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ck Friday] 점차 커지는 인플레이션 공포, 위축된 가상자산 시장

4월 3주차 위클리 리포트

Liv Kim
Hexlant
3 min readApr 22,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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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세계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는 미국과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 두 가지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데에 쓰이기 때문에 주목해볼 만합니다.

미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가 40년 내 최고치 상승을 보여줬으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였습니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더 중요한 지표로 받아들여지는데, 이는 일시적 외부 충격에 의해 가격 변동이 큰 상품들(농산물, 에너지 등)을 제외하고 산출하는 물가지수이기 때문입니다. 현재와 같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악재를 감안하고도 예상치를 하회했기에 시장은 이날 상승률 둔화가 인플레이션 정점에 다가왔다고 해석하였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발표된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는 시장의 분위기를 전환시켰습니다.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1.4% 그리고 전년 대비 11% 상승하였기 때문입니다. 중국의생산자물가지수도 마찬가지로 8.3%가 상승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였습니다. 이러한 중국과 미국의 가파른 생산자물가지수 상승은 인플레이션이 금방 꺼질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암시합니다. 생산자물가지수 증가는 곧 소비자에게 그 부담이 전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중국과 미국의 3월 CPI와 PPI (Source: Investing.com)

이런 극심한 인플레이션은 개발도상국에 큰 위기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경제적으로 견고함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경제 성장으로 부채 증가를 대처할 수 있으나, 개도국은 그 부담이 날이 갈수록 커질 뿐이니까요. 최근, 스리랑카가 일시적인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를 선언한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IMF에 따르면 저소득 국가 중 56%가 부채 위기에 놓여있고 모든 국가들의 부채 규모가 세계 금융위기였던 2008년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

4월의 공포·탐욕 지수와 추세선 (Source: Alternative, Hexlant)

날로 선명해지는 인플레이션은 마찬가지로 크립토 투자자들의 심리를 불안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4월 첫째 주 이후로 크립토 공포·탐욕 지수는 오직 공포와 극단적 공포 사이만을 오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의 유동성은 전월 대비 60% 가량 감소하였고, 세계 최대 NFT 마켓플레이스인 오픈씨의 거래량도 전월 대비 67%나 하락하였습니다. 이러한 추세는,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자산이 안전 자산이라기보다는 위험 자산으로 인식되어 투자자들 모두가 상황이 나아지기보다 나빠질 것에 우려하고 있기에 보수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기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의 전망은 불확실성에 의해 어두워 보이지만, 과연 그들은 여기서 잘 버텨줄까요?

Editor. Hyerin 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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