 스마트 컨트랙트의 작동 조건을 실제로 실현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복잡하고 강력한 합의를 높은 수준의 컨피던스 레벨과 함께 형성할 수 있는 능력은 가상 사회가 오프체인 세계에서는 불가능했던 정치적, 경제적 정교함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커뮤니티 거버넌스: 게임이나 월드가 온체인화되면 타사 마켓플레이스의 로열티에 의존하지 않고도 가치를 자동으로 투명하게 확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커뮤니티는 사전 정의된 온체인 거버넌스 시스템에서 탈퇴(예: 포크로 전환 또는 시작)하거나 투표할 수 있는 옵션을 통해 가치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한 다양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게 됩니다. 이렇듯 커뮤니티가 통제하는 온체인 트레저리에 가치를 축적하는 방식은 가상 경제의 강력한 경제적 인센티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월드의 경제 활동에서 가치를 축적하게 된다면 자산을 안정적으로 보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개발 등에 자금을 지원하여 더 큰 경제 활동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보안: FOCG는 각 트랜잭션의 유효성을 검사하는 데 컴퓨팅 리소스의 상당 부분을 할애하기 때문에, 온체인 게임과 월드에 안전성을 부여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는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규모의 가상 경제를 통해 창출된 가치에 대한 보다 큰 신뢰를 부여할 것입니다.

차세대 금융 인프라: 실물자산토큰화(RWA)와 토큰증권발행(STO)

해가 지나며 전통적인 금융과 블록체인 기술 세계 사이 간극을 메울 수 있는 금융 환경의 혁신적인 변화가 더욱 자주 목격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말하는 혁신적인 변화란, RWA 및 STO 등을 중심으로 전통적으로 오프체인으로만 존재했던 부동산, 주식, 채권, 이외 다양한 가치를 보유한 자산 등이 토큰화 과정을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에 통합되고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서 최근 더욱 눈여겨볼 점은 JP 모건, 골드만 삭스, KKR, 해밀턴 레인 등 주요 전통 금융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금융기관은 실제 자산을 블록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는 길을 개척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앞으로 금융산업에 많은 지각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동시에 메이커다오(MakerDAO),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체인링크(Chainlink), 메이플 파이낸스(Maple Finance), 골드핀치(Goldfinch),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 백드 파이낸스(Backed Finance)와 같은 블록체인 프로토콜들이 선두에 서서 RWA와 STO를 원활하게 수용하는 크립토 네이티브로서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역동적인 환경 속에서 성장하고 있는 RWA와 STO 섹터 내 프로젝트는 크게 인프라 중심과 자산 중심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인프라 중심 프로젝트는 새로운 금융 생태계의 토대를 구축하며 RWA와 STO의 미래를 뒷받침할 프로토콜, 보안 처분 및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자산 중심 프로젝트는 특정 자산에 대한 토큰화를 목표로 합니다.

저희는 균형 잡힌 접근 방식으로 이 두 가지 범주를 모두 탐구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자산 중심 프로젝트의 미래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인프라 개발 측면에 더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토큰화 및 거래에 필요한 강력하고 안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블록체인 기반 금융 혁명의 초석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RWA 및 STO 혁명의 초기 단계에서는 복잡한 글로벌 규제 환경을 능숙하게 헤쳐나가는 동시에 기존 웹2 서비스와 원활하게 통합하고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프로젝트에서 초기 성장 잠재력이 클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 시장은 주로 미국 국채 관련 상품, 혹은 기초 자산의 단순한 토큰화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금융 파생상품 혹은 구조화금융 등의 토큰화를 통해, 다양한 자산군에 대한 다변화된 금융 상품을 활용하여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프로젝트에서 상당한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프로젝트를 검토함에 있어 컴플라이언스, 리스크 관리, 실사 등의 규제 요소와 함께 효율적인 온램프 및 오프램프(On- and off-ramp) 프로세스, 시장 접근성 및 확장성 등의 운영 요소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습니다. 해당 요소들은 탈중앙화 금융과 전통 금융간의 격차를 해소하고 보다 통합되고 탄력적인 금융 생태계를 위한 토대 마련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규제된 기관의 어답션을 촉진하는 허가된 탈중앙화 금융(Permissioned DeFi)

2020~2021년은 중앙화된 금융 프로토콜의 부상으로 대중이 크립토를 투자자산으로 접할 수 있게 된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2022년에는 매크로의 반전과 더불어 몇몇 중앙화된 주체들로부터 촉발된 사고로 인해 크립토 시장 전체에 강한 매도세와 레버리지 청산을 촉발시키는 일련의 사건들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2023년에는 공유 풀 무기한 선물 탈중앙 거래소(Shared-pool perpetual DEX)와 P2P 머니 마켓과 같은 DeFi 영역에서의 강력한 혁신이 등장할 수 있었습니다.

