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 Friday]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보는 가상자산

3월의 블록체인 블라블라

Liv Kim
Hexlant
3 min readMar 25,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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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으로 보내줄게.”
“비트코인으로 받을 수 있어?”

이 말을 들었을 때 어떤 상황이 상상되시나요?
가상자산이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사용된 사례가 많이 없는 현재에는 불법 자금 조달 등의 목적으로 하는 범죄에 대한 상황을 떠올리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침략한 이후, 사회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영향력 있는 케이스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기부된 가상자산이죠. 가상자산으로 모인 기부금은 이틀 만에 약 280억 원, 일주일 만에 약 661억 원 , 현재는 약 1.2조 상당의 금액이 모집되었습니다. 기부에 있어서 암호화폐는 중개자의 개입이나, 환전이나 서류 작성과 같은 복잡한 절차 없이 세계 각지에서 실시간으로 필요한 기관에게 직접적으로 전달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에 암호화폐 기부를 택한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또한, 가상자산을 지급받은 지갑 주소에서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기에 크립토 사용자들은 기부금 사용 내역의 투명성에 이끌렸을 수도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공식적으로 올린 트윗. 가상자산 기부 지갑 주소를 써놓았다. (Source: Twitter)

가상자산, 과연 최선의 선택일까?

가상자산을 이용하는 것이 기부에 있어서 최선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알렉스 보르냐코프 차관에 의하면 이렇게 모인 가상자산 기부금 중 약 184억 원을 군수물자에 사용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 있어서 암호화폐를 결제 수단으로 받아준 군납업자는 40%였습니다. 적지 않은 비율이긴 하나, 이처럼 현실적으로 가상자산을 바로 결제 시스템으로 받아주는 인프라가 적기에 모금을 쓰기 위해서는 환전을 해야 할 확률이 높습니다. 가상자산을 송금할 때의 가스비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모집된 가상자산으로 구매한 목록 (Source: Twitter)

그 누구의 편도 아닌 가상자산

가상자산이 단연 우크라이나에게만 이득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EU와 미국의 강도 높은 규제로 러시아의 루블화는 하루 만에 30% 이상 폭락하였고, 이것을 피하기 위해 일부 러시아 국민들은 비트코인으로 회피하였습니다. 이처럼 자국 통화가치가 떨어져 암호화폐가 헤지 수단이 되는 경우는 우크라이나와 터키에서도 적용될 수 있었습니다.

이 사건에 있어서 악용될 수 있는 사례는 바로 러시아의 고위 관료들이, SWIFT 퇴출 제재를 회피하기 사용되는 가상자산입니다. 현재 EU와 미국과 같은 다른 나라 국가들이 러시아의 암호화폐 거래를 제재하려 하나, 익명성이 보장되는 탈중앙적인 성격 때문에 생각보다 마땅한 방법이 없어 그것을 고안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는 것입니다. 최근, 코인베이스 측에서는 불법활동에 관여한 것으로 추정되는 러시아 개인·법인과 연계된 지갑 주소 2만 5000개를 차단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사면초가에 처한 러시아가 자국 통화 대신 유연한 지불 방식으로 위안화, 리라, 그리고 비트코인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는 두 달 전, 가상자산을 전면 금지한다는 입장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입니다. 위기 속에서 비트코인은 화폐로서의 인식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Editor. Hyer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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