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DAO에 주목해야 하나요 — (3)
- 블록체인과 함께하는 DAO의 성장과정
DAO는 과거부터 존재했지만 블록체인의 생태계가 점점 풍성해짐에 그 필요성이 증가하고 최근에야 트렌드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여느 플랫폼들의 가치가 커뮤니티에 의해 창조되는 것처럼, 참여자들이 플랫폼의 소유권을 갖게되는 Web3의 서비스들에서는 효과적인 커뮤니티 통치 체제가 더욱 강조됩니다. DAO가 어떤 구조를 갖는지 알아보기 전에 DAO의 성장과정을 먼저 살펴보려 합니다.
이전 아티클 ‘우리는 왜 DAO에 주목해야하나요? — (1)’에서 다뤘던 The DAO는 사실상 가장 잘 알려진 초기의 DAO였습니다. 그러나 두 달이 채 되지 않아 실패한 2016년 The DAO 프로젝트 이후, 또 다른 DAO 설립을 위한 시도들이 있었지만 대부분은 분산 거버넌스 수립 단계에 도달하기 전에 실패하였습니다. 잇단 실패에 영감을 받은 사용자들은 DAO를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는 아라곤 (Aragon), 다오스택 (DAOstack), 콜로니 (Colony)와 같은 DAO 프레임워크들을 2018년에 탄생시킵니다. 조직의 투표를 통해 광범위한 모듈을 안전하게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허가 설계와 트랜잭션 전달 시스템 구축, 그리고 분산된 의사결정 과정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둔 이들은 DAO가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습니다.
2019년에는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돌아가는 서비스가 등장합니다. 몰록 (Moloch) 같은 비영리 기금 DAO부터, Web3 개발을 지원하는 도그 (dOrg), 디파이 보험 프로토콜인 넥서스 뮤추얼 (Nexus Mutual) 등이 있습니다.
그리고 2020년 DeFi 열풍으로 대중화된 유동성 채굴과 토큰 보유자 거버넌스가 등장합니다. 컴파운드 (Compound), 유니스왑 (Uniswap), 메이커다오 (MakerDAO), 신세틱스 (Synthetix), 아베 (Aave), 와이언 (Yearn), 스시스왑 (Sushiswap), 배져다오 (Badger) 등이 있습니다. DeFi 생태계에서 DAO는 제안을 하고 투표하는 거버넌스 역할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관련된 자원 할당을 감독하는 관리기관이며, 지원하는 프로젝트의 장기적인 성공을 보장하는 임무를 맡고 있습니다 ².
2021년에는 NFT의 고유한 희소성이 투자 가치로 인정받게 되어 투자의 흥행이 일어나게 됩니다. NFT는 시장에서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지표가 부재하여 가치판단이 어렵다는 투자 한계점이 있기에 이와 함께 투자할 수 있는 Venture DAO 모델이 NFT 시장의 성장과 함께 크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DAO 구성원들은 기존 벤처캐피털들이 하는 투자물 소싱, 심사 집행 과정을 스마트 컨트랙트를 기반으로 진행합니다. 집단 지성의 힘으로 의사결정을 내려 공동으로 투자하고, 수익을 분배받는 형태입니다.
이렇게 DAO는 거버넌스를 통해 자체적으로 영위하면서 사람들이 공유된 공통 사명을 달성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DAO는 블록체인이 진화를 거듭함에 따라 함께 성장하였고 Web3를 구현하기 위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2. DAO의 구조는 어떻게 이루어져있을까요?
DAO를 구성하는 아키텍처는 기반이 되는 프로토콜 레이어, 서비스와 미들웨어,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기반 프로토콜 레이어는 온체인 거버넌스와 오프체인 거버넌스 중에 선택이 가능합니다. 온체인 거버넌스는 디크레드 (Decred), 테조스 (Tezos), 폴카닷 (Polkadot)과 같이 블록체인 위에서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요소로만 체인 내부에서 거버넌스가 이루어지는 형태를 말합니다. 개발자, 사용자, 채굴자 모두가 블록체인 상 투표에 참여해 정책을 수정하는 방식이죠. 오프체인 거버넌스는 비트코인 기능 개선 제안 (BIP, Bitcoin Improvement Proposal), 이더리움 기능 개선 제안 (EIP, Ethereum Improvement Proposal)과 같이 네트워크 외에서 거버넌스 논의가 이루어져 네트워크 내부까지 영향을 주는 비공식 협상 모델입니다⁴.