2024년에는 이러한 발전에 이어 제도권에서 DeFi 환경이 한층 더 진보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완전히 탈중앙화된 프로젝트(예: GMX, Lido, Morpho 등)들과는 달리, 허가형 DeFi 프로젝트들은 프로토콜 설계에 통제된 접근 모델(controlled access model)을 도입하여 규제 준수, 개인정보 보호, 보안과 관련된 문제를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입니다.

허가된 DeFi가 부상하게 되는 주요 동인으로는 규제 준수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각국 정부는 크립토와 블록체인 운영 관련된 방안을 규제 프레임워크 안으로 끌어 들이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규정 준수와 기관의 체계적인 온보딩을 우선시하는 허가형 DeFi 플랫폼이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합니다. 예를 들자면, 고객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영지식 기술(ZK)로 보완된 KYC 또는 KYB 절차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접근 제어 방식을 통해 DeFi 프로토콜은 승인되지 않은 거래와 잠재적인 악용의 위험을 완화할 수 있으며, 기관 자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은 2024년 한층 발전하게 될 허가형 DeFi에 대한 논리에 더욱 힘을 실어준다고 봅니다. 기관 자본이 여전히 전통적인 금융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적절한 인프라와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다면 이러한 흐름이 온체인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출 및 차입 분야에서 기관은 담보초과 자산의 자본 효율성을 희생해야 한다면 레버리지를 고려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적은 담보를 활용한 대출(Under collateralized lending)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온체인 트레킹 관련 기술, 리스크 매니지먼트, 그리고 정확한 자산 가격 예측을 위한 적절한 신용평가 인프라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기관은 또한 다운사이드 리스크에 대한 보호 및 헤지 기능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온체인 위험을 평가하는 보험 시장이 핵심으로 떠오를 것입니다. 이러한 시장에서의 보완을 통해 대차대조표에 기존에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기관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도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일이 실제로 일어나게 된다면 검증된 밸리데이터 세트나 보안에 중점을 둔 인프라 제공 플랫폼 등 허가된 기능을 갖춘 엔터프라이즈용 플랫폼의 매력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허가된 DeFi 모델은 규제된 기관의 어답션을 위한 첫 단추가 될 것입니다. 또한 장기적으로 볼 때, 이를 통해 업계는 통제되고 구조화된 방식으로 더 큰 확장성을 모색해볼 수 있는 이점을 누릴 것입니다.

인공지능과 블록체인의 융합

2023년 블록체인을 제외한 분야 중에서는 AI가 주도권을 잡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AI 분야를 통해 시스템이 소수의 손에 의해 얼마나 강력해질 수 있는지를 다시금 깨닫게 되면서, 이 분야의 기술자와 선구자들은 보다 민주적인 진보의 일환으로 중립적이고 결합성을 가진 웹 인프라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블록체인은 강력한 기술 및 경제 시스템의 통제와 거버넌스 관련 문제를 완화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하는 유망한 기술입니다. 또한 탈중앙화 거버넌스, 강화된 투명성, 향상된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통해 보다 공평하고 포용적인 AI 생태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습니다.

AI와 블록체인 기술의 융합은 다양한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막대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봅니다. 방대한 데이터셋 분석 과정을 통해 높은 지능 수준의 예측을 할 수 있는 AI는 블록체인 네트워크 내의 효율성과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향상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가졌습니다. 반면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저장하고 관리하기 위한 탈중앙화되고 안전한 플랫폼을 제공하여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보안 문제와 같은 AI와 관련된 주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 두 기술은 함께 금융에서 의료에 이르는 다양한 산업을 혁신할 수 있는 강력한 프레임워크를 함께 만들어낼 수 있는 시너지가 있습니다.

