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은행에는 디지털 지갑이 필요할까요? (2)

Myeonguk Han
Hexlant
Published in
10 min readJul 14, 2023

1. 가상자산 산업과 레거시 금융 산업의 결합, 2025년에는? 1–1탄
2.
가상자산 산업과 레거시 금융 산업의 결합, 2025년에는? 1–2탄

신사업을 기획할 때 시장 수요와 경쟁자 현황, 예상 비용과 기대 이익, 리스크와 규제 등을 고려합니다. 특히 은행과 같은 금융 산업은 보수적인 특성상 리스크와 규제 부분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런데도 규제 리스크가 높은 디지털 지갑을 은행이 도입했다는 것은 분명한 기대 효과가 있기 때문인데요.

과연 은행들이 어떤 부분을 바라보고 디지털 지갑을 도입하는지에 대해 유추하고 얘기해보고자 합니다.

  1. ‘최초’의 디지털 지갑 경험을 제공하자 : 경쟁력 강화
서로의 경험을 자주 공유하는 디지털 자산 시장

시장에서 고객에게 최초의 경험을 제공하는 건 매우 중요합니다. 최초 경험한 제품의 품질이 좋다면 고객은 해당 브랜드에 긍정적인 인식을 갖고 로열티를 형성합니다. 그리고 주변 지인이나 SNS 등에 공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장 진입자는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공유한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제품의 인지도와 인식 확대에 기여합니다.

시장에서 최초로 제품을 경험한 고객은 다른 경쟁 제품을 경험하기 전까지 최초 제품을 비교 기준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최초 제품이 지속적인 업데이트 통해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면 고객이 이탈할 이유가 없습니다. 이때 최초 제품은 후발 주자보다 더 다양하고 많은 운영 데이터를 쌓기 때문에 차별화된 기능 발굴이 용이합니다. 즉 시장에서 최초 제품은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가장 쉬운 요소입니다.

최초의 경험을 제공한 서비스의 점유율(메타마스크, 바이낸스)

해당 특징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제품 경험을 위해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제품 경험에 대한 공유가 활발합니다. 신규 진입자들은 이들이 올린 콘텐츠를 보고 제품을 선택하며, 특별한 이슈가 없다면 최초 선택한 제품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이미 많은 시간과 돈이 투입되었기 때문에) 이에 따라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는 메타마스크, 바이낸스 등이 현재까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은행도 고객에게 디지털 지갑의 ‘최초’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은행의 디지털 지갑 도입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고객에게 최초의 경험을 제공하여 본 제품이 업계 기준이 되도록 인식을 심어야 합니다. 초기에 제공할 수 있는 기능이 제한적일지라도 다른 은행보다 더 많이 쌓은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한다면 메타마스크와 같은 독점 지위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2. NFT 입출금만 가능, 그럼에도 효과적 : 고객 유치와 유지

2017년 12월, 당시 정부는 가상자산 투기 과열로 인한 피해자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사의 가상자산 보유를 금지하는 긴급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현재까지 유지되어 금융사의 가상자산 보관 및 관리가 불가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얘기하면 가상자산이 아닌 디지털 자산은 모두 보관할 수 있음을 뜻합니다.

한국은 특정금융정보법 제2조 3호를 통해 가상자산의 범위를 정의하고 있지만 여기에 NFT는 포함되지 않습니다. NFT는 고유한 인식 값을 갖는 디지털 자산의 형태를 포괄적으로 의미하여 미술품, 문서 등 수집 등의 목적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가상자산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물론 결제, 투자 목적으로 사용된다면 해당할 수 있습니다)

NFT 입출금만 가능한 지갑은 기존의 디지털 지갑과 비교하면 반쪽짜리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도 은행은 얻을 수 있는 이점은 NFT 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고객 유치 및 유지입니다.

  • 브랜드 인지도·이미지 강화 - 관람에서 소유로 전환
시중은행 캐릭터

NFT는 은행들의 캐릭터(브랜딩)와 고객을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수단입니다.

최근 2030·MZ 세대 고객층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들의 캐릭터(마스코트) 개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특히 대중적으로 카카오프렌즈(카카오뱅크) 캐릭터 마케팅이 성공하면서 하나가 아닌 시리즈 형식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출시된 캐릭터들은 홈페이지, 앱, 금융 상품 등에 적용되고 있지만 고객들과의 실질적인 상호작용이 이뤄지고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NFT 결합한다면 달라집니다. 캐릭터에 NFT 접목하여 고유성과 희귀성을 부여한다면 은행의 캐릭터들은 더 이상 관람 용도가 아닌 소유 용도로 전환됩니다. 즉 남들이 가질 수 없는 캐릭터들을 소유함으로써 은행 브랜딩과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지고 은행의 찐팬(평생고객)이 되어 브랜드 인지도와 이미지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

  • 신규 고객 유치와 유지 - 특정 행동을 강화

NFT를 통해 외부 기업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고객의 특정 행동을 유도함으로써 신규 고객 유치와 유지(리텐션)할 수 있습니다.

특정 행동을 강화하는 NFT 통해 서비스 리텐션을 증가

최근 여러 기업은 고객의 특정 행동을 유도(강화)하기 위해 NFT 마케팅을 활용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스타벅스 오디세이가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회원과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NFT를 도입했습니다. 특히 고객들이 스타벅스 브랜드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NFT를 활용해 고객 여정을 설계했습니다. 스타벅스와 커피에 관한 지식을 확인하는 활동에 참여하고 미션을 완수할 시 스탬프라는 NFT를 지급 받아 여러 추가 혜택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객 행동 강화는 은행에서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중단기 적금 상품에 매월 예치할 때마다, 또는 만기가 될 시 상품으로 NFT를 지급할 수 있습니다. 특정 고객이 여러 NFT를 보유하고 있다면 그는 당행의 우수고객으로 대출 이자 할인, 우대 금리 등의 혜택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는 타 은행에서 제공하지 않는 혜택이기 때문에 신규 고객을 유치하고 기존 고객의 금융 상품 참여 행동을 강화할 수 있습니다.