미들웨어 & 서비스에는 DAO의 서비스 어그리게이션(ex. Snapshot)과 DAO 생성을 돕는 툴 (아라곤, 다오스택, subDAO)로 나눌 수 있습니다. 스냅샷은 오프체인 상에서 제안을 올리고 투표를 수행 및 계산 방법에 대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툴입니다. 여러 DAO 서비스들의 제안과 투표를 한 곳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DAO 툴 중 다오스택 프로토콜에서는 제안을 제출하고 제안에 투표 및 지분 부여, 결과 결정을 실행하고 사용자 평판을 관리하는 분산된 거버넌스 구축을 용이하게 돕습니다. 아라곤은 DAO를 배포하고 거버넌스 설정, 검증 가능한 중앙화 투표, 분쟁해결, 탈중앙 투표 솔루션을 각각 독립 실행 서비스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레이어는 거버넌스 토큰 사용에 따라 자금조달형과 비즈니스 의사결정형으로 나뉩니다. 대표적인 자금조달형에 몰록다오, 쥬스박스, 신디케이트가 있으며 비즈니스 의사결정에 사람들이 참여하게 되는 사례에 메이커다오가 있습니다.
3. 그럼 DAO는 어떤 방식으로 작동되나요?
DAO의 작동에 주요한 요소들은 다자간 합의, 자원관리, 토론과 투표과정으로 분류됩니다.
다자간 합의는 DAO가 특정 계층의 분배 대신 P2P 기반의 영향력 조정을 위한 의사결정 과정입니다. 단, 다자간 합의가 필요한 범위에 일부 긴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나 법적 계약을 설명하기 위한 자연어 텍스트는 제외될 수 있습니다.
자원관리는 DAO의 자율성이 자원을 할당하고 관리하는 제어력에 연결되기 때문에 핵심 요소에 포함됩니다. 다자간 합의의 균형이 깨지지 않도록 온체인 자원 (토큰)의 독점이 없도록 스마트 컨트랙트가 적절히 구현되어야 합니다. 법정화폐와 같은 오프체인 자산을 사용할 시 자연인과 법인은 자산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게 되므로 법적 규제를 준수하도록 해야 합니다.
토론은 합의를 이룰 다자가 제어할 요소를 결정하는 방법에 해당합니다. 스마트 컨트랙트 규칙에 따른 체인 실행으로 공식 프로세스가 투명하게 구현됩니다. 오프체인에서 임의로 행해지는 포럼, 메신저 토론도 가능한데 이때는 제안 논의 과정에서 대략적인 합의에 도달하면 온체인 기반의 투표로 전환해 체인 합의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투표 방식은 양도가 가능한 유동 지분을 기반으로 전용 투표 구조를 따르며 이때 스테이킹하는 토큰이 기본 토큰(native token)이거나, 외부 토큰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정의할 수 있습니다. 또 지분 대신 평판과 같은 기타 구별로 인한 양도되지 않은 토큰에는 가중치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계정 주소를 기반으로 투표를 진행할 경우 1인 n표 행사가 가능해짐으로 신원인증(KYC) 진행이나 방식도 고려해야 합니다.
Editor. Hyer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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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헥슬란트 리서치 센터의 “DAO : 디지털 시대에 신뢰를 구현하는 장치”를 바탕으로 디벨롭한 글입니다.
References
[1] Hackl, C. (2021, Jun 1). What are DAOs and why you should pay attention. Forbes. https://www.forbes.com/sites/cathyhackl/2021/06/01/what-are-daos-and-why-you-should-pay-attention/?sh=30ce37287305
[2] Beck, J., & Asher, M. (2021, Feb 3). Why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s (DAOs) are essential to DeFi. Consensys. https://consensys.net/blog/codefi/daos/
[3] Chitra, T. Building and running a DAO: why governance matters. Future. https://future.a16z.com/building-and-running-a-dao-why-governance-matters/
[4] Reijers W., Wuisman I., De Filippi P. & al. (2018) Now the code runs itself: On-chain and off-chain governance of blockchain technologies. Topoi: International Review of Philosophy, 37(17). https://hal.archives-ouvertes.fr/hal-02046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