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는 광고업계의 블루칩일까?

Hexl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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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min readJun 20, 2023

들어가며

블록체인 시장은 변화가 빠르다.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개념들이 탄생하고 기업에서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사업을 도입하며 다양한 기사들을 내세운다. 그 중 NFT는 광고계에서 지난해부터 마케팅 키워드로 새로운 화두에 올랐다.

아마도 NFT가 화두로 떠오르게 된 건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NFT의 특성이 광고회사에서 전통적으로 타겟을 중심에 놓고 생각했던 지점과 맞닿아 빠른 도입과 발전이 가능했지 않았나 생각된다.

광고회사는 전통매체 광고에서 디지털광고로 변화를 거쳐왔고 새로운 형태로 매번 진화해왔다. 예컨데, 불과 5~6년전 까지만 해도 유튜버를 통한 광고 형태는 전무했지만, 현재는 인플루언서의 파급력을 통한 광고형태가 많아졌듯이 말이다. 광고는 늘 시대의 변화를 모색했고 적응하며 방법을 찾아나갔다.

최근, 광고회사는 NFT 전담팀을 만들거나 브랜드에 기술을 접목시키며 프로젝트를 알리고 있다. 보상이나 소유의 가치가 있는 매력적인 NFT를 기획하고제작하여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8년간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했던 경험과 더불어 2년동안 블록체인 마케터로서 시장을 경험하며 앞으로 NFT가 광고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현실적인 관점에서 이야기 하려한다. 광고업계가 NFT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으며, 향후 NFT가 광고계에 가져올 변화들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자.

지금 광고회사에서는 NFT로 무엇을?

광고업계는 지난해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콘텐츠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웹3.0와 관련된 행보를 꾸준히 보이고 있다.

광고회사의 NFT활용은 크게 두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광고주의 브랜드 NFT를 제작, 정체성을 담아 발행하는 유형
두 번째는 팬덤마케팅의 일환으로 기업 멤버십의 용도로 NFT를 활용 하는 유형
이다.

1. 광고주의 브랜드 NFT를 기획 제작: 제일기획

제일기획은 지난해 광고주의 브랜드 NFT를 제작하는 방향으로 브랜드 NFT 서비스, 멤버십 기반 커뮤니티 마케팅 등을 전개할 계획이라 발표했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마케팅과 지식재산권(IP) 사업도 추진한다고 발표했는데 매력적인 NFT를 기획·제작하기 위해 NFT 전문 아티스트 그룹 및 블록체인 전문기업과 협약을 맺어 역량을 확보해 나가는 중이다.

사진:제일기획

2. 유통을 중심으로 다양한 NFT 멤버십 커뮤니티: 대홍기획

대홍기획은 현재 광고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NFT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신사업 전담팀을 구성한데 이어 지난해 메타버스에서 세븐일레븐을 구현해 약 1천만명 이상의 방문객을 유치한 경험이 있다. 롯데리아와 함께 불고기버거 30주년 기념 NFT를 마켓에서 판매한 경험도 가지고 있다.

또한 6월 12일 NFT를 매개로 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젤리마켓”을 오픈했다. 젤리마켓에서는 벨리곰 NFT를 스테이킹하여 30일 주기로 채굴되는 ERC-1155 기반의 “젤리 NFT”를 통해 다양한 상품들을 획득할 수 있으며 젤리마켓에서는 L.Point, 영화관람권, 치킨, 백화점, 편의점, 커피 등 생활에 밀접한 쿠폰을 획득할 수 있다. 또한 명품, 전자제품, 숙박권 등 매 월 새로운 컨셉의 상품들이 준비될 예정이다. 상품은 보유한 젤리 종류에 따라 상이하며, 고가 상품일수록 스페셜 젤리로만 획득 가능합니다. 젤리마켓은 6월 12일부터 6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대홍기획은 젤리마켓을 매개로 벨리곰NFT 스테이킹 시스템과 보상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였고, 향후 젤리 생태계를 통해 글로벌 지향의 오가닉한 프로젝트로의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나아가 메타버스 플랫폼 기업 투자까지 진행하며 블록체인 기반 신사업에 대한 진심을 보여주고 있다. NFT를 기반으로 팬덤 마케팅에 집중하며 소비자에게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전에 없던 생태계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6월 12일 NFT를 매개로 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젤리마켓' 오픈 (대홍기획)
벨리곰 NFT 시즌2는 롯데홈쇼핑과 대홍기획의 원팀체제로 운영된다고 한다

3. 캐릭터 IP를 활용한 NFT발행: 이노션

이노션은 아직까지 NFT에 대한 신사업 방향이 확고하게 보이지는 않는다.
다만, 최근 한강주조와 함께 IP(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캐릭터 ‘보스토끼' 개발. NFT 마케팅의 일환으로 보스토끼 캐릭터를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보스토끼를 통해 이미지, 영상, 굿즈, 메타버스 등 다양한 콘텐츠와 플랫폼에 적용하며 마케팅 컨설팅을 받고 싶어 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IP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노션 자체 제작 캐릭터 보스토끼(BOSS TTOKKI)/사진제공=이노션