예로, 최근 대부분 은행 앱에 만보기 기능이 탑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걸으면서 혜택을 받는 M2E(Move to Earn)는 NFT 시장에서 인기 사업 중 하나입니다. M2E 프로젝트는 은행과 협력하여 은행 전용 NFT를 발행하고 이를 은행 디지털 지갑에 분배한다면 은행은 앱 리텐션과 Web 3.0 고객을, 프로젝트는 Web 2.0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 정말 은행의 찐팬으로 - 내·외부 로열티 강화
NFT 마케팅 통해 은행과 고객, 사회, 직원을 연결하여 찐팬 형성

NFT 통해 은행 내·외부적으로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은행에서는 2가지 개념이 사라지거나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바로 평생 고객과 직장인데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은행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고객은 다양한 금융 상품에 노출되었고 하나의 은행만 평생 사용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직장에만 평생 근무하는 것이 아닌 더 나은 환경을 찾아 떠나는 직장 생활이 트렌드가 되었습니다. (물론 은행 이직률은 국내 평균 이직률보다 매우 낮지만 은행 간 이직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결국 은행은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 내외부적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합니다. 이 관점에서 NFT는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NFT를 발행해 고객과 당행 브랜드 연결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객과 은행이 직접적으로 소통하여 장기적인 고객 관계 구축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내부 직원에 대한 로열티 제고는 ‘NFT 통한 특정 행동 강화’와 유사합니다. 근속연수, 우수직원 등의 행위에 대한 NFT 뱃지를 발행·지급하여 은행과 임직원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그 외 은행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의 기념NFT를 발행하여 고객·임직원의 참여를 독려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행동으로 디지털 지갑에 쌓이는 NFT는 혜택을 제공하지 않더라도 은행의 찐팬으로 만들기에는 충분할 수 있습니다.

3. 하나의 디지털 지갑으로 보관할 수 있는 자산들 — 은행 비즈니스의 확장

하나의 디지털 지갑으로 다양한 디지털 자산 보관이 가능하다! (모듈식)

규제 완화로 신규 디지털 자산을 취급할 수 있을 때 디지털 지갑을 이미 도입하고 있다면 새로운 지갑 개발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자산마다 지원하는 네트워크가 다를지라도 보관에 필요한 인프라는 ‘디지털 지갑’이라는 것은 동일합니다. 따라서 은행은 디지털 지갑의 도입으로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 취급이 가능해집니다.

이를 통해 은행은 비즈니스 확장이 용이해집니다. 지금은 디지털 증명서, NFT 등 비투자 자산만 보관할 수 있지만 증권형 토큰,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그리고 가상자산, 투자성 NFT(게임아이템, 디지털 아트, 전자부동산계약서 등)까지 보관할 수 있습니다. 즉 예금, 대출 뿐만 아니라 증권, 데이터, 디지털 에스크로, 커스터디 까지 사업을 확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규제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모든 시중은행이 참여하여 레드오션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도입한 은행은 타 은행보다 3개월(블록체인 지갑 구축까지 걸리는 최소한의 시간)이란 시간을 앞서게 됩니다. 그리고 디지털 지갑을 운영하면서 쌓은 고객·운영 데이터는 타 은행의 지갑보다 높은 안정성을 가지며 마이데이터 사업에 감초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추가로 가상자산 보관이 가능해질 경우 은행이 직접 메인넷 밸리데이터로 참여하여 저위험 스테이킹 상품을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외 거래가 잦은 NFT에 대한 거래 및 에스크로 수수료를 수취할 수 있으며, 고가의 NFT를 커스터디하여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디지털 지갑 도입으로 확장 가능한 은행 비즈니스 단계

은행의 디지털 지갑의 도입 장점을 요약하자면 1) 최초의 경험을 제공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2) 현 고객 트렌드에 맞춰 브랜드 인지도를 강화한 뒤 3) 선제적으로 마련된 인프라 통해 은행 비즈니스 확장이 가능한 점입니다. 물론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현 시점에 은행이 공격적으로 진출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디지털 자산에 대한 시장 기조가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많이 완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블록체인이 기존 레거시 금융과 융합되었을 때 실현될 수 있는 장점이 시장에 분명하게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규제를 위반하지 않는 디지털 지갑을 도입하는 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좋은 카드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본 시장 내 은행 진출은 땅따먹기가 아닌 서로 Win-Win이라 생각합니다. 금융 시스템에 혁신을 위해 탄생한 블록체인 기술에 기존 금융 참여자들이 완전히 배제된다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죠. 기존 금융 참여자들도 블록체인 생태계에 참여한다면 양 쪽의 인사이트가 접목돼 더욱 시너지가 날 것이라 기대합니다.

이 관점에서 헥슬란트는 은행의 디지털 지갑 도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은행이 많은 리소스를 투입하여 직접 구축하는 거 보다 헥슬란트의 여러 노하우를 접목하는 형식으로 빠르게 디지털 지갑을 도입할 수 있습니다. 특히 5년간의 지갑 운영 노하우와 디지털 자산 시장 규제 대응 능력(VASP)을 기반으로 기존 레거시 시스템과 잘 연계되어 시장에 제공할 수 있으니,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 홈페이지 : hexlan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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