단기간에 짚어볼 수 있는 AI를 통한 블록체인 서비스의 실질적인 발전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향상일 것입니다. 스마트 컨트랙트란 계약 조건이 직접 코드로 작성되어 스스로 실행되는 계약입니다. AI를 통합하여 스마트 컨트랙트의 조건과 결과를 분석함으로써 스마트 컨트랙트가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상황에 더 잘 적응하고 대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조합은 계약 실행의 정확성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생태계 내에서 복잡한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자동화할 수 있게 해줄 것입니다.

미드저니와 스테이블 디퓨전과 같은 딥러닝 모델은 오리지널 콘텐츠 및 IP를 보유한 보유자가 소유권과 독창성을 증명하기 위해 자신의 자산(NFT, 게임 아이템, 사진, 논문, 아이코닉 디자인 등)을 스테이킹하고, 제품에서 발생한 수익의 일부를 로열티 보상으로 분배할 수 있는 미디어 버전의 ChatGPT와 유사한 프로토콜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가 실현된다면 AI 엔진이 생성하는 콘텐츠의 IP 소유권 문제가 완화되고 콘텐츠 제작자에게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24년에는 더 많은 빌더들이 이러한 기술을 활용하여 건전한 거버넌스를 갖춘 탈중앙화 오픈소스 네트워크를 강화함으로써 디지털 경험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방식에 혁신을 가져올 것입니다. 블록체인과 AI의 완벽한 융합은 단순히 두 기술의 강점을 합친 것이 아니라, 각 기술의 기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시킬 것입니다. 나아가 기존 웹2 앱의 성능을 능가하는 인센티브가 얼라인된 AI 기반 프로덕트들과 지속 가능한 프로토콜이 등장할 것이라고 봅니다.

앱 특화 롤업(레이어 3)을 통한 레이어 2의 진화

2023년은 레이어 2의 사용성이 확장되는 시기였습니다. 아비트럼(Arbitrum)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사용자를 끌어모으고, 수많은 기업이 옵티미즘(Optimism)의 OP Stack을 사용해 자체 롤업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수많은 레이어 2 솔루션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GMX와 Friend.Tech와 같은 서비스의 바이럴 출시는 레이어 2의 보다 광범위한 어답션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2024년에는 이러한 모멘텀을 이어 자체 고성능 CPU를 연산에 활용하는 앱 특화 롤업(레이어 3)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것입니다. 비탈릭 부테린은 2020년 롤업 중심 로드맵(Rollups-centric roadmap)에서 이더리움이 데이터와 연산 확장성 측면에서 확장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데이터 확장성은 EIP-4844와 샤딩의 구현으로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컴퓨테이션에 대한 확장성은 주로 롤업을 통해 해결하도록 위임되어 있습니다. 레이어 3는 롤업 내에서 세틀먼트와 결합성의 편의성을 계속 제공하면서 분쟁 해결을 위한 범용 레이어(General Purpose Layer)에 의존해 베이스 레이어의 보안 수준을 계승함으로써 컴퓨테이션 확장성에 대한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 방식에는 단점이 있습니다. 낮은 비용과 높은 성능으로 애플리케이션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지만, 다른 롤업의 애플리케이션과의 결합성은 희생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체 생태계(예: dYdX, Ronin 등)를 보유함으로써 더 많은 이점을 얻고, 보다 제어 가능한 환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애플리케이션 특화 롤업에 더 적합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2024년에는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고 대중을 대상으로 하는 여러 게임과 소셜 앱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이어 3은 수많은 사용자에게 동시에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게임, 방대한 양의 텍스트와 이미지, 그리고 동영상을 호스팅하는 소셜 서비스, 트레이더의 막대한 트래픽을 처리하는 오더북 기반 거래소를 지원하는 데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프라의 어떠한 계층의 어느 부분이 가장 큰 혜택을 받게 될지도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선 시퀀서 레이어에서 검증자의 컴퓨테이션과 시퀀싱을 관리하는 프로젝트와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별 롤업간 결합성을 향상시키는 레이어가 해당될 수 있습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별 롤업에서 MEV(Miner Extractable Value)를 최소화하는 제품, 중앙화된 검증자 노드를 억제하는 프라이버시 솔루션, 그리고 앱 특화 롤업을 위한 고성능의 밸리데이터 노드를 빠르게 세팅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 크게 발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글로벌 금융 시장의 초석이 될 크립토 유로달러의 발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는 2023년 말까지 약 1,300억 달러의 가치가 있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테더의 USDT 발행량은 약 900억 달러에 달합니다. USDT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블록체인 분야에서 금융 시장을 겨냥한 최초의 스테이블코인이었기 때문이지만, 앞으로, 특히 2024년에는 스테이블코인이 특정 사용자군과 용도에 맞게 설계된 맞춤형 솔루션들이 등장하면서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타겟 대상 (온쇼어와 오프쇼어), 규정 준수의 수준, 통화의 종류와 같은 고려 사항이 포함될 것입니다. 물론 내년에 미국에서 연방 수준의 스테이블코인 법이 제정될 가능성은 여전히 낮지만, 기존의 지배적인 플레이어의 쉐어를 뺏기 위한 시도들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은 USDT, USDC, DAI와 같은 달러 기반 옵션이 주도하고 있습니다. 달러가 암호화폐로 형성된 금융 시장의 기축통화를 거의 독점하다시피 하고 있으며, 동시에 강력한 통화 지원이 필요한 국가에서는 제2, 제3의 기축통화를 사용하는 대신 기축통화 중 가장 검증된 달러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한편, 테더는 현재 미국 국채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주체 중 하나이며, 미국 국채를 보유한 모든 국가와 비교해도 보유량 기준 상위 15위 안에 들 정도로, 이는 미국의 완전한 감독과 승인 없이 온라인이나 미국 외 지역에서 달러를 교환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욕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2024년에도 달러 기반의 스테이블코인(a.k.a. 크립토 유로달러)의 파괴적인 잠재력을 구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등장할 것이며, USDT와 USDC가 주도해온 시장에 진입하기 위한 경쟁이 계속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하나의 스테이블코인으로 처리하던 금융시장, B2B 결제, C2C 송금 등 각각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등장할 것입니다. 이와 동시에 엔드 유저 단에서는 UX 혁신이 일어나며 기존 핀테크 앱과 경쟁하거나 협업하는 네오뱅크, 카드, API 툴링 등 스테이블코인 기반 서비스가 더욱 다양해질 것입니다.

