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마쿠라 에노시마 자전거 도전 (플로로그)

Heewon Choi
heewon’s travel logs
2 min readJan 7, 2017

일본으로 이사온 지 1년 반 가까이 되었지만 제대로 여행을 다녀보지 못했습니다. 어차피 오래 살 생각으로 온 거라서 천천히 다니면 된다는 핑계아닌 핑계로 게으름을 피운 탓이죠. 지난 크리스마스에 다녀온 태국휴가 이후로 성우녀석도 부쩍 여행에 재미를 들린 모양이네요. 우리 이제 돈을 좀 많이 아껴써야겠다네요.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여행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으면 좋다구. ㅎㅎㅎ

연말연시 휴가/방학이 끝날 무렵 그 동안 미뤄뒀던 카고시마에 다녀왔습니다. 미나토 미라이 집에서 한시간 이내로 갈 수 있는 곳이지만, 그 동안 위에서 밝힌 이유로 단 한 번도 못가본 곳이에요.

왠일! 이렇게 좋은 곳이었어???

에노시마의 모래사장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야구선수들의 훈련이 한창이었다

바다는 참 이상합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문득 ‘바다가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곤 하지요. 사실 우리 집은 바닷가에 있습니다. 도쿄로 발령받아온 첫 해에 회사에서 해준 집은 정말이지 끝장났습니다. (회사의 지원이 끊긴 지금은 도저히 미친 월세를 감당할 수 없어서 이 좋은 경치를 포기하고 반대편 아파트로 이사가야했지만…)

(구) 우리집 거실에서 보이는 요코하마 항구
작년 (2016) 첫 해돋이

시멘트로 뒤덮인 항구는 아무래도 진짜 바다같지가 않단 말이죠. 그래서 ‘진짜바다’인 카마쿠라 바다가 주는 감동은 차원이 다릅니다. 다녀온 지 일주일도 안돼서 다시 돌아가게 만들었으니 좋긴 되게 좋았나 보네요.

오늘은 미친 척하고 자전거를 타고 가보기로 했습니다. 토론토에 살 때 매일 왕복 20km씩 자전거로 통근하며 나름 쌓아온 경험치를 믿고, 미나토미라이-에노시마 왕복 50km 자전거 나들이에 나섰습니다.

에노시마의 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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