NFT가 바꿀 미래의 마케팅

현재 NFT는 거래 가능한 거래소나 사용가능한 지갑이 없고 표준화 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광고의 수단으로써의 역할은 낮은 편이다. 다만, 신사업의 관점에서 향후 환경이 만들어진다면, NFT는 강력한 광고 도구로 활용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 광고회사들은 여러가지 시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광고 이후의 광고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NFT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NFT 안에 아트웍을 넣을 수 있고, 영상이나 음성파일을 실행하거나 스마트컨트랙트 계약을 통해 찐팬들에게 자동보상을 주는 등. 타겟을 공략할 무기로서 NFT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현시점에서는 다소 제한적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NFT가 광고계와 결합할 때 가져오게 될 업계의 변화에 대해서 알아보자.

  1. 진정한 크리에이터로의 변화:
    광고도 하나의 수익 도구가 될 수 있다. 광고주의 요청에 따라 광고를 제작했던 형태에서 NFT 사업을 통해 광고를 통한 부가적인 수익 모델을 구축하고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예를들어 캠페인에 쓰인 키카피나, 아트웍, 음악, 성우 나레이션등을 NFT형태로 변환하여 새로운 차원의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가능하다. 즉, 광고를 재생산 하여 비즈니스 형태로 판매하게 된다면 광고회사만의 독특하고 창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또한, NFT를 자체적으로 생산하면서 아티스트 및 크리에이터를 확보하기도 하고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회사 내 카피라이터, 아트디렉터들은 진정한 의미의 크리에이터가 될 뿐만아니라 NFT 거래 수수료등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을 확보할수도 있는 것이다.
  2. 브랜드 로열티를 통한 커뮤니티:
    마케팅은 고객과의 강한 상호작용이 필요한 영역이다. 따라서 광고주들은 브랜드만의 로열티를 가진 팬들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싶어한다. 그 지점에서 NFT가 도입된다면, 이를 활용하여 소비자들과의 상호작용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고민할 것이다. 다양한 이벤트, 경품 추첨, NFT 소유자를 위한 특별 혜택 등. NFT를 활용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다. NFT는 소비자들의 자격증명 역할을 하고 멤버십을 용이하게 하는 기술로 브랜드를 바꿔나갈 것이다. 예컨데, 다수의 NFT를 보유한 사람들에게 브랜드 광고 속 참여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거나, 소비자의 의견이 들어간 광고 아이디어를 반영해 볼 수도 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하면서 브랜드 로열티를 강하게 이끌어 낼수 있다.
  3. 소비자가 직접 투자하는 광고:
    과거에는 광고주가 자본을 책정하고 예산안에서 광고를 만들었다. 광고는 광고비에 따라 좌우되기도 했고 예산투입대비 저효율의 광고는 광고에 대한 마케터의 한숨을 늘렸고 소비자의 실망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브랜드 충성 고객이 확보된 상황이라면, NFT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의 제품광고를 투자할 수 있다. 광고주, 대행사, 제작사, 매체사 등은 기존과는 다른 소비자의 의사결정을 통한 광고제작이 가능해 질 것이다.
  4. NFT를 활용한 브랜드 헤리티지 제작:
    광고주들은 브랜드의 특성과 속성이 담긴 고유한 NFT를 제작해 브랜드만의 색깔을 만들 수 있다. 코카콜라 같은 전통적인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NFT로 제작해, 가상세계에서도 브랜드를 새롭고 흥미로운 방식으로 재해석 했다. 1956년식 레트로 자판기, 특유의 병 따는 소리 등으로 NFT안에 고유 헤리티지를 넣어 구성했는데 무려 7억원에 낙찰되기도 하였다.
애드위크 재인용

나아가 버드와이저, BMW, 리바이스, 루이비통 등 많은 기업들이 자신들의 헤리티지를 담은 NFT를 만들어 소비자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알리는데 노력하고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팬들을 만들어 내고 소유욕을 유발하여 고객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효과를 불러온다.

NFT 는 문화예술 시장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아트바젤 금융그룹 UBS가 발표한 ‘2021 미술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미술시장의 큰 손 절반이상이 2030세대였다고 한다. 따라서 NFT가 광고업계에 가져올 효과는 무궁무진 하다. 아직 단기간에 유의미한 성적을 기대하긴 어렵고 거래되는 시장의 대부분은 메타버스, 예술, 게임 분야에 집중되어 있지만,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 음악등 다양한 산업으로도 영향력이 확대될 것이며

개인정보보호로 인해 온라인 상에서고객을 확인하거나 정보수집 하는데 있어 한계가 존재함에 따라 개인정보가 필요없는 NFT의 활용은 앞으로 광고계의 블루칩이자 기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광고업계는 창의성과 콘텐츠 제작 능력, 브랜드와의 협업과 파트너십, 마케팅 전문성과 사용자 상호작용 강화, 그리고 부가적인 수익 모델과 경제적 가치 창출 등을 앞세워 NFT 사업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길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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