스테이블코인의 사용 사례는 다양해지며 크립토 유로달러 도입의 미래는 기존 금융 시장을 지배해 온 주요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혼란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핀테크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레고를 만드는 빌더는 궁극적으로 발행시장 및 유통시장, 파생상품, 외환 시장을 포함한 스테이블 코인 기반 금융 시장을 만들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블록체인이 디지털 광고 시장에 미치는 영향

블록체인 기술은 오랫동안 전통적인 온라인 광고 모델의 허점이 되어온 개인정보 보호와 효율성 문제를 해결하여 광고 산업을 혁신할 잠재력이 있습니다. 인터넷 기반 비즈니스의 근간인 광고는 사용자 데이터를 독점한다는 비판에 직면해 왔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기 주권과 프라이버시를 강조하는 웹3의 등장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습니다.

웹3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사용자 정보를 서버 측 데이터 저장소나 클라이언트 측 쿠키에 대한 의존이 불필요합니다. 모든 거래 데이터가 투명하게 저장되고 액세스 가능한 블록체인의 투명한 특성은 잠재 고객을 분석하고 식별할 수 있는 강력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여 광고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에서 공유되는 지갑 정보를 사용하여 사용자가 여러 플랫폼을 탐색하더라도 관련성 높은 광고를 게재할 수 있기 때문에 타겟팅 프로세스가 더 간단해집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최근 강화되고 있는 개인정보 보호법을 고려할 때 특히 유리합니다.

웹3 기반 광고 모델로의 전환은 광고 시장에서 대기업의 독점을 깨고 보다 경쟁적이고 다양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중개 수수료를 최소화함으로써 미디어와 광고주 모두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시간에 따라 변동하는 광고 슬롯과 키워드의 가치를 활용하는 광고 슬롯 및 키워드 선물 시장을 통해 자본 시장이 형성되며 변동성에 대한 헤징을 가능하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사용자 개인정보 보호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앞으로 현재 개발 중인 암호화 기술들을 사용하게 된다면 사용자에게 거래 데이터를 숨길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하여 프라이버시를 유지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효율적인 광고와 개인정보 보호 사이의 균형은 블록체인 기반 광고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며, 광고업의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새로운 시장의 기회를 열어줌과 동시에 공평한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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